신년 벽두 축산인들의 가슴을 덜컹 내려앉게 했던 구제역이 지난 23일자로 종식 선언됐다. 올 1월 2일 포천에서 구제역이 첫 발생된 지 81일만이다. 그동안 구제역 신고건수만 18건, 그 중 6건이 양성으로 판정, 살처분 등 추가적인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졌다. 또한 구제역 발생에 따른 피해는 55개농가에 5천900여 마리의 가축을 살처분 하는 등 모두 42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정부의 발표지만 간접적인 피해까지 감안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이 보다 훨씬 클 것으로 생각된다.그러나 구제역이 갖고 있는 질병 특성상 이 정도의 피해에 그친 것은 다행이다. 이번 구제역이 발생하기 전 지난 두 차례의 피해 규모, 즉 2000년 3천억원, 2002년 1천400억원에 비하면 이번 구제역 피해는 결코 크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번 구제역 발생과 종식 과정을 되돌아 볼 때 이렇듯 피해를 크게 키우지 않고 비교적 조기에 종식되기까지 구제역 발생 현장 축산인은 물론 관련 기관 단체들의 피나는 노력에 대해 우선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농식품부와 검역원은 매일 구제역 방역 조치 상황을 점검함은 물론 추가적인 발생 때마다 역학조사를 통해 구제역
국회가 농협중앙회의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를 골자로 한 농협법 개정안 심의에 들어간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가 오는 15, 16일 이틀 동안 회의를 열고 농협법 개정안에 대한 심의를 시작함으로써 이제 농협법을 어떻게 개정할 것인가를 놓고 축산인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것이다.농협법 개정안 심의에 임하는 국회를 바라보는 축산인들의 관심은 신용사업과 분리된 경제사업 조직에 축산 사업과 관련한 조직이 어떤 형태로 개편되느냐는 것이다. 즉 그동안 축산인들이 일관되게 주장해온 축산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조직이 될 것이냐는 것이다.사실 정부가 제출해 놓은 농협법 개정안은 농협 개혁이 경제사업 활성화에 있음에도 이를 충족시키기 보다는 오히려 신용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더욱 주력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다. 지주회사 개념 도입 그 자체부터 경제사업 활성화는 안중에 없는 듯하다. 따라서 이번 국회 심의과정에서는 정부가 제출한 농협법 개정안이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어느 정도 기능할 지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축산조직은 반드시 독립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특히 축산경제 대표 특례조항은 국회에서 인정한 것
설을 앞두고 품질관리원이나 지자체의 축산물 부정 유통 우려에 따른 단속 활동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과 2일 이틀간에 걸쳐 실시됐던 시울시의 쇠고기 유통 실태 점검(본지 기자 동행)은 부정 축산물 유통 단속이 명절을 앞두고 의례적으로 대충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매우 철저한 준비 속에 이뤄짐을 보여줬다.(본지 2374호 1면)물론 기자가 동행한 단속이다보니 대충할 수는 없었겠지만 단속 준비부터 사후 조치까지 단속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는 점에서 적어도 부정 축산물 유통 단속이 형식에 그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 것이다.특히 지난 서울시의 쇠고기 유통실태 점검 계획을 보면 팀당 3명씩 6개팀으로 편성하고 있는데 팀원의 구성도 시청 관계공무원과 소비자는 물론 한우농가(유통감시원)가 한 팀이 되는 등 축산물 유통 점검이 효율적이면서 신뢰를 주기에 충분했다.본지 기자의 현장 취재 결과를 보면 사전에 단속할 지역과 대상 업소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고 일단 단속에 돌입하면 신속하고도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음이 저절로 체감된다. 그런데 문제는 단속이 시작되고 불과 한 시간도 안 되어 단속 계획이 해당 업소에 알려져 업소 관계자가 자리
지난 21일 발표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전망 2010’은 우리 농업, 농촌에서 축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분명하게 확인시켜 줌과 동시에 몇 가지 통계 변화에 주목하게 한다.우선 농업 생산액 전망 결과를 보면 농업 생산액중 축산업 생산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8년 33.8%에서 2009년(추정)엔 37.3%로 올라가고, 올해 2010년에는 39.4%로 40%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에 비해 농업 생산액중 쌀 생산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28%에서 2009년(추정) 25.8%로 떨어진 후 2010년 올해에는 24.3%로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20년, 30년 전의 쌀과 축산의 위상 변화는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다. 특히 2020년의 축산과 쌀 생산액 비중을 보면 축산은 38%인데 비해 쌀은 17.3%로 떨어지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축산이 농촌경제를 주도할 것임을 다시 한 번 설명해주고 있다.다음으로 주목되는 것은 2020년에는 국민 1인당 우유 소비량이 쌀 소비량을 웃돈다는 것이다. 즉 우유 소비는 2009년 62.1kg에서 2015년 67.8kg으로 늘어나고 2020년에는 더욱 늘어 71.7kg이나 되는 것으로 전망되
새해 벽두 경기도 포천의 젖소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소식은 새해 새출발의 꿈에 부푼 축산인들의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했다. 지난 2000년에 이은 2002년 구제역 재발이후 방역당국과 현장 축산인들의 철저하고도 일사불란한 방역노력으로 조기에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회복한 우리는 한동안 구제역 발생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더욱이 요즘처럼 추운 한겨울에 구제역이 발생하리라고는 전문가들도 예상치 못했다. 그동안 방역당국과 축산업계는 매년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구제역 방역 특별 기간으로 정해놓고 방역에 임해왔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안타까운 것은 추운 겨울이라 소독약을 뿌려도 소독약이 금방 얼어붙어 효과적인 소독을 통한 차단 방역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선 우리의 관심은 이 추운 겨울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어떻게 활동할 것이며 날씨가 풀릴 경우 다시 창궐할 것인가에 쏠려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구제역은 계절과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으며, 구제역 바이러스가 열에는 약하지만 추위에는 강한 편이어서 더 위험하다고 한다. 그러니까 겨울에도 구제역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어 비록 소독 등 차단 방역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결코 방역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
6·2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새해에는 일선축협의 조합장선거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전국의 142개 일선축협중 올해 조합장임기가 만료되는 조합은 모두 54개로 이중 지난해 연말 선거를 치른 2곳을 제외하더라도 52개의 조합이 선거를 치르게 된다.상반기에만 무려 50개 조합에서 치러질 선거러시는 뜻있는 협동조합인은 물론 축협을 걱정하는 많은 축산인들에게 기대와 함께 적지 않은 걱정도 안겨주고 있다. 선거를 통해 훌륭한 지도자를 재신임하거나 새 지도자를 발굴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지만 혼탁한 과열선거로 인한 후유증 또한 염려되기 때문이다. 정치민주화의 산물인 민선조합장선거가 협동조합 민주화의 상징이면서도 때로는 선거과열에 따른 잡음으로 인해 협동조합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하는 역기능이 엄존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특히 올해 조합장선거는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상반기에 주로 몰려 있다는 점에서 더욱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조합장선거는 외견상으로는 지방선거와 관련이 없지만 선거의 속성상 관련성을 전면 부인할 수도 없는 것이고 보면 경계해야 할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여야 대립이 극에 달한 정치권의 사정상 6·2 지방선거는 여야가 선거승리에 사활을 걸 것이
2010년 새해다. 새천년의 새벽이 열린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10년이 가고 또 새로운 10년을 시작하고 있다. 새 아침의 찬바람을 맞으며 맑은 정신으로 옷매무새를 고치고 우리에게 새해는 어떤 해가 될 것인가 생각해 본다.우리가 축산물 시장을 개방하기 시작한 지 내 후년이면 20년이다. 그러니까 지구촌의 무한 경쟁시대에 내몰린 지 20년 가까이 된다. 때문에 우리는 국내 전반적인 경제 전망은 물론 세계적 경제 전망에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다행히 세계 경제의 호전과 함께 국내 경제도 호황이 예상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세계경제는 미국 등 선진경제권의 완만한 회복세와 중국, 인도 등 신흥 경제국가의 경기 회복이 세계 경제를 호전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도 이 같은 요인으로 인해 올해 세계경제가 3.1% 정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맞물려 국내 경제도 파란불이 켜지고 있다. 국내 주요기관의 올해 국내 경제성장 전망을 보면 한국은행이 상반기 5.9%, 하반기 3.4%, 한국개발연구소는 상반기 6.9%, 하반기 4.3%, 삼성경제연구소는 상반기 6.0%, 하반기 2.9%의 성장을 각각 전망하고 있다.이
2009년 한 해도 역사 속으로 묻혀가고 있다. 언제나 이맘때면 지난 한 해를 정리하며 기억에 남을 장면들을 떠올려 본다. 소위 10대 뉴스 등을 나름대로 손꼽아 보니 다행히 나쁜 뉴스보다 기쁜 뉴스가 많다.주요 축종별 뉴스를 보더라도 한우업계는 이력제 본격 실시로 가격 하락 우려를 씻고 비교적 안정된 가격을 형성한 가운데 고품질의 한우 고기를 생산한 농가들은 상당한 경영성과를 맛봤다.낙농업계도 제도개선 논의가 재개된 가운데 원유 수급과 소비가 안정됨으로써 큰 어려움 없는 한 해를 보냈다. 양돈업계는 돼지고기 일본 수출 재개로 큰 기쁨을 맛봤으며, 연중 돼지 가격 또한 양돈농가들의 기대수준을 유지함으로써 더도말고 덜도 말고 올해만큼만 됐으면 좋을 그런 한해였다고 하겠다.양계업계도 산란계자조금과 육계자조금을 거출하면서 본격적인 자조금 시대를 열어젖힘으로써 양계업계가 안고있는 현안들을 양계인 스스로 해결하는데 많은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사료, 동약, 기자재 등의 축산 자재산업계도 큰 이슈없이 안정적인 한해를 보냈다. 사료값이 작년보다 떨어진 가운데 안정됐으며, 동물약품은 써코백신 돌풍 등 희소식을 접할 수 있었고, 기자재 업계 역시 그렇게 나쁠 것 없
일선 축협의 축산물 판매사업 분석결과 108개 매장의 한 달 평균 매출액이 1억7천만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 1위를 기록한 김해축협 가야점의 경우 한 달 14억6천만원을 웃돈 것을 비롯 상위 30개 매장의 매장당 한 달 평균 매출이 4억1천만원이 넘었다. 이는 일선축협이 협동조합 본연의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경제사업의 경쟁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있게 받아들여진다.사실 그동안 협동조합의 경제사업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 이유는 조합의 수지를 위해서는 경제사업보다 신용사업에 주력하는 편이 쉽고 빠른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협동조합이 나름대로 경제사업에 주력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협동조합 직원의 고임금과 근무 시간, 마인드 등에서 일반 축산물 판매장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웠던 것도 숨길 수 없다.그러나 최근 일선축협의 축산물 판매장 매출 증가는 협동조합 임직원들의 마인드가 많이 달라졌음을 반증한다. 이를테면 김해축협의 경우 정육점 식당을 개업하면서 직원들의 손으로 매장 인테리어 자재를 구입하고 내부를 직접 꾸몄다고 한다. 인테리어를 어떻게 하느냐가 매출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만큼 직원이 직접 인테리어를 하는 것이
농림수산식품부가 영농승계시 세제지원을 한다고 한다. 또 농가의 경영능력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농업금융제도 도입도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다.(본지 2354호 1면)전국농민단체협의회가 주최한 ‘농정대토론회’에서 농정 책임자가 밝힌 것이라고 하니 내년에는 뭔가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우선 영농 승계시 세제지원은 영농후계자 육성을 위한 정부의 실천적 의지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영농후계자 육성은 우리 농축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다. 농축산업 현장의 인력, 특히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을 지닌 경영주가 요구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정부의 그러한 후계자육성을 위한 실천적 의지는 매우 중요하다.정부가 이처럼 후계자육성에 나선 이상 부모로부터 영농을 승계하는 후계자 뿐만 아니라 농축산업을 평생의 직업으로 삼기를 희망하는 젊은 농축산인들에게도 정부의 손길이 제대로 미쳤으면 한다.단순히 농축산업을 유지하거나 보호하는 차원이 아닌 개방시대에 당당히 맞서 국익에도 도움을 주는 산업, 즉 녹색시대 성장동력으로서 농축산업을 제대로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서 젊은 농축산인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이와 연관해서 정부가 농축산 농가의 경영능력을 담
17일 농협중앙회 사업구조개편을 위한 농협법 입법 예고가 끝남에 따라 이제 정부가 최종 농협법 개정안을 어떻게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특히 축산업계는 정부가 예고한 농협법안을 대폭 수정, 축산 조직의 전문성과 독립성이 확실히 보장되는 사업구조개편안을 기대하고 있다.입법 예고 기간 동안 농축산업계와 학계는 물론 지난 12일 개최한 공청회에서도 이는 이견이 없는, 그야말로 이구동성의 주문이었다.다시 한 번 그동안 각계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면 우선 지난 10일 한국기독회관에서 농협동인회 주최로 개최된 ‘농협 사업구조개편 토론회’에서 패널들은 정부 입법 예고안이 농민조합원들이 원하는 경제사업 활성화를 무시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이날 윤석원 중앙대교수는 농식품부가 농협개혁위원회에서 제시한 개혁안조차 무시했다고 지적하고 이대로라면 농협도 정부도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사업분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또 김영철 전건국대교수는 지주회사 방식은 철저하게 하향식 구조일 수 밖에 없다며 미래지향적인 개혁 방안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어 성진근 교수도 농협 개혁의 초점이 경제 사업활성화에 있음을 정부가 잊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이어 지난 11일에는 범 축산업
“국가 입장에서 양계 산업은 효자 산업입니다.”이는 지난 2일 열린 월간양계 창간 40주년 행사에서 축산업계, 특히 양계업계의 원로로서 축산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오봉국 서울대명예교수가 던진 한 마디다.사실 어떤 분야, 어느 산업을 막론하고 국가 입장에서 효자 아닌 산업이 없다. 다 나름대로 주어진 기능과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로 축산인 오 교수의 이 한 마디가 더욱 가슴에 와 닿는 이유는 바로 다음으로 이어진 말 때문이다.“70년대만 해도 계란은 아무나 먹을 수 없는, 아주 귀한 식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계란은 천대받고 있다고 여길 정도로 생산량이 많고, 가격 또한 싼 편입니다.”고열량 단백질 식품으로서 계란의 영양적 가치는 여기서 굳이 일일이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 계란을, 그 귀한 계란을 이제는 국민들이 마음껏 먹을 수 있으니 양계농가들이 국민 건강에 이바지한 공로는 이루 말 할 수 없다는 것이다.아닌 게 아니라 우리나라 축산 기술의 발전은 양계산업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러니까 오늘날 우리가 쇠고기나 돼지고기, 우유를 입맛대로 맘껏 먹을 수 있게 된데는 양계산업에서 비롯된 축산기술의 발전이 기여한 바가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