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겨울이다. 날이 추우니 창문 열기가 싫어진다. 따뜻하게 만들어놓은 건물 내부의 공기가 찬 공기랑 섞이면 내부 온도는 내려간다. 차가운 공기는 습기를 많이 가지고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외부의 찬 공기가 건물 내부로 들어오면 상대습도가 낮아져서 건조함을 느끼게 된다. 베이징은 겨울황사에 (초)미세먼지까지 겹쳐 먼지구덩이에 빠졌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미세먼지로 연일 시끄럽다. 정말… 창문을 열고 싶지 않다. 우리는 이런데 가축들은? 가축이 지내는 환경이라고 다를 것이 없다. 날이 추워지면 축사의 환기를 줄이게 된다. 여름보다는 적은 양이지만 밖의 차가운 공기가 축사 안으로 들어간다. 축사 내부의 온도는 떨어지고 공기가 건조하게 된다. 건조하게 되니 먼지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축사 안의 먼지들은 다양한 유기물과 무기물들에서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러한 먼지들은 가스 또는 액체 에어로졸(aerosol)을 흡착한다. 이러한 먼지들, 가스 또는 액체 에어로졸의 공급원은 무엇일까? 몇 예를 들면 다양한 미생물, 똥과 오줌이 말라서 날리는 먼지, 피부 각질 또는 깃털에서 나오는 먼지, 진드기, 곰팡이 포자, 꽃가루, 사료, 깔짚 등이 있다.
[축산신문 기자] 공일근 교수(경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축산생명학과) 수정란 이식 친자불일치를 막기 위한 해결책은 수정란이식 사업 시 계약주체, 즉 단위지자체, 단위축협, 관련단체 및 개인 등이 계약단계에서 ‘생산된 송아지의 친자검정(친모, 친부의 전부 일치함)을 반드시 수행하며 그것이 일치하지 않을 시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라는 계약조건을 계약서에 반드시 추가하여 수정란의 공급단계에서 친자검정의 의무를 요구하는 계약형식이 필요하다. 친자검정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도축장유래 수정란 생산 시 반드시 수정란 생산에 사용된 어미의 난소조직 샘플을 확보해야 한다. 난소조직을 보관하던지 아니면 난소조직으로부터 DNA를 확보하여 보관하면서 1년 후 생산될 송아지의 친자검정 시 반드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 어미의 샘플과 정보가 없어서 친자검정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수정란 공급자의 입장에서 있을 수 없는 조치라고 판단되며 막중한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친자검정이 불일치한 상태로 한우로 등록되는 것은 국가적인 한우산업의 등록체계를 어지럽히고 엄청난 비용을 투자하면서 개체관리를 하고 있는 국가단위의 사업과 한우 사육농민
[축산신문 기자] 류경선 교수(전북대학교 동물자원학과) 최근에 다량의 단백질을 요구하는 아시아인 식성에 따라,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계란 생산량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 베트남 및 말레이시아 등과 그 외의 인구증가가 빠른 다른 국가들에서도 생산량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을 필두로 아시아는 가장 많은 산란계를 사육하고 있다. FAO는 중국에서 계란은 2015년 약 3천만톤에서 매년 약 2%씩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며 대략 2020년 쯤에는 3천420만톤이 생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계란의 주요 생산국인 미국은 계란산업 발전계획을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 계란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계란생산은 2000년부터 증가되기 시작해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 미국에서 산란계 사육방식은 케이지가 없는 계사(케이지프리)로 전환되어 가는 추세다. 미국에서 주요 계란공급업체는 2016년에 13.7%가 케이지가 아닌 환경에서 사육된 닭이 낳은 계란을 공급했고, 이러한 형태의 계란 공급은 2025년께는 40.6%까지 증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유사하게 EU의 계란생산도 소비자의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을 제고
[축산신문 기자] 손종헌 사무국장(한우자조금사무국) ‘한우데이.’ 지난 11월 1일, 대한민국 대표 유명 포털사이트 등에서 실시간 1위를 차지한 검색어다. 쇠고기는 명절 때 조상들께 대접하는 음식이나, 온 가족이 모였을 때 특별하게 먹는 음식에나 활용되었고, 귀한 식재료라는 인식이 남아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우리 삶의 질의 향상되면서 쇠고기 소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가파른 경제성장으로 인한 국민소득의 증가가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겠지만, 한우농가들이 경쟁력 있는 고품질의 고기를 생산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뒷받침 되었기에 오늘에 이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 농가들이 ‘한우 품질 향상’을 통해 자체 경쟁력은 만들어 냈지만, 쇠고기 수입개방이 된 현 상황에서 대외 경쟁력은 취약한 상황이다. 지난해 국민 1인당 쇠고기 소비량을 보면 전체 평균 11.5kg 중 ‘한우고기’는 단 4kg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7.5kg은 미국산, 호주산 등의 수입 쇠고기다. 쇠고기를 10번 먹었다면 6번 이상은 수입 쇠고기를 먹은 셈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생산자 단체인 전국한우협회 등이 새로운 소비처를 만들기 위해 고안한 것이 11월 1일 ‘대한민국의 한우
[축산신문 기자] 신창섭 대표(㈜버박코리아) 이제 겨울이다. 양돈장에게 겨울은 ‘춥다’라는 말보다 ‘PED’라는 말이 더 빨리 생각난다. 그만큼 겨울에 문제를 많이 일으키며 경제적으로 피해가 큰 질병이기 때문일 것이다. PED(Porcine Epidemic diarrhea)는 1970년대 유럽에서 시작됐다. PEDV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한 종류로 지금은 알파 코로나 바이러스에 속한다. 유전 정보가 한 가닥의 양성 RNA에 들어 있다. PED에 감염된 자돈은 심각한 수양성 설사를 일으키고 결국에는 탈수로 폐사하게 된다. 감염된 성돈들, 특히 모돈에서 구토는 감염을 인지하는 데 중요한 증상중 하나이다.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만큼 잘 알려져 있지만 태어난 지 일주일령 자돈들에게 너무나도 치명적이다. 농장의 번식 성적을 갉아먹을 뿐만 아니라 최종적으로는 농장의 전체 성적을 송두리째 공란으로 만들 수도 있는 질병이다. 그동안은 아시아에 주로 있었다. 하지만 2013년 미국에서 발병해 이제 공히 세계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주요 양돈 질병이 됐다. PEDV는 돼지의 융모 세포에서 증식한다. 그 결과 소장벽은 비닐처럼 얇아 진다. 융모가 제 기능을 못하니 몸 안의 물이
김 동 균 이사장(전 상지대교수, 강원도농산어촌미래연구소) 현재(2018년 11월) 지구상에는 76억6천이 넘는 사람들의 인생시계가 작동하고 있다. 사람의 사연은 한 사람 것만 늘어놓아도 엄청난 분량일 터인데 이 사연들이 상호간 얽혀 있는 내용을 늘어놓는다면 그 길이는 실로 우주적인 길이가 될 것이 분명하다. 그 사연 속에 개인, 집단, 사회, 국가 그리고 세계가 굴러가고 있는 경이로운 순간 속에서 내 인생의 시계는 1953년도에 출간된 한 책자를 살펴보고 감탄하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실로 고전(古典)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고 있다. 미국의 철학자 앨런왓츠는 그의 명저 ‘해탈에 이르는 길’이라는 책에 명언을 남겼다.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인생은 결코 해답을 주지 않는다.” 필자는 이 말의 함축성을 공감한다. 실제로 우리가 당면하게 되는 ‘현재’라는 상황은 과거에 예상하던 것과 항상 같을 수도 없거니와 미래도 정확한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접하게 된 ‘죽음의 철학’에서 꽤 괜찮은 말도 발견했다.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다. 오직 현재만 있다. 현재 속에 과거는 기억이라는 형태로 녹아 있고 미래는 기대라는 모양으로 녹아 있다.
이명헌과장(검역본부 조류인플루엔자연구진단과) 조류인플루엔자 국내 유입의 원천적 차단에는 우리나라 지정학적 위치, 매년 반복되는 야생철새 도래, 가금산업의 구조적 특성 등 불가항력적인 부분이 존재하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득불 발생할 경우 농장간·지역간 수평전파를 막고 조기종식을 통한 피해 최소화와 같은 현실적인 목표를 달성할 고효율 방역기술 개발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그런 면에서 AI 조기검색 기반 구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통시장, 방역취약 중점관리대상 등 고위험 검사항목을 대폭 확대하고 상재국이나 발생국가산 불법 반입 축산물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사전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등 국가 상시예찰 체계를 효율적으로 개편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인공지능 로봇을 활용한 시료채취 및 운송시스템, 가상·증강현실 적용 예찰교육 프로그램, 스마트팜 대상 ICT 예찰기법 등 4차 산업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지향적 예찰기법 개발에 대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진다. 질병 발생시 선제적 대응을 위해서는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축산현장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는
[축산신문 기자] 황성구 교수(한경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지난해 9월부터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소비자시민모임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마블링이 잘된 쇠고기는 값이 너무 비싸고 곡류사료를 장기간 급여해 생산하며 포화지방산 함량도 높아 동맥경화, 심장병 및 뇌졸중의 위험도를 높인다는 부정적인 측면을 들고 나온데 대해 한우 농가는 마블링 등급이 높은 한우고기의 맛과 향이 다른 등급의 고기에 비해 월등히 우수해 이러한 고급육을 찾는 소비층이 생겨났고 찾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것이며 이야말로 생산비가 훨씬 적게 드는 수입산 쇠고기와 맞설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는 한국인의 쇠고기 섭취량은 연간 10.8kg 정도로 미국인의 37.4kg, 호주인의 35kg에 비해 월등히 낮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근내지방은 고기의 맛도 좋게 할 뿐만 아니라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동물성 단백질 공급에 중심적 역할을 한다고 2016년 아일랜드 식품연구소장 디클란 박사는 보고하였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도 근내지방도가 높은 고급육을 생산하는 쪽으로 무한 발전해 왔으며 방송 매체들도 어떻게 이렇게 최상급 마블링 쇠고기를
[축산신문 기자] 전중환 농업연구사(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 1. 프롤로그 동물복지는 동물의 상태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런데 언어를 통해 대화할 수 없는 동물의 상태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어쩌면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단순히 ‘내가 볼 때 이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동물복지 개선을 주장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그런 주장이 맞을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동물의 상태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우며, 또한 동물의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다양하다. 그래서 동물복지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사양관리와 시설환경을 우선 고려하고, 동물의 행동(Behaviour)이나 발성음(Vocalization, 동물이 내는 소리) 분석 등을 통해서 비침습적(非侵襲的) 방법으로 동물의 상태를 이해하고자 노력한다. 이와 같은 과학적 분석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축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다. 가축을 사육하고 관리할 때 얻어진 경험들은 가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가축관리에 직접적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실제 농가현장에서는 승가
[축산신문] 박종천 조합장(함양산청축협) 오늘날의 축산업을 본다면 무허가축사의 적법화 문제가 축산인의 생존권을 건 가장 뜨거운 감자가 아닐까 싶다. 무허가축사의 적법화가 수면 위로 떠오른 이후, 우리 축산인은 정부에 끝없는 요구로 3월 24일까지 적법화 신청서를 제출한 농가에 한해 6개월간의 이행계획서 제출기간을 부여받았으며, 이렇게 전국의 4만2천191호가 지난 9월 27일까지 이행계획서 제출을 마무리 지어 1년이라는 이행기간을 다시 부여받게 됐다. 이는 지난 3월 24일까지 간소화 된 신청서를 제출한 4만4천90호의 94%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하지만 염려스러운 것은 과연 이 중 몇 농가가 적법화에 성공을 할지 의문이 든다는 점이다. 소규모 고령농가에서부터 원천적으로 적법화가 불가능한 입지제한구역 및 구거, 하천부지에 자리 잡은 축사 등 축산현장의 현실을 본다면 상당히 회의적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후하게 생각해 이행계획서를 제출한 농가 중 50%가 적법화에 성공한다고 해도 2만1천호는 이탈되는 것이다. 지난 9월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대 주요 축종에 종사하는 전국의 축산농가는 10만7천599호이다. 그렇다면 적법화의 관문을 통과하지 못할
[축산신문 기자] 황성구 교수(한경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근내지방 섬세도를 강화하는 것은 아직은 우리에게 무척이나 풀기 힘든 과제가 아닐까 생각된다. 왜냐하면 우선 1++ 등급 출현율이 전국 평균 5월 누적 한우 등급판정두수 총 31만2천두 정도 중 22만4천두가 1등급 이상을 받아 1등급 이상 출현율은 72% 정도다. 1등급 중 세부적으로 1++등급은 10.7%, 1+등급 30.4%, 1등급은 30.7% 정도로 나타났다. 이렇게 1++ 등급 출현율이 여전히 매우 저조한 실정이라 1++ 등급출현율을 올릴 수 있는 육질 개선 기술도 강화해야 하고 거기에 근내지방 섬세도 강화까지 고민해야 하는 농가들의 고민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 것인가? 유전적으로 우수한 육질형 핵군 암소로부터 생산된 송아지를 확보해 어떻게 길러야 마블링 등급도 높아지고 근내지방 섬세도가 좋아질 것인가? 먼저 근내지방 섬세화에 대해 일본의 전문가인 구찌다 교수는 유전적으로 의존도가 높은 사료효율, 등심단면적, 근내지방도 보다도 더 유전능력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섬세화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도축을 한 후 도축장에서 지육을 확인해 근내지방 섬세도가 좋은 형질을 가진 암소 및 수소 정액을 잘 선발,
[축산신문 기자] 박규현 교수(강원대학교) 지난달 11일부터 14일까지 국제낙농연맹(International Dairy Federation; IDF)의 비즈니스 미팅을 시작으로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낙농분야 세계 최대 국제행사인 2018 국제낙농연맹 연차총회(IDF 2018 World Dairy Summit)가 대전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IDF 회장 및 사무총장, 미국 IDF 회장 등을 포함해 연인원 2천 여명이 참여했다. 이 행사는 총 9개의 컨퍼런스와 37개의 세션으로 구성됐으며 세계 각 국에서 120여명의 연사가 발표했으며 미래 낙농 산업에 대한 고민과 소통을 성공적으로 했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은 UN의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와 과거 우리나라의 빈곤타파와 영양 공급에 있어 낙농, 그리고 미래 인류 건강에 대한 낙농의 중요성에 대한 기조연설을 했다. UN의 SDGs는 17개의 목표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빈곤타파(Goal 1), 배고픔 제로(Goal 2), 건강과 웰빙(Goal 3), 깨끗한 물과 위생(Goal 6), 기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