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신고제인 종계·부화업은 허가제로 전환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종계·부화업의 허가제 전환은 최근 종계·부화장 난립에 따른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면서 더욱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전문가들은 우선 수급불안을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양계 산물의 수급은 종계·부화장의 병아리 생산 공급량에 따라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종계·부화장이 수급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럼에도 양계산업 현장에서는 무등록 종계·부화장이 판을 치고 있는가 하면 등록 종계·부화장 또한 정확한 자료 공개가 이뤄지지 않아 수급 전망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질병 확산 우려도 크다. 가축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농가 자체의 차단 방역 노력도 중요하지만 종계·부화장에서 생산된 병아리가 질병에 감염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무등록 종계장의 병아리는 기본적인 백신프로그램조차 준수하지 않아 질병 전파의 온상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6일 충남 천안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와 관련, 오리 부화장이 역학 조사에 불응한 사례는 종계·부화장이 더 이상 신고제로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다. 가축전염병예방법의 솜방망이 처벌도 문제지만 근본적으로 종계·부화장이
축산 선진국이 국내 축산물 시장에 눈독을 들인지가 어제 오늘이 아니지만 요즘처럼 드러내놓고 국내 축산물 시장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보인 적이 없는 것 같다. 미국의 집요한 한국시장 개방 압력을 두고 하는 말이다.미국은 지난 2003년 광우병 발생으로 한국에 쇠고기 수출을 금지당한 후 호시탐탐 쇠고기 수입재개를 노리다, 지난 2006년 수입재개 합의에 따라 마침내 국내에 미국산 쇠고기를 들여 놓을 수 있게 됐다. 우리 정부는 축산업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30개월령 미만 뼈없는 쇠고기에 한해 수입한다’는 위생조건으로 미국의 쇠고기 수입재개를 합의해 준 것이다. 때문에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에 뼛조각이 발견됐을 경우 해당 쇠고기를 돌려보냄은 우리 정부의 당연한 무역 절차였다. 그러나 미국은 이 같은 국가간 합의 문서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위생조건 완화를 요구하더니, 급기야 우리측의 대폭 양보안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무조건 전면개방 압력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미국은 오는 5월 OIE(국제수역사무국)를 통한 ‘광우병 통제국가’ 등급 조정으로 우리측 시장 접근 제한 논리를 무력화시키려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미 FTA에서 쌀을 거론하며 쇠고기를 노리는, 이미
미국의 한국 시장에 대한 쇠고기 개방 압력이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OIE(국제수역사무국)가 미국과 캐나다를 ‘광우병 위험 통제국가’라고 잠정 판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한우 산업계가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OIE의 이 같은 판정 움직임을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지만, 막상 잠정 판정 소식을 접하고 보니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이 더욱 코앞에 다다른 느낌이다. 특히 한·미 FTA 8차협상에서 미국 측이 ‘뼈가 들어있는 쇠고기도 수입하고, 관세도 조기에 완전 철폐하라’고 요구했다고 하니 미국이 국내 쇠고기 시장 개방에 어느 정도 집착하고 있는 지 짐작이 간다. 이런 상황에서 한우협회는 성명서를 내고, “미국이 광우병 검사를 전체 소의 1%에서 0.1%로 축소한 것은 광우병을 은폐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쇠고기 시장 개방을 밀어붙이고 있는 미국을 규탄하고 있다. 따라서 한우 산업계를 비롯한 축산업계가 미국의 이 같은 개방 압력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지 주목된다.그러나 한우 시장에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미국산 쇠고기가 완전 개방됐을 경우 한우 가격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며, 소를 팔아야될지 새로 구입해야될
‘젖소가 착유실내로 들어가면 로봇 팔이 사람 손처럼 젖소 유방을 세척하고 마사지함은 물론 우유를 착유하고, 착유가 끝나면 유두 컵을 세척 소독한다.’로봇 착유기로 착유하는 이 같은 모습은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로선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런 로봇 착유 붐이 최근 들어 일고 있다. 현재 로봇 착유기를 설치했거나 설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목장은 아직 열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많지 않다. 하지만 머지않아 우리 낙농현장에서 이 같은 모습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로봇 착유기 붐이 조만간에 일 것으로 보는 이유는 물론 갈수록 착유인력난이 심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낙농업은 그동안 우유 가격을 보장 받기 때문에 국내 축산업 중 가장 매력있는 품목으로 지목돼 왔다. 물론 정해진 고시 가격이 낙농 경영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느냐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없지 않았지만 어쨌든 우유 가격이 타 축산 품목처럼 오르락내리락 하는 일없이 일정하다는 것은 안정적인 낙농 경영을 가능케 했고 그것이 낙농의 최대 장점이었음은 분명하다.그러나 최근에는 그러한 가격 체계에도 불구하고 낙농이 더 이상 매력있는 산업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 원유 과잉 생산
한미 FTA가 8차 협상을 앞둔 가운데, 지난 5일과 6일(한국 시간)에는 양국 농업분야 고위급 회담이 열렸다. 또 이와 때를 맞춰 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5일 여의도 국회 의사당 앞에서 축산인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 FTA 반대 집회를 열고, 밀실협상 중단을 외쳤다. 이어 지난 6일 농림해양수산위원회는 박홍수 농림부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한미 FTA 8차협상 농업분야 대응 계획을 보고 받았다.뭔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분위기다. 축산업계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러다 쇠고기가 하루아침에 개방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농업분야 고위급 회담이 열리던 지난 5일 아침 중앙 일간지를 통해 보도된, 한미 통상장관이 ‘쌀개방은 제외하기로 했다’는 기사는 축산인들의 그런 불안감에 불을 당겼다. 때문에 이날 여의도 집회에 참석한 축산인들의 밀실 협상 중단을 외치는 소리가 더욱 커졌다. 축산인들은 동시에 이날 집회에 참가한 다수의 국회의원들에게 이 같은 축산인들의 목소리를 전해달라고 강력 주문하고 이들 국회의원들에게 상당한 기대감을 표했다.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는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6일 상임위를 열고, 농축산물의 빅딜설 등을 집중적으
농협이 지난달 28일 남경우 전 농협사료사장을 새 축산대표로 선출했다. 이로써 농협 축산경제 3기 대표체제가 출범했다. 이번 축산대표선출은 구 축협출신 인사들 간의 치열한 경쟁도 그렇지만 선거내용 또한 팽팽한 접전이었다는 점에서 중앙회 축산경제는 물론 일선축협, 나아가 축산인 들까지 적지 않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선거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어떤 형태로든 갈등을 유발하기 마련이다. 선거를 잔치로 승화시키지 못하는 한국적 현실에서는 더더욱 그럴 개연성이 높다. 20명의 전형위원이 2인의 후보자를 놓고 투표한 이번 대표선출은 두 차례나 10 대 10이란 결과가 나와 세 번째 투표에서 판가름이 나는 치열한 경합양상을 보임으로써 축산경제 안팎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새 축산대표선출과 관련, 가장 시급한 것은 축산경제의 화합이다. 농협 내 다른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반이 취약한 축산경제가 대표선출 때문에 감정의 골이 패이고 이로 인해 사분오열된 모습을 보일 때 그 결과는 불 보듯 뻔한 것이다. 오래전부터 농협 일각에서 축산대표 선출무용론과 심지어 현행 부문별 대표체제에 대한 무용론마저 제기되고 있음에 비춰볼 때 대표선출에 따른 후유증은 축산경제에
새만금 간척사업이 내년 방조제 공사 완공을 목표로 착실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이 사업을 놓고 적지 않은 논란이 있었지만, 이제 방조제 공사 완공을 1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따라서 이제 관심은 간척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정부는 이와 관련, 농지위주 개발기조를 유지하면서 국익과 지역발전을 고려한 친환경·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낙농업계는 간척지를 목장부지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간척지를 목장부지로 활용할 경우 친환경 농업과 친환경 축산을 동시에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간척지의 경관을 아름답게 함으로써 관광 자원으로서 이용가치가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친환경 농업과 친환경 축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친환경 농업을 위해서는 친환경 유기질 비료가 필요하며, 친환경 유기질 비료는 친환경 농지에서 생산된 조사료를 급여한 가축이 배출하는 분뇨를 통해서 생산된다. 그동안 우리는 축산과 경종 농업을 상생의 눈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상극의 눈으로 바라봄으로써 친환경 농업도, 친환경 축산도 어렵게 한 것이 사실이다. 경종농업은 경종농업대로 화학비료에 의존함
설이 지나고, 대동강물이 풀린다는 우수도 지났다. 봄이 그 만큼 성큼 다가왔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최근 몇 년 동안 이맘때쯤이면 걱정하는 것이 있다. 구제역이다. 지난 2000년 봄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이후 2001년 한 해를 잘 넘기는가 싶더니 2002년에 다시 발생했다. 이후 4년동안 재발없이 5년째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국경 검역과 국내 차단 방역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축산· 수의 관련 단체와 축산인 모두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결과라 할 것이다.그러나, 가축질병은 한 순간 방심하는 틈을 노리고 있음을 감안할 때 올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축산 현장에서는 구제역 방역에 대한 의식이 느슨해졌다는 지적이 적지 않게 들린다. 5년째 구제역 발생이 없다보니 “이젠 구제역이 다시 발생하는 일이 없겠지”하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이는 구제역 발생국을 드나드는 해외 여행객중에는 축산인들이 많다는 데서도 확인된다. 구제역 청정국인 상황에서 구제역이 재발된다면 이는 어떤 경로든 해외에서 유입된 결과일 것이다. 따라서 적어도 구제역 발생이 우려되는 3월과 5월 사이 석달 정도는 축산인들이 구제역 발생국인 나라
지난 4일은 입춘이었다. 옛날엔 이날이면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이란 글씨를 써서 대문에 내걸곤 했는데, 요즘은 그런 모습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옛 선비들의 흉내를 내어 글씨를 써보기는 하지만 아파트에서 살다보니 어디 내 걸 곳도 없어 아파트 철문에 붙여 보았다.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그러나 입춘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입춘을 말 그대로 풀이하면 봄이 들어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실제 날씨는 봄을 운운하기엔 좀 춥다. 때문에 입춘은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이는 날 정도로 받아들이고 싶다. 그래서 지난 입춘일은 마침 일요일이라서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운동겸 나들이를 해보기로 했다. 장소는 한강 미사리 강변, 전날까지 영하 10도 운운했던 날씨가 이날따라 따뜻하여 아닌게아니라 봄기운이 느껴졌다. 바람은 훈훈하고 강변 나란히 늘어선 버들가지엔 가까이 봐서는 알 수 없지만 멀리서 보면 아주 희미하게나마 연녹색의 빛이 감돌고 있음이 느껴진다. 개울가엔 겨우내 얼었던 얼음이 녹아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제법 크다. 두 시간여 빠른 걸음으로 걸었더니 몸에서는 땀이 난다. 문득 축산의 봄을 떠올려 본다. 축
최근 언론이 국제노동기구(ILO) 발표 자료를 인용, 우리 축산물이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농림부는 이 같은 언론의 보도에 대해 각국이 서로 다른 가격 기준을 적용한 결과를 단순 비교함에 따른 잘못이라고 지적하는 한편 지난달 24일 통계청에 공식 공문을 보내 앞으로 이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또 축산업계는 언론의 이 같은 발표가 쇠고기 전면 개방을 위한 여론 몰이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때마침 미국의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완화 요구와 함께 한미 FTA 협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우리 축산물이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는 이 같은 보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5년말 미산 쇠고기 수입재개 협상을 앞두고도 이런 보도가 있었고, 결국 2006년초 미산 쇠고기 수입재개 협상이 이뤄졌다.때문에 이번에는 우리 축산물이 과연 세계에서 가장 비싼지의 여부에서부터, 쇠고기 시장이 개방되면 우리 한우 고기 값이 싸질 것인지, 그리고 세계적인 명품인 우리 한우 고기를 좀 더 값싸게 소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우선 우리 축산물의 가격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것인 지
‘국제적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라’ 이는 어느 산업을 막론하고 시대적 과제다. 낙농산업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그러나, 국내 낙농 산업계는 이를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 정부가 낙농 제도 개선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한 지 올해로 3년째가 되고 있으나 아직 관련 기관 단체간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채 표류를 계속하고 있는 것은 그 대표적인 사례라 할 것이다.백색시유 시장은 개방이 돼도 경쟁력이 있다는 믿음 때문일까. 하지만 일본 북해도산 시유의 중국 진출은 그런 막연한 믿음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를 일깨워주고 있다. 그러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전문가들은 국제적 무역 환경에 대응, 국내 백색 시유와 유제품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국내 낙농 유가공 산업을 결산해 본 결과 우유 공급은 생산이 2.4% 줄어든 가운데 수요는 백색 시유가 2.6%증가했지만 가공유는 10%정도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우유 소비는 정체 상태를 보였다는 분석이다.여기서 더욱 주목되는 것은 백색 시유 증가도 소비자들이 우유를 즐겨 소비했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유업체들이 끼워팔고 감아판 결과라는 점이다. 결국 따지고 보면 우유 소비는 수년간
농진청 농업전문학교의 올해 정시 모집에 3백31명이 지원해 3.45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축산학과가 4.5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고 한다. 특히 한우 전공은 7.87대 1이나 되는 경쟁률을 보임으로써 농촌의 경제를 이끌어갈 산업으로 축산이 매우 전망있는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읽을 수 있게 한다. 이는 농축산업 경제 통계로 뒷받침되고 있기도 하다. 농촌 경제에서 축산 생산액이 쌀 생산액을 앞질러 11조를 넘어서고 있음은 이 란을 통해서도 여러번 언급된 바 있다. 때문에 농촌에서 삶의 행복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앞으로 희망있는 품목으로 축산을 꼽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더욱이 농업 전문학교 입학생의 상당수가 축산 대물림을 희망하는 학생들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축산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갖고 축산에 처음 뛰어드는 학생이나 대물림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학생들이 축산 현장에 들어 왔을 때 그런 꿈과 희망을 지속적으로 가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대물림을 하는 후계자가 됐든, 새로 축산을 시작하는 새내기 축산인이 됐든 축산 현장에서 꿈과 희망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산업 인프라와 경쟁력있는 산업으로 성장 발전시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