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이재식 조합장(부경양돈농협) 2018년 3월 농림축산식품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2022년 식량 및 주요 식품의 자급률 목표를 고시하였다(표1). 이것은 ‘농업농촌식품산업기본법’에 따른 것으로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5년마다 식량 및 주요 식품 자급률을 설정하여 국민들에게 알리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식량의 자급률은 중요하다는 의미다. 선진국일수록 식량자급률에 힘쓰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정부에서 발표한 2022년 돼지고기 자급률 목표는 78.6%이다. 돼지고기는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축산물 소비량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만큼 우리 국민들이 즐겨 찾는 축산물이다. 그러나 (표2)에서 보는 것처럼 돈육 자급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정부의 구체적인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 자급률 감소뿐만 아니라 2018년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생산비 이하로 돈가가 떨어져 양돈 농가들은 경영 위기에 처해있다. 이러한 돈가 하락의 원인은 그동안 급격하게 늘어난 수입돈육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는 돈가 안정을 위해서 사육 두수를 감축해야 된다는 시각을 가진 것 같다. 그러나 지금 추진되고 있는 어미돼지 감축으로
[축산신문] 서영석 국장(전국한우협회 유통사업국) 한우소비의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다. 여전히 구이용 부위들이 외식업계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비대면 소비가 확대되면서 그 동안 상대적으로 판매가 부진했던 불고기와 국거리 부위, 부산물에 대한 관심이 몰라보게 높아졌다. 정육이나 부산물 재고 처리에 고민했던 유통업체들은 이제 로스용 부위 재고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한우부산물 역시 다양한 반조리 식품들로 재탄생되면서 신규 소비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한우의 소비 부위가 다양해진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과거에도 한우는 각 부위별 다양한 맛을 가지고 있어 식재료서의 가치가 남달랐다. 외출이 어려운 요즘, 이번 기회에 그 동안 몰랐던 한우의 각 부위별 숨은 맛들을 찾아보는 재미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조윤상 수의연구관(농림축산검역본부 세균질병과) 영화 ‘기생충’의 세계적인 대히트로 기생충이 요즘처럼 세상의 주목을 받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영화속 기생충처럼, 농장안에서도 가축을 성가시게 하다가 급기야 가축 영양을 소실시키거나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기생충은 늘 문제가 되어왔다. 알고보면 나도 이 세상에 기생하며 살아가는 기생충이 아닐까. 기생충이 아닌 공생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자기반성과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어쨌든 가축에서는 기생충약의 활약으로 한동안 기생충 문제는 없어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좋은 구충제도 오랫동안 사용하다보면 내성이 생길 수 있고, 구충제의 오‧남용으로 환경과 식품 안전성에 위해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 와구모 살충제 계란 문제가 이를 잘 보여준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적절하게 기생충약을 사용해 가축을 기생충 피해로부터 보호하고, 식품안전성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현재 사육농가들에게 요구되는 사항이다.기생충은 장내기생충과 외부 흡혈곤충이 문제가 된다. 특히 외부기생충은 흡혈을 통해 다른 치명적인 전염병을 옮길 수 있다는 점에서 요즘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외부 기생충으로는 진드기, 옴, 이, 벼룩 등
[축산신문] 신현덕 원장(신베트동물병원) 우리나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해당지역 농가, 관련산업 종사자, 지자체 공무원, 방역당국의 모든 사람이 지치고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사육돼지 발생은 신속히 차단하였으나, 야생멧돼지는 여전히 접경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동에서 서로 광역 울타리를 설치하고, 엽사와 수색팀이 대대적으로 투입되었지만 단기간에 확산을 막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정부에서는 야생멧돼지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추가 확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광역울타리를 넘지 못하도록 방역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광역울타리 내 멧돼지 포획을 강화하고, 폐사체에 청소동물(scavenger)이 접근하기 전에 찾아낸다는 목표의식을 갖고 집중적인 수색을 실시해야 한다. 접경지역의 오염원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지 않도록 방역인력과 장비, 차량에 대한 소독도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 봄이 되면서 방역을 저해하는 요인은 더욱 증가한다. 야생멧돼지는 3월부터 분만으로 개체 수가 늘어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려 죽은 멧돼지를 먹은 야생조수류, 쥐,
[축산신문] 박근하 낙농팀장(농협축산경제) 정부가 축산농가 퇴비 부숙도 검사 의무화에 대해 계도기간 1년을 부여했지만 퇴비사 신축 또는 증축과 장비 확보를 감안하면 충분한 시간은 아니다. 이에 따라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는 낙농조합을 포함한 일선축협을 통해 부숙도 의무화 적용대상 농가의 퇴비사 공간은 적정한지, 장비는 확보되어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실태를 조사 중이다. 이와 병행해 이행진단서 작성 지원과 제출 대행도 강구하고, 시료채취 및 발송용 지퍼백을 농가 당 5매씩 총 6만매를 지원한다. 농가들은 계도기간 중 정확한 정보와 기술을 습득해 퇴비를 관리하고 1회 이상 부숙도 검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퇴비사와 장비 부족 농가들도 중앙정부의 축사시설현대화 사업과 가축분뇨처리지원사업, 지자체의 농기계임대사업과 농기계은행 등을 통해 적시에 장비를 확보하는 노력을 기울여 철저하게 준비하자.
정 영 철 대표(㈜ 정피엔씨 연구소) “Anyone can raise hogs. But it takes a near genius to make money doing it(아무나 돼지를 키울 수는 있다. 그러나 돼지를 키워서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은 천재적인 자질이 필요하다).” 북미 양돈시장의 한 애널리스트가 최근 몇 년간의 추세를 분석하며 내놓은 탄식이다. 2018년 8월 중국에서 ASF가 발생하면서 미국은 대량의 돈육을 중국으로 수출 할 것으로 예상, 돼지두수를 계속 늘여나가며 매분기 사상 최고 두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수입 일정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으로 인해 훨씬 적은 양이 수출됐다. 지난해 말에는 가까스로 중국과 1단계 무역 협상이 타결되는가 싶더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중국에 대한 수출이 다시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북미지역 돈가는 2년 내내 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을 이 애널리스트는 겨냥한 것이다. 수입, 국내돈가 직접 영향 향후 돈가 전망을 위해서는 국내외 시장의 공급과 수요 변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우선 국내 돈육 시장의 특성이 바뀌고 있다. 돈육 자급률이 10~15%일 때
[축산신문] 류경선 학장 (전북대 농생명과학대학) OECD는 2년 주기로 각국의 양분수지를 평가하고 있다. 양분수지란, 농사용 양분투입량에서 농작물에 의한 양분흡수량을 제외한 값을 농경지 면적으로 나눈 값이다. OECD국가 중에서 우리나라는 질소수지는 1위, 인산수지는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하였기에 OECD국가들로부터 양분수지 개선 압력이 크다. 양분수지가 높다는 것은 농경지에 투입된 양분이 농작물에 흡수되지 못하고 하천, 대기, 지하로 이동되는 량이 많다는 것을 나타낸다. 비료는 농작물을 잘 자라게 하는 영양소를 공급하는 순기능이 크다. 농경지에 뿌려진 비료는 농작물 생육에 사용된다는 식량증산이라는 공익적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비료가 농작물에 이용되지 못하고 수계나 대기계로 이동한다면 하천수나 바닷물의 녹조류나 적조류 발생, 지하수의 질산태 질소 농도에 영향을 주며, 공기 중의 온실가스나 산성물질의 농도도 가중시킬 수 있다. 농사용 비료를 알맞게 투입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며, 우리나라 양분수지 개선을 위해서 비료사용량은 감소되어야 한다. 비료에는 화학비료 외에도 유박, 음식물폐기물류 퇴비, 가축분 퇴비와 액비가 있다. 우리나라의 화학비료 사용량은 친
윤 요 한 교수(숙명여자대학교)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COVID-19)는 전 세계에 무서운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지난 3월 12일 뒤 늦게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Pandemic(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안그래도 코로나19에 따라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었으나 WHO 사무총장의 늦장 대응으로 인해 그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시장에서 약 3천조 원(우리나라 1년 예산의 약 6배)의 자금이 증발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어놓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경우는 신종플루, 메르스 등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정량적, 정성적 사태의 심각성이 크다. 현재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시장에 반영도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단 며칠 만에 코스피 지수가 단숨에 2천선이 붕괴되어 지난 13일 1천700선에 진입했고 같은 날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모두 발동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최악 땐 1천100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미국 다우지수는 10% 폭락을 했고 역시 서킷크레이커가 발동되었다. 일각에서는 1/4분기 우리나라,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남성우 전 총장(농협대학교) 세상의 발전과 더불어 바이러스 병원체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세계 제1차 대전중이던 1918년 3월에 유럽에서 발생하여 약 2년에 걸쳐 전 세계로 확산되었던 스페인독감으로 5천만여명이 희생되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는 전쟁 중이어서 유럽인의 1/3이 감염될 정도로 피해가 컸다. 20세기 말에는 에이즈(AIDS)를 유발하는 HIV바이러스가 놀라게 했다. 21세기 들어서 2002년 11월에 중국 남부 광동성에서 발생한 사스(SARS :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동남아, 아시아, 유럽, 북미까지 확산되어 9개월 동안 전 세계 감염자 8천273명에 775명이 사망했다. 이때 한국은 감염자 3명에 사망자는 없었다. 2015년 5월에는 중동지역에서 메르스(MERS :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중동호흡기증후군)가 발생하여 3년 3개월 동안 1천367명이 감염되었고 그중 52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때 한국에서는 186명이 감염되었고 39명이 사망했다. 사스의 발생기간이 9개월로 짧았던 반면에 메르스는 3년이 넘게 지속됐다는 데 차이가 있다. 이 두 가
[축산신문]윤봉중 본지 회장 코로나에 지친 국민들에게 가축전염병 어떻게 비쳐질까 방역, 생존 직결 문제로 인식…‘불퇴전’ 각오 청정화 사수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온 나라가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자고 나면 감염자가 수백명 씩 늘어나는 초유의 사태 앞에서 전 국민이 평화로운 일상을 빼앗긴지 오래다. 이른바 팬데믹(pandemic : 대유행)의 짙은 그림자마저 어른거리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발 ‘코로나19사태’의 충격으로 인해 한국의 2020년 GDP(국내총생산) 손실액은 최소 37조원(세계적 확산가정시 가장 낮은 수준)에 달하며 최악의 경우엔 최대 147조원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금년도 우리나라 GDP(추정치)가 1.8%~7.4% 정도 증발한다는 의미다. 이와 같은 국가적 재앙의 여파는 축산업계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지만 이를 바라보는 축산인들의 시름은 더 한층 깊어지고 있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가축질병과의 전쟁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온 나라가 코로나사태에 발목이 잡혀 있는 가운데 축산현장은 지금 또 다른 바이러스와의 전쟁위험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최근 야생멧
임숙경 수의연구관(농림축산검역본부 세균질병과) 항생제는 세균 감염증을 치료하는 물질이다. 페니실린 이후 다양한 항생제가 개발되면서 무수히 많은 인류 생명을 구했다. 그러면서 기적의 약으로 불렸다. 축산분야에서도 항생제는 가축질병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예방을 위해서도 사용되고 있어 세균성 질병 제어에 필수적인 요소다. 또한 사료효율을 높여 생산성이 향상됨으로써 축산업이 대규모로 발전하는데 기여한 바 크다. 세균은 항생제에 노출되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내성을 획득하며 생존해 왔다. 영국 보건 전문가는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지금으로부터 30년 후인 2050년에는 매년 1천만 명이 항생제 내성균 감염으로 사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축산에서도 항생제 내성은 두 가지 측면에서 중요하다. 첫째 가축에서 항생제 내성 증가로 유효한 항생제가 없어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못하게 되면 농장의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가축 유래 항생제 내성은 축산물을 통해 사람에 전달될 수 있어 공중보건학적 측면에서 위협에 노출된다. 그럼 우리나라 축산분야 항생제 사용과 내성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한국동물약품협회 조사 결과에 의하면 국내
[축산신문] 안래연 대표(경기 남양주 흥산목장) 오는 25일 도입 예정이던 퇴비부숙도 의무검사화에 1년의 계도기간이 부여됐다. 퇴비부숙도 기준을 충족하기에 준비가 부족했던 축산농가들에게는 한숨 돌릴 수 있는 틈이 생…겼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1년이란 시간이 결코 길지만은 않다는 것을 모두가 명심해야 한다. 이 1년이란 시간동안 농가들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제도개선과 함께 농가 스스로 진단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퇴비부숙도 의무검사화란 제도에 농가들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총력을 다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양축현장의 여건을 직시한 정부 차원의 실질적 제도 보완책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 계도기간이 종료 된 후 의지가 있는 농가라면 범법자가 되지 않을 수 있도록 현실적 퇴비부숙도 개선이 이뤄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