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격인가. 일선축협이 노사문제라는 암초에 부딪쳐 기약없는 표류를 거듭하고 있다. 축협 노사는 최근 무더위속에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협상이 교착상태를 보이면서 일시적이나마 조합 문(門)을 닫는 정말이지 있어서는 안될 일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다. 노사문제가 이처럼 교착상태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은 그것이 협동조합이란 특수한 집단의 문제인데다 일선축협이 처해 있는 현실이 이를 더욱 꼬이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노사문제는 따지고 보면‘빵’의 문제이기 때문에 극단적 대립으로 치닫는다 하더라도 노사간 양보와 타협에 의해 풀리는게 상례다. 하지만 일선축협에서 벌어지고 있는 작금의 노사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노조가 결성된 80여개 조합중 50여개가 재무구조 적기시정조치를 받아 합병을 해야 하거나 특단의 경영개선을 이뤄야 하는데서 보듯 노사문제는 대부분 재무구조가 부실한 조합의 문제다. 재무구조가 건전한 일부 조합 역시 노사가 현격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어 안타까움이 더욱 크다. 부실조합의 경우 노조원들은 대부분 기본생계비에도 못미치는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는 장래를 내다보며 ‘빵’문제를
구제역 예방을 위해 그토록 노력한 보람도 없이 구제역이 발생된 충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당초 조기에 방제될 것으로 믿었던 것과는 달리 발생 농가와 지역이 확산되고 있으며 질병 관리에 철저를 기해온 일부 첨단 종돈장은 물론 젖소에까지 확산됨에 따라 관계당국자들과 축산인들이 허탈해하고 있다. 구제역을 비롯한 가축 질병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왜 이같이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까지 도달했는가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최근 발생된 구제역이 평택과 안성 용인을 깃점으로한 주변 지역이란 점이다. 이 지역에 양돈장을 비롯한 축산시설이 밀집되어 있고 또 도축장까지 건설되는 등 동물산업의 메카로 떠오른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사실상 우리는 축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90년대 중반부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시설의 규모화를 경쟁적으로 추진하면서 질병 대책과 축산분뇨 처리대책은 오히려 준비가 소홀했던 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당시 적지 않은 전문가들은 축산시설들이 공장 형태로 대규모화 또는 단지 등 집단을 이루는 추세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듯이 오늘날 예상했던 일들이 속속 나타났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해 준다. 그렇다고 작금의 사태를 놓고 과거 탓
축산업의 장래를 걱정해온 축산인들은 우리 축산이 존재하려면 축산인 스스로가 뼈를 깍는 자기 혁신의 노력과 함께 경영과 생산자 조직 그리고 지도 기능의 체계화가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지구촌에서 존재하려면 경영의 규모화와 전문화는 필연적인 것이며, 축산업은 한계 상황이 있긴 하지만 상당 부문이 규모의 경쟁력에 접근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하지만 전문화된 산업과 이들을 이끌 지도 기능의 시스템이 제대로 정착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발전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왜냐하면 생산 기능이 단순한 경종 농업과 달리 복잡하기 때문에 고도의 체계적인 전문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선진축산의 경우 식량 생산 영역에 대해 포괄적인 의미에서 농업으로 통칭하지만 품목별로 산업이 조화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자본과 기술 그리고 판매 기능을 전문화시켜 급변하는 산업 사회에 대처하고 있음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의 경우도 선진국과 같이 축산업의 허가등록제 도입이 급부상되고 있음은 매우 시의에 적절한 공감기류가 아닌가 생각된다. 왜냐하면 고도의 산업 사회에서 존재하려면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자본과 기술과 그리고 정보와 지식을 체계적으로 갖췄거나 갖출수 있는 사람에게 경영권을 부
흔히들 우리나라 1차 산업은 국제 경쟁력이 없다고 말한다. 뉴질랜드와 호주의 목축업과 미국의 농축산업을 돌아본 사람들은 누구나 쉽게 이렇게 이야기 한다. 그런가 하면 덴마크, 독일, 화란등 구라파의 농축산업을 돌아본 경우는 그래도 가능성에 희망을 갖기도 한다. 반면 스위스나 이스라엘 같이 천연조건이 불리한 곳을 보고와서는 우리도 해볼만하다고 이야기 한다. 물론 우리의 형편은 국토에 비해 인구 밀도가 높기 때문에 농축산업 경영 여건이 좋을리 없고, 국가의 국토 이용 정책도 조직적이거나 체계적이지 못하다 보니 수입 개방시대를 맞아 농축산업 경영인들이 갈등을 갖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현상이 아닌가 생각된다. 식량전문가들은 국민의 먹거리는 어떤 경우이던 안보적 차원에서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경영비가 외국에 비해 더 든다 하더라도 일정량의 식량을 자급하지 않고 외국에 의존할 경우 이른바 식량 전쟁에서 더 큰 위기와 대가를 치루는 것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식량산업을 지키고 또 가능한 범위 안에서 경쟁력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볼 때 국가적으로 과연 어떤 식량 품목을 장려해서 식량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할 것이냐가 관건인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농
충격…충격…충격…또 충격. 지난달 18일 철원에서 돼지콜레라가 발생된 것이 확인 발표된이후 인근지역의 추가 발생, 그리고 지난3일 하루새 경기도 안성과 충북 진천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되자 축산인들은 아연했다. 우리는 불과 한달전만해도 구제역 청정화에 이어 돼지콜레라 청정화로 대일 돈육 수출이 재개된다는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었다. 우리도 후진성 질병인 돼지콜레라를 마침내 근절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우리도 청정축산으로 외국의 축산물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다. 지난 2000년 3월 구제역 발생이후 그야말로 민·관이 하나가 되어 가축질병 청정화를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고, 또 그만한 노력이면 청정축산을 할 수 있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 우리에게 돼지콜레라와 구제역 재발은 청천벽력 바로 그것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쌓은 탑이 한꺼번에 와르르 무너지는 그런 충격에 망연해 있다. 그러나 우리는 마냥 실의에 빠져 있을수만은 없다. 다시 일어서야 한다. 처음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다시 힘을 내야 한다. 누가 뭐래도 축산업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생명산업이고, 누가 뭐래도 우리의 먹거리를 외국 농민들에게 맡길수는
안전하고 깨끗한 축산물 생산을 지원하겠다는 신임 서성배농림부축산국장의 취임 일성은 앞으로 농림부의 축산정책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의미있는 언급으로 받아들여진다. 농림부가 안전하고 깨끗한 축산물 생산을 지원하겠다는 정책을 밝힌 것이 서국장이 처음은 아니지만 농림부 축산정책을 그동안 축산물 생산자 중심에서 축산물 소비자 중심으로 펼치겠다는 의지를 더욱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것이다. 농림부 축산정책을 소비자 중심으로 펼치겠다는 것은 그동안 축산농가에서 이런 축산물을 생산했으니 먹어달라는 것이 아니라 축산물을 생산하기에 앞서 소비자들이 어떤 축산물을 원하는지를 먼저 파악하고 축산물 생산에 임하도록 한다는 것이어서 우리 축산물의 경쟁력을 궁극적으로 높이겠다는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 서국장은 또 소비자의 입장에서 안전하고 깨끗한 축산물 생산은 축산 환경을 깨끗이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하고, 이를 위한 정책지원을 강화할 것임을 아울러 시사했다. 다시말해 축산 환경이 깨끗해야 위생적인 축산물 생산이 가능하고 안전한 축산물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이 또한 우리 축산의 현실을 볼 때 적절한 지적이요, 정책 방향이라고 본다. 사실 우리 축산은 깨끗한 축산물,
우리 축산의 미래를 논의하는데 있어서 이제 중국은 빼놓을 수 없는 변수가 되고 있다. 그만큼 중국 축산업이 우리 축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중국 축산이 우리 축산에 미치는 영향은 우선 당장 가축질병 문제만 하더라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지난 2년전 발생한 구제역만해도 그렇다. 발생 원인이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중국 관광객이나,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건초, 또는 중국 농축산물과 심지어 황사에 이르기까지 중국이 구제역 상재국이기 때문에 어떤 경로가 됐든 중국으로부터 구제역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것이라는데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리고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획득한 지금도 중국으로부터 구제역 유입을 막기위한 국경 방역에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다. 구제역 뿐만 아니라 닭 가금티푸스 등 중국으로부터 각종 질병이 유입될 우려는 곳곳에 산재해 있기 때문에 중국이 얼마나 가축질병 퇴치에 노력하는가는 우리 축산의 질병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절대적 변수가 되고 있다. 마치 중국에서 황사문제를 해결할려고 노력하지 않는한 우리 나라는 봄만 되면 황사의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것과 같다. 축종별 경쟁력 비교에
쌀은 그동안 국민의 주된 식량이기 때문에 어떤 경우가 있더라도 지켜야 한다는 것이 국가의 최대 목표였다. 이와함께 쌀은 농민의 주된 소득원이었다. 또 농민 숫자가 절대 다수였기 때문에 농촌경제나 정치적으로 비중을 높게 둘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쌀이 국제 경쟁에 최대 열악한 작목이면서도 이러저런 이유를 들어 육성해 왔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이중 곡가제를 채택하면서까지 쌀 산업을 지키고 또 농민을 보호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쌀 개방은 불가피한 싯점에 도달하고 있다. 우리 나라는 선진국들의 모임인 OECD 회원국인가 하면, 세계 무역규모면에서도 2.7%로 아프리카 전체 교역량 2.3%를 훨씬 웃돌고 있어 앞으로 WTO협상 등에서 개발 도상국 지위를 확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더군다나 국내 상공업계는 1차산업계와는 달리 뉴라운드를 호기로 삼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엄연한 현실 앞에서 우리는 우리의 농촌 경제를 어떻게 할 것이며, 아울러 우리 국민들에 대한 영양 공급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그런 점에서 축산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인식하게 된다. 축산업은 지난 70∼80년대에 주
2002년 임오(壬午)년 새해가 밝았다. 우리는 서럽고 암울했던 IMF의 긴터널을 올해야 빠져나갈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우리 국민경제에서 축산업이 차지하는 위상이 결코 적지 않음을 생각하며, 우리 국민에 대한 영양 공급 차원에서 축산의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상기하며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새해에는 제대로된 축산의 위상, 그 가치를 당당히 인정받기를 기대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제 새출발을 하고 있다. 이렇게 출발하는 새해의 우리 발걸음이 지난 몇 년과 비교, 그렇게 무겁지 않다는 것이 무엇보다 다행스럽다. 무엇보다 적어도 올 하반기에는 우리 경제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국내 주요 경제연구기관의 경제 성장율 전망을 보면 한국은행은 3.9%, 한국개발연구원(KDI)은4.1%등으로 지난해의 경제성장률 전망2%대보다는 올려잡고 있다. 우리 경제가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어떻게든 경제가 많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올 5월과 6월에 열리는 월드컵 개최로 인한 특수 기대는 경제전문연구기관들의 그러한 전망치에 대한 신뢰도를 크게 높여 주고 있다. 여기다 곧이어 있
또 한해가 간다. 희망찬 새해에 부풀어 있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일년이 다 지나가고 있다. 우리는 올 연초 신년특집을 통해 새 희망의 싹을 틔우자를 화두를 던진적이 있다. 돌이켜 보면 우리 축산업계는 비록 지금은 어렵고 힘들지만 미래를 위해 새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그 싹을 틔우자며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왔다. 그 결과 우리는 정말 희망의 싹을 얻은 것도 있고, 또 그렇지 못한 것도 있다. 2001년 우리는 축산물시장 완전 개방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출발했다. 이미 예상했던 일이었긴 하지만 우리 축산업계가 그 무거운 짐을 지는 부담은 적지 않이 컸다. 그 첫 부담은 생우수입이라는 실체로 나타났다. 축산물 시장이 완전 개방됐는데다 우리 한우고기가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생우 수입 업체들은 생우 수입의 당위성을 논리적으로 전개했고, 그러한 논리앞에 한우인들은 자구(自救)의 차원에서 몸으로 저지에 나선 결과 일단은 한우인들이 생우 수입을 저지하는데 성공했다. 한우인들은 생우 수입 저지라는 그 자체의 성공도 성공이었지만, 모처럼 한우인들이 하나의 현안을 놓고 단합하고 힘을 모음으로써 앞으로도 한우인들이 한마음이 되어 힘을 모은다면 더 큰 어려움도 이
한우 문제는 축산분야의 심각한 현안이다. 그동안 한우증식을 위해 각종 대책이 강구됐지만 백약이 무효인 듯 한우사육 두수는 급진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연초에 비해 무려 2만마리 정도가 더 줄어들었다는 통계는 한우산업 붕괴가 우려 차원을 넘어 소 값 안정을 위해 극액처방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정당화시키는 단계다. 큰 소값이 무려 4백만원을 상회하고 송아지가격도 2백만원을 홋가 하는데도 농민들은 즐거워하기보단 한우의 장래를 더 걱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면 이 같은 현상이 왜 일어 났으며 어떻게 할것인가가 관건이다. 한마디로 한우산업의 장래에 대해 희망이 없다는 폐배주의적 생각이 한우사육농민들에 뿌리깊게 인식되어 사육의욕이 저하 된데다 소비계층의 암소고기 소비 선호도 또한 보편화되면서 한우증식기반 붕괴를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 와중에 당면 소값 대책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정부나 관계자들이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쇠고기 수급안정을 위해 외국산 생우 수입의 당위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미 생우 수입을 추진해온 일부 업자들이 호주에서 물량을 대량으로 확보해 놓고 농민단체나 관계기관을 상대로 수입가능성을 타진하면서 선적시기를 저울질하고 있
본지가 창간 16주년을 맞았다. 80년대 중반 우리 축산이 아직 전근대적 축산의 모습을 탈피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을 무렵, 우리는 축산입국의 기치를 높이 들고, 이땅의 축산전문 시대를 부르짖으며, 척박한 땅을 일구는 개척자의 자세로, 온갖 어려움과 고통을 마다하지 않고 16년을 묵묵히 달려와 오늘을 맞았다. 돌이켜 보면 본지 창간이후 16년간의 우리 축산은 너무나 많이 달라졌다. 가축사육마리수가 한 두 마리의 부업수준에서 1백∼2백마리의 전·기업 수준으로 규모화됐음은 물론 축산의 질적 수준도 크게 향상되었다. 축산 생산분야의 이같은 발전은 관련산업 분야의 발전으로 이어져 축산 유통 소비시장의 확대를 가져왔고, 배합사료, 동물약품, 각종 기자재 산업 또한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다. 우리 1차산업에서 축산업은 본지 창간 당시엔 농업의 극히 작은 한 부분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축산을 독립적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만큼 성장했다. 특히 농촌에서 축산인은 농촌경제를 주도하는 계층으로 발전했다. 더욱이 주목할 것은 개방의 회오리 속에서도 축산은 당당하게 경쟁에 나서 그나마 농촌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방의 세계적 무한 경쟁의 시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