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현 강원대학교 교수 2016년 11월 16일,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자신의 블로그에 하나의 글을 올렸다. 그는 세계 위생시설 도전(World’s sanitation challenge)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화장실을 이용하여 관련된 질병에서 해방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 중 하나가 우리나라에서 재래식이라고 불리는 화장실에서 나오는 악취 때문에 사람들이 그곳을 이용하지 않고 실외에서 볼일을 보기 때문에 발생하는 비위생 환경을 줄이는 것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스위스의 한 향수 회사와 협력하여 악취를 맡지 못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그 결과물을 직접 체험하였다고 한다. 처음에는 악취 그대로를 맡고 그 악취에 고통스러웠다고 하였으나, 개발한 향기를 그 악취에 섞었을 때 악취가 아니라 향기로운 꽃 향기를 체험했다고 한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을까? 그것은 냄새는 냄새물질과 코 속에서 여러 후각 수용체 단백질의 반응에 의해 느끼는 것이므로 그 중 악취와 반응하는 코의 후각 수용체 단백질의 활동을 다른 냄새로 막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본 국제의약센터(International Medical Center)의 과학자들이 소 똥에서 바닐라 열매의 주 성분인
곽춘욱 (주)건지대표 ◆해외 닭고기 소비동향 최근 필자는 동남아 국가에서 고상식 계사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상당량의 수주를 받았다. 시장 동향을 살펴보니 각 국의 동물성단백질 수요는 급속도로 늘고 있고, 특히 백색육이 절대적이었다. 이슬람문화권 등 어느 나라에서나 통용으로 먹을 수 있는 닭고기는 그 소비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불행한 것은 주변국인 러시아, 중국, 일본이 세계에서 닭고기 수입국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음에도, 우리나라는 이들 국가에 수출을 엄두도차 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그들의 절대 소비량이 큰 닭(2.6kg)이기 때문이다. 동남아 국가의 경우 축사환경이 열악해 큰 닭으로 키우지 않을 뿐이지, 결코 작은 닭이 맛이나 영양가에서 앞서서 그런 것은 아니다. 설상가상 우리가 즐기는 닭고기의 쫄깃한 맛, 즉 전단력 등에서도 작은 닭에 비하여 큰 닭이 더 우수하다는 것은 국내외 논문을 통하여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이는 선진국들이 닭을 크게 키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큰 닭이 맛없다’는 것은 옛날 이야기다.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큰 닭은 노계(老鷄)를 염두해 둔 표현일 뿐 육계를 크게 키우면 맛과 영양에서 앞선다는 사실은 자명하
장현섭 박사 (성균관대학교 공학연구원) “농촌의 정서를 아십니까?” 필자가 축산냄새와 관련된 과제를 진행하거나 현장을 방문했을 때, 축산농가나 관련 전문가 분들께서 종종 하시는 질문이다. 질문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답하기가 곤란하다 보니 “고향이 전북 무주 산골이고, 지금도 부모님께서 농사를 짓고 계신다”는 말로 대신하곤 한다. 아무래도 과거 환경공학분야 전문가들이 농업의 현실을 감안하지 못한 채 환경규제와 고가(高價)의 기술만으로 축산냄새 해결에 접근하려고 했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도 필자의 시각에서 바라본 축산현장은 대부분의 냄새 저감시설이 공학적 설계보다는 경제적인 측면만을 우선하여 터무니없는 수준으로 설치 운영, 악취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게 현실이었다. 축산 냄새를 해결하기 위해 공학분야 전문가들의 역할도 일정부분 필요함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냄새 민원 중 축산시설의 냄새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축산시설 인근의 주민들은 냄새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축산농가들이 가축사육을 하는데 큰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지자체에 따라서는 가축사육제한지역을 환경
곽춘욱 (주)건지대표 올해는 닭의 해다. 닭고기는 동물성 단백질 중 가장 저렴한 식품으로, 우리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위치에 놓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닭에 대한 인식을 잘못하고 있음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큰 닭과 작은 닭 OECD 가입국 중 닭을 1.5kg 내외로 사육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하다. 유럽 국가들은 이미 3kg 이상씩 사육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도 사육기술이 발전해 사육일수는 짧아졌지만, 출하중량이 아직 그대로 머물러있는 상태다. 이렇게 되면 우리 국민은 중량이 작은 닭을 상대적으로 비싸게 먹고 있는 셈이다. 병아리 한 마리에서 사육일수에 따라 3kg 닭이, 또는 1kg 닭이 나오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최근 육가공의 발달로 시중에 가공육이 넘쳐난다. 그러나 작은 닭고기는 전단력이 약하여 원재료로 사용할 수 없다. 이를 수입 닭고기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서,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심지어 FTA협약에 따라 수입관세가 날로 낮아진다. 결국 국내시장을 잠식할 날이 얼마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때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일본의 어느 양계분야 원로는 “현재 한국 사람들은 닭고기를
진삼성 사천축협 조합장 정유년 새해가 벽두부터 심상치 않다. 바로 인플루엔자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사람은 독감, 가금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온통 난리다. 독감은 1997년 정부가 독감감시체계를 도입한 이래로 최악의 상태였다. 독감이 한창 유행할 때 병원마다 독감환자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한다. 고병원성 AI 역시 지난해 11월 첫 발생이후 최단기간 최대 살처분 마릿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체 가금류 사육 마릿수의 18.3%에 이르는 3천만 마리가 살처분 됐다. AI 확산을 막기 위한 살처분 조치로 전체 산란계의 32.1%(2천200만 마리)가 살처분 돼 세 마리 중 한 마리 꼴로 사라졌다. 이 탓에 계란 가격이 급등하고 공급량이 부족해 계란을 수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자식처럼 키운 가축을 눈앞에서 살처분 하는 광경을 지켜보는 축산농가의 정신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설상가상으로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이번 명절에는 축산물 설 대목 특수가 사라질 전망이다. 축산물 소비 위축은 농가소득 감소로 이어져 경제적 타격을 주며 농가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농식품 분야는 직격탄을 맞았다. 농식품 분야 중 화훼,
박춘근강원대학교 교수 우리나라의 한우산업은 국내외의 여건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고 있어 사육자는 물론이고 소비자도 반복적으로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 또한 한우의 사육환경이 축산선진국에 비하여 열악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사료비 문제, 구제역 등 악성 전염병 발생 및 기상재해 등으로 한우사육 농가가 어려움에 처해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많은 노동력과 경제적인 손실 또한 매우 크며 이 모든 피해는 결국 생산자와 소비자가 감수해야만 한다. 예전부터 한우산업은 가족중심의 소규모 사육형태이던 것이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농촌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고령화에 의해 경쟁력의 저하를 가져왔다. 따라서 이와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하여 정부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 모든 축종이 그러하듯이 한우도 대규모 사육형태로 전환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우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축산업은 수입개방의 압력과 생산비의 증가, 질병예방에 대한 취약점 등 많은 어려움과 위기에 반복적으로 직면해 왔다. 따라서 이와같은 한우산업의 약점을 강점으로, 또한 위기를 기회로 살리고 재도약하기 위한 사육형태 및 경영모델의 개선 등 체질 개선을 강력하게 추진 할 시점이 된 것 같다. 몇 년 전 정부는 ‘강소
태백사료 중앙연구소 나현채 소장 ‘축산 전환기’, ‘후계축산인’, ‘세대 간 의사소통’ 말 그대로 조금씩 세대교체가 필요하고, 실제 조금씩 후계자들의 축산현장 진입이 가시화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여성낙농 CEO 경영전문화 교육’, ‘후계낙농인 경영전문화 교육’ 등 현장에서 직접 농장을 운영 하면서, 한걸음 더 깊게 알고 싶은 마음에 며칠씩 집체교육 형식으로 진행되는 교육현장에는 생업을 잠시 미뤄두고 참석하는 절박함(?)이 묻어 있는 참석자들이 가득하다. 나 또한 그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을 가슴 깊이 느끼고 있다. 교육생들은 경영개념, 회계, 부기 등등 다소 생소하고 어려운 용어와 싸우며 그들을 이해하는 속에서 근본적으로 그런 개념이나 현상들을 통해 내 농장에 어떻게 응용하고 적용해서 생산비를 낮추고 생산효율을 높여 수익성을 향상 시킬 것이냐는 목표에 맞춰지고 있다. 참으로 현실적인 흐름으로 보여진다.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 국가직무능력표준)과정으로 후계낙농인들의 대학 교육과정도 함께 하면서, 서로 접하고 있는 정보가 조금은 다를 수 있다는 현실 속에서 세대간 효율적 의사소통을 위한 작은 방법이 떠오른다. 흔히
이 원 형 대표((주)엑스피바이오) 축산과 관련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악성 전염병의 예방, 그리고 만에 하나 발생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을 것이다. 올 겨울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발생으로 전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고 아직 구제역은 공식적으로 신고된 발병보고는 없으나 발생 시 또 다시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모든 농가와 관련기관이 피해가 막심한 악성 전염병 방지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 질병은 없어지지 않고 반복적으로 발병하는 원인은 무엇이며 일단 발생하면 왜 그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것일까? 필자는 그 동안 농장을 운영하면서 구제역과 같은 악성 전염병의 발생에 대한 원리를 바탕으로 발병과 확산의 원인, 그리고 대책과 전망에 대해 고민해 왔다. 우리는 흔히 여러가지 복합 요인으로 해결의 실마리가 잘 보이지 않을 때 “기본에 충실하자!” “초심을 잃지 말자!”라는 평범한 진리를 떠올리게 된다. 기본의 핵심은 원칙(SOP)에 따라 신속히 행동해 질병이 발생하지 않게 하거나 발병하더라도 확산을 방지해 그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질병발생과 연관된 3가지 요건은 첫 번째
최윤재 서울대 교수 오늘날 쇠고기는 그 맛의 우수성뿐만 아니라 양질의 단백질 및 지방의 공급원으로써 국민들의 식생활과 건강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적색육이 발암과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WHO의 발표와 같은 ‘축산물 유해론’과 이른바 ‘김영란법’이라 불리며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등 다양한 요소들이 한우고기의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특히 고급육을 위해 육종, 생산되어온 한우는 그 소비가격이 타 육류에 비해 비싸 ‘김영란법’에 의한 타격이 더 크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한우고기 자급률이 약 36.5%로 역대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우 산업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서는 국내 쇠고기 시장 내 한우의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지금까지 해온 전략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더불어 필요하다면 보완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결과의 파급력이 매우 큰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고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현 전략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오늘날 자리를 잡게 된 한우의 고급육 전략은 국내의 다양한 여건변화들을 고
김 성 훈 대표이사(피그진코리아(주)) 축산하면 가축을 기르는 것으로 인식되는 것이 지금까지의 보편적 인식이었지만 최근에는 그 기본적인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 축산 농가는 한우를 키우거나 돼지를 사육하는 것이 최종목표가 아니라 쇠고기나 돼지고기가 최종산물이다. 돼지를 키울 때 농가의 고객은 돼지를 구입하는 중간상인이나 가공업자가 되지만, 돼지고기를 생산하면 고객은 바로 이웃집에 살고 있는 일반 소비자가 고객이 된다. 돼지를 키울 때는 빨리 크고 지급률을 높게 받으면 되겠지만, 돼지고기를 생산하게 되면 맛있는 돼지고기를 안전하게 생산하는 것이 농장의 목표가 된다. 물론 일반 국민이 소비하는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생산하기까지 관여하는 모든 부분이 동참을 하지 않을 경우 농장이 아무리 열심히 깨끗하고 맛있는 고기를 생산해도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므로 축산물을 생산하는 모든 분야가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어느 미국 식당에서 스테이크 안에 있던 주사바늘에 찔려 부상을 당한 사람에게 거액의 보상금을 지급했다는 뉴스를 오래 전 외신에서 접했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 보상의 주체가 누구였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쇠고기를 생산한 농가도 책임을
박 도 환 팀장 (전라남도 축산과 축산자원팀) 지난해는 어느 해 보다 농업분야에 재난피해가 많이 발생했다.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벼 고사 피해, 가을철 잦은 강우 따른 벼 수발아 피해, 겨울에 들어서는 고병원성 AI의 급속한 확산으로 국가적인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농업분야 전문가들은 새로운 영농기술 개발에 부단히 노력하고 농업관측을 통해 예측 자료를 사전에 농가에 제공해 활용토록하고 있으나 작황이 좋지 않을 때에는 “농사는 하늘이 도와주지 않으면 힘들다” 라는 말을 토로하기도 한다. 한·미, 한·중국 등 다자간 FTA 체결 여파로 전남 한우농가의 경우 최근 1년 동안 약 1천 농가가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5년 농림업 총 생산액 48조8천99억원 중에서 축산분야는 19조1천257억원으로 약 41%를 차지하고 있다. 축산업은 농업·농촌을 지탱하게 해주는 주력산업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한우, 젖소 등 초식가축의 주된 먹이는 조사료(이하 풀사료)와 배합사료이다. 풀사료는 옥수수, 청보리, 이탈리안라이그라스(IRG), 호맥, 연맥 등 사료작물과 사료용 볏짚 등이 있다. 전남의 기후여건은 풀사료 재배에 적합
안 기 홍 소장(양돈연구소) 리더와 리더십이란 단어가 요즘처럼 입에 오르내리고, 피부에 와 닿은 적이 없었다고 본다. 넓게는 국가, 정치, 경제에서 좁게는 우리 축산업, 한돈산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진정한 리더와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최고경영자, 오피니언 리더들의 리더십이야 말로 국가와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눈앞에서 보고 있다. 리더십은 어느 조직을 이끌어 가는 리더(지도자)가 가져야 할 자세, 태도, 능력 등을 통칭해서 부르는 단어다. 우리 축산업계의 오피니언 리더, 즉 ‘축산CEO’는 단체, 조합의 대표, 임원, 지부장 그리고 언론인과 기업체대표 등이 해당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축산, 한돈CEO에게 필요한 리더십은 무엇일까. 첫째, 확고한 목표와 비전을 갖고, 구성원과 함께 공유하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최고 기업 GE의 가장 존경받는 CEO였던 잭 웰치는 그 비결에 대해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있고, GE의 전 임직원이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구성원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미래의 비전을 만들고 구성원과 끊임없는 소통을 공유하여 한 방향으로 힘을 쏟아 그 비전이 꿈과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