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양돈업계에서 두수를 관리하는 방안의 하나로 한동안 추진되었던 양돈쿼터제 제도를 도입할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이미 유럽에서 시행하고 있는 양돈쿼터제 제도를 도입하면 사양관리가 부실하거나 소규모농가 및 나이 많은 농가가 양돈을 정리하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쿼터를 팔 수 있고 대신 규모를 늘리고 싶은 농가는 쿼터를 마리수를 늘릴 수 있다.양돈쿼터제를 도입하면 질병관리가 더 잘되고 분뇨처리문제의 자연스런 관리가 가능하며 가격도 큰 진폭이 없어 안정적으로 양돈업을 경영하는데 도움을 줄 것을 예상된다.그런 측면에서 최근 농식품부의 축산업 허가제 도입 언급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축산업 허가제 도입은 축산진출 규제라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축산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확인하고 축산을 하게 하는 것으로, 우리 축산업 발전의 질적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이제 설 명절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축산물의 소비 특수를 기대하는 때에 국내 소비심리는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경기 침체로 소비가 줄고 고용시장 또한 불안해져 국내 실업인구 400만 시대에 이르렀다. 이렇게 국내 소비 심리가 얼어 붙은 마당에 지난 7일 포천에서 8년 만에 젖소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설 대목을 앞두고 제수용품의 대표주자인 우리 축산물의 소비가 과거보다 위축될까 걱정을 안 할 수 없다. 모든 것이 마찬가지지만, 특히 경제는 생산, 가공, 유통, 소비의 전 단계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프로슈머(영어 producer + consumer) 즉, 우리말로는 생비자라는 뜻이다. 바로 그렇다. 우리 축산인들은 돼지고기 등 축산물을 생산하는 것이 본업이면서 동시에 그 축산물을 소비하는 소비자 역할도 하는 것이다. 우리 축산인이 앞장서 우리 축산물로 설 명절 선물을 하고 주변 지인들에게도 우수한 국내산 축산물로 선물할 것을 권하여 우리 축산물 소비촉진에 나서 주기 바란다.
축산기자재산업은 친환경축산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적극 부응하면서 한편으로는 수출전략산업으로 전환돼야 한다. 수출 품목이 한정돼 있는 축산물과 비교해 축산기자재의 경우 다양한 품목의 수출이 가능하고 잠재력 또한 높다. 특히 수 년전부터 친환경축산 자재 개발과 공급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수출이 가능한 경영규모로 성장해 왔다. 과거 축산기자재는 유럽 등 해외 선진국에서 개발된 제품을 수입해 사용하는 것이 당연시 여겨졌고, 수입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국산화가 급속히 이뤄졌고 세계 어디에서도 사용 가능하고 경제성 또한 뒤지지 않은 제품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가까운 일본시장에서도 한국산 기자재의 품질을 인정받으며 일부 업체에서는 수출까지 하고 있다. 초창기 휀과 급이기 등 저가 제품이 주류를 이뤄왔던 수출품목도 시간이 흐르며 급수기와 축분처리장비, 티엠알배합기 등 고가로 전환되고 있음은 축산기자재의 무궁무진한 수출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일 것이다.
우리 양돈업은 돈열 청정화를 통한 수출만이 살길이다. 특히 양돈업계는 최근 써코 백신을 접종하면서부터 폐사가 많이 줄어 들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과잉출하가 우려되며 자칫 가격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수출로 남는 물량을 소화해서 가격하락을 막아야 하는데 구제역 발생으로 대일 수출이 중단돼 가격하락에 대한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사료가격을 비롯한 각종 생산원가의 상승을 감안하면 돈가는 4천원이상 유지되어야 생산비를 보장할 수 있으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구제역의 청정화가 조기에 이루어져서 수출이 재개되어야 하며 돈열 청정화만이 우리양돈업이 살길이라는 신념으로 돈열청정화에 매진해야한다. 철저한 방역의식으로 내재산 내가 지키자는 다짐이 결코 구호에 그쳐서는 안될 것이다.
구제역은 전파력이 매우 강한 전염병이다. 따라서 발생지로부터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차단방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방역망이 뚫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번의 경우에도 이미 병원체가 외부로 빠져 나갔을 가능성도 열어 놓고 대책을 강구해 두어야 한다. 만약 새어 나갔다면 냉장과 냉동조건에서 생존력이 강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해동이 되면서 3~5월에 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겨울에 발생했지만 2000년과 2002년에는 봄철에 발생한 점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전염병의 확산방지와 근절은 신속한 신고가 매우 중요하다. 이번에도 개업수의사가 신고하면서부터 방역이 시작됐다. 신고가 하루만 지연돼도 방역은 몇 배나 더 어려워진다. 따라서 축주나 방역관계자들이 좀 더 빨리 그리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독려할 필요가 있다. 구제역 청정화시까지 한시적으로 신고자에 대한 포상금을 대폭 인상해 지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한편 구제역은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님을 국민들에게 분명히 알려 축산물 소비가 위축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고기’를 빼놓고 ‘한식세계화’를 할 수 있을까?헐리웃 스타 휴 잭맨은 몸짱비결이 ‘불고기’라 했으며, 해외 스타쉐프들은 ‘한우고기’가 ‘amazing’한 식재료라 한다. 일본에는 삼겹살 구이가 인기며, 삼계탕 수출은 30% 증가했다. 한식세계화의 첨병에는 ‘고기’가 있다. 정부의 한식세계화 주 목적이 ‘국산 농식품 수출 확대’이다. 스테이크, 햄버거 정도인 서양인과 달리 우리는 굽고, 삶고, 양념하고, 뼈를 고아먹는 등 다양한 식문화가 있다. 그만큼 세계인에게 한국의 ‘고기’문화를 매력적으로 알릴 수단이 많다. 최근 구제역으로 수출이 어렵지만 잠시 스치는 바람에 흔들리지 말고 인내와 끈기로 한식세계화와 함께 한국산 ‘고기’맛에 세계가 매료되도록 민·관이 합심하여 준비해 나갔으면 한다.
2010년에는 육계자조금 활성화를 기대한다.2010년 타 축종보다 늦게 출범한 육계 자조금 이지만 육계 산업이 더욱 발전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그동안 논란이 되어왔던 거출 금액도 조정이 됐고, 새롭게 관리위원회도 선출 됐다. 육계산업 만이 갖고 있는 계열화 사업 구조 하에서 새해에는 계열 주최와 농가 간에 불신을 해소 하고 좀 더 양보하는 자세와 상생의 길로 육계 산업이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물론 난제는 있다. 육계와 삼계, 토종닭, 육용종계 등 여러 종류의 거출 농가가 있지만 계열사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 성공 할 수 있다고 본다. 거출금의 많고 적고가 문제가 아니라 많은 농가가 참여해 같이 동참하는 자세를 보여야 하며 거출금의 금액 보다는 거출율 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계열사와 농가 간에 주도권 싸움이 아니고 서로를 존중하고 공동의 이익을 위해 노력해 가는 모습이 진정한 육계 산업의 발전 방향이라고 생각 한다.
지난해 오리업계는 HPAI 발생으로 극심한 소비부진을 겪으며 홍역을 치러야만 했다. 하지만 올해는 업계의 다각적인 노력으로 AI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 오리고기 소비가 증가하며 무난한 한해를 보냈다.HPAI 발생 시마다 오리업계는 그야말로 벼랑 끝까지 가는 고통과 함께 산업 존폐의 기로에 서기도 했다.그 만큼 HPAI가 오리 산업에 가장 위협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다행히 올해는 HPAI 발생 없이 무사히 해를 넘기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발생되지 않았다고 해서 안도하기 보다는 다시는 발생되지 않도록 철저한 차단 방역에 힘써야 한다.과거 AI특별방역대책기간을 벗어나 발생한 경우도 있듯이 AI는 언제 어디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농가 스스로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오리산업의 미래는 오리 생산농가 스스로 지키고 개척해야함을 다시 한번 인식하자.
국내에서도 돼지의 신종플루 감염사례가 확인됐지만 정부와 언론, 양돈업계 모두 차분한 대응으로 큰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이제는 우리 양돈농가들의 몫이다. 철저한 차단방역 등 신종플루 방역 기본 수칙을 준수함으로써 더 이상 추가 발생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양돈장의 신종플루 발생이 끊이지 않을 경우 또다시 사회적인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국산돼지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유발, 국내 양돈업계가 ‘홍역’을 치룰 가능성도 배제치 못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신종플루 발생 양돈장의 경우 이동제한 조치로 인해 경제적 손실도 뒤따를수 있음을 잊지 말자. 우리 양돈농가들은 그동안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며 양돈산업이 한국 농업의 중추산업으로 자리잡는데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이번 신종플루 사태 역시 슬기롭게 극복, 지속가능한 양돈산업을 실현 수 있음을 확신한다.
돼지의 신종플루 발생 이후 정부와 언론의 차분하면서도 신중한 대응으로 국내 양돈산업에 대재앙을 가져올 초대형 약재의 우려는 해소된 듯 하다. 대한양돈협회 등 생산자단체의 노고에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다만 긴장을 풀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점을 명심하자. 돼지의 신종플루 추가 발생이 확인되고 있는 상황에서 감염돈의 살처분을 주장하는 등 이론적으로 가능한 위험성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 보건당국이 발생농장에 대한 역학조사에 착수한 만큼 생각지도 못한 악재가 터져나올 가능성도 배제치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와 언론은 돼지 신종플루에 대한 신중함을 앞으로도 잃지 말 것을 거듭 당부한다. 자칫 정치적이고 상업적 목적에 치우친 섯부른 대처가 국가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는 산업을 한순간에 붕괴시킬 단초로 작용할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2010년을 앞두고 상품구매를 위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한 기존 축산물도매 유통방식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축산물은 생물이기에 공산품과 달라 같은 등급이라도 품질의 차이가 있음에도 실수요자들(정육점, 정육식당)은 구매전에 상품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하고 등급에 의한 경매시세로 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축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축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은 인터넷의 강점인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며, 누구에게나 품질, 가격, 등급 등의 정보가 공개되고 정확한 상품사진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많은 수요자와 공급자가 제약없는 연계로 축산물유통시장에 효율성이 제고될 것이라 판단된다.정부에서도 유통비용 절감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인터넷 축산물 도매시장의 육성과 발전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인터넷 강국 대한민국에서 축산물 유통강국의 새로운 비전과 모습을 찾는 2010년을 기대해 본다.
정부가 반려동물(애완동물) 진료비에 부가가치세 부과를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과세 근거로 국제적 기준을 내세우고 있지만, 현실과는 너무 동 떨어져 있다. 예를 들어 미국 47개주와 대만 등은 과세하지 않고 있다. 이미 실시하고 있는 유럽 등도 동물약품 처방제와 동물복지법과 같은 기반제도가 정착돼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와는 여건이 다르다.배경을 무시하고 ‘선진국이 하면 따라한다’는 식으로 밀어부치는 이번 과세방침은 겨우 기지개를 켜고 있는 반려동물 산업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다. 동물병원 역시 반려동물 산업 위축 영향으로 경영이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특히 국내 반려동물 소유자 400만 가구는 대다수가 서민이고 중산층이다. 결국, 과세부과는 서민부담 가중을 의미한다. 이밖에도 자가진료와 약물 오남용, 유기동물 증가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정부는 국민들이 더 많은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줘야 한다. 따라서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부가가치세 문제를 원점에서 새롭게 검토해 줄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