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 각지의 축산현장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경기도 포천시 창수면 소재 모돈 240두 규모의 일괄사육 양돈장인 덕암농장(대표 김덕암)은 그 중 한 곳이다. 지난 7월20일 새벽 주한 미군 관할지역의 산사태와 함께 토사와 나무가 덕암농장을 덮치며 임신사가 두동강 나고, 만삭돈 10여두가 폐사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폭탄 맞은 듯...구멍 뚫린 돈사 사고 이틀후인 지난 7월 22일 찾은 덕암농장은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폭탄을 맞은 듯 거대한 구멍이 뚫려있는 임신사 지붕 아래엔 여러 마리의 돼지 사체가 스톨을 비롯한 내부시설과 뒤엉켜 있었다.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는 농장 울타리와 걸음을 옮길 때 마다 발목까지 올라오는 토사 바닥은 처참했던 당시 상황을 짐작케 했다. 덕암농장 김덕암 대표는 “임신사 모돈 136두 가운데 살아남은 모돈을 대기사 등으로 옮겨놓았지만 여유공간이 없다보니 나머지 67두는 여전히 기존 돈사에 남겨둘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밤낮 없이 치우고 있다고 해도 중장비가 없다보니 한계가 있다”며 망연자실했다. ‘SOFA’ 규정 때문에... 이번에 피해를 입은 덕암농장은 정확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전국 농축산인들이 아스팔트 위에서 생존권 사수를 위한 대정부 투쟁의 깃발을 올렸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한국농축산연합회·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농민의길 등 주요 농축산단체들은 지난 7월 28일 용산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파출소 앞에서 ‘한-미 상호관세 협상 농축산물 개방 반대’ 전국 농축산인 결의대회<사진>를 개최했다. 이번 결의대회는 지난 7월 18일 우천 기자회견에 이은 대정부 투쟁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농축산물 양보 가능성을 시사하고 상호관세 부과 유예 시한인 8월 1일을 앞두고 실제로 그런 방향으로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농축산인들의 분노가 폭발한 결과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약 1천여 명의 농축산인이 집결, 정부의 ‘농업 패싱’ 밀실 협상과 농업 희생을 지렛대 삼는 협상 전략을 강력히 규탄했다. 참석한 대표 농축산단체장들은 한-미 관세 협상에서 농축산물 개방을 반대하는 건의문을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직접 전달했다. 농축산단체장들은 “지난 수마로 인해 생업터전 복구가 시급한 엄중한 상황에서, 아스팔트로 내몰린 농가들의 고통은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정부를 향해 강한 비판의 목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대한한돈협회(회장 손세희)는 최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을 잇따라 방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돼지가격 보고제에 대한 문제점을 설명하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돼지가격 보고제의 법률적 근간이 될 ‘축산물유통 및 가축거래의 관리 · 지원에 관한 법률(축산물유통법) 제정안’이 정부에 의해 입법 발의돼 있는 현실을 감안한 것이다. 축산물유통법 제정안은 경매를 통한 축산물 거래가격이 시장의 상황을 대표하기 어려울 경우 식육포장처리업자에게 거래가격을 정부에 보고하고 공개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한돈협회는 이에대해 돼지 도매시장 상장 비율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곳에서 이뤄지는 경락가격이 생산자와 수요간 거래의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개인간 거래에 있어서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기준 가격에 대한 정부 개입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한돈협회는 오히려 도매시장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입장을 국회에 알리고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보양식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종합식품기업 하림이 MZ세대 마케터들이 직접 고안한 ‘개성만점 삼계탕 꿀조합’ 레시피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외식 물가 상승으로 가성비 좋은 냉동 삼계탕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는 추세에 발맞춘 전략이다. 하림은 지난 1994년 특허 출원과 함께 냉동 삼계탕 시장에 진출해 차별화된 원재료와 조리법으로 전문점 못지않은 맛을 구현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복 시즌을 맞아 하림은 2030 MZ 마케터들이 하림 삼계탕을 취향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해 즐기는 방법을 소개했다. 먼저 20대 손다은 마케터는 ‘바질 삼계탕’을 제안했다. 냄비에 하림 삼계탕을 끓인 뒤 불 끄기 직전 바질 페스토 1~2스푼을 넣으면 고급 레스토랑 분위기의 녹색 빛깔 삼계탕이 완성된다. 파르미지아노 치즈와 생바질 잎, 후추를 더하면 더욱 이국적인 맛을 즐길 수 있다. 20대 박유민 마케터는 얼얼한 매운맛을 선호하는 이들을 위한 ‘불닭 삼계탕’을 선보였다. 하림 삼계탕 1팩 기준 다진 마늘, 고추장 1큰술, 고춧가루, 설탕 반 큰술, 고추기름, 청양고추 등을 기호에 맞게 넣어 끓이면 스트레스까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국내 카페매장수가 12만곳을 돌파하며 라떼류 음료의 소비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이를 고려해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는 멸균유 수입량 증가와 우유소비 감소 상황에서 국산우유 신수요처 확대를 위해 소상공 카페를 대상으로 2024년부터 ‘국산우유 사용 인증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우유자조금 김진중 사무국장을 만나 사업 추진 배경과 향후 계획을 알아보았다. 멸균유와 맛 차이 커…개인카페 중심 인증점 사업 ‘박차’ 바리스타 대회, 소비 기폭제로…카페 원산지 표시제 필요 “음용유 소비는 줄어들고 멸균유 수입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위기 속에서 국산우유 소비를 확대할 수 있는 사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카페시장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우유를 활용한 다양한 음료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카페가 새로운 수요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국산우유 사용 인증점’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우유자조금 김진중 사무국장은 인증점 사업 추진 배경을 이 같이 밝히며, 소상공 개인카페와 함께 사업을 추진하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김 국장은 “멸균유로 만든 라떼는 일반우유로 만든 것과 확연히 맛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프렌차이즈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한국양봉농협 조합원 박 승 헌 대표(마교양봉장) “밀원수 식재는 고품질 양봉산물 생산 초석” 한 분야에서 일을 오랫동안 종사하며 풍부한 경험, 지식과 경륜을 겸비한 사람을 굳이 지칭하자면 우리는 원로(元老)라고 부른다. 이처럼 한 분야에서 평생을 몸담아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도록 현직에 종사한다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충남 예산군에서 올해로 55년째 양봉업에 종사하고 있는 마교양봉장 박승헌(78세) 대표는 오늘날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품질이 우수한 양봉산물 생산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마교양봉장에는 총 200여 벌무리(봉군)를 부부가 관리하고 있으며, 15년 전 고정양봉으로 전환하고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의 양봉업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가히 남달랐다. 20대 중반 젊은 나이에 양봉업에 뛰어들었다는 박 대표는 꿀벌을 사육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에 대해 꿀벌응애 퇴치를 꼽았다. 4년 전부터 시작된 꿀벌집단 실종사태를 겪으며 꿀벌응애의 심각성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해 박 대표는 “예전 같으면 스트립제 형태의 약제 하나면 꿀벌응애 방제가 가능했던 반면에, 근래에 들어 약제
[축산신문 기자] “경북 의성에서 40년간 양봉을 해오던 김 씨는 올해 봄, 하룻밤 사이에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산불이 지나간 후 1천 개에 달하는 벌통과 2천만 마리의 꿀벌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입니다.” 2025년 3월 한 언론사의 보도내용이다. 산불이 한 양봉농가를 덮친 비극을 조명한 기사이지만, 달리 생각하면 우리 식탁에 오르던 벌꿀이 한순간 사라질 수도 있음을 경고하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평균 451건의 산불이 발생해 축구장 5천300 개 크기의 숲이 사라진다고 한다. 특히 올해는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해로서 산불 건수는 347건으로 평년보다 적었으나 피해 면적은 서울 면적의 약 1.7배에 달해 통계 작성 이래 최대였다. 양봉농가가 입은 피해도 컸다. 150여 농가에서 약 4억 마리의 꿀벌을 잃었다. 우리나라 산불의 61%는 3~4월에 집중된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겨울잠에서 깨어난 꿀벌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벌꿀 생산의 황금기로 아까시꽃, 밤꽃 등 꿀을 생산하는 주요 꽃들이 피는 시기와 정확히 겹친다. 특히 봄철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강원도와 경상북도는 우리나라 양봉업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경북 안동과 청송의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폭염이 지속되면서 심각한 돼지출하 지연과 폐사 등 양돈농가들의 피해가 늘고 있다. 올들어 소모성질병으로 인해 자돈 폐사도 많았던 만큼 돼지 공급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경기도의 한 현장 수의사는 “최근 돼지가 사료를 안먹으면서 오히려 체중이 줄고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다 보니 아픈 돼지도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보다 출하지연 현상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설이나 관리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농가들이라도 최소 3주 이상 지연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육가공업계는 원료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한 육가공업체 관계자는 “가동률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물량 확보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조기 출하를 농가들에게 요청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7월(29일 기준) 돼지 출하량은 128만3천823두에 그치며 전년동월 대비 5.2% 감소했다. 일일 평균 출하두수로 따져보면 6만1천여두만에 불과한 것으로 전월인 6월의 7만3천여두와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가뜩이나 돼지 공급량 감소 추세가 어이져 오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육가공업계를 비롯한 시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임기순 원장을 비롯한 임직원 26명이 지난 7월 23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축산농가를 방문해 복구 지원에 나서는 한편, 기상재해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현장 기술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번 방문에서는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육계 농장의 피해 상황 점검 및 사양 관리 기술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임기순 원장 일행은 먼저 경남 산청군의 한우농가를 찾아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탠 후 충남 공주시에 위치한 육계 농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살피고 실질적인 기술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에 방문한 공주시 선진농장은 육계 5만7천수를 사육하는 곳으로, 무창계사에 쿨링패드, 태양광 지붕 패널 등을 설치해 여름철 복사열을 효과적으로 낮추고 있는 농장이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마트 환경 관리 기술을 적용해 육계 출하 시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국립축산과학원 임직원들은 이곳에서 냉방 및 환기시설 작동 상태, 온습도 유지, 사료 및 음수 관리 등 사양 환경 관리 실태를 꼼꼼히 점검하고 스마트 환경 관리 기술 적용 현황과 개선 사항 등에 대한 농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임기순 원장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조재성)의 ‘전국 육우 쿠킹 클래스’ 가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다.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조재성)이 올해 5월부터 추진 중인 ‘전국 육우 쿠킹 클래스’는 ‘집밥친 구, 우리 육우’를 슬로건으로 가정 식 식탁에서 육우를 보다 친숙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지난 7월 18일 세 번째로 열린 쿠 킹 클래스에선 펭귄쿠킹스튜디오 의 김은재 요리연구가가 여름철 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일본 가정식 콘셉트의 ‘육우 토마토 스키야키’와 ‘육우 스테키동’ 두 가지 메뉴를 시 연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조재성 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국내산 소고기 육우는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며, 저지방· 고단백으로 여름철 건강한 한 끼 식 사로 손색이 없다. 전문 고기소가 아닌 것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육 우는 우리땅에서 친환경적으로 사 육된 국내산 소고기“라고 말했다. 육우자조금에서 소비자 홍보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이번 쿠킹 클래 스는 오는 9월까지 전국에서 5회에 걸쳐 진행되며 유명 요리연구가 및 요리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일상에 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육우를 활 용한 조리법 소개 및 시식을 통해
“동물복지·친환경 역점, 가치 소비 부응을” 업계 여론 단순 물가 정책 넘어 고부가가치 창출 지원 힘써야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한국 축산업에서 한우와 한돈이 높은 생산비와 수입 축산물과의 가격 경쟁력 열세 속에서 고급화 전략을 통해 시장을 지켜왔다면, 그간 저가 전략에 머물러 있던 계란과 닭고기 등 가금 산물 역시 이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변화하는 생산 환경과 소비자 인식 속에서 가금 산물도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고급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생산비 상승 압박, 저가 전략의 한계 그동안 닭고기와 계란은 대규모 공장식 생산 시스템과 균일한 품종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국민 단백질원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소비자들도 이들을 ‘불황형 소비’ 품목으로 인식할 만큼 가격 민감도가 매우 높고, 정부 역시 물가 관리를 위해 가금 산물의 가격 안정화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저가 전략은 이제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생산 현장에서는 동물복지 강화로 인해 사육 공간 확대, 시설 개선 등 생산비 증가 요인이 발생하고 있으며, 사료 가격 상승은 농가에 이중고를 안겨주고 있다. 생
[축산신문 황인성 기자] (사)논산시 한우협회(지부장 고천식)는 지난 4일 논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앞서가는 한우인’을 초청한 한우개량 교육<사진>을 실시해 지역 한우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농가 소득 향상에 나섰다. 이번 교육은 논산시가 주최하고 논산시 한우협회가 주관한 ‘2025년 한우개량사업교육’의 일환으로, 급변하는 축산 환경에 대응하고 한우개량에 대한 지역 농가의 관심을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고천식 지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생산비 증가와 소비 부진으로 한우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개량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사로는 한우 650두를 배합사료 및 TMR 방식으로 사육하고 있는 조상진 농업회사법인 한우리 대표가 나섰다. 조 대표는 무항생제 농장, 저탄소 농장, 깨끗한 농장 인증을 모두 받은 우수농가로, 충남농어촌발전대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으며, 한우마이스터대학 견학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조 대표는 특히 번식우 분야에서 1년 1산을 실현하기 위한 체계적인 관리 방법을 소개했다. 그는 급여관리, 기록 및 전산관리, 후보우 관리, 우방 관리 등을 강조하고, 송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