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경기도에서 모돈 400두 규모의 양돈장을 운영해 온 2세 양돈인 A씨. 최근 돼지가격이 지육kg당 6천원을 훌쩍 넘어서는 초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A씨는 양돈을 접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지난해부터 고병원성 PRRS(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로 인해 절반에 가까운 자돈이 폐사하는 등 큰 피해를 입으며 사료값 결제마저 어려워지자 더 이상 희망을 갖지 못하게 된 것이다. “출하할 돼지가 없다” 전국에 확산된 고병원성 PRRS가 양돈농가들의 강제 전업까지 유발할 정도로 국내 양돈산업 전반을 흔들고 있다. 모돈 폐사 뿐 만 아니라 40%를 넘나드는 자돈 피해로 출하할 돼지 조차 확보하기 어려운 양돈농가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난을 겪어왔던 양돈 농가들의 경우 고병원성 PRRS 피해로 매출이 급감하자 자의반, 타의반으로 농장 정리에 나서고 있다는 소문도 들려온다. 버티고 있는 양돈농가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번식전문농장을 운영하는 양돈농가들 가운데 비육장에 보낼 자돈이 없어 곤경에 처한 사례도 전해지고 있다. 일단 PRRS 피해를 입은 양돈농가 가운데 상당수는 단시간 내에 해결된다는 보장이 없는 상태에서 자돈 폐사가 반복되다 보니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취임 한달 기자회견서 ‘국가책임 농정’ 의지 밝혀 지역균형발전 위한 대안, 농촌기본소득 추진 강조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한 달을 맞은 지난 3일 ‘국가 책임 농정’ 기조를 강조하며, 양곡관리법을 포함한 농업 민생 4법의 조속한 처리를 약속했다. 특히 “대통령이 직접 농정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대선 후보 시절 공약한 농촌기본소득 등 주요 농정 과제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사진>에서 이같은 내용의 농업과 지역 균형 발전 등 주요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기후 위기와 국제통상 질서 변화로 농업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새 정부 농정에 대한 기대와 우려, 특히 농식품부 장관 유임에 대한 염려를 잘알고 있다”고 밝힌 후, “농업은 국가 전략 안보 산업으로서 그 중요성이 각별한 만큼, 대통령이 직접 농정 전반을 챙기겠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농촌에 다시 희망이 자라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역균형발전’을 정부의 핵심 과제로 꼽으면서 지역소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2025년 제정된 ‘탄소중립에 따른 한우산업 전환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이하 한우법)이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축산업계 안팎에서는 법의 실효성과 후속 조치의 방향을 둘러싼 다양한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법안 자체는 포괄적이지만, 세부계획을 통해 구체화 될 핵심 쟁점들이 산업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본지는 한우법 시행을 앞두고 네 가지 주요 쟁점을 정리했다. ■ 탄소저감 자구노력-명분은 '시대정신', 문제는 실행력 한우법 제정 취지 중 하나는 축산업의 지속가능성 제고다. 이를 위해 법은 한우농가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명시하고, 정부가 이를 위한기술과 교육, 재정 지원에 나서도록 하고 있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이는 기후위기 시대에 한우 산업이 ‘면죄부'가 아닌 ‘대안'으로 설 자리를 만드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우려가 앞선다. 감축 목표나 평가 방식이 모호한 상황에서 자칫하면 행정적 통제로 변질되거나, 탄소저감 장비 설치 등의 비용 부담이 농가에 전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 기업 진출 제한 - 상생인가, 진입장벽인가 한우법은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이 한우 생산업에 참여하
전국한우협회(회장 민경천)는 지난 7월 9일 한우협회장실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당초 7월 22일 개최 예정이던 사룟값·도축비 인상 철회를 촉구하는 농협 규탄 집회를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협회는 농협사료 가격 인하 여부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추이를 지켜본 뒤, 집회 추진 여부를 재검토할 방침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한우산업 육성 위해…가전법·축산법·양봉법도 본회의 의결 국회는 지난 3일 법사위에 이어 본회의를 열어 ‘한우법(탄소중립에 따른 한우산업 전환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과 가축전염병예방법개정안, 축산법개정안, 양봉법개정안 등을 통과시켰다. 이날 통과된 이들 법안의 주요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한우법 ‘한우법’은 FTA 등 시장개방 이후 자급률 저하와 가격경쟁력 약화·사료값 상승 등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우농가를 지원키 위해 마련된 법안이다. 한우법 제정안에 담긴 내용은 ▲매년 한우산업 육성·지원 위한 종합계획 수립·시행 ▲한우산업 현황 체계적 관리하기 위한 한우산업종합정보관리시스템 구축·운영 ▲적정 사육두수 규모 관리 등을 심의하기 위한 한우산업발전협의회 설치 ▲수급조절 위해 도축·출하한 경우 장려금 지급 ▲일시적 위기에 처한 한우농가 경영개선자금 지원 ▲한우 자급률 목표 설정·최저생산비 보장 등이다. 가축전염병예방법 ‘가전법’은 계열화사업자 소유 가축이 살처분되면, 계약농가와 협의해 보상금을 지급하고, 협의가 안 될 경우 협의회가 배분 비율을 조정하도록 한 것이 주요 골자다.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른 사회·경제적 피해를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돼지·가금류 10만 마리 넘게 폐사 추정… 실제 피해 더 클 듯 농식품부, 재해대응반 가동·지원 확대…현장 점검·예방 총력 최근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어 축산농가의 주위가 요구된다, 급격한 상승한 기온과 습도 높은 날씨로 인해 최근 축산농가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일까지만 하더라도 돼지는 6천817두, 가금류는 9만6천168수가 폐사했다. 이마저도 가축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의 수치라, 실제 피해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3일 회의를 열어 가축 폐사 발생 현황과 피해 예방을 위한 대응상황 등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 농식품부는 평년 대비 폭염일수 증가 전망에 따라 농작물과 가축 피해 확대를 우려했다. 이에 축산농가들에게 철저한 재난대응 체계를 유지하면서 지자체, 농업인 모두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안내 문자·방송을 확인하는 등 폭염 피해 예방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자체, 관계기관 및 생산자단체 등으로 구성된 ‘축산재해대응반’을 가동·운영해 폭염 대응 요령을 반복적으로 전달하고, 과거 피해 이력 등을 분석해 고위험 농가에 대한 현장 사전점검 및 사양관리 요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고온 스트레스에 번식장애·유방염 등 연쇄 피해 우려 “자연재해 대응 한계…정부 차원 다각적 지원책 필요” 푹푹찌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젖소 생산성 저하로 낙농가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올해 역대급 긴 장마가 기승을 부릴 것이란 기상예보와 달리 지난 7일 ‘사상 최악의 더위'가 닥쳤던 지난해보다 18일 이르게 폭염 경보가 울렸다. 서울 낮 최고기온이 37도를 넘기며 7월 상순(1~10일) 기온으로는 118년만에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하는 등 예상치 못한 폭염에 낙농가의 걱정도 그만큼 뜨거워졌다. 국내 젖소품종인 홀스타인은 덥고 습한 기후에 취약한 품종으로 여름엔 고온스트레스와 음수량 증가로 사료섭취량이 감소하다보니 원유생산량이 감소할 수 밖에 없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선 유방염 원인균의 증식이 활발해져 유방염에 취약해지며, 임신우가 고온 스트레스를 받을 시 태어난 송아지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낙농가들은 안개분무기, 쿨링팬, 선풍기, 첨가제 급여 등 갖은 방서대책을 동원해 축사 내 온도를 낮추기 위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매년 더워지는 여름날씨에 속수무책이라고 호소한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폭염이 절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대한한돈협회 제 21대 회장 선거가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한돈협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조영욱, 이하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회장 선거 후보자 접수에 나선 결과 전북 진안 푸른농장의 구경본 대표(66년생)와 경북 고령 거농영농조합법인 이기홍 대표(67년생), 경북 영천 육일농장의 한동윤 대표(73년생, 이상 가나다순)가 각각 등록을 마쳤다. 구경본 후보와 이기홍 후보는 현 집행부에서 부회장과 이사로 각각 활동해 왔지만 이번에 출사표를 던지며 사퇴했다. 현재 구경본 후보는 무진장축협 이사로, 이기홍 후보는 한돈자조금 대의원회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동윤 후보는 한돈협회 청년분과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들 모두 후보 등록과 함께 한돈협회 임원 선거 규정에 따라 한돈산업 발전기금 2천만원을 납입했다. 선관위는 이에 따라 지난 8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에서 회장 후보 기호추첨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 활동에 돌입했다. 한돈협회 21대 회장 선거는 오는 10월14일 대의원 총회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한돈협회 선관위는 이번 선거가 지속가능한 한돈산업 실현을 위해 전국의 농가를 대표해 봉사할 인물을 뽑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낙농진흥회(회장 김선영)는 지난 6월 23일 낙농관련 기관과 집유효율화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수립한 낙농산업 중장기 발전대책의 일환으로, 집유지역(낙농가)과 사용지역(공장)의 거리가 멀어 물류비용 등이 과다하게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국내 낙농산업 현황을 통해 집유효율화 추진 배경을 알아보고 이에 따른 기대효과 및 향후 계획을 살펴보았다. 효율성 초점 집유노선 정비…운송 거리·시간 단축 물류비 절감·신선도 향상…탄소배출 저감 순기능도 내년 전국으로 확대…생산·유통 일원화시스템 추진 ▲국내 낙농산업 현황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2024년 우유자급률은 49.9%로 전년대비 5.1% 증가했으나, 이는 수요위축에 따른 유제품 수입물량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유제품 수입량은 원유환산 기준 195만2천톤으로 전년대비 18% 감소했지만, 원유생산량은 0.6% 늘어난 194만2천톤에 그쳤다. 원유생산량도 소폭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지난 5년 사이 10만톤 이상 줄어들며 생산기반 축소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영유아수 감소, 유가공품 위주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대통령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위원장 장태평)와 전국농어촌지역군수협의회(군수협의회)는 지난 9일 강원도 정선군 강원랜드에서 ‘지역이 주도하는 농정, 농산어촌의 미래를 바꾸다’를 주제로 공동 정책토론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새 정부의 주요 농정 공약인 농어촌주민수당과 햇빛연금을 중심으로,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한 농산어촌의 지속가능성과 국가균형발전의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토론회에서는 먼저 박경철 충남연구원 연구위원이 ‘농어촌기본소득의 필요성 및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며, 농어촌기본소득이 도시와 농촌 간 소득 격차 완화와 국가균형발전의 기반 제도임을 강조했다. 특히 경기 연천군 청산면의 사례를 통해 제도 도입 후 지역 내 사업체 수 증가(109개)와 인구 유입 증가(4.9%) 등 긍정적 효과를 소개하며, 제도화를 위한 과제들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박다정 한맥 대표는 농어촌주민수당이 청년이 농촌에 정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망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으며, 이재영 증평군수는 농촌 유입을 위한 동기 부여 정책의 수반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문무 경기도 농업정책과장은 연천군 청산면 시범사업의 긍정적 효과를 공유하며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대한한돈협회 21대 회장 선거에 구경본, 이기홍, 한동윤씨(이상 기호순)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한돈협회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공약을 토대로 이들이 꿈꾸는 한돈협회와 한돈산업의 미래를 내다보았다. 기호 1 / 구경본 후보 ▲전북 진안 푸른농장 대표 ▲1966년생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교 졸업 ▲(전)한돈협회 전북도협의회 사무총장, 부회장 / (현)무진장축협 이사 "한돈인들의 ‘방패’ 역할 수행...보험으로 농가경영 안정 냄새대응 법률·행정지원...지부 활동 예산 100% 활용케" 구경본 후보는 내일처럼 해결하는 실천형 리더로서 한돈인의 생존을 위한 ‘방패’가 될 것임을 약속했다. 구경본 후보는 우선 냄새 민원에 대해 한돈인들이 혼자 싸우지 않고, 억울하지 않도록 한돈협회 차원에서 법률 및 행정 대응을 강화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돼지 질병 대책으로는 발생 신고시 농가가 손해 보지 않도록 100% 보상 체계 도입을 추진, 조기 신고를 유도하되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적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가격 폭락에도 농가 수익을 지키는 보험 도입과 함께 한돈 소비 확대를 위한 품질 마케팅을 대폭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돈협회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하림이 13년째 지역 초등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도서 지원 사업을 이어가며 지역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하림은 지난 4일 전북특별자치도 익산교육지원청에서 ‘제13회 하림과 함께하는 초등장학생 도서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정호석 하림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과 장성환 익산교육지원청 교육장, 그리고 올해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 75명과 학부모, 교사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하림은 2013년 첫 장학생 선발을 시작으로 매년 지역 인재 육성과 청소년들의 성장을 돕기 위한 도서 지원 사업을 꾸준히 펼쳐왔다. 올해는 익산 지역 초등학교 학생 53명과 하림 임직원 자녀 22명을 포함해 총 75명에게 장학 증서와 3천400만원 상당의 도서 전집 세트, 그리고 특별히 준비된 하림 선물 세트가 전달됐다. 특히 학생들은 과학, 역사, 인물, 세계사 등 자신이 원하는 주제의 도서를 직접 선택할 수 있어 의미를 더했다. 2013년 20명을 시작으로 매년 지원 대상을 확대한 결과, 올해까지 총 754명의 학생에게 도서가 전달되었으며 누적 기부 금액은 3억 6천여만원에 달한다. 하림 김은종 지속경영팀장은 “하림은 지역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