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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축산경쟁력 안전성·차별화가 관건

■윤영탁 홍보전산부장-축산물등급판정소

알아봅시다/소비자 눈높이에서 보는 쇠고기 이력추적시스템

지난 10월 21일부터 23일에 걸쳐 aT센타에서 있은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 및 전시회에 쇠고기 이력추적시스템을 소개할 코너가 마련되어 많은 참관객에게 동 제도를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유럽에 이은 일본과 미국에서의 광우병발생은 중요한 먹거리의 하나인 쇠고기 안전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게 되었고, 우리나라도 이러한 위험성에 대비하여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쇠고기 이력추적시스템제도’를 도입하기로 하고 시범사업을 10월부터 9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생산단계에서의 기존 소 등록 및 송아지 귀표장착·신고와 이동(판매, 매입, 폐사, 도축을 위한 출하)신고를 실시하고 있고, 12월부터는 도축·가공단계, 2005년 2월부터는 판매단계로 확대 실시하게 된다.
‘쇠고기 이력추적시스템’은 소의 생산·도축·가공·유통과정의 각 단계별 정보를 기록·관리하여 문제발생시 이동경로를 따라 추적 또는 소급조사를 통해 신속한 원인규명 및 조치를 가능하게 함으로서 소비자를 안심시키는 제도로 정의하고 있다.
동 제도의 시범실시에 즈음하여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우리는 생산자를 위한 생산으로 일관해와 생활여건의 개선에 따른 소비자의 쇠고기 선택지표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지 못하는 사이에 수입자유화로 값싼 쇠고기가 우리식탁을 점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비자는 어떤 쇠고기를 원하는가?



우리의 먹거리 시장은 이제 배고픔을 채우는 것보다 먹는 음식이 건강에 유해한가 아닌가에 중심이 기울어지고 있다.
특히 광우병·구제역 등의 질병으로부터 안전한지, 중금속·농약 등이 잔류되어있지 않은지 등등….
그러나 이에 대한 대비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자에게는 큰 모험일 수밖에 없다.



위생이란 범위를 소에 국한하여 협의적으로 생각한다면 소가 도축되어 최종 소비가 이루어지기까지 세균의 오염과 증식을 최소화하여 세균에 의한 탈이 나지 않도록 유통과정의 관리가 철저히 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다행이 도축장·가공장의 HACCP추진과 냉장유통의 정착 등은 소비자들에게 우리 축산물에 대해 보다 많은 신뢰감을 주고 있다.



먹거리는 약이 아닌 이상 맛이 있어야 한다. 특히 쇠고기의 경우 값이 비싸기 때문에 맛이 좋고 나쁨은 가격과 함께 구매의 현실적 지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구매시점에서 안전이나 위생은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데 반해 맛의 좋고 나쁨은 육안을 통해서 어느 정도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의 기호성에 맞는 고품질육을 생산하기 위한 노력은 등급기준에 근거해 사양과 개량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고 최근에는 브랜드화를 통한 품질의 균일화, 고급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가장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추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소비자들은 위의 모든 것을 만족시키면서도 값이 저렴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유통시장의 자유스런 경쟁을 통해 정리될 수 있는 사항이라고 본다.
이상과 같이 소비자가 요구하는 쇠고기는 어떠해야 되는지를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다.
쇠고기 이력추적시스템은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안전성에 대해 송아지가 태어나서 판매될 때까지 어떠한 경로를 거쳐 왔는지를 알려주어 안심하게 제도이다.
그러나 이제도를 통해 안전성이 입증되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성공적 제도 정착을 위해서는

그 첫째가 산지에서의 귀표장착 및 신고이다.
현재 송아지생산안정제, 한우개량육성농가사업, 가축공제, 종축등록 등 각종사업으로 70%정도의 소가 귀표장착이 되어있는 것으로 파악되어지고 있으나 이동·도축 등의 신고관리가 되고 있지 않고, 이들 사업이 각각 독립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상호 정보공유가 잘 되고 있지 않다.
따라서 현재의 귀표장착 및 번호관리를 일원화하거나 상호 교류가 가능하도록 한다면 동 제도의 전면실시시 업무추진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다.
귀표를 장착한다는 것은 생각에 따라서는 그리 번거로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신 귀표를 통해 소의 관리를 하고 나아가 소비자에게 소의 이력을 전달함으로서 우리 소산업이 경쟁력을 갖게 된다면 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소를 기르는 것이 되는 것이다.
둘째는 도축·가공단계에서 해당 경영체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소가 도축장에 출하하면 도축장 경영자는 해당 소의 귀표를 확인하고 도축후 귀표에 기록되어진 개체식별번호와 동일한 번호를 도체에 부착시켜 유통시켜야 한다.
또한 부분육으로 해체하는 경우도 동일한 도체에서 분할·정형된 부분육은 도체의 개체식별번호와 동일한 번호를 부착시켜 유통시켜야 한다.
이때 해당부문 경영자는 개체식별번호가 다른 쇠고기가 섞기거나 바뀌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도축장에서 도축된 도체에서 축산물등급판정사에 의해 DNA동일성 검사용 고기시료가 채취되게 되는데 부분육 가공과정에서 고기가 바뀌거나 혼합되어 포장될 경우 채취한 시료의 고기와 달라져 최종소비단계에서 동일성 검사를 할 경우 결과가 다르게 나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축·가공장 경영자는 이 제도가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 판매되고 있는 고기에 대한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작업자에게 동 제도에 대한 취지 및 요령에 대해 충분한 교육을 하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비단계에서의 개체식별번호표시판매이다.
판매의 형태는 대량구매 및 판매를 하는 대형유통업체와 소량 구매 및 판매를 하는 정육점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대량판매를 하는 측의 입장에서 보면 구입된 부분육을 판매할 때마다 개체식별번호를 새롭게 게시하여야한다는 불편함을, 소규모 정육점에서는 영세성을 들어 쇠고기이력추적시스템 추진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없지 않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내가 사는 쇠고기의 이력을 명확히 알고 싶어 하기 때문에 판매자는 이에 부응해야 한다고 본다.
쇠고기이력추적시스템제도 도입은 이력의 추적이라는 본연의 목적이외에도 원산지허위표시, 품종허위표시, 등급허위표시 등을 근절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축의 개량 및 사양, 질병관리 등에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제도라고 본다.
이러한 제도 도입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생각해볼 때 소비자를 안심시키는 제도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생산자를 위한 것이다.
그렇다면 생산자는 귀표의 부착에만 국한하지 말고 자기가 기른 소의 유통과정이 철저히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감시하는 역할도 필요하다.
왜냐하면 소비자는 생산자의 얼굴을 보고 쇠고기를 믿고 사기 때문이다.
쇠고기이력추적시스템 제도는 많은 예산과 인력을 필요로 하는 방대한 사업이다. 그리고 각 단계별 추진과정이 치밀하고 섬세하지 않으면 되지 않는다.
또한 이 사업은 소비자의 신뢰를 한번 잃으면 다시 회복하기 쉽지 않은 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성급한 시도 보다는 충분한 시범사업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여 점차 확대하여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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