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는 “음식이 곧 약이 되게 하고, 약이 곧 음식이 되게 하라”고 말했다. 이는 인간의 건강뿐만 아니라 축산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건강한 가축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양질의 먹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 핵심이 바로 고품질 풀사료에 있다. 우리나라는 빠른 경제성장과 함께 축산업도 급격히 발전해 왔다. 고급 축산물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면서 생산성이 향상됐고, 이에 따라 풀사료 산업도 크게 성장했다. 2020년 이후 국내 풀사료 자급률은 평균 82%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총 소요량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수입 풀사료는 꾸준히 연간 90만 톤 이상이 유입되고 있다. 풀사료 품질 향상을 위한 정책적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2016년 시행된 풀사료 품질검사 및 등급제는 생산자와 농가가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미국 등에서 수입되는 풀사료도 품질이 좋지만, 국산 풀사료 역시 볏짚(스트로우)을 제외하면 수입과 대등한 수준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국내 풀사료 생산 환경에는 몇 가지 한계가 있다. 봄철 잦은 강우로 인해 충분히 건조할 시간이 부족해 풀사료의 건조도가 낮아지는 문제가
▲임기순 원장(국립축산과학원)=지난 9일 국립축산과학원 별관 대강당에서 ‘국립축산과학원 이전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이병호 사장(한국농어촌공사)=지난 8일 나주 본사에서 효행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직원을 격려하기 위해 ‘제32회 대원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권재한 청장(농촌진흥청)=지난 9일 충남 예산 소재 두록 전문 스마트 양돈 선도 농장을 방문, 현대화 시설과 운영 실태를 둘러보고 농진청이 개발한 다양한 첨단 기술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진단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올해 2월 열렸던 ‘강원도특별자치도 한우암소검 정사업 결과 보고회’ 현장. 지난 1년의 한우개량 성과를 확인하고, 유공자를 표창하는 자리다. 이날 뜻밖에 반가운 이름을 만났 다. ‘람산농장 엄복섭 대표’. 강원도 영월에서 한우를 사육하는 농가이자, 이 날 ‘2024년 한우암소검정사업 우수농가상’ 수상자 였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이름이 또렷하게 호명되었고, 시상대에 오른 그의 얼굴을 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조용한 표정과 담담한 태도는 그대로 였지만, 그의 이름 앞에는 이제 ‘강원도 최고 수준의 번식우 농장’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었다. “무조건 따라다니며 배운다.” 엄복섭 대표를 처음 만난 건 10년이 훨씬 전이다. 당시 한우협회 영월군지부장이던 이명수 지부장과 친분이 있던 나는 한 교육 현장에서 처음 엄 대표를 소개받았다. 기억에 남는 건 그의 담담한 한마디였다. “지부장님 무조건 따라다니며 배우고 있어요.” 이미 한우 사육 경험이 있었지만, 그는 자신이 부 족하다며, 이 지부장을 따라 전국의 교육장을 다니며 종자 개량과 고급육 생산을 위한 사양 관리를 배운다고 말했다. 여러 차례 농가 행사장에서 그를 다시 마주쳤지만, 늘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겉모습이 아니라 유전적 다양성 과 현장 적합성으로 씨수소를 선발 해야 합니다. 지금의 개량 시스템은 한우산업의 미래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지난 8일, 농촌진흥청 연찬관 대 강당에서 열린 ‘2025 현장과 과학 기술의 융합으로 이끄는 한우산업의 혁신’ 심포지엄에서 계림농장 김학수 대표는 ‘우리나라 씨수소의 개량 방향에 대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 현행 개량 체계의 근본적인 문제를 강도 높게 지적 했다. 김 대표는 “현재의 씨수소 선발 체계는 특정 형질에 특화된 개체보다는 모든 항목에서 평균 이상을 넘는 ‘만능형' 개체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이는 얼핏 보면 이상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유전적 다양성을 훼손하고 한우의 고유한 형질 발전 가능성을 제한하는 결과 를 낳는다”고 밝혔다. 그는 “근육량이 뛰어난 소, 지방 형성이 우수한 소, 번식 능력이 탁 월한 소 등 각각의 특성이 뚜렷한 개체들이 계열화되어야 하는데, 지금의 방식은 무난한 개체만 살아남 게 하는 구조”라고 비판하며, “이 같은 획일적인 개량은 결국 ‘평균화 된 우수'에 머물며, 변화하는 시장과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한우의 진화를 가로막고 있다
스마트 가축 정밀사양의 필요성 축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정밀 사양의 부상 오늘날 농축산업은 정보통신기술(ICT), 사물 인터넷(IoT),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밀 농업 (Precision Agriculture)’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축 사육 방식도 변화하고 있으며, ‘가축 정밀 사양(Precision Livestock Farming, PLF)’이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정밀 사양 기술의 주요 구성 요소 국내외 축산 현장에서는 생산성과 환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IoT 센서, CCTV,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의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수집과 인공지능 분석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사료 급이, 급수, 환경 제어 등에서 최적 의 조건을 자동화하는 3세대 스마트 기술이 발전하 고 있다. 과거에는 농장주의 경험과 직관에 의존하던 축산 업이 이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체계적인 관리 방 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생체 데이터 측정, 스마 트 태그(목걸이형, 이표형 개체 인식 장치) 등의 기술 이 접목되면서 정밀한 사양 관리가 가능해졌다. 환경 및 사회 문제와 기후 변화 대응 축산업은 온실가스 배출과 환
인공지능 사물인터넷(AIoT) 기술을 활용한 스마 트 가축 정밀사양은 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속 가능 성을 높이는 축산의 혁신이다. 오늘날 축산 온실가스는 기후 변화의 한 원인으 로 알려져 있다. 그 가운데 생산 효율을 높여 탄소 발생을 줄이는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결합한 AIoT 기술은 센서를 통해 가 축의 상태와 환경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알고리즘이 수집된 환경 및 생체정보를 분석해 최적의 사양 관리를 위한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가 축 정밀사양을 통해 가축에게 꼭 필요한 영양만 공 급함으로써 사료 낭비를 없앤다. 또한 축우의 건강 상태를 최적화하여 성장률과 생산효율을 높여 온 실가스 배출을 줄인다. 이렇게 스마트 정밀사양은 가축의 탄소 발자국을 감소시켜 지속가능한 축산 을 앞당기는데 기여하고 있다. 가축을 키우는 과정은 곧 성장과 생산이다. 한우 는 고기를 생산하는데 크게 번식우와 비육우로 나 누고 비육우는 다시 거세비육과 암소비육으로 분 류한다. 젖 소는 우유를 생산하며 송 아지, 육성 우, 착유우, 건유우로 나 눈다. 한우 와 젖소는 분류 단계별로 사양관리 중점 사항이 있 는데, 이것을 얼마나 잘 이행하는지를 판단하는 일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한국양봉산업발전협의회 주관으로 매년 실시되는 ‘민관합동 현장 실태조사’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남부권역인 경남 창녕군과 전남 화순군 일원 양봉장에서 진행됐다. 이번 민관합동 현장 실태조사는 올해 아까시나무 생육과 꽃 개화 상태를 점검하고, 아까시꿀 생산량을 예측하고 풍·흉작 원인을 분석하기 위함이다. 이동양봉 농가가 집결한 남부권 소식을 종합해 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황이 그다지 녹록하지 않다는 것이 이동양봉 현장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이들은 한결같이 기후변화를 첫째 원인으로 꼽는다. 잦은 비 소식과 낮과 밤의 큰 일교차로 인하여 꽃에서 꿀 유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유밀기 초반부터 2~3일 간격으로 내린 비로 인해 기온이 큰 폭으로 내려가면서 꿀벌의 채밀 활동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양봉 업계는 앞으로 상황에 대해 미리 예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올해 벌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더군다나 올해는 기온 편차가 같은 지역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 이동 지역 밀원자원 분포와 벌무리(봉군) 세력에 따라 생산량 차이가 극명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기후 의존도가 타 농업에 비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양봉업 종사자들이 최근 갈수록 급변하는 기후변화와 이상기온으로 인해 그야말로 울상이다. 본격 유밀기를 맞아 양봉 농가들은 올해 꿀 생산을 목전에 앞둔 터라, 급변하는 기상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양봉 업계는 꿀 생산의 최대 걸림돌로 잦은 강우와 저온현상을 지목한다. 최근 들어 2~3일 주기로 북쪽에서 불어오는 북풍 영향 등으로 강한 한기가 지속적으로,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전국 곳곳에 강한 바람과 함께 잦은 비가 내림에 따라 양봉 현장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특히 아까시나무꽃의 화밀 대부분이 오전에 분비하는데 아침 저온현상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화밀을 분비하지 못하고 있어, 올해 꿀 생산에 적잖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가령 꽃꿀이 잘 분비되려면 아침 기온이 평균 15℃ 이상, 낮 기온이 25℃ 선에서 유지돼야 하지만, 최근 들어 한낮 최고기온이 20℃ 안팎에 머무는 등 이상기후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더군다나 이상기온 영향 등으로 과거에는 아까시나무 꽃이 남부지방부터 시작해 중부권을 거쳐 북부권역 등으로 꽃 개화가 순차적으로 이어졌다면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전남 고흥군이 지난 5월 3일부터 6일까지 열린 ‘고흥우주항공축제’ 행사장에서 지역 특산물인 아까시꿀을 활용한 어린이 대상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고흥군 양봉산업 홍보에 박차를 기하고 있다. 이번 체험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에게 국내 아까시꿀의 우수성과 활용 방법을 소개하고, 꿀병 만들기, 시청각 자료제공, 벌통 관찰을 통한 꿀벌 학습 등 다양한 체험활동 <사진>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양봉산업에 대한 흥미를 끌었으며, 특히 고흥우주항공축제를 찾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고흥군 벌꿀의 우수성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군 관계자는 “고흥은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아까시꿀 생산지로, 이번 체험 행사를 통해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과 가치를 알리고자 계기를 마련했다”라며 “앞으로도 양봉산업과 지역 축제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흥군은 앞으로도 양봉 관련 교육, 체험, 홍보사업을 지속 추진하여 친환경 양봉산업의 육성과 고품질 꿀 생산 기반 조성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지난 11일 꿀벌 생존 위기와 생태계 불균형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꿀벌의 주된 먹이 자원인 꿀샘식물(밀원수) 확보에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꿀샘식물은 화분매개곤충들이 꿀과 꽃가루를 채집할 수 있는 주요 식물로, 양봉 생산성 증대와 더불어 생물다양성 유지 및 생태계 복원 등 다양한 순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와 병해충, 농약 사용 등의 영향으로 꿀벌 개체수가 급감함에 따라 꿀벌 생존에 필수적인 꿀샘식물의 확보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따라서 충남 농업기술원은 벚나무, 쉬나무, 헛개나무 등 꿀샘식물에 대한 꿀벌의 화분매개활동 조사를 통해 충남특화 밀원식물 연구 및 꿀샘식물 확산을 위한 홍보활동에 주력할 방침이다. 조효려 산업곤충연구소 연구사는 “꿀샘식물은 꿀벌의 면역력을 높이고, 꿀 채집 활동을 돕는 중요한 자원”이라며 “꿀샘식물 확대 등 꿀벌의 건강한 서식 환경 조성을 위한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