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본지 발행인 한우 수출 일본처럼 긴 호흡…과욕과 성급함 버려야 성공 그렇지 못할 경우 심비듐 수출 전철 밟게 돼 농산물수출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제살 깎아먹기 식’ 과당경쟁이 바로 그것이다. 선발업체의 성공이 알려지기가 무섭게 너도 나도 덤벼드는 통에 아귀다툼이 벌어져 ‘수출 솥단지’가 달궈지기도 전에 식어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농산물수출은 지자체의 보조금이 시장을 망치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보조금을 타낸 수출주체들이 생산비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수출에 나서는 것이다. 보조금이 밑지는 부분을 커버하는 셈인데 일선 지자체 입장에서도 수출은 홍보가치가 뛰어난 ‘호재’일 수밖에 없다. 수출주체의 성급함과 과욕, 그리고 지자체의 ‘묻지마 식’ 지원이 맞물리면서 농산물수출은 피다 만 꽃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1990년대 중반의 대중 심비듐(호접란) 수출이다. 심비듐은 중국인들에게 춘절(설) 선물용으로 각광받는 품목으로 일본과 대만산(産)이 인기를 끌었다. 이 틈바구니를 한 원예조합이 파고 들었다. 이 조합은 시범수출이 좋은 반응을 얻자 현지에 비닐하우스를 임차, 개화시기를 선물수요가 몰리는 시기와 맞춤으로써 물량이
요즘 우리 축산업계 돌아가는 사정을 보면 적어도 외양상으로는 태평성대(太平聖代)이며 천하태평이다. 업종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축산물시세가 그런대로 받쳐 주고 걱정했던 구제역이나 AI도 종식되어서일까. 무허가축사 적법화 문제로 시름하는 일선현장을 제외하면 조용하다. 태평스럽기 그지없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한국축산이 정말 태평한 걸까. 결단코 아니다. 지금 구가(謳歌)하는 현실은 일종의 착시효과일 뿐이다. 설령 착시가 아니라 하더라도 그것은 일시적이며 찰나적 현실이다. 극심한 치통(齒痛)으로 잠 못 이루는 밤에도 잠시 동안의 평화가 있듯이 우리는 지금 그런 평안함을 현실로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난 대선 때 각 당 후보들에게 축산의 미래를 위한 정책주문에 악착같은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한 축산업계의 모습은 이런 소회를 갖기에 충분하다. 준비하지 않는 미래의 모습은 참담할 뿐이다. 그렇다면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지금 무허가축사 적법화와 같은 코 앞의 일도 발만 동동거릴 뿐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우리 축산업은 무허가 축사문제가 내년 3월로 정해진 시한까지 가시적 해결이 되지 않을 경
우리 축산업에 대한 안티와 편견을 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안티와 편견이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확산시키고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축산의 미래가 없다는 절박한 인식 때문이다. 불과 반세기 전만 해도 이 땅에서 축산은 교과서적 의미로만 존재했을 뿐 그 실체는 유축농업(有畜農業) 즉 농가부업에 머물러 있었다. 가축의 축력(畜力)과 그 배설물을 작물재배에 활용하던 당시엔 축산이 농업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로서 농촌전경의 상징처럼 여겨졌지만 1960년대 이후의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점차 규모화된 산업으로 성장하고 이로 인한 그늘이 생긴 것이다. 우리 축산업에 드리워진 그늘은 산업의 규모화 과정에서 발생한 결과인 동시에 문제점이며 이는 타 산업분야와 마찬가지로 극복의 대상이지 결코 배척대상이어서는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축산을 둘러싼 안티와 편견이 늘고 있음은 축산과 농촌경제 나아가 국익차원에서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를 기준할 때 축산업 총생산액은 20조원에 달해 1차 산업 총생산액의 43%를 차지함으로써 농촌경제에 없어서는 안 될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민 1인당 축산물소비량도 135kg에 달해 주곡인 쌀(60kg)의
지난 9일의 대선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 19대 대통령으로 탄생시켰다.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선택을 받은 대통령에게 축하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 호(號)의 선장으로서 국운개척의 새 시대를 열어 나갈 것을 기대한다. 나라 안팎에 산적해 있는 여러 가지 위기요인을 감안할 때 대통령과 금명간 구성될 새 정부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도 클 수밖에 없다. 수입관세 제로(0)시대를 향해 달려 가는 FTA일정과 무허가축사 문제 등 산업의 존망을 걱정해야 하는 축산인들의 바람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본란을 통해서도 여러 차례 강조한 바와 같이 축산업은 농업총생산액의 42%를 차지할 뿐 아니라 가공 및 유통과 기자재 등 전후방산업을 합치면 무려 70조원에 달하는 거대산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산업에 대한 농정차원의 지원은 미약하기 짝이 없다. 농정을 총괄하는 농식품부 축산부문 인력과 예산은 각각 전체의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를 단적으로 증명하는 지표라 할 수 있다. 예산과 인력 공히 전체의 10%에도 못미치는 축산이 농업생산의 42%를 차지하고 있음은 축산업이 가진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축산업에 대한
이 상 호 본지 발행인 살다보면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픈 심정일 때가 더러 있다. 몹시 부끄럽거나 당황스러울 때가 그런 경우인데 한 20일여 전쯤 필자도 딱 그런 경험을 했다. 봄꽃을 보면 가물가물한 유년의 추억을 더듬고 싶어진다는 자칭 문청(文靑) 출신 친구의 꼬드김에 필자와 친구 몇이 소풍을 모의했다. 목적지는 ‘문청친구’의 고향인 경북 안동으로 정하고 4월 셋째 주 토요일 새벽 우리 일행 10명은 청량리에서 안동행 무궁화호 열차에 몸을 실었다. 자리에 앉기 무섭게 김밥과 삶은 계란을 꺼내며 수다를 떠는 친구들의 모습은 자신들이 점잖 빼기에 익숙한 ‘꼰대’라는 생각을 까맣게 잊은 듯 했다. 삶은 계란 탓에 마신 사이다의 탄산 때문에 여기저기서 트림을 해댔지만 그 모습이 귀엽기조차(?) 했다. 이렇게 출발한 봄소풍은 온갖 꽃들이 만개한 낙동강을 바라보며 숨은 듯이 자리한 도산서원과 이육사문학관, 서애 유성룡선생이 말년에 징비록을 집필한 하회마을까지 이어졌다. 그런데 마냥 들떠 있던 중년사내들의 행복한 봄나들이는 딱 여기까지였다. 사달이 난건 저녁식사였다. 안동이 한우의 본 고장이고 당신이 한우고기에 관한한 전문가 아니냐며 저녁은 한우고기로 하자는 친구들의
이재형 편집팀장 무허가축사 적법화 유예기간 만료가 1년도 채 남지 않았지만 양축현장의 평균 적법화율은 한자릿 수에 불과하니 정말 큰일이다. 적법화율이 지지부진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전국 축산농가의 과반수 이상이 무허가 축사를 보유하고 있는 현실에서 특단의 조치 없이 무기력한 시간만 흘러간다면 한국 축산은 반토막 날 것이 자명하다. 이는 곧 국민 식량기반과 농촌경제의 피폐로 이어지는 국가적 재앙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상황 인식은 너무나도 안일한 것 같다. 현장에서는 적법화 추진과정에서의 장애물이 너무 많아 규제를 위한 정책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가장 큰 문제점은 지자체 일각의 비협조적인 자세다. 정책 시행 일선에서 무허가축사 적법화를 독려하고 어려움 해결에 앞장서야 할 지자체들 상당수가 중앙정부가 시달한 지침마저도 사실상 외면하며 입맛대로 법령을 유권해석해 적법화 과정의 벽을 쌓고 있다는 것이 현장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얼마 전 한 좌담회에서 지자체 축산 공무원으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가 머릿속에서 가시질 않는다. 그는 지자체 공무원들 사이에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상상 이상으로 매우 골 깊고 팽배해 그들의 대인식 전환이 없는 한 한국축산의
윤봉중 본지 회장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비약적으로 발전해온 한국 축산업이 최근 들어 각종 가축질병과 악취문제를 비롯한 현안문제 때문에 계속 성장할 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주저앉을 것이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 환경규제와 무허가축사 문제는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덩어리로 부각되고 있으며 정부도 나름대로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쉽사리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통계를 보면 지난 2015년 축산업의 생산규모는 19조원을 넘어 농업 총생산액의 43%를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배합사료와 동물약품을 비롯한 축산기자재와 유통 및 가공업 등 축산업을 둘러싼 전후방산업을 합치면 무려 64조원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산업으로 발전했다. 여기에다 고용 창출이라는 시너지 효과도 대단하다. 따라서 축산업이 가지고 있는 다원적 기능과 가치는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특히 축산물은 식량으로서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 국민 1인당 축산물 소비는 육류 50kg과 계란 14.5kg을 비롯 우유와 유제품 75kg을 포함하면 무려 140kg 가까이 먹는다. 물론 사슴육, 염소 등 기타가축은 포함되지 않은 통계다. 쌀 소비량(60kg)의 두배가 넘는 것이다. 이제 축산
김 성 훈 대표(피그진코리아) 모든 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산비를 낮추고 비싸게 팔아야 한다(판가를 높여야 한다). 예를 들면,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농장은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을 낮추고 품질이 우수한 돼지고기를 생산, 비싼 값으로 판매할 수 있으면 수익이 나고 살아남을 수 있다. 돼지고기의 생산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사료비, 인건비 등 직접적으로 투여되는 비용과 생산성 등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 등 수많은 요인들이 있다. 다른 요인들이 동일하다고 할 때 생산비에 영향을 가장 많이 미칠 수 있는 요인 중에 하나가 산자수이다. 산자수가 1두 향상되면 전체적으로 생산비가 4%정도 감소한다. 우리나라 종돈의 평균 산자수가 국제 경쟁력이 있는 종돈의 평균보다 산자수에서 2두 이상 차이가 나는데 이 차이를 극복할 경우 생산비가 8% 감소하게 된다. 도체중 80kg 비육돈 한 마리에 2만5천600원(도체 1kg당 생산비 4천원 기준) 생산비를 줄일 수 있고 이것은 고스란히 생산자의 수익증대에 기여하게 될 것인 만큼 농가에서 사용하고 있는 종돈의 중요성이 새삼 다가온다. 판매 가격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어진 조건 안에서는
윤봉중 본지 회장 AI에 이어 구제역까지 발생하면서 나라가 온통 가축질병 이야기다. 언론은 연일 가축질병 문제를 대서특필하고, 심지어 그 일부는 이 땅에서 축산업을 몰아내야 한다고 떠들어 댄다. 하나같이 질병자체만을 지적하고 있을 뿐, 질병대책이나 해법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그냥 축산업에 대해 매질만 해댄다. 동물산업을 하는 나라치고, 질병이 없는 나라가 있나. 없다. 다만 어떤 동물에 어떤 질병이 있느냐는 정도차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부업으로 가축을 사육하다가 전·기업 규모로 발전해 왔다. 짧은 기간에 비약적으로 성장해 오다보니, 일부 농가에서 가축질병에 대한 인식부족이 확인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보다는 제도 마련 등에 신경쓰지 못한 정부 책임이 더 크다. 축산업 위치와 위상을 들여다보면, 축산업은 연 생산액이 19조원에 이른다. 농업생산액 중 무려 43%에 해당한다. 또한 육류와 계란, 우유, 유제품 등을 합하면 국민 1인당 140Kg 가까이 축산물을 먹는다. 정부가 그토록 소중히 여기는 쌀 61.9Kg과 비교했을 때 배가 넘는다. 거기에다 사료, 동물약품, 기자재, 축산물 유통 등 연관산업을 더하면 64조원이라는 경제유발효과가 있다. 고용창출은
김영란 편집국장 우리 축산인들이 글로벌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격과 품질의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 두 가지 요건만 충족시켰다고 해서 경쟁력을 확보한 걸까?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러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을 우린 간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진정한 경쟁력의 확보는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축산에 대한 올바른 가치 전달 못지않게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축산업계에서는 이를 위해 그동안에도, 현재도 다양한 툴을 통해 다각적으로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지만 정말 나와 가까이 있는 이웃을 생각한 활동이었는지, 바로 앞과 옆, 뒤에 있는 이웃의 피부에 와 닿은 활동이었는지 한번 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저 멀리 있는 너무 큰 것만 바라봤는지 내 눈 앞에 가까이 있는 정말 소중한 소비자인 이웃을 살폈는지도 되돌아 봐야 할 때다. 이런 상황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깨끗한 축산농장 환경 조성으로 이웃인 지역주민과의 갈등을 해소하고, 안티축산의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대책을 내놔 눈길을 끈다. 이번 대책의 주요 골자는 한마디로 냄새 없는 축산농장 조성으로
이재형 편집팀장(jhleeadt@hanmail.net) 10년도 더된 일이다. 해외에 거주하다 고국을 방문한 부친의 친구 분으로부터 볼펜을 선물로 받은 적이 있다. “직장인이 지니고 다닐 펜 하나쯤은 있어야지”하시며 외투 안주머니에서 사용하시던 펜을 한사코 건네시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받았지만 두껍고 묵직해 책상 서랍에 넣고 존재 자체를 잊고 있었다. 몇 년이 지나서야 그 볼펜이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명품 브랜드임을 알게 됐고, 속물 같지만 그제서야 펜의 가치가 달라 보였다. 우리의 일상을 돌이켜보면 물이나 공기같이 반드시 있어야 하거나 유용하게 쓰임에도 불구하고 그 가치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쉽게 망각하는 것들이 많다. 최근 사상 유래 없는 고병원성 AI 사태로 전국이 심각한 계란 공급난을 겪고 있다. 마트마다 넘쳐나던 계란 매대가 한산하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금값’ 계란에 소비자들의 손길은 쉽게 닿질 않는다. 그나마도 물량이 달려 인당 구매를 제한하는 진풍경도 벌어지고 있다. 계란은 대표적인 국민 기호식품이자 건강식품이다. 반찬이 부실할 땐 언제나 ‘밥상의 기쁨조’가 되어준 계란 프라이, 라면을 끓일 때도 빠지면 아쉬운 계란, 술안주로 제격인 계란말이
정유(丁酉)년 닭의 해가 밝았다. 역사 저 너머로 사라진 2016년의 회한(悔恨)이 깊었던 만큼이나 희망을 갈구하는 새해의 소망은 한층 간절할 수밖에 없다. 새해 새아침에 사상 최악의 AI와 소비절벽에 직격탄을 맞은 한국 축산업에 희망이 있을까? 라는 물음을 던진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있다’이다. 그러나 축산업을 위협하는 여러가지 위기 속에 숨어 있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기회는 항상 위기의 얼굴로 찾아오기에 위기에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방긋 방긋 웃으며 다가오는 기회는 없다고도 했다. 한국축산의 기회요인은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는 쌀 문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수입개방에 직면한 쌀 산업보호를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 농촌의 근간이며 영세한 농민들의 생업보호를 위해 국가가 쌀 산업을 보호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문제는 그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이다. 정부는 농가 소득보전과 과잉생산에 따른 재고부담으로 인해 올해에만 수 조원의 국고를 투입한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쌀의 잉여량은 줄잡아 20만톤 정도이며 여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의무수입량 40만톤 정도가 추가된다. 이로 인해 보관비용만 한 해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