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처럼 길러온 소를 땅속에 묻어버리고 나니 참 허망했다. 하지만 슬픔에 빠져 있을 시간도 없다. 매달 물어야 할 이자에 생활비까지.더욱 답답한 것은 보상 문제다. 방역담당자들은 신속한 살처분만이 확산을 막을 수 있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으니 힘들더라도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들이 시키는 대로 따랐는데 지금 담당자들의 자세는 그 때와는 딴판이다. 권위적인 자세로 농가들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에 환멸을 느낀다.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기준을 내놓고 농가들을 막무가내로 몰아대면 우리보고 도대체 어떡하라는 말인지. 텅 빈 축사를 보면서 느끼는 공허함에 생활고, 거기에 보상금 줄다리기까지 하라면 너무 가혹한 것 아닐까.절대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 적절한 선에서 보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고, 그 보상을 기반으로 다시 설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또 하나 부탁하고 싶은 것은 이런 일로 농가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오는 7월 1일부터 배합사료용 항생제 사용이 전면금지된다. 이에 따라 사료업체들은 기존 항생제를 대신해 천연제제, 유기산제 등을 통해 대안마련에 힘쓰고 있다.이미 대체제를 선정해 시험급여하는 사료업체들도 있다.그렇다고 하더라도 농장들 역시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항생제가 빠지게 되면, 아무래도 호흡기, 소화기 질병이 더욱 활개를 치게 된다. 특히 FMD 발생에 따라 백신 사용이 늘어난 만큼 가축들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이는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배합사료에서 사용이 금지되는 항생제는 그간 질병예방 또는 성장촉진에 많은 역할을 담당해 왔다. 농장에서는 사료를 보완하는 제제를 별도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면역력 증강을 이끌어내 질병을 막고, 생산성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 질병발생에 대비해 항생제 등을 미리 구비해 놓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지금 낙농업계는 FMD를 비롯해 수익성 악화 등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해 있다. 어느 낙농가나 상황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그런데 FMD로 인해 살처분 당한 농가들의 아픔은 그 누구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협회에서는 이들 낙농가들의 어려움 해결ㅇ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희망젖소나눔운동’을 벌이고 있다.희망젖소나눔운동은 단순히 젖소를 나누는 것을 넘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낙농산업를 유지,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앞으로 낙농업계는 원유가현실화, 제도개선 등의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낙농업계가 하나로 뭉쳐야만 한다. 그런데 희망젖소나눔운동은 낙농업계를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많은 낙농가들이 나눔운동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
요즘 세간의 최고 이슈는 ‘물가’라고 한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나날이 치솟고 있는 물가 때문에 온 나라가 들썩인다. 특히 서민들이 즐겨 찾는 생필품 가격은 아직까지 가격이 안정되지 않고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가정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부들은 시장보기가 무서울 정도이다. 가족들의 외식기회도 줄어들고 있다.그런데 우리가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인다면 얼마든지 품질 좋은 농축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농협이 주관하고 있는 직거래장터가 바로 그 해답이다. 직거래장터에서는 산지와 소비지를 직접 연결해 시중가격에 비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봄기운이 완연하고 여기저기서 꽃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 겸 가까운 직거래 장터를 방문해 우리 축산물을 이용해 보자. 우리의 조그마한 관심이 FMD 때문에 시름에 빠져 있는 축산농가에게 크나큰 힘이 될 것이다.
FMD가 종식되고 살처분을 한 농가 들이 입식준비에 들어가고 있지만 후보모돈(F1) 확보가 너무나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F1 확보가 여의치 않자 일부 농가에서는 비육돈에서 선발한 암퇘지(F2)로 충당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F2의 경우 생산성이 떨어질수 밖에 없어 해당농가의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비정상적인 가격이 형성되고 있고 그나마도 구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F1으로 재입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달부터 본격적인 재입식이 이뤄지면서 일시에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F1 구입은 더 힘들 것으로 우려된다. 당장 그렇다하더라도 양돈 산업 안정화를 위한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 가급적 제대로 된 F1을 확보, 재기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본다.
남녘의 완연한 봄기운과 함께 겨우내 FMD와 AI방역을 위한 방역초소들이 하나 둘 철수되고 있다. 소 잃고라도 외양간 고쳐야 한다. 사람과 자연과 동물이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외양간을 짓고 양축방식을 새롭게 해야 하는 것이다. 이제 동물복지, 녹색축산, 청정축산, 친환경축산 등의 개념은 우리축산이 가야할 방향으로 모아진 뜻이며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보다 진정성을 갖고 이루어져야 한다. 작사도방(作舍道傍)이면 삼년불성(三年不成) 이라 했다.축산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양축농가, 도축 가공업, 물류, 도소매유통 등 농장에서 식탁까지의 관련 시설과 종사인력이 과잉이나 부족함이 없는 균형된 자원배분 방안을 연구하고 실천할 때라 생각한다.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 축산을 위해 힘을 내자.
올해 ‘AI와 FMD’ 등으로 많은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있었다. 우리속담에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어려움이 있을 때 더욱 더 강해지는 것이 우리 축산이다. 축산인은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 현재 축산은 쌀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더욱더 안전한 식탁을 제공하기 위해서 농가에서 더욱 깨끗하고 청정한 농장을 만들어 내는데 힘써야 한다. 정부에서는 대책을, 농가는 차단방역을 잘 이행하고 실천하면 된다. 우리의 축산물인 소 돼지, 닭의 생리적 기능과 시설환경을 잘 이해하고 농장주변을 잘 가꿔 나간다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생산성이 극대화돼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다시 한 번 축산인의 투지와 끈기를 모아 축산인 스스로 파이팅을 외쳐보자.
FMD는 백신 접종과 함께 진정됐지만 그 피해 보상을 둘러싼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도축업계도 FMD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았다. 정부의 도축장 폐쇄조치로 도축업계는 물론 관련 업계가 입은 피해는 이루 말로 다할수 없다.그럼에도 피해 보상 논의에서 도축업계가 제외되고 있어 안타깝다. 때문에 도축업계가 피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없다면 피해 보상 요구를 위한 길거리 시위도 불사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우리 축산에 있어 도축업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인식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 축산의 선진화는 기대하기 어렵다.이번 FMD 피해 보상 논의에서 도축업계를 제외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정부의 그야말로 특단의 피해 보상 대책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FMD(구제역)로 인해 많은 낙농가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젖소를 땅 속에 묻어야만 했다.낙농가들에게 있어서 젖소는 단순한 가축이 아니라 수십년 동안의 개량을 통해 만들어낸 하나의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그런데 젖소 살처분 보상금은 이러한 낙농가들의 노력가 시간에 대한 보상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젖소의 경우 고기 생산을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우유를 생산하기 위한 생산 수단이다. 때문에 우유를 생산하기 전까지는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하며 투자금을 회수하기까지는 최소 2산, 3산 이상을 되야면 비로소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게 된다.다시 말해 젖소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점은 2산 이후부터 이다. 하지만 이러한 낙농업의 특수성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보상체계는 분명히 잘 못된 것이다.살처분 당한 낙농가들은 앞으로 최소 2년은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하기 때문에 보상금체계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
“FMD 백신의 효과가 떨어진다”라는 축산현장 목소리가 들린다. 물론, 예방백신을 접종을 했다고 해서 질병을 완벽히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신중을 기한다면, 백신은 예방약으로서의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우선 정확한 접종방법이 뒤따라야 한다. 용량을 지키고, 주사부위를 놓쳐서는 안 된다.특히, 백신은 타깃형 무기가 돼야 한다. 섬세해야 한다. 특정 바이러스를 잡아내고, 물리치려면, 공격 대상에 맞는 특이성을 갖추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국내 분리주 등 맞춤형 백신 접종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한 연구기반 구축을 위해 ‘FMD센터(가칭)’의 시급한 구축을 제안한다. 연구기반 구축과 더불어 1차적으로 맞춤형 백신의 안정적 공급과 기술 노하우를 축적하도록 불활화된 항원 수입을 통한 반제품 생산체제를 도입해야 한다. 아울러 한국형 종독 개발과 국내 생산시설 구축은 중장기적으로 국내 축산여건 및 경제성, 안전성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 시급한 것은 백신의 유용성을 높이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이상기후와 함께 FMD로 인해 원유부족사태가 장기화되자 유업체들이 농가들에게 원유생산을 독려하고 있다.이를 위해 유업체들은 기준원유량을 초과하는 원유에 대해서도 정상유대를 지급키로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물론 그 동안 더 많은 우유를 생산하고 싶어도 쿼터제로 인해 사실상 원유 생산을 제한받아온 낙농가 입장에서는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 이 같은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걱정도 된다.때문에 지금 당장 원유가 부족하다고 해서 묻지마 증산은 언젠가는 과잉으로 돌아설 수 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더욱이 쿼터가 늘어남에 따라 쿼터가격이 하락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원유부족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쿼터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악화된 농가 수익성을 회복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이다.
사상 최악의 FMD 사태로 국내 축산업계가 충격에 휩쌓여있는 이 순간에도 한·미, 한·EU FTA는 변함없이 추진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더구나 정부에서는 물가안정을 명분으로 6만톤에 달하는 수입돼지고기를 무관세로 들여오는 상황이어서 양돈자조금 사업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시점이다. 그러나 FMD 발생을 계기로 340만두에 달하는 돼지가 매몰처분 되면서 양돈자조금 재원조성에 차질이 불가피, 각종 자조금 사업을 축소하거나 포기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 만큼 자조금 재원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그 중 한가지가 바로 수매돼지에 대한 자조금 납부일 것이다. 물론 수매돼지에 대해 자조금을 납부할 의무는 없다. 이동제한 농가들이 겪고 있는 시련도 잘알고 있다. 하지만 양돈산업은 우리들 양돈농가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책임과 의무를 생각한다면 ‘나’ 부터가 솔선수범해 수매돼지에 대해서도 자조금을 납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