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양군에는 해수욕장, 골프장, 펜션 등 관광지가 즐비하다. 특히 여름에는 관광객들이 양양군을 가득 채운다. 냄새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지난 13일 양양군, 양양군의회, 주민대표, 축산농가 등 28명이 축산냄새 저감을 실현하고 있는 축산현장을 찾았다. 벤치마킹을 통해 보다 냄새없는 양양군을 만들어보려는 취지에서다.
이들은 경기 안성 분뇨에너지화 시설과 축산농장, 그리고 충남 보령에 있는 축산농장 등을 방문, “도대체 어떻게 축산냄새를 잡았는지”를 꼼꼼히 챙겼다.
안성 상록수농장(양돈장)에서 만난 양양군 농업기술센터 이재균 계장은 “양양에 축산냄새 민원이 아주 많지는 않다. 하지만 ‘어쩌다 한번' 민원에도 관광 이미지가 크게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이번 방문은 그러한 ‘사태'를 미리 차단하려는 측면이 강하다고 밝혔다.
이어 “수십년 함께 살아온 주민들은 축산냄새를 어느정도 받아들인다. 하지만 관광객이라든가 땅을 사러 온 외지인들은 크게 불편해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때문에 ‘냄새를 줄여야 양양군이 살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양양군은 일부 예산을 지원해 축산농가의 냄새저감 실천을 도울 예정이다. 하지만 ‘돈' 문제가 걸려있다. 여러방법을 비교·평가해 ‘효율'을 끌어올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상록수농장 앞에 모인 축산농가들은 농장을 둘러싸고 있는 주택과 아파트 등을 보며 “과연 이런 데서 양돈장이 가능한가”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정말 냄새가 하나도 안나네. 비결이 뭘까”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농장 내부를 둘러보는 중간에 한 주민대표는 “이 정도면 주민들은 절대 불평 안한다. 축산농가에서는 좀 비용이 들더라도 이렇게 냄새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옆에 있던 다른 주민대표는 “한우 한마리만 키워도 분뇨냄새가 센데, 이 큰 양돈농장에 냄새가 안나는 것이 신기하다”고 맞장구쳤다.
이에 대해 이수길 상록수농장 대표는 지앤비솔루션이 내놓고 있는 친환경 냄새저감제 ‘바이오매직'이 그 비결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바이오매직' 효과에 만족해 1년여 전부터 꾸준히 ‘바이오매직'을 쓰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이틀에 걸쳐 안성시 시범사업으로 ‘바이오매직'을 통해 경화분뇨를 싹 치워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양군도 마찬가지겠지만, 안성시 역시 냄새있으면 축산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남에게 폐를 끼치고 살 수 있는 사회가 아니다. 축산 농가 스스로 깨우치고, 고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야기가 오가던 중 한 축산농가는 “물론 ‘바이오매직'의 냄새저감 효과는 확실한 것 같다. 찌뿌둥한 날씨에도 냄새 하나 나지 않는다. 하지만 한번 크게 경화분뇨를 처리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바이오매직'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 농가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이 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축산농가는 “투자 대비 효용을 따져봤을 때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호흡기 질병도 줄여준다고 하니 긍정 검토해 볼만하다. 군에서 일부 구입비용을 지원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피력했다.
동행한 이기용 양양군의회 의장은 “예산이라는 것은 한정된 자원이다. 게다가 공평해야 한다. 적은 예산으로도 큰 효과를 내는 것이 관건이다. 농가·주민 의견 등을 적극 반영해 축산냄새 없는 양양군 축산을 그려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