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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축산신문] 최윤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환경문제 주요 원인 수두룩…축산 배제 해결책 될 수 없어 범 업계 협력…친환경 축산 기반 조성 가속화 유엔 식량농업기구(UN FAO)는 2006년 발표에서 축산업을 산림파괴 및 사막화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아마존에서 소떼를 방목하고 가축용 사료 작물 재배를 위해 산림 벌채가 자행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또한 축산 폐기물과 화학비료 및 기타 가축 관련 오염 물질이 물을 오염시키는 문제도 제기했다.(‘축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환경부 요약문 중 내용 참조) 이번 팩트체크에서는 축산업으로 인한 환경오염 사례들의 진실을 짚어 보고자 한다. 검증 내용 1. 산림파괴의 원인은 여러 가지이며, 축산업은 그 중 하나일 뿐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없다. 오늘날 전 세계 산림파괴의 원인은 대두, 육류, 목재 등 여러 가지이며, 축산업만을 현대 사회 산림파괴의 주요 원인이라고 꼽을 수 없을 만큼 다른 원인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약 60%가 집중돼 있어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브라질 산림이 지금 목축보다는 콩 농작물 재배를 위해 무분별하게 벌목되고 있다. 콩 작물은 동물 사료에도 사용되지만 최근에 그보다는 대체육 상품에 투입되는 주요 원료(탈지대두, 콩 레시틴 등)로서 경작 면적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과정에서 소수의 다국적 글로벌 곡물 유통회사가 전 세계 산림을 마구잡이로 개간하여 환경 파괴가 심각해지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단일작물 재배를 위해 불법적으로 벌목을 확장하는 행위에 있으며, 축산업에 그 산림훼손의 책임을 전적으로 전가할 수 없다. 2. 물 부족과 사막화의 주된 원인으로 생물다양성 감소가 지목되는 현실에서 축산업을 배제하는 산업 구조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밖에 없다. 최근 많은 전문가들이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축산업을 배제하는 작업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그들에 따르면 한 때 물 부족과 사막화의 주된 원인으로 축산업을 지목하여서 야생 환경에서 가축 개체수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이는 오히려 생물다양성을 감소시켜 더 큰 환경파괴를 야기시켰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아프리카 생태학자 앨런 세이버리(Allan Savory)는 아프리카에서 야생생태학자로 일하던 시절 가축을 사막화의 주범으로 여겨 코끼리와 같은 대형 동물 개체 수 감소를 주장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토양 상태는 더욱 악화되고 사막화가 가속화되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세이버리는 땅과 가축이 상호 공존할 수 있는 ‘통합적 관리법(Holistic Management framework)’를 강조하며 특정 산업을 배척하기보다 동식물이 다양하게 함께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이 지속가능한 지구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한 일임을 강조한다. 3. 축산업계는 수질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폐기물들을 건강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확대시켜야 한다. 축산식품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들이 수질 오염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할 수 없으나 이를 친환경적으로 처리 또는 활용할 수 있는 방법 이 있다. 가축 분뇨와 항생제를 대표적으로 들 수 있는데 가축 분뇨는 적절하게 사용하면 유기 비료로 사용 가능할 뿐 아니라 토양 유기체의 생물 다양성을 높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또한 기존에 가축을 지나치게 좁은 공간에 가두어서 사육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면 질병을 예방하고 상대적으로 항생제를 적게 사용할 수 있다. 이미 많은 연구자들은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한 좋은 방안들을 연구 중에 있으며, 그 결과가 현장에서 잘 적용되어 안착할 수 있다면 보다 건강한 축산이 만들어질 것이다. 검증 결과: 요약 및 정리 산림파괴, 사막화, 물 부족과 같은 현대 환경 문제에 축산업이 끼친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축산업은 다양한 원인 중 하나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축산업을 배제하는 방안은 더 큰 환경 문제를 불러올 뿐이다. 다른 한편, 축산업 관계자들은 최근 지속가능한 친환경 축산업을 위해 진행된 다양한 연구 결과들이 현장에 적용되고 있고,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협력할 필요가 있다. 검증 자료 “네슬레, 월마트, 테스코 등 163개 식품 업체들…브라질 세라도 콩 문제를 해결하라” (IMPACT ON, 2020년12월21일자) Allan Savory and Jody Butterfield, “Holistic Management: A New Framework for Decision Making” (Island Press, 1998) 니콜렛 한 니먼 지음, 이재경 옮김, 『소고기를 위한 변론: 지속가능한 지구생태계와 윤리적 육식에 관하여』(갈매나무, 2022)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식약처, 개정고시안 행정예고 놓고 거센 논란 축산단체 검토의견 제출…정책 반영 강력히 요구 소비자단체도 “혼선 초래할 것”…부정적 반응 식물성 재료를 기반으로 한 축산물 형태의 가공식품과 세포배양육을 ‘대체식품’으로 통칭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범 축산업계가 일제히 반대하고 나섰다.더구나 일부 소비자단체까지 강한 우려를 표출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생산자단체를 포함해 모두 25개 단체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축산관련단체협의회(회장 이승호·한국낙농육우협회장)는 ‘식품의 기준 및 규격’ 일부 개정고시안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행정예고와 관련, 지난 20일 검토의견을 제출하고 정책반영을 강력히 요구했다.식약처는 이번 개정안을 통해 ‘동물성 원료 대신 식물성 원료, 미생물, 식용곤충, 세포배양물 등을 주원료로 사용하여 식육가공품 및 포장육, 알가공품류, 유가공품류, 기타식육 또는 유사한 형태, 맛, 조직감 등을 가지도록 제조해 판매하는 식품을 ‘대체식품’ 으로 표시’ 토록 하고 있다.축단협은 이에 대해 ‘대체식품’ 이 아닌 ‘축산물모방식품’ 이나 ‘식물성인조식품’ 또는 ‘축산물모조식품’ 등으로 표시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비단 축단협 뿐 만이 아니다.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이사 안병우)와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회장 최윤재·서울대 명예교수) 역시 별도로 제출한 검토의견을 통해 축단협과 입장을 같이했다.이들 단체들은 한결같이 ‘대체’라는 단어 자체가 그 범주에 속하는 모든 제품들이 기존 축산물을 온전하게 대신할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식약처가 ‘대체식품’으로 표시토록 한 제품들은 기존 축산식품의 형태를 비슷하게 만든 것일 뿐 영양소 효능과 맛은 비교 자체가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는 개정안의 ‘대체식품’이 해외에서는 ‘artificial meat’로 표기되는 등 인위적으로 모방된 식품임을 정확히 담고 있는 사례를 들며 ‘대체제’가 아닌 ‘보완제’의 개념으로 접근이 필요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대체식품’ 이라는 표현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해당 제품의 구체적인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제한, 식품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도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이번 개정안의 ‘대체식품’ 정의에 언급된 ‘동물성원료’와 ‘유사한 맛’, ‘세포배양물’이라는 표현도 삭제가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최윤재 회장은 “세포배양물은 아직까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 향후 다양한 형태로 가공, 사용될 가능성이 많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인식하지 못하도록 기업들에 의해 ‘대체식품’ 으로 포장되는 사태를 사전에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소비자 건강에 대한 위험성과 타산업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 개정안에 대한 ‘규제영향분석서’에 ‘국내 관련업계 성장 지원’이 언급된 것도 모순임을 지적했다. 이들 단체들은 따라서 소비자가 명칭을 보고 해당제품의 정확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법 제정을 통해 소비자의 알권리를 만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약처 주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관련 협의체를 통해 축산단체, 업계 등 이해 관계자, 소비자가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소비자단체들도 ‘대체식품’이라는 표현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한국소비자공익네트워크(회장 김연화)는 소비자 혼란을 유발할수 있는 만큼 새 명칭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난 20일 식약처에 전달했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내달 예정돼 있는 식약처와 간담회 등을 통해 ‘인조고기’ 등 다른 명칭으로 변경을 적극 건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대체식품’ 표시를 둘러싼 논란과 반대가 확산되며 식약처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최윤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대체육, 축산식품 영양소 대체 불가…환경에도 악영향 소비자 오인 우려…모호한 용어부터 정리 시급 “대체육 판매는 미국에서만 최근 3년간 매년 31%씩 증가하고 있다는데요, 20년 뒤엔 전 세계 육류 시장의 60%를 대체육이 차지할 거란 전망도 나오면서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아직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0억 원대 정도로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오는 2023년엔 7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어서 기업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2021년 7월3 0일자) 검증 내용 1. 영양소 측면을 고려하면 대체육은 동물성 식품(축산식품)을 대체할 수 없거나, 오히려 건강에 더 해로울 수 있다. 대체육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만들어서 고기의 맛과 유사하지만 축산식품 고유의 영양소를 대체할 수는 없다. 2021년 듀크대학 연구팀은 식물성 대체육 18개 샘플과 쇠고기 샘플 18개를 비교 분석한 결과, 쇠고기에는 식물성 대체육에 없는 22개의 대사산물이 포함돼 있음을 밝혀냈다. 식물성 대체육에 부족한 영양소에는 시스테아민, 글루코사민, 오메가-3 등 인체 내 중요한 기능인 염증 완화와 면역력 증진에 꼭 필요한 여러 유효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다. 연구팀은 두 식품이 서로 부족한 부분은 보완할 수 있겠지만,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또한 동물성 식품이 아닌 재료로 고기와 유사한 맛 또는 식감을 재현하기 위해 다양한 첨가물들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이런 물질이 건강에 좋을 리 없다. 식물성 대체육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식의약용 메틸셀룰로스라는 화학 첨가제는 2g 미만 복용은 안전하다고 하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섭취했을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또는 일일 사용 허용 기준이 얼마나 되는지 기준조차 모호한 상황이다. 2. 편중된 식단은 궁극적으로 환경을 더 심각하게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지속가능하지 않다. 식물을 생산하는 데에도 많은 자원이 소모되기 때문에 식물에 편중된 식단을 유지하는 것 역시 현실적으로 지속가능하지 못한 방법이다.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 이상은 ‘벼재배’, ‘농경지토양’, ‘작물잔사소각’ 등 곡물 및 식물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농업과 산림, 토지이용 분야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4%, 식량시스템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포함하자면 총배출량의 34%를 차지한다고 밝힌바 있다. 이처럼 축산식품을 식물성 재료 중심의 대체육으로 전환하는 식단의 변화는 결국 더 많은 환경 파괴를 야기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속가능할 수 없다. 3. 축산업 역시 시대의 변화 흐름에 발맞추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축산식품이 시장에서 도태될 미래는 오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 채식이 유행하는 것과 비슷하게 축산업 시장 역시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추어 점차 변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 중 대표적인 트렌드로 미래의 축산업은 친환경 착한 축산, 프리미엄 축산으로 다변화되는 모습을 예견할 수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세계 유기농식품 시장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가 2025년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 기준 국내 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가 연평균 5.8% 성장하고 있는데, 유기농 사료로 키운 한우 고기가 일반 한우 고기보다 1.5배 비싼데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처럼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축산업은 점차 시장과 소비자의 요구에 발맞추어 과거보다 더 환경 친화적이고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검증 결과 ‘식물성 고기’ 중심의 대체육이 미래의 식량의 한 형태로 부상할 수 있으나, 그것이 ‘동물성 고기’를 대체할 수는 없다. 대체육이 하나의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식물성 재료에 편중된 식단은 기존의 축산식품이 보유하고 있는 영양소 측면에서 완전히 대체할 수 없고, 환경 생태적인 측면에서도 지속가능하지 않다. 또한 기존의 축산업 역시 시장 변화의 요구에 발 맞추어 친환경적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상기하면 축산업이 도태되는 미래는 상상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축산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식물성 재료로 만든 식품과 전통축산식품의 차이를 명확하게 분별할 수 있도록 대체육과 관련한 잘못된 용어부터 정정하여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줘야 할 책임이 있다. 그리고 축산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대체육을 식약처에서 ‘대체식품’이라는 모호한 용어로 공시되어 있는 것을 정정하여, 소비자가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용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의견을 모으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검증 자료 Stephan van Vliet, James Bain, Michael Muehlbauer, Frederick Provenza, Scott Kronberg, Carl Pieper, Kim Huffman, “A Metabolomics Comparison of Plant-Based Meat and Grass-fed Meat Indicates Large Nutritional Differences Despite Comparable Nutrition Facts Panels,” 『Scientific Reports』 (2021) “[가짜 고기가 온다 中] 진짜 같을수록 첨가물↑…‘완전 대체'는 아직 먼 얘기” (아시아경제, 2021년 8월 31일자) 『2050 농식품 탄소중립 추진 전략』 (농림축산식품부, 2021년 12월 27일 발표)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최윤재 서울대 명예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2022년 12월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대체식품’을 “동물성 원료 대신 식물성 원료, 미생물, 식용곤충, 세포배양물 등을 주원료로 사용하여 식용유지류, 식육가공품 및 포장육, 알가공품류, 유가공품류, 수산가공식품류, 기타식육 또는 기타 알제품 등과 유사한 형태, 맛, 조직감 등을 가지도록 제조하였다는 것을 표시하여 판매하는 식품”으로 정하여 대체식품의 정의와 안전관리기준을 마련하여 행정 예고를 했다. 식약처의 이번 발표는 향후 관련 내용을 수립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축산인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최근 이슈가 되는 배양육(또는 세포배양인조고기), 식물성인조고기 등을 지칭하는 공식 명칭이나 안전 기준 등이 아직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식약처는 다양한 대체식품이 개발·생산되는 추세가 확산되는 시장 상황에 맞추어 가능한 빨리 그 ‘정의와 기준·규격’을 신설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해당 내용이 정리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축산분야는 이에 대하여 고기라는 단어만 들어가지 않으면 된다는 식으로 안일하게 대처하였다. 고기를 대체한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대체식품’ 문제는 ‘대체(代替)’라는 용어이다. ‘대체’식품이라는 용어는 그저 비슷하고 그럴듯하게 따라 만든 식품이 마치 기존 축산식품의 효능을 그대로 대신할 수 있다는 착각을 일으키게 만든다. ‘고기’라는 용어는 ‘식물성인조고기’, ‘세포배양인조고기’ 등과 같이 만드는 과정을 반영하여 수식어를 적절하게 붙임으로써 혼동을 줄일수 있지만, ‘대체’라는 단어는 구체적으로 아무런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 채 소비자만 현혹시킬 뿐이다. 미국에서도 2022년 11월 식품의약국(FDA)이 배양 닭고기를 승인했는데 관련 용어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계속 되고 있다. 일단 FDA가 승인한 닭고기는 ‘실험실에서 배양한 닭고기(lab-grown cultivated chicken)’라는 용어로 발표됐다. 이 용어는 읽는 사람에게 닭고기이지만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인조고기로 인식하게 한다는 점을 유의하였으면 한다. 인조육 vs 가짜육 vs 배양육 vs 대체육? 용어는 소비자들이 해당 식품에 대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습득하는 통로라는 점에서 명명에 각별히 신중해야 한다. 가령 국내에서 배양육을 지칭하는 용어에는 인조육, 가짜육, 배양육, 대체육 등 다양한데 모두 같은 대상을 지칭하지만 어떤 단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소비자들이 갖게 되는 정보가 다르고, 긍정적으로 또는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인식에 차이도 있다. 외국에서 ‘배양 또는 재배’라는 언뜻 보기에는 비슷한 의미의 단어인 Cultivated, Cultured 중에서 어떤 단어를 사용하는 게 좋을지 이해관계자들 간의 논란이 생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 외에도 해당 식품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인공육(Artificial meat), 가짜고기(Fake meat), 세포육(Cellular meat), 생체 외 고기(In-vitro meat) 등 다양한 용어들이 분분하다. 다시 강조하지만 ‘대체육’이라는 단어에서 중요한 것은 ‘대체’이다. ‘고기’가 빠졌다고 낙관할 수 없는 현실이다. 축산인들은 중지를 빨리 모아 ‘대체’라는 용어가 함유하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식물성 인조고기’·‘세포배양 인조고기’와 같이 소비자들이 정확하게 정보를 인지할 수 있는 명명법을 주장해야 한다. 식약처에서 ‘대체식품의 정의·기준 신설’ 관련 내용을 포함한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2023년 2월 20일까지 수렴한다고 하니 하루빨리 축산업계 내부에서 여러 용어들에 대해 다각도로 살펴보고 가장 적합한 용어를 만들어서 기한 전에 식약처에 제안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최윤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배양육 첨가물질 안전성·세포배양 불확실성 해소 못 해 영양소 측면 축산식품 온전한 대체도 불가능 “작년 12월 싱가포르에서 미국의 스타트업 Eat Just는 전 세계 최초로 세포배양육으로 만든 닭고기 제품의 판매를 시작했다. 너겟 하나에 50달러에 달해 대중화되지는 못하고 있지만 Eat Just는 상업적인 접근보다는 미래식품의 한 사례를 보여주는 메시지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다. 건강과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도축이 아닌 세포 배양을 통해 생산하는 배양육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식품음료신문, 2021년 8월 30일자) 검증 내용 1. 식품 안전성 측면에서 배양육은 불확실성이 너무 많은 인공물이다. 많은 미래학자들은 ‘배양육’이 고기를 대체할 미래의 식품이 될 것으로 전망하며 배양육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할 당위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안전’이라는 측면에서 배양육은 불확실성이 너무 많은 인공물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배양육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배양육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첨가물들이다. 배양육은 고기와 비슷한 형태와 질감, 맛, 식감 등을 만들어내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배양액, 혈청, 항생제, 첨가제 등을 혼합한다. 문제는 이런 첨가물들이 알러지 및 세포 독성을 유발할 개연성이 있고 아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점이다. 예를 들어 배양을 대량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미생물 오염을 방지하고자 첨가하는 항생제는 인체 내 면역 체계 등에 각종 부작용을 야기할 개연성이 높다. 2. 배양육을 만드는 과정에서 줄기세포가 인체 건강에 유해한 세포로 분화될 수도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배양육은 세포 배양을 통해 만들어지는 인공물로써 근육줄기세포를 유도분화하거나 유전자편집을 통한 교차분화, 그리고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하여 생산하는 방식 등이 사용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줄기세포를 배양할 때 그 세포가 애초에 의도한 근육 세포가 아닌 다른 유해한 세포로 분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연구자가 세포 배양의 향방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어서 실험 중 일부 줄기세포가 암세포와 같은 인체에 유해한 세포로 분화될 수 있는 것이다. 유구한 역사를 통해 그 안전성을 인정받은 축산식품과는 달리 실험실에서 만들어지는 배양육은 아직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어서 결코 안전한 식품이라고 동의할 수 없다. 3.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단백질과 지방의 인공합성물은 인류의 건강을 오랜 기간 안전하게 책임져 온 동물성 자연 식품의 풍부한 영양소를 그대로 복제하기 어렵다. 배양육을 얘기할 때 그들이 축산식품이 지닌 영양소를 얼마나 완벽하게 실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따져보아야겠다. 오랜 역사를 거치며 전통적 축산식품이 인류의 건강에 미친 긍정적 영향을 부정할 수 없다. 그렇다면 고기와 유사하다는 배양육이 이런 축산식품이 그간 책임져 온 역할을 완전히 대신할 수 있을까? 배양육은 고기와 비슷한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단백질과 지방을 인위적으로 생성해내긴 하지만 이런 물질들은 축산식품에 함유된 비타민, 미네랄 등 다른 영양소와의 상호작용, 그리고 신체 내 대사물질과의 반응에 따라 효과가 달리 나타나는데 표면적 수치의 동등성만으로는 비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고 또한 배양육이 이러한 영양학적 특성을 완벽하게 따라잡기란 불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검증 결과: 배양육은 안전한 미래의 식품이 아니다. 배양육에 대한 연구는 인류의 식량난 문제 해결과 과학발전을 위해 계속 장려되어야 하지만 이를 상품화하고 국민의 식탁 위까지 올려놓는 과정은 또 다른 문제이다. 배양육은 아직 그 생산 과정에서 첨가되는 다양한 물질들에 대한 안전성과 세포 배양과정에서 일어날 불확실성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다. 영양소 측면에서도 배양육은 오랜 기간 인류의 건강을 책임져 온 기존의 축산식품을 온전히 대체할 수 없다. ‘안전’은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정부가 나서서 배양육을 국민 식단으로 옹호하는 사태는 반드시 막아야 할 것이다. 또한 배양육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공개되도록 관련 전문가들이 함께 힘을 모아서 대응하여 투명한 법제화와 과학화에 힘써야 할 것이다. 검증 자료 Man Kyu Huh, “What Is Cultured Meat?”, 『Journal of Life Science』 (2021) 오혜민·성미선·신지은·윤요한, “배양육 기술 개발 현황 및 안전에 대한 문제”, 『축산식품과학과 산업』 (2021) Lee, Da Young, et al., “Review of technology and materials for the development of cultured meat.” 『Critical Reviews in Food Science and Nutrition』 (2022)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최윤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배양육, 생산 과정 투여 화학물질 환경 유해·동물복지 역행 ‘친환경적’ 프레임은 오류…엄밀한 검증 필요 “2020년 12월 싱가포르에서 처음으로 판매가 허용된 배양육(Cultured meat)은 ‘클린미트(Clean meat, 청정육)’라 불리면서, 늘고있는 고기수요와 그에 따른 환경파괴를 이유로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급격한 인구 증가와 육류소비의 증가로 인한 식량 안보와 환경문제의 대안으로 꼽히는 배양육은 실험실에서 단지 세포를 배양해서 생산한 실험실 고기이다. 동물에게서 채취한 줄기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해서 만들어진다. 기존 가축 사육방식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96%나 줄일 수 있다. 싱가포르가 식품 기술 스타트업 ‘잇저스트 Eat Just’의 실험실에서 배양한 닭고기 판매를 허가함에 따라, 싱가포르 소비자들은 곧 배양육을 맛볼 수 있게 되었다. (...)” (서울신문, 2021년 7월 19일자) 검증 내용 1. 배양육을 생산하는 과정에 투여되는 자원 에너지를 고려하면 배양육이 탄소중립을 위한 대응 방안이라고 보기 어렵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배양육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배양육이 기존의 축산물에 비해 ‘친환경적’이라는 부분을 강조한다. 한국 정부 역시 탄소중립을 목표로 선언하던 초기에 이를 달성하기 위한 실행방안 중 하나로 배양육을 포함한 대체가공식품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배양육을 친환경적이라 주장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온실가스 배출량만을 판단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그 외 배양육을 생산하기 위해 각 공정에 투입되는 에너지와 부산물 등을 고려해야 한다. 2019년 옥스퍼드대학 연구팀은 배양육을 만드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소를 사육할 때 발생되는 메탄가스보다 더 유해할 수 있음을 지적했는데, 이런 연구들을 참고하여 배양육의 환경 영향 평가를 좀 더 엄밀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다. 2. 배양육을 생산하는 과정에 이용되는 여러 화학물질들은 환경 친화적이지 않다. 배양육은 화학물질로 구성된 배양액을 이용하여 세포를 배양기(bioreactor)에서 배양하여 만들어진 인공물이다. 문제는 이 배양액으로 사용되는 혈청, 항생제 등 다양한 물질들이 건강 뿐 아니라 환경 생태계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현재 배양육을 제조하는 많은 회사들은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하려는 경쟁 때문에 생산 과정에서 사용되는 방식이나 에너지 사용량 등에 대한 자료 뿐 아니라 세포 배양을 위해 필요한 배지에 들어가는 물질과 첨가물들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실정이므로 배양육 개발이 가축을 사육하는 것보다 더 친환경적이라는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다. 3. 동물을 지속적으로 희생시켜야 한다는 점에서도 배양육은 환경 친화적이라 할 수 없다. 배양육은 동물 복지 차원에서도 많은 문제를 내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배양육에는 다양한 단백질을 포함하여 세포 성장에 필요한 인자들을 함유한 소나 말 태아의 혈청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런 방법은 동물 복지 측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지속적으로 공급 받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세포 증식이 제한적이라서 동물을 끊임없이 희생시켜야 하는데, 이 점이 배양육이 윤리적으로 지속 가능한 방법인지 의문이 들게 한다. 이를 해결하고자 연구자들은 혈청을 사용하지 않는 무혈청 배지(Serum Free Media)를 사용하려고 하는데 이런 재료는 가격이 비싸서 경제성이 떨어지고, 다른 혈청 대체재는 여러 가지 인공적인 영양소의 혼합체가 추가되어야 하므로 안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검증 결과 배양육은 환경친화적이지 않다. 배양육 연구는 피할 수 없는 국제적 추세이다. 특히 지구의 식량 위기에 대한 대응책이라는 측면에서 배양육 관련 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배양육 역시 면밀히 검토해 보면 장기적으로 지구온난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배양육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나 여러 화학물질들이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음은 물론이고, 가축 태아의 혈청을 사용하는 방법은 동물 복지 차원에서도 문제가 크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날 배양육 옹호론자들이 내세우는 ‘친환경적’이라는 프레임에는 잘못이 있다 . 검증 자료 『탄소중립 시나리오(초안)』 (2050 탄소중립위원회, 2021년8월 발표) John Lynch and Raymond Pierrehumbert, “Climate Impacts of Cultured Meat and Beef Cattle” 『Frontiers in Sustainable Food Systems』 (2019) “[이슈 - ③ANALYSIS] 배양육에 남아 있는 허들” (한경 BIO Insight, 2021년12월24일자) “[재택플러스] '윤리적' 배양육, 식탁에 오를까?” (MBC뉴스, 2022년5월4일자) 최정석, “세포배양육 생산을 위해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 『축산식품과학과 산업』 (2020)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김영길, 민병진 기자] 세계적으로 인공육(배양육, 식물성 원재료 기반 고기형태 식품)에 대한 관심이높아지며 관련 시장 역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일각에선 인공육이 기존의 축산물을 빠르게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축산업계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에서는 인공육을 정확히 이해하고 축산업계에 미칠 영향 등을 조명해 보기 위한 ‘인공육과 축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요 내용을 요약했다. ■주 최: 축산신문 ■일 시: 2022년 12월14일 ■장 소: 농협사료 5층 회의실 ■참석자: 강혜영 농림축산식품부 푸드테크정책과 과장 박종석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과 과장 김정훈 인테이크 이사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 이승호 축산관련단체협의회 회장 이기원 서울대학교 교수 이찬호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축산기획유통 본부장 김민기 홈플러스 과장 박희옥 한국식품안전정보원 총괄 본부장 최윤재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회장 <이상 발표순> ■사 회: 김영란 축산신문 편집국장 ■정 리: 김영길·민병진 ■사 진: 서동휘 기자 ▲정부 정책방향 <농림축산식품부> 강혜영 푸드테크정책과 과장 푸드테크, 글로벌산업 육성 특별법 제정해 체계적 지원 푸드테크 산업을 글로벌 산업으로 키운다는 ‘푸드테크 산업발전대책 발전 방안’을 마련했다. 푸드테크에는 온라인 유통 플랫폼, 무인 주문기(키오스크), 배달·서빙·조리 로봇, 3D프린팅 등 첨단기술이 접목돼 있다. 생산, 가공, 유통 등 모든 과정을 아우른다. 특히 식물성 대체식품, 세포배양 등 인공육이 포함돼 있다. 나아가 푸드테크산업 발전 특별법 제정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는 한우보다 비싸지만 기술이 계속 발전하면 더 저렴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로봇의 경우 주변에서 가끔 볼 수 있다. 식품 공장, 안전하지 않은 근무환경 등에서 로봇이 사람 대신 일한다. 외국에서는 3D프린팅을 활용한 식품소재 기술이 시도되고 있다. 아울러 햄버거 패티 등 식물성 대체육이 상용화돼 있다. 온라인 플랫폼이라면, 우리나라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미국, EU 등과 비교해 기술적으로 50점 갭을 뛰어넘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R&D, 신규기업, 전문인력 양성 등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로 ‘푸드테크 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을 만드는 과정에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목표는 국내 시장이 아니다. 해외로 나갈 수 밖에 없다. 해외 진출 전략에 푸드테크는 불가피하다. 정부 목표는 푸드테크 기업이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도록 선도하는 것이다. <식품의약안전처> 박종석 식품기준과 과장 안전관리 제도적 장치 마련 규정 지속적 업데이트돼야 안전이 얼마나 담보되는가에 포커스를 두고 관련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용어에 대해서는 처한 입장에 따라 첨예할 수 밖에 없다. 협의체 등을 통해 현재 기본 방안을 마련했고, 행정예고 등 일정 절차를 거쳐 2023년에는 대체식품 정의 및 안전관리 기준을 정립할 계획이다. 농식품부와 식약처 뿐 아니라 국무조정실, 행정안전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많은 정부기관에서도 대체식품에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붐이 일고 있는 이유는 식량 자급자족보다는 신기술 확산 개념이 더 크다. 아젠다 정립을 서둘러야 한다. 사실 배양육 관련 아직 시제품을 본 적 없다. 업체들의 실질적인 상업화 계획도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배양육 안전성을 들여다 볼 심사 지침규정을 2023년 상반기에 오픈할 수 있을 것 같다. 배양육 기술은 다양하다. 그리고 계속 나온다. 때문에 규정은 계속 업데이트돼야 한다. 큰 틀에서 심사할 수 있는 요건을 준비 중이고, 또 다른 기술이 나오면 그에 상응해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걱정이 많다. 안전을 어떻게 확실하게 보장할 것인가, 제도적인 관리 장치는 어떻게 만들 것인지를 계속 고민하겠다. ------------------------------------------------------------------------------------------------------ 천연 축산식품 맛·풍미 구현도 어려워…경쟁아닌 공존관계로 ■사회=식물성 대체식품, 배양육, 대체 단백질등 포털에 들어가면 너무 많은 단어가 사용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용어정리가 시급하다. 거부감을 가질 수 있는 분도 계시겠지만, 오늘 간담회에서는 인공육이라는 말로 통칭할 것이다. 과학이 발달하니 사람이 고기를 만들어 먹는 시대가 왔다. 전통 축산업계는 긴장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시대 흐름이 있다. 인공육에 대해 소비자들은 어떻게 정확한 정보를 얻고, 축산인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등을 토론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 ▲인공육 산업 어떻게 봐야하나 배양육, 연구할 수 있지만 상품화는 바람직하지 않아 ■강혜영 과장=굉장히 유망하지만, 우리나라는 그간 체계적 지원·육성에 부족했다. 이제 정부가 나서려고 한다. 미국, EU와 비교하면 인공육 기술은 50점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 평가다. 식물성 대체식품의 경우 원료 소재가 우리나라 기술이 아닌 경우가 많다. 기술개발을 통해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식물성 대체식품을 만드는 것이 R&D 목적이다. 커피잎에서 커피 원료를 추출하고, 미생물을 배양해 단백질을 생산하는 시대다. 동물세포를 이용한 것이 배양육이다. 우리나라 배양육 기술력은 다른 나라와 비슷하다고 본다. 하지만 가격이 관건이다. ■박종석 과장=인공육은 현재 하나의 식품원료로 자리잡았다고 하지만 원료 하나에 이렇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출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물론 소비자 요구에 보조를 맞추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배양육 상업화는 아직이다. 다만, 싱가포르에서 미국 스타트업 기업에서 내놓은 배양 닭고기 판매승인을 받았다. 미국 FDA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의견을 낸 상태다. 최근 2~3년간 배양육 기술에 특화된 회사가 투자를 받았다는 언론기사가 경쟁력으로 나오고 있다. 이제 언론을 통해서도 배양육 등 대체식품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연화 회장=2021년 소비자공익네트워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고기 대체식품에 관심있다’, ‘구매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중이매우 높았다. 소비자들은 왜 인공육에 관심일까. 2021년에는 건강이 주된 이유였다면 최근에는 환경 때문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뉴디맨드, 뉴컨슈머 등 다양한 소비층이 생기고 선택권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비건도 채소만 먹는 것이 아니라 세분화됐다. 과거에는 콜레스테롤, 잠재적 질병상태 우려에 대한 불안감으로 채식을 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근래엔 환경과 동물복지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에 더해 주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 뉴트로 유행 등에 따라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인공육의 상용화가 멀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김정훈 이사=배양육 이슈는 한국에서부터 나온 것은 아니다. 미국과 EU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가치를 인정받고, 성장하고 있는 과도기다. 그렇다고 배양육 산업을 피하거나 없는 일로 할 수는 없다.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트렌드가 된 이유는 여러가지다. 환경, 비건, 동 물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냈다. ■최윤재 회장=동물세포학이 전공이다 보니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 기업에서 세포배양 연구 제안이 있었다. 하지만 인류 건강을 위해 안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거절했다. 배양육은 연구 대상이 될 순 있어도 상품화 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 특히 투자하고 빼먹으려는 행태는 없어져야 한다. 벌써 과잉투자 징후가 보인다. ▲인공육 산업 해외에서는 美 등 인공육 시장 성장 대비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에 심혈 ■박희옥 본부장=미국, EU 등은 대체식품 성장에 대비, 안전관리 감독기관을 지정하는 등 관리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미국의 경우 대체식품 표시 광고에 축산업계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축산물처럼 표시광고하는 것에 대해 금지토록 하는 입법안이 지속 발의 중이다. 하지만 의회를 통과하지 못해 현재 규제는 없다. 예를 들어 2019년에는 육류를 포함하지 않았다는 의미를 담은 모조(imitation), ‘Real Meat Act’, 2021년에는 ‘Dairy Pride Act’ 등 여러법안이 발의됐다. 텍사스 등에서는 ‘식물성(Plant-based)’ 제품이라는 것을 표시토록 하는 주법이 입안 중이다. 미국 FDA는 2022년 연내 식물성 대체식품 표시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미국 농무부 식품안전국(USDA FSIS)은 2023년 세포배양육 제품에 대해 일반 라벨링 원칙을 개발할 예정이다.EU도 비슷한 행보다. 특히 축산업계와 대체식품업계 사이 갈등이 소송을 넘어 EU 차원 이슈로 심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통축산물에만 스테이크, 치즈 등 고기명칭을 사용토록 하는 제언안이 상정됐지만, 기각됐다. 현재 유럽식품안전청(EFSA)에서 안전성을 검증받아 시판 승인된 세포배양육은 없다. 판례나 지침에 있어서는 우유가 포함되지 않은 음료엔 우유 표시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박종석 과장=최근 국제 식품규격위원회 총회에 참석했다. 당시 몇몇 국가에서는 배양육에 대한 특별위원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럽은 준비 분위기다. 반면, 다른 여러 국가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공육 산업 지금 쟁점은 먹거리 안전성·동물복지 역행 탄소중립 정책과도 맞지 않아 ■김연화 회장=소비자들이 갖는 관심의 핵심은 ‘안전성’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다. 일단 소비자들은 알레르기 반응에 대해 우려했다. 맛에 있어서도 상당히 낮게 평가했다. 사전 준비와 제도적 뒷받침으로 소비자 불안을 덜어내야 한다. 아직 GMO 문제도 해결이 안되고 있다. 인공육도 이와 같이 아이러니컬한 부분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래전략적인 관점에서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자연스럽게 시장이 형성된다고 해서 대비를 안하면 혼란이 올 수 밖에 없다. ■이승호 회장=배양육은 먹거리로서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 배양육은 생산과정에서 과도한 항생제를 투입하고 있다. 대체 배양 신기술에 대해서도 인체유해성이 전혀 검증되지 않았다. 동물복지에도 역행한다. 임신한 가축을 도축해야 배양이 가능한 모순적인 구조를 지닌다. 탄소중립 정책과도 맞지 않는다. 배양육 생산과정에서는 그 어떤 가축생산 모델보다도 훨씬 많은 에너지(시설건축, 토양이용, 원료생산)를 소모한다. 여기에 사용된 화석연료는 가축사육으로 인한 메탄보다 대기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장기적으로 지구 온난화를 촉진 시킬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도 배양육 등 인공육에 대해 ‘고기’라는 표현을 사용치 못하도록 해야 한다. 명칭문제는 축산업계 이권문제가 아니라 소비자 오인방지를 막는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 고기나 가축 이미지 사용제한 등 포장지 규정, 화학물질 사용 등 영양학적 표기사항을 규정해야 한다. ■이기원 교수=기술은 발전한다. 하지만 그 기술이 늘 좋은 방향으로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긍정적으로 이끌어갈 것인가는 사회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그래서 산업 관계자, 소비자 등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마땅하다. 아울러 대학은 새로운 연구를 계속 시도하는 것이 맞다. 과학적으로 데이터화할 필요성도 있다. 배양육, 식물성 인공육의 경우, 고기를 잘 아는 사람이 제일 잘 만들 수 있다. 기업이 세포배양 기술에 투자하는 것은 쇼가 아니다. 그만큼 ESG 경영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효모 아이스크림도 생존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박희옥 본부장=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GMO에서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게 많다. 대체식품도 이슈될 수 있다. 용어, 표시 등에서 전통축산물과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향후 인공육 식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소비자 보호와 산업 발전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최윤재 회장=인공육 산업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는 이유는 세포배양을 통해 만들어진 식품을 사람이, 내 후손이 먹을 수 있겠는가란 생각 때문이다. 그렇기에 인공육 성분 표기는 반드시 법제화돼야 한다. 콩을 고기처럼 만들기 위해 가공하는 과정에서 식이섬유 등 많은 영양소가 제거되며 포화지방 비중이 높은 야자, 코코넛 기름이 첨가된다. 미국 FDA에서 알레르기 주된 식품으로 꼽은 것 중 하나가 콩이기도 하다. 게다가 아미노산 조성을 잘했다고 하더라도 장내이용률이 떨어진다. 동물성보다 식물성 식품 에너지 공급량이 더 적어 결국 더 많은 양을 섭취해야 한다. 미국 FDA에서 세포배양 닭고기의 경우 안전성을 인정했지만, 아직 환경, 맛, 경제성에 여러 문제가 있을 것이다. 특히 현재 인가가 난 것도 맛 구현이 비교적 쉬운 닭고기에 한정돼 있다. 돼지고기, 쇠고기의 깊은 고유 맛을 따라잡기엔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다. 배양육을 만드는 과정에서 줄기세포가 인체에 유해한 세포로 분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인공합성물은 동물성 자연 식품 속 풍부한 영양소를 그대로 복제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식물성 인공육을 웰빙식품, 배양육을 클린미트라고 생각하고 있다. ■박종석 과장=기술이 어떻게 산업에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지만, 신기술에 능동대응을 해야 한다. 소비자들이 대체식품에 대해 정확히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장논리에 따라 필요하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자말자를 결정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다만, 미리 준비해서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축산업에 미칠 영향은 인공육, 환경보호·식량안보 명분 왜곡된 정보 기반 축산입지 위협 ■이찬호 본부장=인공육, 대체육이란 용어는 많이 들어봤다. 하지만 전통 축산이란 말은 너무 생소하다. 수십년 내가 해왔고, 지금도 하고 일이 옛날 것이 돼버렸나 싶어 놀랐다. 하지만 축산은 아직 갈 길이 멀고, 계속 발전해 가고 있다. 첨단 생명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축산물과 인공육이 함께 존립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경쟁하면서도 상생한다고 할까. 어찌됐던 축산을 담당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상당한 위기로 받아들여진다. ■김민기 과장=우리 회사에서는 아직 인공육을 취급하지 않는다. 인공육이 입점된 다른 회사의 매대를 찾아 주기적으로 가서 확인하고 있는데, 사실 매출은 점점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이유는 뭘까. 직접 제품을 먹어봤다. 구이용의 경우 맛과 향은 비슷하지만 육즙 측면에서는 축산물과 비교해 상당히 부족하다. 물론, 우리 회사도 론칭을 검토 중이다. 시장반응이 좋지않은 것 같아서 보류해놓은 상태다. 판매하는 입장에서 봤을 때 패티, 만두소 등에 사용되는 분쇄육 시장에서 인공육은 가능할 것 같다. 구이용은 아직이다. ■김정훈 이사=축산업 규모가 커졌다. 아울러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이견이 없다. 인공육 업계는 특히 국내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배양육을 팔았을 때 나올 수 있는 업사이드(상승잠재력)는 최대값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적인 식품을 만들어 해외시장을 공략할 수는 있어도, 한국을 메인 시장으로 삼고 있지는 않다. 우리나라 마트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는 있겠지만 해외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 성격이 강하다. 배양육이 축산물 마트 자리를 뺏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 미국 최대 축산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타이슨푸드가 배양육 개발에 나선 것도 축산업과 배양육이 충분히 함께 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고 생각한다. ■강혜영 과장=인공육이 한우 맛과 풍미를 구현하지는 못한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구이문화 중심이다. 때문에 식물성 대체식품은 미트볼, 패티, 제육볶음 등 가공육 원료로 많이 활용될 것 같다. ■이승호 회장=식량안보 측면에서 축산업의 공익적 기능이 가려지고 있다. 또한 환경오염 주범이라는 왜곡된 안티여론으로 축산업 입지는 크게 위협받고 있다. 인공육은 이러한 상황을 대변하는 이슈다. 농식품부는 배양기술 개발을 위한 R&D에 5년간 200억원이 넘는 예산계획을 세웠다. 2021년부터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데, 인공육 시장 자체가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전통 축산업 진흥에 대한 예산투입은 배제한 채 인공육 기술개발에 힘쓰는 것은 부적절하다. 아울러 식약처는 ‘세포배양식품’을 식품원료로 인정하려는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개정에 나섰다. 문제는 ‘세포배양’이 ‘배양육’으로 통용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현행 축산물위생관리법 규정과 배치된다. 여기에서 식육이란 ‘식용을 목적으로 하는 가축의 지육, 정육, 내장, 그 밖의 부분’으로 규정하고 있다. 합성물인 배양육에 고기(미트, 육)라는 명칭은 부적합하다. 미국, EU 등 선진국에서는 고기라는 표현을 인공육에 쓰지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이기원 교수=솔직히 비싼 탓에 한우고기 먹기는 어렵다. 모든 사람이 그 좋은 한우고기를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과제다. 세계인구는 80억명이고 수명은 계속 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경제수준도 올라갔다. 지금의 방식으로 그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먹거리 생산이 가능하겠는가.인공육은 대체육보다는 대안육, 선택육에 더 가깝다. ▲축산업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축산업 공익적 기능 홍보·교육 인식 개선·올바른 가치 알려야 ■최윤재 회장=축산이 환경오염의 주범인양 몰아가는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인식을 바로잡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 특히 축산분야 각 단체들이 조직적으로 시스템화시켜 지속적으로 노력해줄 것을 당부한다. 실제 축산업계는 착한 축산에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더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축산업이 탄소배출에 미치는 영향은 전체 산업 부분의 1.3%를 차지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줄이기 위한 각고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차별화된 친환경 안전 축산물 생산, 저메탄 사료 첨가제 및 저탄소 실천 사양프로그램 개발, 저탄소 축산물 마케팅 방안 마련 등에 적극 힘써야 한다. 축산이 환경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살리고 있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 농식품부, 식약처도 전통축산물과 인공육이 확실히 구분될 수 있도록 명확한 표기 기준을 규정해주길 바란다. ■이승호 회장=축산업 기반 유지를 위한 정책 구현도 이뤄져야 한다. 실제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 중 축산업의 배출 총량은 1.3%에 불과하다. 극단적인 안티축산에 대응해 무분별한 축산규제를 개선해주기를 바란다. ■이찬호 본부장=최근 농협에서는 소 600두로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탄소중립, ESG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인공육은 또 다른 파도다. 다만 축산에 대한 오해는 풀어야 한다. 예를 들어 메탄가스 주범이라고 매도되지만, 소를 통해 배출 되는 메탄가스는 화학발전소 하나보다도 적다. 축산에 뒤집어씌워서는 안된다. 전통 축산이 무너지면 경축순환도 악영향을 받게 된다. 땅을 비옥하게 만드는 양질의 퇴비인 동물의 축분이 부족, 유기농이란 말 자체가 없어질 수 있다. 축산은 계속 규제다. 얽힌 규제를 하나하나 넘어가는 것이 너무 힘들다. 게다가 사료값 상승 등 생산여건이 좋지 않다. 부디 농가들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주길 바란다. ■이기원 교수=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에도 사회에 도움을 주는 쪽에 돈을 지불하는 가치소비를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축산물을 윤리적으로 생산하면 소비는 늘고, 가격은 더 올라갈 것이다. 메탄이 이산화탄소보다 온난화 주범이라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대표적 탄소저감 기술이 푸드테크다. 국내 한 회사는 탄소발생을 줄이면서 한우를 사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제 한식 세계화에서는 1++한우가 아니라 감탄한우를 소개하고 있다. 축산업은 이미 규모화, 기업화가 많이 진전됐다. 스마트팜, 그린바이오, 맞춤형 등 혁신으로 가야한다. 결국 전통 축산은 고급화 전략으로, 인공육은 대량생산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글로벌적인 선택지를 주게 될 것으로 본다. ■김정훈 이사=국내 식품 시장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파이를 나누고 지키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우리나라 인구는 줄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때문에 국내 배양육 기업은 해외로 나가야 한다. ■김민기 과장=소비자 반응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시장이 커진다면 우리회사도 인공육 판매를 시작하게 될 것이다. 축산업계도 현실적인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사료된다. ■강혜영 과장=우리나라는 식품관련 후발주자였다. 하지만 푸드테크는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빨리 갈 필요성이 있다. 축산도 저메탄 등 환경친화적인 모습으로 변하고, 인공육도 경쟁력을 갖추는 형태다. 그리고 소비자 선택을 기다린다. 다양해진 식품소비 형태만큼 인공육도 다양한 유형으로 자연스레 녹아들 것으로 보인다. 축산물과 인공육은 상호 경쟁이 아닌, 공존하는 시장이 될 것이고, 실제로도 그렇게 돼야 한다. ■사 회=기존 축산물 시장보다는 수출을 비롯한 새로운 시장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농식품부와 인공육 산업계의 설명이지만, 축산업계도 냉정한 시각으로 대응논리를 마련하고 실천하는 노력이 절실하다는 생각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최윤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축산 비판론자들 잘못된 정보 기반 과장된 주장 고수 식량 시스템 혼란 부추겨 인류 건강 약화 초래 축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국내 배출량 전체의 1.3%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축산업을 비판하는 이들은 이러한 수치가 지나치게 과소평가 되어있음을 지적하기 시작했다. 그들에 따르면 1.3%라는 수치는 ‘장내 발효’와 ‘분뇨 처리’ 두 가지 지수만으로 축산업의 온실가스 발생량을 파악한 것으로 축산업의 영향력을 파악하는데 적절하지 않고, 오히려 축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8%에 이른다고까지 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비판론자들의 이러한 주장이 타당한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검증 내용 1. 통계치는 어떤 수치를 합산하느냐에 따라 정량적 진실이 달라지는데, 축산업을 비판하는 여러 수치들은 오류로 밝혀진 허위 근거들이 대부분이다. 탄소 배출량은 그 산업의 어떤 항목을 포함시키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범위로 잡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가령 축산업의 경우 가축의 트림, 방귀, 분뇨 등과 같은 ‘직접 배출량’만을 측정할 수도 있고, 동물이 먹는 사료의 재배 단계부터 고려해서 측정할 수도 있다. 축산업 비판론자들은 일반적으로 축산업을 유지하기 위한 모든 과정을 포함하는 후자를 택하고 있고 대부분 잘못 계산된 것으로 판단된 과거의 수치를 가져와 허위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후운동가들은 FAO가 잘못된 수치라고 인정한 내용을 여전히 거론한다. FAO는 2006년 ‘축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체 배출량의 18%를 차지’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으나 이후 이 수치에 축산물 생산을 위한 사료 재배부터 가공, 운송, 유통과정, 판매, 폐기에 이르는 모든 과정의 탄소량이 합산되어 있음을 밝히며 잘못된 계산이었음을 인정한 바 있다. 2. 가축을 사육하는 데 곡물 사료가 사용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종합적으로 검토했을 때, 오늘날 현대 식량 및 환경 위기는 축산업 때문이 아닌 불균형한 식량 시스템과 버려지는 음식물에서 주로 기인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식량위기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원인으로 식량이 충분하게 생산되고 있음에도 소수의 대기업이 장악하여 식량 분배가 불균형하게 되는 현실을 간과할 수 없다. 식량(food)과 독점(monopoly)를 합성한 ‘먹거리 독점’이라는 의미의 ‘푸도폴리’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글로벌 곡물 시장의 80%를 세계 4대 곡물 기업이 장악하고 있고, 세계 육류 산업 역시 4-5개 기업이 70~8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기후 위기 상황에서 특정 작물을 독과점하며 수익을 올리고, 인류의 식량보다 수익성이 좋은 식품원료 시장에 집중하기도 한다. 또한 2019년 FCRN(식량기후연구네트워크)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가축을 사육하는 데 사용된 사료 중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양은 14%에 불과했다. 더불어 2021년 세계자연기금(WWF)은 먹을 수 있음에도 버려지는 의미하는 ‘식품손실(Food loss)’이 매년 생산되는 식량의 약 40%(25억 톤)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즉 식량을 다루는 우리 세계인의 태도가 바뀌어야 하며 축산업을 식량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며 비판만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3. 특정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문제가 복잡함을 고려하여 전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국가 고유 배출계수 개발이 필요하다. 현재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996년 IPCC의 지침 기준 3단계 중 가장 기본적인 수준인 1단계에 맞추어 계산된다. 이 단계가 높아질수록 각 국가들은 ‘국가고유 배출계수’를 개발하면서 탄소 배출량 수치를 더 정교하고 정확하게 만든다. 이런 점에서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계산법은 지금보다 더 정확해야 할 것이다. 국립축산과학원 양승학 박사는 최근 ‘시사IN’ 인터뷰에서 “한국은 현재 1단계 지침을 적용, 2단계를 적용하는 국가들은 저마다 ‘국가고유 배출계수’를 개발해 국제 승인을 받고 있다. 가축이 섭취하는 사료 종류와 사육관리 방식 등에 따라 탄소 배출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자국 상황에 맞춘 정밀한 측정 지수를 도입하는 것이다. 한국도 국가고유 배출계수를 개발해 배출량 값의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 온실가스 계산 기준에서는 축산업이 ‘직접 배출량’만으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다소 부족하다 느껴질 수 있는 것도 사실이고, 향후 이러한 문제점은 점차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최근 농진청에서는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제’를 실시해 저탄소 농축산업 기술을 활용해서 작물 재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기준을 신설했다. 농진청은 향후 축산물 품목에서 역시 저탄소 인증에 필요한 기준을 설정할 것이라 밝혔으니 축산업계 역시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검증 결과 축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에 대한 비판은 잘못된 근거에 기반을 둔 과장된 주장이거나 다른 한편으로 축산업에만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을 잣대로 들이미는 경우가 많다. 축산업 비판론자들은 과거의 잘못 계산되었거나 과장된 수치를 정정하지 않고 여전히 사용하며 틀린 내용들을 계속해서 확산시키고 있다. 이렇게 잘못되고 과장된 방식은 오히려 인류의 건강약화를 야기시킬 뿐만 아니라 식량난 해소를 위해 더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불균형한 식량 시스템의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앞으로 국내 온실가스 배출 계산 기준이 더 정교해짐에 따라 축산업에 가해지는 기준은 더 엄격해질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요구는 축산업만이 아닌 모든 분야에 공평하게 적용해야 한다. 검증 자료 위노나 하우터 지음, 박준식·이창우 옮김, 『푸도폴리(FOODPOLY)』 (빨간소금, 2020) “Building Block What is food loss and food waste?” (Food Climate Research Network, 2019) “We’re losing 40% of the food we produce. Here’s how to stop food waste” (World Wildlife Fund, 2021년8월19일자) 니콜렛 한 니먼 지음, 이재경 옮김, 『소고기를 위한 변론: 지속가능한 지구생태계와 윤리적 육식에 관하여』 (갈매나무, 2022)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최윤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채식으로 육식과 같은 열량 얻기 위해 증량 필수 생산량 증대 과정서 더 많은 이산화탄소 배출 “친환경적인 삶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채식주의자는 물론이고 가끔 채식을 하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이 늘고 있다. 플렉시테리언은 유연하다는 뜻의 ‘플렉시블(flexible)’과 채식주의자인 ‘베지테리언(vegetarian)’을 합성해 만든 단어다. 플렉시테리언은 일주일에 한두 번 채식을 하는 방식으로 친환경 삶을 실천한다. 최근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플렉시테리언도 점차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 2021년 4월 13일자) 검증 내용 1. 채식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양이 육식에 비하여 적지 않다. 채식 지지자들은 채식이 지구온난화에 끼치는 영향을 간과하거나 축소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 농업분야의 온실가스 발생현황중, 경종 부문에서 발생하는 양이 축산 부문에서 생성되는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1천180만 톤이 더 많으며, 농업분야 전체의 53%를 차지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최근 연구들은 채식에 따른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가 그리 크지 않거나 오히려 더 부정적일 수 있다는 주장들을 뒷받침한다. 2015년 미국 카네기 멜런대학교 연구팀은 현대인의 식단을 채식으로 바꾸면 현재 수준의 열량 및 영양소 섭취 기준을 유지할 경우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음을 적시했다. 이는 채식만으로 육식과 같은 열량을 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무게의 식량을 필요로 하게 되고 이를 길러내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과도하게 생성되기 때문에 채식은 환경에 이로운 대안이 아니다. 2. 식품과 관련된 지구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식품의 생산 뿐 아니라 유통 및 소비 전 과정에 대해 꼼꼼히 점검해 봐야 한다. 식품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과 지구온난화의 관계를 더 정확하게 규명하기 위해서는 비단 식품의 생산 뿐 아니라 생산물이 최종 소비지로 도착하는 유통 및 소비 전 과정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FAO는 식량 시스템 내에서 식품 포장(5.4%)과 운송(4.8%)이 온실가스 배출에 책임이 있음을 지적했다. 한 예로 채소와 과일과 같은 신선식품들을 포장하기 위해 쓰이는 플라스틱 부자재 사용량이 과도하면서 생기는 여러 문제점들이 있는데 이는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사안 중 하나이다. 식량 과소비 문제도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이다. UN은 초근 발표한 ‘2021 음식물 쓰레기 지수 보고서’에서 2019년 낭비된 음식물의 양이 총 생산량의 17%에 이르는 약 10억2천만 톤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음식물 쓰레기가 온실가스 배출에 끼치는 영향은 중국과 미국에 이은 세 번째가 될 정도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이는 전 세계 식량 문제까지 악화시키므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것이라 경고했다. 요컨대 축산이 지구 환경을 해치는 주범도 아니거니와 채식 역시 지구 환경을 구하는 대안이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3. 언론에서는 육식이 지구 온난화에 끼친 영향을 지나치게 과장하고, 채식의 영향은 반대로 너무 소홀하게 다루고 있다. 최근 거의 모든 언론에서 채식이 건강 또는 환경에 좋다는 논리로 채식을 옹호하는 기사들이 쏟아지는 반면에 육식은 건강과 환경에 해롭다고 매도하는 기사들이 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호와 앞선 칼럼들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상기하면 채식에 대한 지나친 맹신과 육식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이 모두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두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확한 근거나 입증자료 없이 언론이 대중들을 호도하는 현실을 방치하지 말고 우리 축산인들이 더 관심을 갖고 좋은 방안을 찾기 위해 힘써야겠다. 검증 결과 채식이 지구온난화에 끼치는 영향은 과소평가 되었다. 우리들의 식습관을 채식으로 전환한다고 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크게 줄어들고 지구온난화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현대인의 식단을 채식으로 전환할 경우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자원이 낭비될 우려도 분명 존재한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식량 생산 뿐 아니라 운송 및 유통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사용되는 자원과 함께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또한 이렇게 환경오염과 채식의 관계가 복합적이므로 언론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두고 정확한 정보를 대중에게 더 공정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겠다. 검증 자료 Michelle S. Tom, Paul S. Fischbeck and Chris T. Hendrickson, “Energy use, blue water footprint, and greenhouse gas emissions for current food consumption patterns and dietary recommendations in the US” 『Environment Systems and Decisions』 36 (2016) 『2050 농식품 탄소중립 추진전략』 (농림축산식품부, 2021년12월27일 발표) “[보도자료] 과대포장 제품 모니터링 결과보고회 진행” (인천녹색연합, 2020년9월7일 발표) “기후 변화, 식습관을 바꿔야 할까? 기후 변화를 유발하는 사람들의 식습관에 대한 고찰” (사이언스타임즈, 2022년7월6일자) 『UNEP Food Waste Index Report 2021』 (UN environment programme, 2021) Li, M., Jia, N., Lenzen, M.?et al.?Global food-miles account for nearly 20% of total food-systems emissions 『Nature Food』?(2022)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최윤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동물성 단백질, 노년기 근손실·골절 등 위험도 낮춰 건강한 장수생활 위해 적정량의 축산물 섭취 필수 나이가 들수록 뇌 활동이 줄어들고 소화 기능이 약화되면서 고기와 유제품과 같은 축산식품 섭취를 멀리하는 게 좋다고 잘못 생각하기 쉽다. 더 나아가 장수를 위한 비결로 채식이 권장되기도 한다. 이번 호에서는 이렇게 나이가 들수록 육식을 멀리하고 점차 채식을 추천하는 사회적 인식을 검토하고자 한다. 검증 내용 1. 나이가 들수록 근손실, 골다공증, 골절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총열량보다 열량을 구성하는 영양소의 비율, 그 중에서도 축산식품이 제공하는 단백질 및 지방의 비율을 신경 써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소화 기능이 약해지는 것은 사실이나 그 외에도 뇌 활동, 신진대사가 약화되거나 근육이 감소하는 등 신체 전반에 변화가 생긴다. 이런 이유로 노년기로 갈수록 젊은 세대보다 더 적극적으로 육류 섭취를 해야 하는 것이다. 소화 기능이 약해지고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젊을 때처럼 총열량이 높은 많은 양의 음식을 빠르게 소화시키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나, 중요시해야 하는 것은 영양소 섭취 비율이다. 특히 축산식품의 동물성 단백질은 노년기의 근 손실을 줄여주고 일상생활을 어렵게 하는 장애가 발생할 확률을 많이 감소시켜준다. 골다공증과 골절 위험을 줄여주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럼에도 조사 결과 현대 한국인은 50세 이상 중장년층으로 갈수록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점차 높아진다, 65세 이상의 노년층이 되면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70%대에 이르고, 여성의 경우는 77.1%에 달했다. 노년기로 갈수록 총열량 섭취는 줄어들 수 있지만,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등 여러 영양소들을 골고루 섭취해야한다. 2. 축산식품의 섭취는 치매를 예방하고 건강한 장수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조건이다. 기대수명이 점차 증가하는 현대사회에서는 치매 예방을 하는 등 건강한 일상생활을 유지하며 장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서 일상생활이라 하면 식사를 하고 옷을 입고 실내 활동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의미한다. 그리고 축산식품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장수의 나라라 불리는 일본에서 진행된 많은 연구들은 이미 건강과 축산식품의 관계를 증명했다. 1980년대부터 19년간 47~60세 23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 추적 연구는 육류 위주의 식습관을 가진 중·장년층이 노년기에 가서 일상생활장애 발병률이 현저히 낮았음을 보였다. 또한 다양한 지역에 분포한 100세 이상 노인들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장수자들 중 채식주의자가 한 명도 없었음을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정상적인 뇌 활동을 위해서는 뇌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 생성을 위해 단백질을 꾸준하게 보충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축산식품을 잘 챙겨 먹는 식습관이 점차 더 중요하다. 축산식품을 피하고 그 결과 탄수화물을 과다섭취하면 당화 손상에 따른 혈관벽 손상, 당뇨, 뇌노화와 뇌위축에 따른 치매, 빈혈 등이 수반됨을 유의해야 한다. 3. 한국인의 중·장년기와 노년기의 육류 섭취량이 너무 부족한 상황에서 육류 섭취량이 높은 서구권의 연구를 무분별하게 받아 들여서는 안 된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평균수명이 늘어날수록 노년기의 건강을 위해 축산식품은 더 중요하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식습관이 중·장년기를 거쳐 노년기로 갈수록 탄수화물을 편중적으로 섭취하는 것이다. 특히 일생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단백질과 지방 섭취가 급감하는 현상은 경계해야 한다. 노년기에 과도하게 육류를 섭취할 경우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연구들이 1인 육류 섭취량이 높게 나타나는 서구권에서 수행된 점을 감안하여, 그런 결과를 한국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지 여부를 재고해야 할 것이다. 검증 결과: 건강을 위해 나이가 들수록 축산식품을 더 적극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소화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영양소 섭취 총열량은 감소할 수 있어도,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는 문제는 점점 더 중요해진다. 특히 축산식품의 동물성 단백질은 근 손실, 골다공증, 골절의 위험을 예방하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이다. 더불어 현대사회에서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 건강한 장수 생활을 위해서라도 나이가 들수록 적정량의 축산물을 꼭 챙겨먹는 식습관은 매우 중요하다. 검증 자료 Nakamura, Y. et al., Dietary habits in middle age and future changes in activities of daily living - NIPPON DATA80. Gerontology 55, 707-713 (2009) “고기 먹어야 오래 산다... 일본 장수노인 채식주의자 없어” (주간조선, 2022년 2월 24일자) 보건복지부, “영양소 섭취기준을 통해 보는 한국인 영양소 섭취 현황” (2020년 12월 22일 배포) 시바타 히로시 지음·이소영 옮김, 『고기 먹는 사람이 오래 산다』 (중앙books, 2014년) 황성혁, 이영훈 지음. 「잠든 당신의 뇌를 깨워라」 (북앤 에듀, 2020)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최윤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채식만으론 동물성 식품 영양소 완전한 대체 불가 영양 불균형 초래…육류와 균형 맞춘 식단 중요 “서울특별시 교육청 산하 서울특별시 교육청 학교보건진흥원은 지나친 육식 위주의 식습관을 개선하고 채식 급식을 먹을 수 있는 급식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76개 학교에 ‘그린급식 바(bar)’를 설치한다고 20일 밝혔다. 학교보건진흥원은 서울 학생들에게 채소에 대한 친밀도를 높이고 거부감 없이 채소를 섭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영양교사 연구 동아리 모임을 추진하여 채식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서 채식 가치 확산으로, 학교급식이 바뀔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메디컬투데이, 2022년 6월 20일자). 검증 내용 1. 식물성 식품에 포함된 영양소는 동물성 식품의 영양소를 완전하게 대체할 수 없다. 흔히 동물성 식품에 함유된 영양소를 식물성 식품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각 영양소는 식품에 따라 함량 및 화학적 상태가 상이하고 체내 흡수율 및 흡수되는 경로도 다르므로 후자가 전자를 대체할 수 없음이 명백하다. 동물의 근육이나 간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철분을 예로 들어보자. 철분은 산소를 운반하고 저장하는 역할을 주로 담당하며 적혈구의 헤모글로빈과 근육의 마이오글로빈의 주요 성분으로서 부족할 경우 빈혈이 생기거나 면역기능 또는 인지능력이 감소할 수 있다. 이런 철분은 육류나 어류 같은 동물성 식품에 주로 존재하는 헴(Heme) 형태와, 곡류 및 콩류 등과 같은 식물성 식품에 주로 존재하는 비헴(Non-heme) 형태가 있다. 같은 철분 함량을 지녔다 하더라도 어떤 형태인지에 따라 철의 흡수율에서 큰 차이가 발생한다. 한 연구는 일반적으로 헴철이 25~40% 정도 체내에 흡수되는 반면에, 비헴철은 5~17% 정도만 흡수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채식인 중에서 철분이 결핍되는 현상이 많이 나타난다. 또한 부족한 성분을 별도로 섭취한다고 해도 식품을 통해 흡수하는 것과 비교하면 체내 흡수율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가령 붉은고기(적색육)에 많이 포함된 아연의 경우를 비교해 보면 아연의 흡수를 저해하는 피틴산의 함량이 식물성 식품보다 낮아서 동물성 단백질이 아연의 흡수를 촉진시킴으로서 체내 흡수율을 높인다. 또한 적색육의 아연은 같은 항산화 작용이 있는 구리와 상호 상승 작용하여 시너지 효과를 낸다. 2. 축산식품을 배제한 채식 위주의 식단은 특정 영양소를 너무 많이 또는 너무 적게 섭취하게 하여 불균형을 낳는다. 채식만을 고집하는 식단은 1일 필수에너지 생성을 위해 축산식품이 빠진 비율만큼 탄수화물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부작용을 낳는다. 이미 많은 연구들은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체내에서 에너지로 소비되지 못한 혈중 포도당이 지방으로 전변되어 비만과 기타 대사성 질환을 발생 시킬 위험성이 커질 수 있으며, 고혈당은 뇌 노화를 촉진시키는 AGE(최종당화산물)에 의해 뇌세포에 당화 손상을 일으켜 알츠하이머 치매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른 한편 채식인들의 지방 섭취량은 일반인보다 유의적으로 낮으며 그 수치가 보건복지부에서 권장하는 함량의 최소수준인 15-30%에 겨우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은 신체 기관을 보호하고 체온을 유지하며 면역력 증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영양소로 너무 많이 섭취해도 문제이지만, 너무 적게 섭취할 경우 건강에 이상이 생긴다. 결국 축산식품이 빠져서 생긴 영양소 공백을 다른 식물성 식품으로 메우려다 보면 영양소 불균형이 초래된다. 3. 그 외에도 채식은 축산식품이 제공하는 다양한 유효 물질들을 섭취할 수 없게 하고, 이들을 모두 보충하기는 불가능하다. 축산식품은 필수 3대 영양소를 제외하고도 각종 필수 아미노산 및 광물질과 비타민의 우수한 공급원이기도 하다. 가령 20종의 아미노산 중 9가지는 사람이 체내에서 합성하지 못하는 필수 아미노산으로 반드시 식품을 통해 섭취해야 하는데, 동물성 단백질이 식물성 단백질보다 양질의 아미노산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으므로 채식만을 유지할 경우 아미노산 이용률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또한 비타민 B12, 비타민 D 등도 축산식품이 제공하는 주요 비타민 중 하나이다. 세포 분열과 혈액 형성에 주로 관여하는 비타민 B12는 동물의 내장 및 근육에 포함돼 있는데, 칼슘과 인의 대사를 조절해서 뼈의 건강에 중요하다. 면역력 유지를 위해 필수적이라 알려진 비타민 D는 주로 계란 노른자 또는 유제품과 같은 축산식품에 주로 함유돼 있다. 채식인들의 B12 부족이 채식 정도에 따라 적게는 43%에서 많게는 90%에 이르고, 비타민 D가 부족한 정도는 74%에 이른다고 하는 연구 결과들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검증 결과: 채식주의 식단은 웰빙·건강 식단이 아니다. 각 영양소들은 포함된 식품의 종류에 따라 체내 흡수율 및 흡수되는 경로도 다르기 때문에, 식물성 식품의 영양소가 동물성 식품을 완전하게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또한 채식 위주로 편중된 식단 혹은 무분별한 채식 식단은 결국 영양소를 불균형하게 섭취하게 되어서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성장기 청소년들은 물론 성인들에게 채식만을 권장하는 것보다, 동물성 식품과 식물성 식품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방향으로 지침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검증 자료 채식의 함정, MBC 다큐스페셜, 2015년11월 9일 방송 황성혁, 이영훈 지음. 「잠든 당신의 뇌를 깨워라」 (북엔 에듀, 2020) 니콜렛 한 니먼 지음· 이재경 옮김. 「소고기를 위한 변론」 (갈매나무, 2021년) Roman Pawlak et al., “How prevalent is vitamin B12 deficiency among vegetarians?” Nutrition Reviews, 71(2), 110-117 (2013) Pereira PMdCC, Vicente AFdRB: Meat nutritional composition and nutritive role in the human diet. Meat Science, 93, 586-592 (2013)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최윤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축산식품 내 콜레스테롤, 생명 유지 위한 필수 물질 우리 몸 혈중 농도 일정 유지 항상성 작용도 축산식품에 대한 오래된 오해를 꼽으라면 ‘콜레스테롤’을 빼놓을 수 없다. 그 중 계란이 대표적인데, 1913년 러시아 과학자 아니츠코우(Anitschkow)가 토끼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계란 섭취가 혈중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켰다고 보고하면서 계란의 콜레스테롤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논란이 시작되었다. 그에 따르면 콜레스테롤 하루 권장량이 200mg인데 계란에는 275mg이 함유되어 계란의 섭취가 심혈관계 질병 및 만성질환을 일으킨다는 것이었다. 이번 호에서는 오랜 기간 사라지지 않고 있는 축산식품에 함유된 콜레스테롤의 유해성에 대한 논란을 짚어보고자 한다. 검증 내용1. 콜레스테롤은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 영양소 중 하나이다.우선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콜레스테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 콜레스테롤을 둘러싼 오해로 인해 콜레스테롤이 함유된 음식을 기피하는데 이는 크게 잘못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콜레스테롤은 신체 내 100조 개 이상 존재하는 세포의 세포막에 있는 단백질의 위치를 고정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세포가 형성되고 형태를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물질이다. 동시에 성 호르몬과 각종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만드는데 필수적인 성분이면서, 담즙의 원료로 이용되어 지방의 소화를 도와줄 뿐 아니라, 비타민D를 합성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이유로 우리 몸에 콜레스테롤이 부족할 경우 세포막의 기능이 저하되고 각종 대사 및 호르몬 기능이 떨어지고, 뇌신경조직의 기능이 약화되어 기억력이 저하되고, 우울증 같은 질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이처럼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적인 물질이라 할 수 있다. 2. 식이로 흡수되는 콜레스테롤은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크게 높이지 않는다.우리 몸은 필요에 따라 하루에 3000mg의 콜레스테롤을 만들어내는데, 그 중 음식으로 흡수하는 콜레스테롤은 혈중 콜레스테롤의 5%미만이고 나머지는 필요한 정도에 따로 주로 간에서 합성된다. 이런 점에서 러시아 과학자가 토끼라는 ‘초식동물’을 대상으로 동물성 지방을 함유한 계란을 먹이로 실험했다는 내용은 그 설계부터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초식동물은 인간과 달리 체내에서 콜레스테롤을 생산하거나 조절하는 기작이 없기 때문에 흡수하는 그대로 혈중 콜레스테롤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때로는 축산식품에 콜레스테롤과 함께 들어있는 성분이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낮추기도 한다. 가령 계란의 경우 노른자에 포함된 레시틴 성분이 장 내의 콜레스테롤 흡수를 저하시키고 배출을 촉진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3. 혈중 콜레스테롤이 과량으로 존재하게 되면 심혈관계 질병을 일으킬 수 있으나 정상인의 경우 콜레스테롤 섭취와 심혈관계 질환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 정상인의 경우 하루 섭취하는 콜레스테롤 양이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나 심혈관 질환의 발병과 큰 관련이 없다. 이미 2015년 미국 식생활지침자문위원회(U.S. Dietary Guidelines Advisory Committee)는 건강한 성인이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을 섭취해도 생체 내 항상성 기작이 작동되어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크게 높아지지 않으므로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 섭취를 더 이상 제한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결과는 1인당 하루 콜레스테롤 평균 섭취량이 276mg인 미국과 비슷한 한국(261.3mg)의 경우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겠다. 물론 콜레스테롤이 함유된 식품을 갑자기 많이 섭취할 경우 항상성 기작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일시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위의 권고는 어디까지나 정상인을 기준으로 축산식품을 적정량 섭취하였을 경우라는 점을 유의해야 하지만, 한국인의 축산식품 섭취량을 고려할 때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검증 결과콜레스테롤이 포함된 축산식품은 건강에 유해하지 않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의 생명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물질로서 기피할 필요가 없다. 특히 정상인의 경우 주로 간에서 혈중 콜레스테롤의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항상성 기작이 작동하기 때문에 축산식품을 적정량 섭취하는 경우, 특히 한국인의 축산식품 섭취량 수준에서는 콜레스테롤 수치 증가를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콜레스테롤과 심혈관 질환의 관계 역시 인과관계가 적다. 검증 자료Goodrow, E. F. et al.,Consumption of one egg per day increases serum lutein and zeaxanthin concentrations in older adults without altering serum lipid and lipoprotein cholesterol concentrations. J Nutr 136, 2519-2524 (2006)박명숙 외 2인, “한국인의 콜레스테롤 섭취 현황: 국민건강영양조사 제6기(2013-2015) 자료를 이용하여”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22(6), 520-528 (2017)U.S. Dietary Guidelines Advisory Committee recommends eggs as a first food for babies and toddlers (Perishable News, 2020)“The U.S. government is poised to withdraw longstanding warnings about cholesterol” (the Washington Post, 2015.2.10.)정윤섭, 『건강한 지방을 먹자』 (이모션티피에스, 2016)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기자] 최윤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우유, 영양소 골고루 함유…영양적 부족함 보충 효능 극대화 위해 꾸준히 마시는 습관이 중요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학교에서 실시되는 우유급식 제도를 폐지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겁다. 자신을 한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청원인은 “우유는 완전식품이 아닐 뿐만 아니라 영양학적 가치에 대한 논란이 국제적으로 뜨거운 상태”라면서 “학교에서 제도적으로 우유를 공급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9년 12월 6일 시작된 해당 청원은 한 달간 총 5천774명의 동의를 얻고 종료된 상황이다. 우유는 ‘완전식품’이고 칼슘까지 풍부해서 뼈에도 좋다며 오랫동안 건강한 식품의 대표 격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이 같은 인식과 상반된 견해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우유의 유익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헬스컨슈머, 2019년 12월 9일자). 검증 내용 1. 우유는 ‘완벽’하지 않으나, 비교적 ‘완전’한 식품이다. 세상에 ‘완벽한’ 식품은 없다. 오랜 기간 우유를 완전식품으로 다룬 이유는 우유가 양과 가격, 영양적 가치, 섭취의 편리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다른 어떤 식품보다 우리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우유에는 단백질, 지방, 유당, 칼슘·인·마그네슘 등 무기질과 각종 비타민 등 여러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식품과 함께 섭취하였을 때 그 식단이 가진 영양적 부족함을 충분히 채워줄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런 점에서 우유는 비교적 완전한 식품으로 평가될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다양한 기능성 우유들이 출시되어 우유를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사람들도 편하게 마실 수 있거나, 부족한 우유의 성분을 보충해서 기능을 높인 기능성 우유들이 많이 출시되어 있다. 우유가 보여주는 이런 기능성은 완벽한 식품이 되기 위한 과정으로 보아도 괜찮을 것이다. 2. 우유는 꾸준히 마시는 ‘습관’이 중요하다. 우유는 효능이 잘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우유의 효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오랜 기간 마시는 습관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우유의 당뇨병 예방 효능을 증명한 한 연구는 청소년기부터 유제품을 꾸준히 섭취한 경우에 장년기 제2형 당뇨 발병률을 30~40% 감소했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런 연구는 청소년기 또는 중장년기에 일시적으로 유제품을 섭취하는 것보다 장기간 꾸준히 섭취하였을 때 예방 효과가 유효함을 증명한다. 따라서 우유는 성장기 학생들의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위해서 반드시 마셔야하고, 이후에 발병하는 각종 성인병 예방을 위해서도 청소년기부터 꾸준히 섭취하는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 또한 꾸준한 우유섭취는 노년기의 뇌 건강 유지에도 도움을 준다. 적정량의 우유를 매일 꾸준히 섭취할 경우 혈액 내 글루타티온(glutathione)수치가 높아졌다. 글루타티온은 건강에 해로운 신체 내 자유라디칼, 과산화물, 중금속과 같은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항산화제 역할을 하는 물질로, 노인의 경우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스병 등 뇌 질환을 유발시키는 산화 스트레스로 부터 뇌를 보호한다. 3. 우유를 비판하는 많은 연구들은 서구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로, 아시아 식문화와 잘 맞지 않는 결과들임을 주의해야 한다. 우유를 비판하는 일부 연구들은 서구에서 서구인 피험자를 중심으로 진행된 것들이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서구인의 우유 및 유제품 섭취량이 한국 또는 아시아인의 식습관과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서구권 국가는 1인당 1일 우유 섭취량이 한국의 6~10배 이상인데다 평균 우유 섭취량 외에도 버터, 치즈 등 기타 유제품, 동물성 식품의 섭취량이 높은 특징을 보인다. 반면 한국인의 1일 평균 우유 섭취량은 대략 80ml, 한 잔의 우유도 채 되지 않는 상황을 고려하면 우유는 물론 유제품과 동물성 섭취량이 기본적으로 높은 국가들과 비교하는 곳 자체가 적절치 못하다. 심지어 상대적으로 유제품을 많이 섭취하는 미국의 경우도, 최근 미 농무부(USDA)와 보건부(HHS)가 공동으로 발표한 ‘2015~2020년 미국식생활지침(The 2015-2020 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을 통해서 유제품을 건강 필수 식품으로 권고했다 이점을 고려하면 우유 섭취량이 훨씬 적은 우리나라의 경우 우유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판은 한국 실정에 적절하지 못한 반응인 것이다. 검증 결과 우유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완전식품에 가까운 식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우유는 다른 식품군과 비교할 때 같은 용량 대비 풍부한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으며, 다른 식품과 함께 섭취하였을 때 그 식단이 가진 영양적 부족함을 충분히 채워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점에서 완전식품에 가깝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우유는 장기간 꾸준하게 적정량을 섭취하였을 때 그 효과가 더 뛰어나므로 중장년 및 노년기의 건강을 위해서도 어릴 때부터 우유를 꾸준하게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우유 섭취량은 1일 80ml로 매우 적으므로 우유를 많이 마실 경우 생길 수 있는 문제점들을 지레 걱정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검증 자료 김우경 외 3인. “아동과 청소년의 연도별 우유 섭취량 변화와 우유 섭취량에 따른 영양상태 평가: 2007~2015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한국영양학회』 (2002) Tong, X. et al., Dairy consumption and risk of type 2 diabetes mellitus: a meta-analysis of cohort studies. Europe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65:1027-1031 (2011) USDA, 『2015-2020 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 (2015) 마크 쿨란스티, 『우유의 역사』 ( 와이즈맵, 2022)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나눔축산운동본부 이사회서 임원들 한목소리 환경개선·소비자 대상 축산업 인식개선 선도 나눔축산운동본부(상임공동대표 안병우·이승호)는 지난 15일 농협본관 화상회의실에서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나눔축산운동본부는 지정목적사업 확대와 나눔 재원 확충 등 나눔축산운동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유인종 청주축협 조합장과 김동혁 NH농협중앙회노동조합위원장에게 ‘이달의 나눔축산인상’ 감사패를 수여했다. 나눔축산운동본부 사무국(사무총장 안승일)은 이사회에서 상반기 사업 추진 성과, 하반기 사업계획, 지정목적 기부금 사용현황 등을 보고했다. 보고에 따르면 나눔축산운동본부는 상반기에 전국 183개의 나눔축산봉사단을 주축으로 총 649회의 사업을 실시하고 사업비 18억원을 집행해 사업실적은 연간 목표 대비 60%의 진척률을 보였다. 지역사회 아동·노인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봉사·후원활동을 전개하고, 환경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방취림 3만6천773그루를 심었으며, 31농가를 대상으로 예쁜농장 벽화 그리기 사업을 통해 축산이미지 개선에 앞장섰다. 또 가뭄, 집중호우 등으로 피해를 입은 경종농가에 대한 긴급 지원 활동 등을 펼쳤으며, 특히 소비자에게 축산물의 안전성과 영양학적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축산현장을 체험하는 팸투어를 농협목우촌 김제공장, 도드람푸드, 한강식품 등에서 진행했다. 사무국은 하반기에는 ‘나눔축산운동 회원 증대 운동’을 적극 전개해 9월 현재 1천208명인 축산농가 정기 회원을 더욱 확대하는 등 연도 말까지 후원회원 2만5천명, 후원금 21억원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 축산에 대한 이미지 개선을 위해 소비자에게 축산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심포지엄과 농촌 지역 노인 및 소외계층을 위한 축산물 나눔 행사 등 다양한 목적사업도 추진한다고 했다. 안병우 상임공동대표(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는 “생산비 증가 등 축산현안으로 어려움이 많다. 외부 시각도 환경문제 등으로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한다. 하반기에도 운동본부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소외계층을 돕는 목적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명실상부한 축산을 대표하는 사회공헌체로 자리매김하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축산업 구현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운동본부 운영 방향을 논의하면서 김삼주 이사(한우협회장)는 “올해 한우의 날에도 나눔축산운동본부의 한우문화사업과 접목했으며 좋겠다”고 했고, 문정진 이사(토종닭협회장)은 “특별방역대책기간이 다가오면서 고병원성 AI에 대한 우려가 높다. 나눔축산운동본부의 지정목적 기부금 중 AI방역기금을 가금농가 교육 강화 등에 효과적으로 사용했으면 한다”고 했다. 김만섭 이사(오리협회장)은 “나눔축산운동본부가 지속 가능한 축산을 위한 역할에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승호 상임공동대표(낙농육우협회장)은 “학계 등을 통한 축산업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근거 확보가 중요하다.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등과 연계를 강화했으면 한다. 공신력 있는 채널을 통한 확산도 중요하다”고 했다. 김상근 이사(육계협회장)은 “정부는 가격만 보니까 축산농가가 배겨날 수 없다. 나눔축산운동본부에서 국내산 축산물의 우수성을 수시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연화 감사(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는 “소비자 설문조사를 보면 축산물에 대한 충성도는 높지만 가격 저항력은 분명히 존재한다. 축산물을 많이 소비자는 MZ세대에서 대체육 쏠림 현상이 생기기 전에 적정한 가격으로 신선하고 우수한 축산물을 공급하는 채널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김만섭 이사는 “소비자 대상 나눔 활동을 할 때 축종별 자조금 연계도 필요하다”고 했고, 김삼주 이사는 “생산자단체와 활발한 소통이 중요하다. 나눔사업을 잘하고 있지만 축종별 단체 의견을 들어서 더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소비자 대상 홍보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축산 환경 안티, 대체육 등에 미리 준비하고 상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최윤재 이사는 “우리 임원들이 주도해 회원 배가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호 감사(축산신문 사장)은 “국민들이 나눔축산운동을 한 번이라도 접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나눔재원 확보가 중요하다. 축산농가와 관련 업계의 정기 후원회원 배가 운동에 관심을 갖자”고 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축산식품 포화지방, 면역기능 조절 등 중요 역할 고혈압 주원인 될 수 없어…적정 섭취 필수 축산식품은 포화지방을 많이 함유하고 있고, 이 포화지방이 혈관 내에 쌓이면 혈관이 좁아져 혈류 흐름에 장애가 생길 것이라는 이유로 고혈압의 원인으로 종종 지목되어 왔다. 검증 내용 1. 일반적으로 고혈압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축산식품의 포화지방은 무조건 건강에 나쁜 물질이 아니며,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에만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명확하게 구분해야 한다. 고혈압은 혈관이 좁아지거나 혈관 내부가 손상이 되어 혈액 순환에 장애가 생겨서 혈압이 높아지는 질병으로 그 원인이 포화지방 때문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실제로 포화지방은 우리 몸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주로 붉은 고기(적색육), 우지, 돼지비계, 전유, 버터, 카카오 등에 들어있는 포화지방은 모든 탄소결합이 수소 원자로 다 채워진 상태의 지방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런 포화지방은 몸의 구성 성분과 에너지 연료로서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비타민 A, D, E, K 공급 그리고 칼슘과 같은 미네랄 흡수를 돕고, 세포막 구조를 튼튼하게 만들어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우리 몸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혈관 내 상처 부위를 치료하여 몸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문제는 이런 지방이 과도할 경우에 문제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포화지방이 고혈압과 관련이 있다는 식으로 연결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2. 우유와 같은 축산식품은 오히려 고혈압 예방에 효과적인 식품으로 증명되고 있다. 축산식품, 그 중에서도 우유 등 유제품을 꾸준하게 섭취할 경우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이 있다. 이는 우유 단백질 내 일부 펩타이드 성분이 혈관수축 기능을 하는 안지오텐신전환효소가 혈관 확장 기능을 하는 브레디키닌 생성을 진작시켜 고혈압 예방에 효과적이고, 그 외에도 유제품 내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이 고혈압을 예방하는 데 유효한 물질이기 때문이다. 서구와 싱가포르에서 수행된 7건의 연구 논문을 메타 분석한 결과 칼슘 섭취가 증가하면 고혈압 위험이 낮아진 것으로 밝혀진 바 있는데 우유는 대표적인 칼슘 음료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또한 45~59세 성인 2512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한 연구는 우유 및 유제품 섭취와 대동맥 경직 정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우유 카제인에서 추출된 펩타이드가 고혈압 억제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3. 고혈압은 주로 유전적·환경적인 요인에 의한 결과로 과다 섭취 시에도 축산식품이 유일한 원인일 수 없다. 고혈압의 90% 이상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본태성 고혈압에 해당하는데, 여기에는 유전적, 환경적, 영양적, 심리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령 부모가 모두 고혈압인 경우나, 음주나 흡연, 그리고 짜게 먹는 식습관 및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들이 고혈압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만약 식습관 개선을 통해 고혈압을 예방하고자 한다면 가능한 탄수화물을 줄이고 짜지 않게 조리하여 적정량의 축산식품 특히 우유 및 유제품과 함께 섭취하는 습관이 도움이 될 것이다. 검증 결과 축산식품은 고혈압의 주원인이 아니다. 축산식품의 포화지방은 고혈압의 원인이 될 수 없을 뿐더러, 오히려 적정량의 축산식품 섭취는 특히 유제품 섭취는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다. 더불어 고혈압은 그 원인이 복합적이라는 점에서 책임을 축산식품으로 한정할 수 없고, 오히려 평소의 생활습관 및 식품을 조리하는 방법 등을 다방면에서 검토해야 할 것이다. 검증 자료 Elwood PC et al, “Milk drinking, ischaemic heart disease and ischaemic stroke II. Evidence from cohort studies.” Eur J Clin Nutr, 58:718-724 (2004) Livingstone, K. M. et al., Does Dairy Food Intake Predict Arterial Stiffness and Blood Pressure in Men? Evidence from the Caerphilly Prospective Study. Hypertension 61(1):42-47 (2013) Nagpal, R. et al., Bioactive peptides derived from milk proteins and their health beneficial potentials: an update. Food & Function, 2:18-27 (2011)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WHO 권고, 축산식품 발암물질 프레임…불안감 조장 동물성 식품 적정 수준 섭취는 암 예방에 도움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5년 10월 26일(현지시간) 소시지나 햄 등 일정한 공정을 거친 육류나 붉은 고기를 섭취하는 것이 직장암이나 대장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편 북미 식육가공품 업자를 대표하는 북미육류협회는 이 보고서가 불필요한 우려를 자아낸다고 즉각 비난했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북미육류협회는 성명을 통해 “가공육과 붉은 고기를 발암물질로 규정한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며 “고기와 암이 상관관계가 없다는 사실은 수많은 연구에서 밝혀졌다”고 반박했다.”(한겨례, 2015년 10월 27일자). 검증 내용 1. 이미 많은 연구들은 너무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는 이상 육류 섭취와 여러 암과의 상관관계가 없음을 증명했고,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붉은고기(적색육)의 섭취와 여러 암 관련 상관관계 연구 역시 적정량을 섭취할 경우 문제되지 않으며 많은 양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국가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최근 축산식품, 그 중에서도 적색육의 섭취와 암의 상관관계를 주장하는 기사들이 보도되고 있으나 적정량을 섭취할 경우 문제되지 않는다는 보고가 훨씬 많다. 이미 적색육은 전립선암, 유방암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혀졌고, 대장암과 췌장암의 경우는 연구한 결과들이 다소 간에 차이가 있지만 이 역시 과다 섭취 시 문제일 뿐이다. 오히려 섭취하는 육류량이 적은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의 경우 적색육의 섭취가 암으로 인한 사망위험을 낮춰준다는 보고도 많다. 한편 일부 연구들은 축산식품 자체가 아닌 그것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성분들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식품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성분들(N-nitroso compound, 헤테로사이클릭 아민 등), 그리고 가공육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추가하는 아질산염 같은 성분들은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가능한 고기를 삶거나 타지 않게 적당히 익힌 상태로 섭취하길 권고하며, 식품 기업들 역시 화학합성첨가물을 천연성분으로 대체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 2. 우유·유제품 및 계란 등의 축산식품 섭취는 암을 유발하기보다 오히려 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우유·유제품 및 계란 등이 대장암, 방광암 또는 전립선암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도 일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들은 오히려 이런 축산식품 섭취가 암과 무관할 뿐 아니라 암의 발병률을 낮춰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하루에 우유를 70~174g 섭취했을 경우와 치즈를 25g 섭취했을 경우 대장암 발병이 감소했고, 그 외에도 우유 섭취가 대장암, 유방암, 난소암, 방광암, 전립선암을 예방한다고 밝혀졌다. 또한 계란 흰자위에 있는 당단백질인 오보뮤신이 섬유육종에 대해 항암작용을 지녀 종양 발달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3. 동물성 식품 섭취가 적은 우리나라에 WHO 권고를?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현재 축산식품 섭취와 암의 상관관계를 주장하는 연구 또는 그에 기반한 WHO의 권고는 동물성 식품을 많이 먹는 나라의 연구 결과로 동물성 식품 섭취가 상대적으로 적은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하기에 적당하지 않음을 주의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2015년 WHO는 매일 50g, 즉 연간 18.3kg의 육가공 식품을 섭취 시에 직장암에 걸릴 확률이 18% 증가한다고 밝혔으나, 같은 해 국내 가공육 소비량은 미국의 24% 수준에 불과했다. 따라서 적색육을 다룬 연구 역시 적색육 소비가 적은 한국인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 검증 결과 권장 수준 이내의 축산식품 섭취는 암 발병이 문제가 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한국인 연간 1인당 육류 소비량은 2018년 기준 53.9kg로 여전히 선진국 OECD 평균(70.1kg)보다 낮고, 육류 소비량이 많은 미국(99.3kg)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더 커지기 때문에 현재 우리가 섭취하는 수준에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과유불급이란 말처럼 무엇이든지 지나치면 문제가 되지만 적당하게 섭취한다면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축산식품을 발암물질이라는 프레임으로 오해하여 기피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검증 자료 Davoodi, H. et al., Effects of Milk and Milk Products Consumption on Cancer: A Review. Comprehensive Reviews in Food Science and Food Safety 12, 249-264? (2013) 허선진 외 5인(2015), “육제품의 발암물질 논란에 대한 오해와 진실” 『축산식품과학과 산업』 Watanabe, K. et al. Antitumor Effects of Pronase-Treated Fragments, Glycopeptides, from Ovomucin in Hen Egg White in a Double Grafted Tumor, 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 46(8), 3033?3038 (1998) Larsson, S. C. et al., Cultured milk, yogurt, and dairy intake in relation to bladder cancer risk in a prospective study of Swedish women and men. 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88:1083-1087 (2008)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최윤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한국인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 당뇨병 직결 축산물·우유 적당량 꾸준히 섭취 시 예방 효과 축산식품이 당뇨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있다. 이는 축산식품을 통한 동물성 지방을 과다 섭취할 경우 신체 세포들이 인슐린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져서 발생하는 제2형 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는 오류에서 유래한다. 또는 우유의 높은 유지방 함량이 제2형 당뇨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편견이 존재하기도 하는데 이는 사실일까. 검증 내용 1. 한국인의 경우 제2형 당뇨병의 주요 원인은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 때문이고, 축산식품 또는 동물성 지방 때문이 아니다. 당뇨와 관련해서 주요 원인은 동물성 지방이 아닌 탄수화물 섭취량이다. 이미 많은 연구들은 지방과 단백질 중심인 축산식품 대신 탄수화물(전분, 설탕등 각종 당류) 중심으로 열량 섭취를 이어갈 경우 제2형 당뇨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늘날 한국인의 탄수화물 일일 섭취량은 307.8g으로 이는 미국국립의학연구소에서 권장한 일일 필요 탄수화물 양의 3배 가까이 되는 양이다. 특히 50세 이상 중장년층의 평균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약 70%이상에 달하는 현실에서 당뇨병의 주요 원인을 탄수화물이 아닌 축산식품에 전가시키는 것은 옳지 못하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당뇨병 예방을 위해서는 탄수화물 권장 섭취 비율을 60%에서 40% 정도로 줄이고 오히려 지방의 섭취를 40% 정도로 늘려야 한다고 본다. 2. 건강하게 조리된 축산식품의 동물성 지방은 장내 유익한 미생물을 활성화시킴으로써 오히려 당뇨병을 예방해준다. 최근 연구들은 축산식품 섭취를 통해 이루어진 장내 미생물의 변화가 인슐린의 신호효과와 면역 시스템을 조절하여 당뇨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증명한다. 2014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연구팀과 영국 국가의료연구위원회 연구팀은 요거트, 치즈와 같은 유제품에 포함된 지방은 오히려 당뇨병을 발병시킬 위험을 감소시켜 준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같은 지방이라도 튀긴 음식이나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를 통해 형성된 비만은 기존의 인식처럼 당뇨병과 같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3. 축산식품 섭취를 습관화하면 항상성 기작을 유도시켜 오히려 장년기 당뇨 예방에 도움을 준다. 축산식품 중에서도 우유에 포함된 높은 함량의 유지방이 제2형 당뇨병을 일으킬 것이라는 편견도 있다. 그러나 우유를 꾸준히 마실 경우 오히려 신체 내 항상성 기작을 발달시켜 당뇨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들이 그러한 편견이 잘못된 것임을 반증한다. 축산식품과 건강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는 오히려 우유 및 유제품을 섭취할 시 당뇨병 위험지수가 0.85,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약 15%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의해야 할 것은 항상성이 단기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가능한 이른 시기부터 우유를 꾸준히 마시는 습관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체내 항상성 기작을 유지한다는 관점에서 장년기 당뇨 예방을 위해서는 가능한 이른 어린 시절부터 유제품 섭취를 습관화할 필요가 있음을 권고하고 있다. 검증 결과 축산식품은 당뇨의 주원인이 아니다. 많은 연구들은 축산식품이 당뇨병의 주요 원인이 아니며 올바른 조리 방법으로 동물성 식품과 식물성식품을 균형된 비율로 적당량을 섭취할 경우 오히려 당뇨병 발병률을 낮춰줄 수 있음을 알 수 있으며, 가능한 어린 시절부터 축산물과 우유 및 유제품을 적당량 꾸준히 섭취하는 경우 당뇨병 예방에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증 자료 Malik, V. S.et al., Adolescent dairy product consumption and risk of type 2 diabetes in middle-aged women. Am J Clin Nutr 94, 854-861 (2011년) 보건복지부, “영양소 섭취기준을 통해 보는 한국인 영양소 섭취 현황” (2020년 12월 22일 배포) Dr Nita G Forouhi et al., “Differences in the prospective association between individual plasma phospholipid saturated fatty acids and incident type 2 diabetes: the EPIC-InterAct case-cohort study”, The Lancet Diabetes and Endocrinology (2014년) “Some saturated fats could help protect against type 2 diabetes, study finds” (The Guardian, 2014년 8월 5일)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비만 유발은 탄수화물 과다 섭취서 비롯 축산식품, 몸의 건강한 체형 구성에 관여 오랜 기간 사람들은 고기를 먹으면 살이 찐다고 생각해 왔다. 이런 생각은 1960년대 초부터 미국 영양생리학자 엔설 키스 박사가 축산식품에 대한 유해성을 주장하면서 대학 및 정부기관이 축산식품 섭취를 줄이길 권고했고, 그 대안으로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을 제시 한데서 유래한다. 이번호 팩트체크에서는 축산식품을 비만의 주원인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하여 검증하고자 한다. 검증 내용 1. 축산식품 섭취로 소화기관에서 흡수된 지방은 탄수화물에 비해 인슐린 분비를 크게 자극하지 않고, 주로 우리 몸의 건강한 체형을 구성하는데 관여한다. 우리 몸 속 지방은 피부 밑의 피하지방과 복강 속의 내장지방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축산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지방들은 대개 피하지방으로 가서 체형 형성에 기여하는데, 이는 비만을 유발하는 내장지방 축적과는 엄연히 다르게 구분해서 이해해야 한다. 적정량의 피하지방은 신체 내 열을 보존하고 영양소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므로 비만 또는 기타 질환과 크게 관련이 적다. 반면 장기 사이에 위치한 내장지방은 주로 탄수화물 섭취로 생성된 지방으로 과잉 축적시 심장 및 혈관 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2. 최근 대규모 임상연구 및 역학조사에서 비만의 주원인은 동물성 지방 때문이 아닌, 탄수화물 과다 섭취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축산식품과 같은 동물성 식품 섭취의 기피는 결국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문제는 탄수화물 섭취가 많아지면 체내에서 에너지로 소비되지 못한 혈중 포도당이 인슐린을 비롯한 여러 인자들에 의해 잉여 당분을 지방으로 저장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이렇게 탄수화물로부터 전환되어 형성된 지방은 주로 복강 내의 내장지방 형태로 저장되고, 그 결과 비만 및 대사성 질병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이미 많은 통계와 연구들이 이러한 탄수화물과 비만의 상관관계를 입증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1980년 이후 미국 USDA에서 동물성 식품인 적색육 섭취를 감소시킨 식단을 제시한 이후 탄수화물 섭취가 증가했고, 그 시기부터 정확히 미국 내 비만 환자가 급증하게 되었다. 3. 비만의 원인은 복합적인 요소들의 결과이며, 축산식품이 주요 원인이라 할 수 없다. 비만은 섭취 에너지가 소비 에너지보다 많을 때에 필요 이상으로 과다 섭취된 영양소가 중성지방형태로 복강속의 내장과 피하 지방 조직에 쌓여 나타난 결과이다. 비만 유전자 또는 내장비만의 연구들은 ‘필요 이상으로 섭취’된 영양소가 비단 축산식품에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가령 최근 현대인의 식습관을 보면 식사 시 섭취하는 탄수화물은 물론 기호품·기호음료를 통해 당질을 과잉 섭취하고, 운동이 부족한 생활 습관 및 야식이나 알코올, 스트레스 등이 비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요컨대 비만은 단지 축산식품이 아니고 더 근본적 차원에서 우리의 식생활 또는 식습관을 개선할 때 해결 가능할 것이다. 검증 결과 축산식품은 비만의 주요 원인이라 할 수 없다. 비만은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결국 암을 비롯해 다른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한 질환 중 하나이다. 그러나 축산식품과 같은 고지방 식품을 먹으면 살이 찐다는 생각은 인식의 오류에서 오는 잘못된 판단이며 오히려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하는 식습관을 더 유의해야 할 것이며, 섭취하는 식품의 절대량과 균형된 동물성 식품과 식물성 식품 섭취비율이 중요하다. 검증 자료 CDC National Center for Health Statistics,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2011 Lam, T.K., et al., Brain glucose metabolism controls the hepatic secretion of triglyceride-rich lipoproteins, Nature Medicine, 13(2): 171-180 (2007) “고기를 먹어야 건강한 다이어트 비만·탈모 막아” (중앙일보, 2019년 9월 9일자)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동물성 지방은 면역력 강화에 필수적 영양소 감염병 문제 심각한 현대, 중요성 더욱 부각 “우리나라 젊은 성인 절반 이상이 포화지방을 적정 기준 이상 섭취해 혈관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성인에게 지방과 포화지방을 공급하는 주요 식품은 육류·콩기름·계란·우유 등이었다.” (대한급식신문, 2022년 4월 14일자). 검증 내용 1. 축산물은 몸에 좋은 지방이 균형 있게 포함된 식품 중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축산물의 동물성 지방에 대한 편견은 천연 복합지방인 동물성 지방, 포화지방이 매우 높다는 잘못된 오해에서 비롯되었다. 우선 풀어야 할 오해는 포화지방은 몸에 해로운 물질이 아니라는 것이다. 포화지방은 체온을 유지하고, 체내의 장기를 보호하며, 세포막을 구성하는 성분으로서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동물성 육류 등 축산물의 지방에는 포화·단일불포화·다중불포화 지방산이 골고루 포함돼 있다. 포화지방산과 단일불포화지방산이 각각 30~40%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다중불포화지방산이 10~20%이다. 이 중 단일불포화지방산은 포화지방산과 함께 세포막의 기능을 최적화시키는 기능을 수행하고, 다중불포화지방산은 뇌신경과 눈조직에 필요한 EPA, DHA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 중 하나이다. 요컨대 동물성 지방은 각각 신체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지방산이 골고루 포함되어 있다. 2. 동물성 지방은 면역력 강화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오늘날처럼 감염병 문제가 심각한 사회에서는 그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최근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면역 기능을 보유하는 것이 얼마나 건강에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었다. 이런 맥락에서 축산물의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은 더 중요하게 다루어져야만 한다. 인류사적 측면에서 축산업 발전에 따른 축산물의 단백질과 지방 섭취는 농경시대 사람들의 만성적 영양 결핍과 면역력 약화에 따른 질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해주었다. 특히 동물성 지방 섭취는 근육 및 심장 조직의 혈액 내 지방산을 세포내로 유입시키는 효소인 LPL(Lipoprotein lipase)을 증가시켜서 근육 및 심장 조직으로의 지방 유입을 촉진해서 신체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효능이 있다. 이런 이유로 감염병 문제가 앞으로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 현대사회에서 동물성 지방은 우리가 꼭 챙겨먹어야 할 영양소 중 하나이다. 3. 문제는 동물성 지방이 아닌, 지방의 잘못된 섭취 혹은 잘못된 조리법이다. 동물성 지방 뿐 아니라 아무리 좋은 성분이라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건강에 해로울 수밖에 없다. 이에 모든 식품류는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기준량 이상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최근 동물성 지방과 관련하여 대두되는 여러 건강문제들은 동물성 지방 섭취 때문이 아닌 탄수화물 및 기타 유해식품을 과다 섭취하여 생긴다. 전문가들은 건강을 위해 동물성 지방을 포함한 동물성 식품과 식물성 식품의 균형 잡힌 식단을 추천한다. 한편, 육류, 가금류, 생선 등을 과도하게 구울 때 생기는 벤조피린 등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헤테로사이클린아민류(HCAs) 등이 문제되며, 기름을 사용하여 동물성 식품을 조리할 경우 그 과정에서 생성되는 트랜스 지방이 건강에 좋지 않다. 즉, 고기를 구울 때 트랜스 지방이 많은 마가린 또는 쇼트닝과 같은 경화유를 사용하거나 발화점이 낮은 식물성 지방과 함께 동물성 식품을 직접 높은 온도로 가열하여 조리하면 건강에 좋지 못한 트랜스 지방을 만들기 때문에 축산물 역시 되도록 구워서 먹기보다는 삶거나 찌는 방식으로 섭취하길 권한다. 검증 결과 동물성 지방은 적절한 조리법을 통해 적정량을 섭취할 경우 건강에 매우 이로운 영양소이다. 특히 동물성 지방과 단백질이 면역력을 강화시키는데 도움을 준다는 측면에서 축산물은 감염병 문제가 심각해지는 현대 사회에 꼭 필수적인 식품이라 할 수 있다. 검증 자료 사이언스타임즈, “포화지방,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2014년 8월 13일자) 정윤섭, 『건강한 지방을 먹자』 (이모션티피에스, 20216) ‘지방의 누명’ (2016년 9월 19일/26일, MBC 스페셜 방영)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국내 축산물 국제 기준·법에 의거 엄격 관리·규제 치료·예방 목적 수의사 처방, 항생제 사용 최소화 “좁고 제한된 공간에서 동물들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면역력이 약해진다. 당연히 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게 되고 그러면 항생제를 투여한다. 이로 인해 면역력은 더욱 약해진다. 일부 환경운동가는 이러한 이유로 동물을 먹는 것은 항생제를 먹는 것과 똑같다는 주장을 한다.” (그린포스트코리아, 2021년 11월 30일자). 검증 내용 1. 현재 우리나라는 CODEX(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국가잔류검사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항생제와 호르몬 등의 사용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1988년 유럽연합에서 가축들에게 호르몬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가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후 일반 소비자들에게 축산물에 호르몬 등이 잔류하고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와는 달리 국내산 축산물은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으로 CODEX 가이드라인과 축산물위생관리법에 의거하여 도축, 가공 및 유통 단계를 거쳐 최종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각 단계에서 호로몬, 항생제는 물론 각종 위험잔류물질이 검출되는지 여부를 엄격하게 검사하고 있다. 또한 주로 문제가 되었던 성장촉진을 목적으로 사료에 첨가하는 항생제 사용은 2011년 이후 전면 금지되었고, 그 외 닭의 콕시듐병 같이 질병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항생제와 일부 치료용 항생제는 수의사 처방 하에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나, 이 숫자 역시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2. 한국 축산업은 장기적으로 모든 축산물이 무항생제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 2020년 2월 이후, 일부 수의사들의 반대여론이 있기는 하지만, 수의사 전자처방전 발행을 통해서만 항생제를 사용하도록 규정하여 질병 예방 및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항생제 사용도 엄격하게 규제 관리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국내산 축산물은 모두 무항생제 또는 저항생제 식품으로 식품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아직도 항생제 내성의 문제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므로 한국 축산업은 장기적으로 무항생제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최근 사이언스지에서 발표한 연구를 보면 미국에서 생산되는 ‘무항생제 사육’ 소 3만8천219마리를 생산한 33곳의 농장 중 42%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로 인해 미국 농무부 승인 시스템에 허점이 있음을 드러냈다. 만약 한국 축산업에 무항생제 축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면 국민 건강에도 이로울 뿐더러, 이런 문제가 있는 외국산 축산물 수입을 규제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기게 된다. 3. 정해진 법적 규제가 현장에서 더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정부, 농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홍보 활동이 중요하다. 잘 정비된 법적 규제가 현장에서도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축산 농가들이 자체적으로 더 노력해야 하고, 정부 또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현재 동물용의약품을 불법으로 판매하거나, 수의사 처방 없이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이 사용되는 위반 사례는 많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축산 농가들이 자발적 으로 관련 법규를 잘 지키고, 스스로 자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이와 병행하여 이런 규정들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홍보 지원하는 정책 역시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검증 결과: 구미 선진국에 비하여서도 국내 축산물은 항생제 및 호르몬과 같은 잔류물질로부터 매우 안전한 편이나, 축산 현장에서 관련 규제가 더 잘 지켜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야 한다. 검증 자료 「동물용의약품등의 안전사용기준」 (농림축산검역본부고시 제2019-56호) “수의사처방제 도입, 약사법·수의사법 개정안 국회 통과” (농림축산식품부, 2012년 1월 6일 제공) LANCE B. PRICE LAURA ROGERS AND KEVIN LO, “Policy reforms for antibiotic use claims in livestock”, 『Science』 (2022.4) 식품의약품안전처, ‘축산분야 항생제 사용 및 내성’ 조사 결과 발표 (2021년 10월 22일 배포)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