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8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4. 통일 농축산업을 위한 교육과정의 개발과 연구과제 발굴 통일 후 한반도의 농축산업은 남한에 확립된 생산체계의 보급뿐 아니라 북한 지역의 특성에 맞는 고유의 발전 역시 고려해야 할 것이다. 한편 새로운 자원과 시장에 대한 접근을 통해 남한에 존재하던 문제들 역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에, 우리 축산을 위해서도 열린 자세로 그 가능성을 타진해 봐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남북한 축산 관련 학계 간의 교류와 공동조사를 통해 남북한 공통의 연구 과제를 개발하는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해당 연구를 수행할 미래 인력 개발을 위해 남북한 축산업을 모두 이해하고 공동 협력의 필요성을 알릴 수 있는 교육과정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연구 주제를 선정하려면, 대북협력사업의 우선순위를 선정하고 효율적으로 추진 할 수 있는 전략이 수립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남북 양측의 장단점을 서로 보완할 수 있는 종목이 선택되어야 한다. 남한은 현재 축산업 기술과 인프라 등은 선진국 수준이나 생산비 과다로 인한 경쟁력 저하, 4대 축종 편중 현상, 규모화에 따른 환경부담 가중 등으로 농가수가 급감하고 있는 실정이라 자칫 축산업이 위축될 위험이 있어서 새로운 동기 부여가 절실하며, 저비용 고품질의 조사료 생산단지와 가축유전자원을 확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새로운 축종의 축산경영모델을 발굴하여 축산분야의 다양화가 모색되어서,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길 바란다. 한편 북한은 축산업 관련 자료의 미흡, 축산물 생산 및 유통 산업의 미정립, 중소가축 중심의 부업형 축산형태, 최근에 강원도 등 대규모 축산단지 조성과 같은 특이 사항들이 존재하므로 축산업의 지속가능과 조기성장을 위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며,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자본과 선진화된 사료생산, 가축개량, 사양관리, 번식관리, 축산물 가공과 유통 등 축산기술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이 힘을 합쳐 공동이용 사료공급기지 육성사업, 친환경안전 축산물 생산을 위한 축종별 대단위 공급기지 육성사업, 남북 가축자원 공동이용 및 개량기반 조성사업 등을 시행한다면, 양측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수요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세부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남북한 개별 사업단과 함께 공동협력위원회를 설립하여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게 하고 남한의 서울대학교와 북한의 김일성 종합대학 및 평양과학기술대학 등 남북한 농업계 대학이 함께 추진 창구와 자문 역할을 하게 된다면 효율적으로 진행 될 것이다. 앞서 말한 사업의 예시들에 대한 중점과제 및 추진 방안은 다음과 같다. 먼저 남북 공동이용 사료공급기지 육성 사업은 조사료 및 사료곡물 대단위 생산 공급 체계를 확립하여서 생산기지를 조성하고 운영하는 것인데, 남북의 조사료 및 사료생산전문가를 중심으로 추진단을 운영하면서 남북사료 공동이용 협의체를 설립하고 사료작물 병해충 방제 및 관리 위원회도 구성하여 대단위 생산이 정착되도록 협력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조사료와 사료곡물 생산, 가공, 보급할 수 있는 단지를 조성하는 과정에도 실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친환경안전 축산물 축종별 대단위 공급기지 육성사업은 생산공급 기지 육성과 미래형 대규모 목장(스마트팜)의 조성 운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전자는 친환경 축산물을 생산하고, 특히 방목사육 등으로 자연상태 축산 경영에 의한 생산 및 제품 고급화를 시도 할 수 있다. 이 때 남북 공동 축산물 이력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그 안전성과 품질을 관리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후자의 스마트팜 조성은 현 단계에서는 대규모 목장이 조성되어있는 강원도 세포등판지구 등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인데, 이와 관련하여 스마트팜 설계 및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해야할 것이다. 남북 가축자원 공동이용 및 개량기반조성 사업은 축종별로 분과를 만들고 또한 함께 의논할 수 있는 협의회를 구성하여 남북 가축의 유전자원공동 DB를 구축하고, 공동 가축방역관리에 힘써야 할 것이며, 중소가축 등의 종축장 및 인공수정(AI) 센터 역시 관련 위원회를 구성한 뒤 공동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그동안 남한에서 많이 연구해 온 사료첨가제 개발의 신규 소재로써 미개발된 북한의 미세조류와 약초 등을 이용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북한에 특이적으로 존재하는 기능성 제재들에 대해서 사전에 파악하고 가축에 대한 적용여부의 효능 검증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하면 향후 통일 되었을 때 동물성 식품의 지역 브랜드화 등이 이루어져서 한반도 북부 지방의 축산업이 독자적인 특색을 가지고 발전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협력을 위한 연구과제 발굴 시도는 남북한 축산업의 공동자원개발 체계의 확립을 도모하면서 상호의 약점과 위기를 보완, 극복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기회를 줄 것이다. 가축자원 공동이용은 곧 국내 축산업의 다양화와 개량기반을 확충할 수 있을 것이고, 저비용 고품질의 사료를 생산하여, 남북한 축산업이 상생하고 동반 성장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친환경 축산물 대량생산기반 조성으로 남북한 주민 모두에게 고품질 안전축산물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기에 궁극적으로는 통일 후 사회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필자는 소망한다.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3. 남북 축산의 단계적 협력 방안 ② 앞에서 남북한 축산의 단계적 협력 3단계를 서술했다. 이와 관련해 실제로 북한의 자립성을 염두에 둔 개발협력 사업의 효과를 확인한 사례들이 있는데, NGO단체인 굿 네이버스가 지원한 평안남도 강동군 구빈리 낙농사업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사업 초기인 1998년 약 200두의 젖소지원을 통해 인근지역의 아이들에게 우유 급식을 하기 위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사육방법, 우사 구축방법, 생산물 가공기술 등 다양한 축산기술을 주민들에게 직접 전수하는 방식으로 확대했고, 현재는 외부의 도움 없이도 자생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주민들의 소득 증대에도 도움을 주고 있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이는 인도적 지원 사업이 주민소득증대사업으로 전환되고 동시에 자체적 생산능력을 갖게 되어 결국에는 능동적으로 인근 취약계층을 돌볼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 좋은 사례이다. 또 다른 사례로는 남포사료공장을 들 수 있다. 사업 초기 구빈리 낙농프로젝트 사업에 필요한 사료를 공급하는 기지로써, 사료 공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북측에서는 사료원료 구매용으로 광물을 남측에 보내고, 남측은 이에 상응하는 사료원료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해, 월 5억원 상당(200~300 MT)의 아연과 그에 상응하는 사료원료(옥수수, 대두박)가 교환되었다. 현재 이들 사업이 어떠한 상태로 운영되는지 걱정이 되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최종적으로 생산된 생산물을 내수 혹은 수출한 뒤 생기는 그 이익을 사료원료를 재구매하는 방식으로 체계화된다면 자립이 가능할 것으로 소망한다. 이는 축산단지별로 통합적 체계를 구축해 블록경제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고, 분업화를 통해서 효율성을 제고시키는 사례가 될 것이며, 특히 특성상 내부경제에만 의존하기보다 수출입을 통한 외부경제와의 교류가 되면 북한의 축산업이 더 발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분뇨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양질의 비료를 생산하는 분야, 풀 종자개발 및 초지조성, 가축질병 긴급방제 협력, 수의사 육성, 종축사업, 가축사양과 번식관리 교육훈련 및 지원, 축사시설 지원, 검역체계 구축, 축산물 교역, 축종별 발전방향 설정 등은 북한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안들이라고 필자는 소망한다. 한편 축종별로도 각 지역의 특성에 따라 특화된 발전방향의 설정이 필요하다 (최윤재, 2019). 먼저 한우의 경우, 산지가 많고 기후가 한냉한 북한지역의 특성을 살려서 남한과 가까운 위치, 예를 들어 강원도 세포등판 지구에 대규모 한우 번식우 단지를 조성하면 좋을 것이다. 이는 곧 남북한에 비육용 송아지를 공급하는 전진기지로 활용되어 남북한 대가축 사육 규모의 확대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한편 기존 북한의 국영 및 도영목장을 여건에 따라 다양한 연구개발기관으로 전환해, 우수 정액 공급, 자체 생산한 우량 형질의 암송아지 입식 등을 진행해 북한 내 고급육 생산의 기반을 다지고, 더불어 계열화 사업을 진행해 농가의 경영을 안정화시키고, 규모화에 따른 비용의 절감 등을 추구할 수 있다. 낙농산업의 경우, 한우와 마찬가지로 남한과 가까운 지역에 대규모 육성우 생산을 전담시키면 남북한 낙농분야의 분업화가 가능할 수 있고, 육성우 목장 내 균일한 상태의 육성우를 전문가가 집중 관리하게 한다면, 육우의 경제수명을 연장시키고 낙농업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 양돈의 경우, 사육의 밀집정도가 이미 과포화상태인 남한과는 달리 북한에는 공간적 여유가 있으므로, 북한 농민의 효과적 교육사양을 통해 조기격리해 이유하거나 사육단계별로 분리해 사육하는 현대적 양돈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 이러한 분리사육은 생산비용 절감과 함께 질병예방차원에서 합리적이며, 장기적으로는 단계별 분리 사육체계를 확립시켜서 현대식 양돈단지의 구축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양계는 남한과 마찬가지로 계열화 체계를 정착시키면 육계의 최종 소비자 가격을 인하시킬 수 있을 것이며, 생산량 조절도 용이하게 될 것이다. 특히 채란 부문은 계열화의 주체가 직접 유통하는 체계를 구축하면 노동 의욕도 고취시킬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북한축산의 특징인 중소 초식가축의 육성 및 최적 사양관리 체계 구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수 품종의 선별과 보존에 주력해야 하며, 겨울이 긴 북한의 기후에 적합한 사육 프로그램의 개발 및 번식기술의 개발이 필요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지금 당장 남북 경제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에는 분명 어려움이 있다. 유엔을 비롯한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아직도 존재하고 있고, 온 세계가 그 어느 때보다 한반도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의 비핵화 등으로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정착될 경우, 남북의 축산업뿐만 아니라 경제,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이 확대될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대비해서 늘 준비하는 자세로 남북 상호 협력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남북 협력이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계속>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3. 남북 축산의 단계적 협력 방안 ① 남북 축산 분야의 협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남북 모두의 요구 사항이 반영된 상호 호혜적이며, 개방적인 협력 모델의 구축이 전제되어야 한다. 또한 완성도 높은 협력을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가시적인 성과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단계별 협력이 바람직할 것이다. 상호협력의 기본적인 방향은 먼저 사업의 목표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고, 사업의 성격이 인도지원 사업인지, 개발협력 사업인지를 확실히 구분한 뒤에 그 목적에 맞는 세부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자에 속하는 경우는 어린이나 취약계층의 영양지원 등이 주된 목적일 것이고 이는 NGO단체가 담당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며, 후자의 경우에는 상대방의 자생력 확보를 위해 남북 대학이 상호 협력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점차 시스템이 갖춰지도록 하는데 중점을 둬야한다고 본다(최윤재, 2019). 다음으로 농축산업 협력의 방향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을 취하되, 수요자의 요구에 맞게 단계적으로 유형화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예를 들어, 일정 지역을 대상으로 그곳의 해당 농과대학과 남북이 함께 농축산업 시범단지를 조성하여 협력을 추진한 다음, 거기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요구에 맞는 협력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다. 시범단지의 경우에는 기술협력에 중점을 두면서 단계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고, 협동농장을 대상으로 하는 협력은 그 지역 농장원의 소득을 증대시키는 데 중점을 두는 식으로 목표를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 또 앞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북한의 자생 능력을 키우는 노력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 교육, 기술협력 및 인력개발 사업에 남북이 함께함으로써 기술격차를 근본적으로 해소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시켜야 한다. 이 경우 초기부터 국제기준에 맞춰서 질병관리, 검역 및 위생관리, 식품안전 기준을 준수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하면 남북한 농과대학의 역할과 교류협력 증대가 남북의 농축산 공동발전과 함께 국제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남북한 축산 분야 협력은 크게 3단계 정도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1단계는 인도적 지원 단계로써, 남한의 잉여가축이나 동물성 식품을 북한 주민에게 제공함으로써 우선 영양부족 문제를 해소시키는 단계이며, 이는 NGO단체 등을 통해 진행하면 본연의 순수한 목적을 견지할 수 있을 것이다. 2단계는 낮은 단계의 교류협력으로, 먼저 남북한의 축산 현황 파악과 전략 수립을 위한 공동연구를 조사하고 그 후에는 축산의 전후방 산업에 대한 공동협력 사업을 진행하여 상호간의 교류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런 사업들이 활성화되어 기본적인 전략의 방향성이 결정되고 공동사업에 대한 경험이 축적되면서, 3단계인 높은 단계의 교류협력으로 비료 생산, 분뇨 처리, 초지 조성, 가축 방역 등 광범위한 분야를 포함하는 ‘한반도 축산업 발전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기본적인 방향은 실태조사를 통해 협력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점진적으로 협력분야를 증대시키는 것인데, 이 때 ‘상호보완적 축산’이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다. 예컨대 남한의 축산분뇨를 퇴비화 시켜 북한에 제공하는 것은 양국의 축산문제 현안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대표적인 우선 협력방안이 될 것이다. 또한 각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작목 및 가축 단지를 조성하는 것도 역시 중요하다. 단계가 심화될수록 정부 및 지자체의 역할이 커질 것이며, 특히 실효성 있는 협력을 위해 반드시 남과 북의 관련 있는 농과대학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궁극적으로 북한의 자체적인 능력을 키우는 것이 목표인데, 이 때 필요한 교육, 기술지원, 인력양성 등은 쌍방향적이고 정기적인 소통을 위해 프로그램 형태의 지원이나 교류센터의 건립과 운영 등이 효과적일 것이다. 이외에도 관련 정책의 법안 수립 역시 협력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는데, 이때에는 남북 농과대학 교수 등 전문가들의 자문과 함께, 독일 사례를 참고로 하되 한반도 실정에 맞게 리모델링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 할 것이다.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2. 북한농과대학 현황과 남북협력 방안 ② 북한의 농업계 대학으로서 추가로 소개할 대학은 ‘평성수의축산대학’이다. 이 대학은 평안남도 평성시에 있는 고등교육기관으로, 주로 수의축산분야의 과학자 및 기술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평성수의축산대학은 유일한 수의축산전문 중앙대학이다. 1955년 원산농업대학의 수의축산과학을 분리하여 평성수의축산대학을 창립했는데, 산하에는 가금학부, 수의학부, 축산학부 및 통신학부, 연구원, 박사원 등이 설치되어 있다. 실습이 가능한 다양한 생물학 실험실, 종합실험실, 표본실, 수의방역소, 실험목장, 실습공장 등이 있어, 수의축산업을 현대적으로 발전시키는 인력을 양성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방 대학으로 금야대학, 김제원대학, 만풍대학, 남포농업대학, 자강대학, 함북대학, 함흥수리동력대학, 인면경제대학, 용연농업대학, 신의주농업대학, 곽산농업대학, 숙천농업대학, 길주임업대학 등이 있다. 이 대학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질 좋은 교육을 수행하게 하는 것은 장차 남북 공동의 농축산임업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일이라 하겠으며, 이를 위한 남북한 농업관련 대학의 협력은 필수적이라고 본다. 앞서 농업관련 대학을 알아보았다면, 조금 더 세부적으로 축산 관련 학과를 포함한 대학과 평양과학기술대학에 대해 기술하고자한다. 축산·수의 분야로 한정지어 보자면, 대학 내 축산 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은 평성수의축산대학, 평양농업대학, 청산농업대학, 숙천농업대학, 신의주농업대학, 강계농림대학 (자강대학), 김제원농업대학(해주), 계옹상농업대학(사리원), 원산농업대학, 함흥농업대학(금야대학), 청진농업대학(함북농업대학) 등이며, 축산학부, 수의학부 혹은 수의축산학부의 등의 명칭으로 설치되어 있다. 이외에 주목할 대학으로는 ‘평양과학기술대학’이 있는데, 이는 남북이 공동설립한 유일한 국제 사립대학이라는 점에서 타 대학들과 다르다. ‘평양과학기술대학’은 한반도의 평화와 북측 사회의 국제화 및 북한 경제의 자립을 도모하고 국제학술 교류의 장을 마련하려는 목적으로, 평양시 대동강 남단 낙랑지역 평지에 약 33만 평, 17개 동의 규모로 설립되었다. 2001년 남북의 관련기관 (남: 통일부, 북: 교육성)으로부터 사업 허가를 받은 뒤, 2004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2009년에 준공을 완료하여, 2010년 개교했다. 개교 시 교육은 IT(컴퓨터 전자공학), BT(농식품, 생명공학), MBA(국제금융경영) 분야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고 2014년도에 의과대학 건물 기공식을 하며 교원을 확보했다. 교수는 개교 시 미국, 영국, 독일, 네덜란드, 중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총 39명을 선발하여 파견했다. 영어와 전공과목을 함께 교육하는데, 학부생은 첫 1년, 석사생은 첫 6개월 동안 영어 공부를 진행한 뒤, 이후 전공과목에 대한 수업을 영어로 진행한다. 졸업 후 북한 중앙 교육성 주요 부서에 취직을 하거나 김일성 종합대학교 교수요원으로 임용이 되기도 하며, 일부는 중국의 ‘연변대학’이나 유럽 교환학생 제도를 통해 외국대학교로 진학하는 경우도 있다. ‘평양과학기술대학’이 잘 운영되면 북한 국제화 산업인력 양성 및 식량 증산 등에 도움이 되고 남북 산학협동체제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곧 통일을 향한 중장기적 초석을 놓는 일이라고 필자는 소망하고 있다. 북한농과대학은 남한의 관련 대학들과 더불어 남북의 단계별 협력을 위한 전략 수립 및 추진을 위한 자문 역할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단계적으로 협력하여 교역형 지역개발 협력의 발전을 위한 기반 조성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북한 지역의 일반 식량공급을 늘리기 위해서 토질 생력화기능, 식량자원 및 조사료 생산기반 조성, 한우 및 중소 초식가축의 사육 효율화 지원 등을 위한 협력 등이고, 장기적으로는 농축산 분야에 대한 투자사업의 유치 및 지속을 위한 협력 등이 있다. 상호 호혜적이고 보완적인 사업을 유치하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면 이는 곧 교역형 지역개발 협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민간단체 중심의 물자지원 단계에서 남북 간 신뢰가 회복되고 나면, 시범단지 운영, 공동연구, 학술대회 등을 통해서 인적교류 단계를 거쳐, 전문 인력의 북한상주화, 상호방문연구,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이 이루어지는 인력육성단계로 갈 수 있으며, 나아가서 시장 및 주력 영역의 세분화 및 해외시장 개척 등을 공동으로 수행하여 남북 상생단계까지 발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필자는 소망한다.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2. 북한농과대학 현황과 남북협력 방안 ① 북한의 대학은 특성화 정도에 따라 종합대학과 단과대학으로 분류할 수 있다. 종합대학은 많은 수의 학과와 단과대학을 포함하면서 학문의 중심을 이루고 있고, 단과대학은 지역적 특성 및 요구에 따라 특성화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대학은 단과대학이다. 또한 중앙대학과 지방대학으로 분류할 수도 있다. 중앙대학은 국가적으로 필요한 간부들과 기술인재들을 키워낼 목적으로 주로 중앙과 일부 지방의 현지에 세운 중앙급의 대학이고, 지방대학은 중앙대학을 제외한 대학이다. 축산업 등 농업계 대학 역시 동일하게 분류된다. 북한의 농업계 대학은 크게 김일성 종합대학 내 평양농업대학과, 중앙대학 및 지방대학이 존재한다. 김일성 종합대학은 1946년 북한 지역 최초의 종합대학으로 설립되었고, 1948년 김일성 종합대학내 농업대학은 원산대학으로 분리되었다가, 2011년 김정일 위원장 사망 후, 김정은 위원장 취임 후에 김일성 종합대학내의 농업대학으로 배치되었으며, 주로 평양농업대학과 계옹상농업대학의 교수진, 평성수의축산대학 박사원, 원산농업대학 박사원 졸업생 중 우수 원생들을 교수진으로 선발하여 재설립되었다 (최윤재, 2019). 평양농업대학과 계옹상농업대학은 2011년 김일성 종합대학으로 편입되었는데, 먼저 ‘평양농업대학’의 경우, 평양시의 농업부문 기술일꾼들과 농업과학일꾼들을 배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1981년 설립되었고, 학부와 박사원(박사과정) 및 연구원(석사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내부에는 농학부, 농기계학부, 수의축산학부, 농업생물학부를 비롯한 학부와 함께 농학과, 과수학과, 채소학과, 축산학과, 농업생물학과, 육종과 등의 학과가 설치되어있으며 농업과학연구소가 있었던 대학이다. 또한 황해북도 사리원시에 위치한 ‘계응상농업대학’은 1949년 사리원농업대학으로 설립되었으며, 2011년부터 김일성 종합대학교에 편입 되었다. 여기에는 농학, 수의축산학, 농업화학학, 농업생물학, 과수학, 잠학, 산림하천학, 농업경영학, 농업기계학, 통신학 계열 등의 학부가 있고, 부속기관으로 도서관, 실험실, 실습 농장 등이 구비되어 있어 농업 분야의 기술자,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던 대학이다. 다른 북한의 농업계 대학으로는 원산농업대학, 김보현대학, 량강대학, 과일대학, 평성수의축산대학 등이 있다. ‘원산농업대학’은 1948년도에 설립되었고, 2009년 원산농업중앙대학으로 승격되면서 새로 단과대학을 만들고 학부 및 학과들을 재정비했다. 2011년 교육 체계 개편 전에는 제 1규모 농업대학이었다. 5년제로 10여개의 학부 및 21개의 학과가 있고, 박사원과 연구원이 설치되어있다. 학생들은 졸업 후 교육, 연구기관, 행정지도기관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여 북한 농축산업의 각 부문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김보현대학’은 평양시 낙랑구역에 있는 고등교육기관으로서, 1947년 북조선농업간부양성소로 발족한 뒤, 1958년 농업성간부학교, 1967년 농업위원회 중앙간부학교, 1990년 농업간부재교육대학으로 명칭이 바뀌었다가, 1994년 지금의 김보현 (김일성 조부 이름) 대학으로 개칭되었다. 농촌 경리관리 운영을 맡는 인력을 키워내는 역할을 하고 있으면서, 대학 내 경영기사 자격을 가지는 농업경영학과와 현직 농업관리일꾼 재교육을 위한 재직반, 농업재정 부기전문반, 농업설계전문반 등이 있다. ‘량강대학’은 양강도 혜산시에 있는 고등교육기관으로, 주로 북한 임업부문 기술자들과 북부고산지대 농업발전을 위한 기술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1958년 원산농업대학의 산림학부와 임학부가 분리되어 1959년에 혜산임업대학으로 설립되었고, 이후 1963년 혜산농림대학으로 개칭되었다가 1990년 량강대학으로 개칭되었다. 대학산하에 임산공학부, 산림학부, 농학부를 비롯한 학부와 20여 개의 학과와 연구소, 박사원, 연구원 등이 있으며, 수십 여 개의 학습실과 실험실들이 있다. 고산지대에 알맞은 다양한 신품종 농작물을 육종했고, 순환식 채벌방법을 바탕으로 나무의 종합적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연구사업 등의 성과를 냈다. ‘과일대학’은 황해남도 과일군 과일읍에 위치한 고등교육기관으로, 과수부문과 과일가공부문의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1962년 설립된 송화고등원예학교를 전신으로 하며, 1969년 과일고등과수학교, 1977년 과일고등과수전문학교, 1988년 과일과수단과대학, 1993년 과일대학으로 개칭되면서, 과수업 현실발전의 요구에 맞는 인력을 양성해왔다. 대학 산하에 과수학과, 식료학과, 통신학과 등이 설치되어 있고, 실습과수원, 온실, 과일저장 및 가공시설 등을 갖추고 있으면서 특히 서해안지대의 과수업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최근에는 생산성이 높은 키 낮은 과일나무 면적을 늘리고, 그 지역 기후 풍토에 맞는 감나무를 약 1만 정보 정도 규모로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남북이 분단 된지 75년이 지났다. 현재 한반도는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이다. 지난 75년간의 분단으로 남과 북은 정치이념, 경제이념, 언어, 문화, 경제구조 및 규모, 에너지 생산구조 및 규모, 산업 구조 및 규모, 국민건강, 교육, 농업 여건 등에서 많은 차이점이 있다. 이러한 남북한의 차이점을 극복 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하여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것은 통일비용을 줄이고, 통일 후 통일편익을 증대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남북한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과제 중에서 필자는 남북한 축산진흥 협력 방안 측면에서 (1) 남북한 축산 현황과 발전방안, (2) 북한농과대학 현황과 남북협력 방안, (3) 남북 축산의 단계적 협력 방안, (4) 통일농축산업을 위한 교육과정의 개발과 연구과제 발굴, (5) 통일비용 문제, (6) 남북한 축산진흥연구소를 소개하는 순서로 필자의 생각과 소망을 서술하고자 한다. 1. 남북한 축산 현황과 발전방안 남한과 북한은 축산업을 포함한 농업 전반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전체인구 중 농가인구는 2018년 기준 남한이 4.5%, 북한이 36.8%이다. 남한은 국가 산업 중 농업의 생산액 비율이 많이 축소되었지만, 그 생산액은 남한은 37조8천699억원, 북한은 8조3천113억원으로 북한에 비해 크게 앞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한국은행, 2019). 즉, 농업의 경쟁력이나 기술 수준에서 남한이 북한에 비해 고효율 기술 집약적인 농업을 하고 있다. 축산업의 사육 규모를 볼 때, 대표적인 경제동물인 소, 돼지, 닭의 사육 규모 역시 남한이 북한을 크게 앞서고 있다 [2017년 기준 (단위; 마리) 소: 남한 3백42만8천/북한 57만6천 돼지: 남한 1천127만3천/북한 260만1천 닭: 남한 1억7천55만1천/북한1천539만3천] (국가통계포털, 2019). 하지만 북한에서는 풀 사료 위주로 사육되는 양, 염소, 토끼 등 중소 크기의 초식가축 경제동물 사육에 힘써 왔다. 북한의 농축산업은 70년대 말부터 시작된 식량사정 악화와 90년대 중반부터 말까지의 ‘고난의 행군’ 시기 등을 겪으면서 산업 규모가 급격히 축소되었고, 비료 부족으로 인한 곡물사료의 제한적 생산, 국영 및 공동축산으로 인해 노동 적극성이 낮아지는 등 생산 환경의 변화에 따른 결과이며, 이로 인해 남북의 동물성 식품 생산량 격차가 심화되었다. 이러한 격차는 동물성 식품의 공급량 및 소비량에도 영향을 끼쳐 북한의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이 13.2kg, 계란 116개, 우유 3.8kg 정도로, 남한 소비량에 비해 각각 약 1/4, 1/2, 1/16 수준으로 매우 낮게 나타나고 있다 (최윤재, 2015; 최윤재, 2019). 최근 들어 북한은 ‘포전담당제’를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세포등판지구’에 축산기지를 개발하는 등 국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축산발전을 꾀하고 있다 (홍경진, 2019). 또한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매해 신년사에서 축산에 대한 개혁의지를 표명하면서, 실제로 6.28 농업개혁조치 (2012), 기업소 독립채산제 12.1조치 (2012), 5.30조치 (2014) 등 경제관리 개편을 통해 경쟁체제를 일부 도입하고 경제특구를 활성화시키고 있으며, 아직 낮은 수준 단계이지만 개혁·개방 확대 정책을 추진하는 등, 노동 욕구를 고취시키려고 부심하고 있다 (최윤재, 2019). 이외에도 90년대 말부터 토끼, 양, 염소 등의 사육을 위한 풀밭조성 사업을 시행하고,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가금업에 대한 현대화사업 등을 꾸준히 진행해오면서, 충분하지는 않으나 낮은 수준에서나마 육류의 자급자족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상황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김일성 주석 시절 무분별한 다락밭 조성 등 산지 개발에 따른 생태계의 심각한 훼손으로 사료생산 시스템이 붕괴된 이후 이들 복구에 많은 어려움이 아직도 있다. 그리고 기존의 비알곡사료 및 야초지 중심의 사료체계로는 양, 염소, 토끼 등 소규모 초식동물 중심의 생산체계에서 벗어나기가 힘들어, 그 발전 여부는 좀 더 지켜보아야하는 상황이다. 또한 수의 방역이나 축산 자재, 사양관리 기술, 전력 및 에너지 부족, 농업용수 부족 등 기본 인프라 역시 부실한 상황이고, 인적, 경제적 여력 또한 충분치 못한 상황이어서,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근본적으로 사회주의 농업정책에 따른 제한된 범위 안에서의 변화를 넘어서, 적극적인 시장기능의 도입 및 활발한 국제 교류를 통해, 예측가능하고 일관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서 우리는 북한의 낙후된 여건을 개선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통일비용 경감에도 도움이 되고 이와 관련된 남북 농축산업 협력활동과 협력학술활동 자체가 제대로 된 통일을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본다. 남한의 자본과 기술력이 북한의 자연환경 및 농업 환경의 개선에 도입되고, 남한대학이 협력하는 것을 전제로 하며 북한이 농과대학 등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인재 양성에 힘쓴다면, 북한 축산은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고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또한 현재 남한 축산이 당면하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는 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북한 축산과의 협력은 한반도 내 친환경 동물복지 축산을 실현하여 동반성장을 가능하게 할 것이며, 국제경쟁력 있는 축산으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남북문제, 북미 문제가 다소 해결되면 시범적으로 먼저 중앙급 경제개방특구 지역에 축산협력단지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지방급 경제개발 특구지역에 조성하는 방식으로, 남북이 상호간 신뢰를 조금씩 쌓아가면서 교류의 문을 점진적으로 넓혀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 남북한의 농과대학이 그 중요한 싱크-탱크(think-tank)로서의 역할을 함께 도모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필자는 소망한다.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4)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활성화 방안 및 나의 소망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축산업에 대해 불신을 갖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 있을 것이다. 축산인으로서 우리 연구회 및 축산업계는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동안 축산업계가 지향해온 양적 성장 및 경제적 이익 창출 위주의 생산자 중심 태도로는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접하고 있는 현명한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축산계 전반은 획기적으로 전환된 태도로 임해야 할 것이다. 학계 역시 연구실과 강의실에서만 지식을 전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소비자들에게 직접 다가가서 그들의 요구와 쓴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한편 현재 만연하고 있는 ‘축산물 유해론’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채식주의자로 대표되는 안티 축산 진영의 축산물 유해론은 축산품에 대한 편향적인 인식과 편견에서 출발하며, 전 세계의 영양학, 의학, 동물생명공학 등 관련 학계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정설로 확인한 바 있는 ‘동물성 식품의 우수성’을 전면적으로 그리고 편향적으로 부정하고 왜곡하고 있다. 또한 육식을 주식으로 하는 서구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국내 소비자들에게 그대로 적용시키며, “축산물은 무조건 나쁘다”는 극단적 주장을 마치 진실인 양 무책임하게 확산시키는 흑백논리의 프레임에 축산은 맥없이 갇혀 있다. 이에 대하여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에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반론하고 반박하며, 직접 소비자들 속으로 걸어 들어가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의 수많은 연구들과 새로운 연구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논리로, ‘안티-축산’ 진영의 맹목적인 흑백논리에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그리고 서구인이 아닌 한국인의 실정에 맞는 계량적 고찰과 연구를 통해서, 한국인의 식습관, 생활습관, 생활환경, 체질에 맞는 구체적이고 실증적 연구결과들을 도출해내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개인의 생애주기와 체질 및 질병과 질병 가능성 여부 등 소비자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축산품과 식단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를 시행할 것이며 또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소비자 개개인과 시민사회 속으로 직접적으로 다가가고자 한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안티-축산 진영의 ‘축산물 유해론’ 중에서 수용해야할 의견이나 주장은 인정하고, 그들의 쓴 소리를 경청할 것이며 서로의 인식을 확장하는 소통의 자리도 더 많이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안티-축산’ 진영의 잘못된 주장과 오해에 대해 축산계가 무시하거나 기피하는 태도를 고수하는 것은 우리 국민의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고 또한 한국 축산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어리석은 태도라 하겠다. 소비자들의 건강이라는 공공의 이익에 동의하고 소통과 토론이 가능한 ‘안티-축산’ 진영과는 언제라도 만남의 자리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나아가서 조직적인 학술 활동을 통해서 안티 축산의 논리에 대해 반박 근거를 마련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축산물에 대한 오해와 왜곡된 정보를 바르게 알려서, 축산과 축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이처럼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의 활동을 다양하게 전개하기 위해서는 당면한 축산 분야 과제들에 대한 연구 발표회 및 심포지엄 개최 등 제반 학술 활동들을 활성화해야 하며, ‘안티-축산’에 대응하는 논리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관련 국내외 기관 및 단체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최근 확대되고 있는 국내외 언론과 인터넷 기사 모니터링 및 SNS 대응팀을 설치하여 ‘안티-축산’ 진영의 공격적인 활동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를 홍보하기 위해서 연구회의 홈페이지를 개선하고 운영방안을 다시 새롭게 수립 할 것이다. 건강에 좋은 축산식품을 홍보하고, 질 좋은 축산식품을 올바르게 섭취하는 방법에 관한 자료 및 연구회의 월례회나 다양한 심포지엄 자료와 연구 내용 그리고 언론보도 및 동영상 자료들을 홈페이지에 시시각각 업그레이드해서 회원 및 소비자, 시민들과 공유할 것이다. 또한 축산물의 영양학적 우수성 및 효능을 알리는 다큐멘터리나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페이스 북, 트위터, 카카오 톡, 텔레그램,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시시각각으로 관련 정보를 전파하며 홍보해 할 것이다. 이렇게 축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교육하는 것과 함께 축산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건의사항과 질문사항들을 또한 피드백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축산관련단체들과 다양한 축산인들 사이에 조직적이고 개별적인 협력과 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의 최종 목표는 축산학은 물론 여러 학계와 관련 진영들과의 심도 있는 학술연구와 토론 활동을 펼치고, 이를 소비자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하며, 한편으로는 소비자들의 발전적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하여, 그간의 양적성장 중심의 축산업을 탈피하고 소비자가 선호하고 생태 지향적인 질적 성장의 축산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며 이러한 소망을 향해 필자는 계속 매진할 것이다.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3) ‘(사)소비자공익네트워크’와의 전국 순회교육 그동안 우리나라 축산이 발전과 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무엇보다도 우리 축산물을 믿고 소비해 준 우리 국민들의 신뢰 덕분이다. 따라서 현재 직면하고 있는 우리 축산의 어려움을 타개하고, 안정적인 미래의 축산을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 축산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상호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는 일 일 것이다. 따라서 그 일을 위해 우리가 소중히 만나야 할 우선적 대상 역시 우리나라 소비자들 인 것이다. 1994년 창립한 ‘(사)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소비자의 기본 권리 보호와 불공정한 시장 환경 개선을 위해 활동하고 있으며, 전국에 지부를 두고 있는 전문 소비자단체이다.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는 2019년 4월부터 ‘(사)소비자공익네트워크’와 함께 ‘축산바로알리기’ 지방 순회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순회 교육을 통해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우리나라 축산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축산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여, 소비자들의 건강과 건강한 축산업의 발전을 함께 도모하고자 한다. ‘축산바로알리기 전국 순회교육’은 2019년 4월부터 총 10회에 걸쳐 릴레이 형식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진행되고 있다. 교육 방법은 전문가 초청 강의 방식인 교육에 이어, 충분한 질의응답을 통해 쌍방향간에 소통 교육으로 진행된다. 강의 후 ‘프로그램 만족도 평가 지표’ 설문조사를 통해 교육 전후 소비자 인식 변화를 체크하고, 교육내용에 대한 만족도 평가와 함께 우리 축산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와 제안도 받아서 정리하고 있다. ‘축산바로알리기’ 전국 순회 교육의 주요 내용은 동물성 단백질 섭취의 중요성, 저탄고지(LCHF)의 의미와 필요성, 균형식의 중요성, 동물성 식품 섭취에 대한 오해와 진실, 건강을 위한 적절한 식품 섭취 방안, 축산업의 순기능 등과 함께, 소비자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건강한 다이어트, 뱃살과 대사증후군, 갱년기의 뱃살 관리 식단 등도 포함되어 있다. 축산물을 비롯하여 다양한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정보와 지식 및 교육에 필요한 내용들을 영상으로 제작하여 제공하며, SNS 등 쌍방향의 소통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1차 순회 교육은 2019년 4월 19일 부산시청 12층 국제회의실관에서 “식약동원(食藥同源), 알고 먹으면 건강해진다”라는 큰 주제로 열렸다. 첫 번째 시간은 황미진 원장(소중한유외과)이 ‘뱃살과 대사증후군’을 주제로 강의했고, 두 번째 시간은 정명일 박사(건세바이오텍 대표)가 ‘뱃살 빼는 비법, 천기누설’을 주제로 강의했다. 2차 순회 교육은 5월 2일 서울 양재 aT센터 창조룸1에서 필자가 ‘축산물섭취와 건강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주제로 강의했고, 두 번째 시간은 김해영 원장(포에버성형외과)가 ‘먹기만 해도 나잇살 쏙 빠지는 다이어트법’을 주제로 강의했으며, 이어 ‘FUN한 펀펀클래식’의 공연도 마련했다. 3차 순회 교육은 6월 5일 천안축협 본점에서 필자가 ‘저탄고지 식단과 건강’을 주제로 강의했으며 두 번째 시간은 민재원 약사(제니의 드럭스토어 대표)의 ‘똑똑하게 다이어트 하라’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4차 순회 교육은 7월 4일 인천축산농협 본점 3층에서 “식약동원(食藥同源), 알고 먹으면 건강해진다”는 주제로 진행했으며, 이어 필자의 ‘축산물과 건강’이라는 주제의 강의와 정명일 박사(건세바이오텍 대표)의 ‘갱년기 뱃살 관리 식단’이라는 주제 강의가 있었다. 5차 순회 교육은 8월 8일 대전 유등복지관에서 필자가 ‘저탄고지(LCHF)와 건강’을 주제로 강의했으며, 두 번째 시간은 민재원 약사(제니의 드럭스토어 대표)의 ‘똑똑하게 다이어트 하라’라는 주제 강의에 이어 질의응답을 통한 쌍방향의 소통이 진행되었다. 6차 순회 교육은 9월 3일 광주광역시에서 필자가 ‘육류섭취와 건강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주제로 강의했고, 두 번째 시간은 민재원 약사(제니의 드럭스토어 대표)의 ‘먹기만 해도 나잇살이 쏙 빠지는 다이어트 법’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7차 순회 교육은 10월 28일 서울에서 남성우 전임 총장(농협대) ‘친환경·안전 쇠고기 생산을 위한 축산업계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 강의에 이어 필자가 ‘저탄고지 식단을 위한 쇠고기의 오메가 지방산 균형의 중요성’, 마지막으로 정윤섭 원장(양생의원)이 ‘쇠고기와 건강’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는 2019년 ‘(사)소비자공익네트워크’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전국 순회 교육 이외에도 2020년부터 청년, 학생, 주부, 환자, 노인 등 전국의 다양한 계층의 시민과 소비자들에게 직접 가까이 다가가서 우리 축산과 축산물에 관한 교육과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예정이다.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2) 대한저탄고지(LCHF)식이협회와의 정기 공동 심포지엄 현대사회에서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새롭고 다양한 질병들의 원인은 과도하게 늘어난 가공식품과 정제된 탄수화물의 과잉섭취 때문에 일어난다. 이에 의료인들이 국민들에게 올바른 식이요법과 생활습관을 제공함으로써 건강을 회복시키기 위해 ‘대한저탄고지식이협회’ 단체를 만들었다. 이 단체는 현대사회 질병의 원인과 대처 방법에 대해 모색하고, 이러한 정보를 국민들과 공유함으로써 국민건강 증진에 도움 되는 역할을 하고자 하는 큰 목표를 가지고 있다. ‘대한저탄고지식이협회’와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는 2017년 7월 8일부터 꾸준히 ‘정기 공동 심포지엄’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자리를 통해 국민건강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하고 있으며, 올바른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의 가이드를 제공하여 진정한 건강을 위한 삶을 선도하고자 한다. ‘저탄고지’란 영문 약자로 ‘LCHF(Low Carbohydrate High Fat)’라 불리우며, 탄수화물의 섭취량을 줄이고(20~50g/일) 상대적으로 단백질과 지방의 함량을 증가시킨 식단으로, 다량의 지방과 적당한 양의 단백질, 그리고 제한된 양의 탄수화물을 포함한 식단을 말한다. 즉 설탕, 과당, 파스타, 빵 같은 밀가루의 탄수화물이 들어있는 음식을 제한하고, 육류, 달걀, 치즈 등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식품을 많이 먹도록 권고한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식단이라고 하면 채식위주의 저칼로리 식단으로 잘못 알려져 왔다. 더불어 축산물 위주의 고칼로리 식단은 체중 증가와 비만, 이에 따른 대사성 질환을 일으킨다는 오해도 있었다. 나아가서 축산물은 동물성 지방과 콜레스테롤 때문에 혈류의 흐름을 방해하여 심장질환 및 각종 뇌혈관 질환의 원인이 된다 라고 잘못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국내외 많은 연구들에 의하면 이들 증상과 질병의 주범이 동물성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아니라 탄수화물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수많은 과학적인 연구가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의 긍정적 효과를 증명했고, 선진국의 수많은 사람들이 실천해 온 식단이다. 모든 탄수화물은 소화 후 장에서 단당류로 분해된다. 당은 그 후에 간을 거쳐 혈액으로 흡수돼서 혈당을 높이고, 지방을 저장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의 분비를 증가시킨다. 탄수화물 과다 섭취에 의한 인슐린의 과다 분비는 지방을 연소하지 못하게 되고 과도한 칼로리 영양분을 지방 세포에 축적한다. 그 후 혈중에 영양분이 부족해지면 배고픔과 단 음식이 당기는 식욕이 생겨서 폭식으로 이어지고 그 결과 인슐린의 만성적 상승으로 이어져서 살이 찌고 대사불균형을 일으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반면 탄수화물을 적게 섭취하면 더 낮고 안정된 혈당과 더 낮은 인슐린으로 인해, 몸에 축적된 지방의 연소가 증가된다. 저탄수화물 식단은 다이어트에 효과적이고, 각종 인슐린, 렙틴 등 각종 호르몬 조절하여 대사 기능을 정상화 시키고 또한 심혈관 질환과 제 2의 당뇨병의 발생 가능성을 현저히 감소시킨다. 물론 저탄고지 식사를 계획할 때, 특정 비만, 당뇨, 만성 대사성 질병, 고혈압, 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들의 경우에는 전문의사의 지도 감독이 필수적이며, 건강한 지방, 순수한 지방·양질의 지방을 섭취해야 한다. 또한 영양소 균형을 맞추기 위하여 일부 비타민·미네랄 보충제, 생균제 등의 보충도 필요하다. ‘대한저탄고지식이협회와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의 공동심포지엄’에서 설명하는 저탄고지 식단은 혈당을 올리지 않고,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지 않으며, 세포의 에너지 대사를 도와주어 건강에 유익한 식단을 의미한다. 이 식단을 통해 내 몸의 대사 균형에 맞는 식사를 할 것을 권장한다.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2) 경과보고 ② ● 제 8차 심포지엄 (18.05.20) : ‘나눔축산운동본부의 후원, LCHF 3차 공동 포럼’ ‘효과적 LCHF식단을 위한 안전 축산물 생산체계 방안’= (최윤재, 서울대학교 교수), ’LCHF 뭘 먹지?(저탄고지 실천노하우)‘ (김유선, 연세기쁨의원 원장), ’케톤식이를 더 건강하게 하는 방법‘ (송재현, 사랑의의원 원장), ’장누수증후군과 푸드알러지‘ (이영훈, 이영안과 원장), ’저탄고지는 갑상선기능에 정말 안좋은 걸까요?‘ (황미진, 유외과의원 원장)) ● 제 9차 심포지엄 (18.11.18) : ‘나눔축산운동본부의 후원, LCHF 4차 공동 포럼’ ‘축산물 내 발암 위험성 오염, 잔류물질을 줄이기 위한 축산분야의 노력 (축산물 안전성)’ (최윤재, 서울대학교 교수), ‘암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자’ (정윤섭, 양생의원 원장), ‘저탄고지로 암세포는 굶기고 정상세포는 건강하게 (와버그 효과)’ (정명일 박사, 건세바이오텍), ‘암유발원 최종당화산물을 해소하는 LCHF’ (이강욱, 이강욱내과의원 원장), ‘유방암을 예방하는 식이와 영양치료’ (박춘묵, 더맑은가정의학과 원장) ● ‘한국축산학회와 공동심포지엄’ (19.04.29) : 나눔축산 운동본부 후원으로 ‘축산물의 안전성과 건강’, ‘축산환경의 현황과 발전방향’, ‘축산업에서 동물복지 현황과 발전방향’ ● 제 10차 심포지엄 (19.05.26) : ‘나눔축산운동본부의 후원, LCHF 5차 공동포럼’, ‘염증과 건강’ (최윤재, 서울대학교 교수), ‘엄마부터 시작하는 아토피 치료’ (류호성, 연세노블의원 원장), ‘아토피, 피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충형, 올바른서울병원 원장), ‘플랜트 패러독스: 렉틴, 단순당, 과당과 염증’ (이형진,키토제닉로우 TV) 이와 같이 축산 바로알리기 연구회는 지속적으로 학술연구와 토론을 통해 안티-축산에 대응할 수 있는 과학적인 논거를 마련하고 축산에 대한 소비자의 올바른 인식제고와 소비자 지향의 친환경 선진 축산을 실현하기 위하여 심도 있는 심포지엄과 월례회 자리를 마련하고 있으며,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회원으로 등록하면 자료를 열람 할 수 있다. 3. 현재 진행 중인 사업 1) 축산관련 학회와의 정기 공동 심포지엄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는 ‘대한저탄고지식이협회’와 2017년부터 이어진 공동 심포지엄에 이어서, 축산관련학회와도 다양한 주제로 공동심포지엄을 진행하여왔다. 본 글에서는 축산관련 학회와의 공동심포지엄 내용을 소개한다. ● 2019년 4월 29일 양재동 AT센터 그랜드홀에서 ‘한국축산학회’와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가 공동으로 ‘축산업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농촌진흥청 산하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주최로 열린 ‘잡담회’란 이름의 강연회에서 한 강연자가 검증되지 않은 부정적 의견을 마치 진실인 것처럼 주장한 일이 있었다. 축산업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는 것은 개인적인 판단이라 할 수 있지만, 정부산하 기관이 주최하는 공적인 자리에서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의견을 내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생각한다. 정부 산하기관이 주최하는 행사에서 더구나 강사의 입에서 축산물에 대한 왜곡된 정보가 나오는 것은 국민들의 축산품에 대한 오해가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런 현실에 대해 우리 연구회는 국민과 함께하는 축산업과 축산학계가 되기 위한 고민과 노력을 다시 다짐했다. 그리하여 축산물 안전성 문제와 축산 환경문제 및 축산업의 동물복지 문제에 대해 고민해보고자 ‘축산업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라는 주제로 ‘한국축산학회’와 함께 공동심포지엄을 개최하게 되었다. 제 1주제는 ‘축산물의 안전성과 건강(최윤재 교수)’, 제 2주제는 ‘친환경 축산의 현황과 발전방향(이영희 원장)’, 제 3주제는 ‘축산업에서 동물복지 현황과 발전방향(전중환 박사)’ 등이었고, 마지막으로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공동 심포지엄의 강연과 토론을 통해서 축산업에 관한 오해와 진실은 무엇이며, 축산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를 더 깊이 살펴볼 수 있었다. 그리하여 축산의 지속가능한 비전을 세워나가기 위해 소비자모임, 동물애호단체, 영양학자, 언론계 인사들이 함께 모여서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 본래 2019년 9월 27일(금) 양재동 AT 센터에서 ‘한국축산식품학회’와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공동으로 ‘축산식품의 가치창출을 통한 스마트 컨슈머 대응과 과제’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이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인하여 취소되었다. 그 이후 2020년 2월 21일(금) 건국대학교 상허생명과학대학 동물생명과학관(건물번호 12) 711호에서 다시 개최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또다시 잠정연기 되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학계와 전문가단체 및 소비자단체 등과의 공동심포지엄은 물론 공익에 동의하고 토론과 소통 그리고 상호존중이 가능하다면 안티 축산 진영들과의 소통과 토론 자리들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2. 경과보고 ①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의 총 회원수는 현재 약 6천500여명이며, 자문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두고 있다. 서울대학교 최윤재 교수가 회장을, 강원대 동물생명과학대학 성경일 교수가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 이홍구 교수가 운영위원장을 맡아 운영되고 있다. 2014년 연구회 설립이후 ‘월례 발표회’가 분기별로 진행되어서 2016년 6월 12차 월례회까지 개최되었으며, 2020년부터 다시 활성화 할 예정이다. ‘심포지엄’은 6개월에 한번 진행한다. 2014년 7월 18일 제 1차 심포지엄에서 채식인 특강(‘채식 연구의 현재와 미래’)에 이어 ‘축산 식품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고찰’이라는 주제 발표와 토론을 통해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가 발족되었다. 심포지엄은 2020년 5월 제 11차까지 꾸준히 이어져 왔다. 아래는 지금까지의 월례회 및 심포지엄들의 시간순서로 정리한 자료이다. ● 제 1차 심포지엄(14.07.18) : ‘채식인 특강’, ‘축산 식품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고찰’ ● 제 1회 월례회(14.09.19) : ‘육류와 계란의 올바른 이해와 고찰’ ● 제 2회 월례회(14.10.17) : ‘동물성 식품의 10가지 오해와 진실’, ‘빈혈의 문제점과 식이를 통한 철분의 섭취’ ● 제 3회 월례회(14.11.20) : ‘고기의 영양성과 건강학’, ‘하루 우유 세 잔 이상 섭취, 한국인에게 정말 유해한가? ’ ● 제 2차 심포지엄(15.01.15) : ‘우리 축산물의 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 ‘식물성 식품의 영양학적 유익성’, ‘축산식품과 국민건강’, ‘동물성 식품의 한의학적 효능’, ‘노인건강과 동물성 식품’ ● 제 4회 월례회(15.04.16) : ‘채식의 위험성’, ‘소아건강 및 대사성 문제’, ‘육식의 반란’ ● 제 5회 월례회(15.05.21) : ‘기능성 사료첨가제의 개발을 통한 기능성 축산식품 생산 방안’ ● 제 3차 심포지엄 (15.07.16) : ‘안티축산대응방안’, ‘생명으로서의 그들, 농장동물’, ‘친환경 축산 및 동물복지 현황과 전망’, ‘한국인의 건강상태와 먹거리의 변화’, ‘채식만의 섭취 왜 위험한가? ’, ‘소아청소년 건강과 식품 섭취’ ● 제 6회 연구월례회 (15.08.14)와 제 7차 연구월례회 (15.09.18) : ‘광복 후 우리나라 축산업의 발전현황 및 여건변화에 따른 미래 발전 전략’ ● 제 8회 연구월례회 (15.10.16) : ‘축산악취 민원제거 전략’ ● 제 9회 연구 월례회 (15.11.05) : ‘한국 축산의 현실과 미래과제’ ● 제 10회 연구월례회 (15.12.18) : ‘가공육·적육 섭취와 암 유발 위험성, 위험요소 및 적정량 섭취에 대한 고찰’, ‘한국인의 육류 섭취 현황 및 권장 섭취량’ ● 제 11회 연구월례회 (16.03.18) : ‘Principle of Obesity ,비만과 식품 섭취와의 관계’ ● 제 12회 연구월례회 (16.06.17) : ‘음식과 웃음이 운명을 바꾼다’ (축산물을 골고루 먹어야 장수가 다가온다) ● 제 4차 심포지엄 (16.09.06) :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와 축산자조금연합 1차 공동 포럼’으로 진행. ‘고지방식품의 오해와 진실’ (최윤재, 서울대학교 교수),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에 대한 오해 풀기’ (정윤섭, 양생의원 원장), ‘지방의 역설: LCHF(저탄수화물 고지방식) 라이프 스타일 ’(양준상, 고도일병원 진료과장), ‘건강균형식의 패러다임 변화 : 저지방식에서 고지방식’ (정명일 박사, ㈜건세바이오텍) ● 제 5차 심포지엄 (16.12.19) : ‘건강 균형식의 중요성’ (최윤재, 서울대학교 교수), ‘고지방식 식단과 건강’ (이진호, 이내과 원장), ‘채식인의 식단과 건강’ (이숙연 교수, 前삼육대학교, 한국채식인협회 회장), ‘고지방식 과연 위험한가-언론에 제기된 논란 중심으로’ (정명일 박사, ㈜건세바이오텍) ● 제 6차 심포지엄(17.07.08) : ‘LCHF와 축산 바로 알리기 연구회 공동 포럼’으로 진행 (나눔축산운동본부의 후원). ‘축산물에 대한 오해 해소 시리즈’ (최윤재, 서울대학교 교수), ‘암치료와 케톤식’ (송재현, 사랑의의원 원장), ‘저탄수화물 고지방식단을 내 몸에 맞추기’ (이영훈 이영안과 원장), ‘저탄수화물 고지방식단에 꼭 필요한 영양제’ (김준영 마음편한유외과의원 대표 원장), ‘왜 나는 저탄고지해도 안 빠지나요? ’ (정명일 박사, (주)건세바이오텍) ● 제 7차 심포지엄(17.12.03) : ‘축산자조금연합과 LCHF 공동 포럼’으로 진행.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과 당뇨’ (최윤재, 서울대학교 교수), ‘인슐린저항성, 비만과 당뇨에서 빠져나오기’ (정윤섭, 양생의원 원장), ‘저탄수고지방식으로 1형 당뇨 극복하기’ (류호성, 연세노블의원 원장), ‘지금까지의 당뇨식사관리는 실패했다’ (정명일 박사, ㈜건세바이오텍)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필자는 축산업 및 축산물과 관련된 오해에 대한 불식과 진실규명, 그리고 안티-축산에 대한 대응 논리의 개발과 교육을 위해 2014년 7월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를 설립했다. 본 칼럼에서는 1) 축산 바로 알리기 연구회의 목적 2) 경과보고 3) 현재 진행 중인 사업 4) ‘축산바로 알리기연구회’ 활성화 방안 및 나의 소망을 소개하여 연구회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기술하고자 한다. 1.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의 목적 축산업은 국민건강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하는 영양학적 가치와 함께 ‘식량 안보’의 가치가 있어서 국가경제와 국민건강을 지켜주고,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과 인간 간의 생태순환을 지속가능하게 해주며, 국제무역자유화과정에서도 공업 등 여타 산업과 다른 「비교역적 관심(NTC, Non-Trade Concerns)」의 가치가 있는 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기반이 약했던 우리 축산업이 수많은 파고를 넘어 오늘날과 같이 농촌 경제의 중심축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도 국내 축산물에 대한 국민들의 지속적인 신뢰와 애정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우리 축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축산업의 가치와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2014년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를 설립했고, 그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특히 채식주의자들이나 일부 생태주의자들 그리고 동물보호운동 진영들의 지탄으로 인해 축산업과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오해와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서 그들의 ‘안티-축산’ 운동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겠다는 책임의식을 갖게 되었다. 그리하여 동물성 식품의 중요성과 옳은 정보를 전하고, 소비자들의 잘못된 인식을 바꾸어서 우리 국민의 건강을 향상시키고 축산계와 축산농가 또한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아가서 축산인 모두 힘을 모아서 소비자와 시민들에게 더 신뢰받는 축산환경을 조성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5년여 간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는 축산학, 동물생명공학, 의학, 영양학 분야 등은 물론 ‘안티-축산’ 진영이나 소비자들까지 함께 참여하는 넓고 심도 있는 심포지엄과 토론회 및 월례회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여 왔다.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의 설립 목적은 첫째, 축산업과 축산물에 대해 소비자들이 오해하고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오히려 ‘변화를 위한 도전(Challenge for change)’으로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생산자 관점이 아닌 소비자 관점에서 축산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요구된다. 즉 생산자의 이해관계나 축산업의 확장에만 목표를 둘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중요시하는 가치에 관심을 갖고 연구와 활동의 목표를 세우고자 한다. 소비자의 건강과 질병 그리고 생태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특히 우리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항생제등 각종 동물약품과 오염물질 문제에 대해 생산자와 학자들이 관심을 갖고 해결하려는 자세를 갖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인간과 생태계의 생명과 건강에 역점을 두는 축산이 되어서, 소비자에게 지속적으로 신뢰받는 지속 가능한 축산업이 되도록 미력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한다. 둘째, 과거의 축산업은 집약화와 규모의 확장을 통해 경제적 이윤만을 추구하며, 양적 성장에만 목표를 두었었다. 하지만 이제는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문제점을 개선하여, 인간 본연의 가치를 존중하는 미래 축산업이 되도록 질적으로 변화되어야 할 것이다.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는 축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여 축산업과 소비자 사이의 신뢰와 유대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것을 우선적 목표로 하고 있다. 나아가서 연구회는 축산업계에 대해 지속적 관심을 가져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축산업이 되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소비자의 가치를 중시하는 축산업의 질적 성장’이라는 연구회 및 축산의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 축산업계와 소비자 및 다양한 학계가 함께 힘과 지혜를 모을 것이다. 다음 칼럼에서 우리 연구회의 설립 이후 경과보고와 그 동안의 활동 사항을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지난 5년간의 활동성과를 기반으로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는 차후에도 지속적인 학술연구와 토론회 및 교육활동과 홍보활동을 펼치는 것과 함께, 소비자와 축산계가 함께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특히 안티-축산에 대응할 수 있는 과학적인 논거를 마련하고, 친환경 선진 축산업을 실천하도록 축산업계를 독려하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신뢰받는 건강한 축산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단지 축산계를 넘어 농촌 경제와 국민 경제의 버팀목이 되는 축산이 되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 축산업계와 학계가 함께 우리 축산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등의 다양한 노력과 더불어, 정부와 민간단체와 언론 역시 지속가능한 친환경 축산을 만들기 위해 각각 자기의 역할을 분담하고 서로 긴밀한 협력관계를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1. 오메가 지방산 균형 축산물 생산의 가치 및 생산방안 일반 식단에서 과잉 섭취되는 오메가-6와 오메가-3의 균형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등푸른생선 등을 식단에 포함시키거나 오메가-3 캡슐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섭취하는 방법이 있다. 한편 최근 소비자들은 ‘식품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LOHAS (lif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성향이 높기 때문에 식품 자체에서 오메가 지방산의 불균형을 해결하는 것에 대해 식품업계와 축산업계가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최윤재, 2010). 동물성 식품 내 오메가 지방산 균형을 맞추는 것은 사료 내 오메가-6 지방산이 많은 원료사료를 적게 쓰고, 그 대신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원료사료로 대체하는 방식이 요구된다. 먼저 방목 및 조사료 급여 기술을 응용하는 방식으로 목초 내 높은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을 이용하기 위해 가축 방목 시 풀을 뜯어 먹게 하거나 조사료 공급량을 늘리고, 농후사료의 비율을 줄이면서 사료 내 오메가 비율을 균형 있게 할 수 있다. 실제 100% 목초만으로 사육한 젖소 유래 우유는 시중 우유에 비해 오메가-3 지방산이 높게 함유된 사례가 보고되었고, 돼지고기 역시 풀, 아마씨, 깻묵 등을 이용해 자가 배합사료로 사육할 경우 오메가-6:오메가-3=4:1이내로 나온 사례가 있으며, 달걀의 경우 자연방사 방식 생산 시 1.7:1 정도로 개선된 사례가 있다(최윤재, 2019). 다음으로 오메가-3 풍부 소재를 사료에 첨가하는 방법이 있다. 이는 특히 제한적 사육 공간과 규모화 된 국내 축산업에서 고려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관련 소재는 크게 식물성과 동물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식물성 소재는 아마씨, 들깨, 호두 등이 대표적이며, 주로 알파 리놀렌산(alpha linolenic acid, ALA)을 함유한다. 이들은 소재 자체 혹은 박 형태의 부산물을 사료에 배합함으로써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ALA의 경우, 다른 오메가-3 지방산인 아이코사펜타엔산(eicosapentaenoic acid, EPA)이나 도코사헥사엔산(docosahexaenoic acid, DHA)에 비해 생리적으로 활성 효과가 낮고, 인체 공급 시 ALA>EPA>DHA로의 변환 비율도 낮다는 한계가 있다. 한편 동물성 소재로는 등푸른 생선, 크릴새우 등이 대표적이며, 이 중 기름부분만 정제한 정제어유의 형태로도 급여할 수 있다. 여기에는 식물성 소재에 부족한 EPA와 DHA가 풍부하지만, 이취로 인한 사료섭취량 감소 문제, 산소 접촉으로 빠르게 산패하는 등의 한계가 있다. 목적 가축의 생리적 특성 또한 중요한 사항이다. 닭은 사람이나 돼지, 소 등과 다르게 체내에서 ALA가 DHA로 전환되는 효율이 좋기 때문에, ALA가 풍부한 소재를 주기만 해도 DHA 함량이 강화된다. 소는 소화과정에서 거치는 반추위에서 오메가-3 지방산 등은 수소화 반응(hydrogenation)으로 인해 본래의 구조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캡슐화 등으로 반추위 우회 전략이 필요하다. 돼지는 ALA가 DHA까지 전환되는 효율이 적기 때문에, DHA 강화 돼지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전환 효율을 늘리는 전략을 사용하거나 DHA 자체를 급여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최윤재, 2019). 오메가-3 풍부 소재들 중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아마씨는 ALA는 풍부하지만 청산 (cyanide), 리나틴(linatine) 등의 독성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과도하게 사용 할 경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이들 독성물질을 없애기 위해 단순 분쇄 등의 방법을 쓰더라도 기름의 유출, 산패, 수소첨가로 인한 물성 상실 등의 문제가 있고, 부작용이 없는 낮은 범위에서 사용하더라도 겉을 감싸고 있는 단단한 껍질(hull)로 인해 체내 소화율이 낮다는 한계가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고온고압 상태로 압출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압출 시 전분을 함께 사용함으로써 젤라틴화를 유도하여 기름을 코팅함으로써 산패 방지 및 반추위 내 수소첨가작용(hydrogenation)을 방지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생명공학 기술을 응용하여 사료 내 오메가 지방산 균형을 조절하는 방법이 있다. 실제로 유전자편집기술(genome editing)을 이용해서 쌀의 유전자 중 올레인산을 오메가-6 지방산인 리놀레산으로 전변하는 효소(fatty acid desaturase 2, FAD2)를 제거함으로써, 식물의 생장 및 생리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고함량·저리놀레산 쌀을 개발하는데 성공한 사례가 있다(Kiyomi Abe 등 2018). 비슷한 방식으로 리놀레산을 전구물질로 하면서 전염증적 성격이 더 강한 아라키돈산으로 전변되는 효소를 제거하는 식의 방법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외에도 다른 생물소재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미생물 등은 가축에 부족한 효소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적정한 미생물을 급여할 경우 체내 위 장관에서 활발히 작용하여 오메가 지방산의 비율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메가-6를 오메가-3로 전변시키는 효소를 보유, ALA를 EPA나 DHA로 전변시키는 효소가 풍부, 포화지방산을 불포화지방산으로 전변시키는 효소가 풍부한 생물 소재 등을 스크리닝 하여, 새로운 사료첨가제 소재로 개발할 수 있다. 실제로 미세조류(algae)의 경우 광합성을 통해 오메가-3 지방산을 합성할 수 있으며, 이를 산업적으로 응용할 경우 기존 정제어유가 가지는 한계 중의 하나인 해양환경 오염으로 인한 중금속 함유 등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실제로 이를 기반으로 한 고효율의 미세조류 유래 DHA를 생산해서 판매한 사례도 있기 때문에, 미세조류를 사료첨가제로 사용하여 오메가 지방산의 균형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김선영, 2017).
(서울대학교 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1. 오메가 지방산 불균형과 만성염증 1) 오메가 지방산의 불균형 문제 오메가-6와 오메가-3 지방산은 공통의 효소들에 기질로 작용하여 대사 과정을 거친다. 또한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의 오메가-6와 오메가-3 지방산은 서로 간 전변을 일으킬 수 있는 효소(omega-3 desaturase)가 결핍되어 있기 때문에, 체내에서 자체적으로 이들의 비율을 조절하는 통제 장치가 없고, 오직 식품을 통해 섭취되는 비율이 그대로 체내에 영향을 미친다(최윤재, 2019). 다시 말해 식품에서 발생한 오메가 지방산의 불균형은 곧 체내 염증 상태의 불균형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상적인 비율로 알려진 오메가-6:오메가-3 비율은 1:1~4:1인 상태인데, 이 상태에서는 오메가 지방산이 세포막 내 적정 비율로 내포되어 있기에 호르몬 등의 물질 교환이 자유롭고, 포만감을 빠르게 느껴 식품의 섭취량을 조절할 수 있고, 결장암 세포증식률의 감소, 류머티스 관절염의 염증 증상 억제, 천식 증상 완화 등의 효과가 있다. 통상적인 식사로 인해 오메가-6:오메가-3 비율이 20:1 이상으로 불균형해진 상태에서는 프로스타글란딘과 같은 오메가-6 지방산 유래 지질 매개인자(lipid mediator)가 증가하게 되고, 이는 곧 체내 전염증성 작용이 활발해지는 계기가 된다. 나아가서 인슐린 민감성 둔화에 따른 당뇨병 유발, 식욕 증가, 지방조직 발달, 신경전달물질 기능 둔화, 심혈관계 질환 증가, 정신 상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등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킨다. 현대인들의 식단과 가축사료에서 오메가 지방산 불균형이 일어나는 이유는 식물성 기름 제조기술의 발달과 옥수수 중심의 배합 사료 조성과 연관이 깊다. 인류는 20세기에 식물의 씨앗에서 추출한 식물성 기름을 대량으로 제조하게 되었는데, 대부분의 식물성 기름은 오메가-6가 오메가-3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특징이 있다(옥수수 83:1, 해바라기씨 71:1, 목화씨 256:1, 콩 7.5:1, 포도씨 690:1 등; 고승희, 2018). 서구를 중심으로 식물성 기름을 식단 내 열량 보충과 요리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현재 서구 식단의 오메가-6와 오메가-3의 비율은 약 16:1~20:1 정도이다(Simopoulos, 2008). 사냥 등을 통해 지방을 섭취하던 원시인들이나 식물성 기름 제조기술이 발달하기 전 시대인 산업화 이전 시기에는 1:1~2:1 정도를 유지하였다. 다양한 연구들을 보면 이상적인 비율은 1:1~4:1로 권장되는 것을 고려할 때, 서구의 식단은 매우 불균형한 상태이다. 가축의 배합사료 구성 역시 오메가-6 지방산이 많은 옥수수를 주된 열량 공급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축산물 내 오메가 지방산의 불균형을 일으키고 있는데 이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옥수수가 주 원료인 배합사료를 섭취하는 경우, 수입산 쇠고기 108:1, 돼지고기 25:1, 계란 60:1(SBS 옥수수의 습격, 2010)등 축산물 내 오메가 지방산의 비율이 심각하게 불균형한 것으로 관찰되고 있다. 이는 식단 내 오메가 지방산의 불균형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여,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양질의 영양 공급원이라는 동물성 식품의 고유 가치를 절하시키고 소비자의 수요를 감소시키는 주원인이 될 수 있다. 2) 만성염증과 오메가 지방산 불균형 현대인들은 치매, 당뇨, 류머티스 관절염, 천식, 동맥경화 등 염증성 자가면역질환과 암 등 만성염증으로 인한 다양한 질환에 노출되어 있어서 현대인들에게 염증에 대한 효과적인 조절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신성재, 2018). ‘만성염증’이란 염증의 진행과정에서 효과적인 염증 해소에 실패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특별한 감염이나 손상은 드러나지 않으나 지속적으로 M1 대식세포가 활성화되면서, 전염증성 성향이 체내에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말한다. 이는 산화질소, 활성산소, 전염증성 사이토카인 등이 끊임없이 생성되어, 체내를 순환하면서 전신에 지속적으로 염증을 일으켜서 만성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뒤집어 말하면 염증의 해소를 성공적으로 할 경우 만성염증과 관련된 질환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오메가-6와 오메가-3 지방산은 체내 염증과 그 해소 과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이들은 주로 ‘지질 매개인자’의 형태로 전변되어 좀 더 직접적인 역할을 한다. ‘지질 매개인자’란 체내에서 다가불포화지방산이 특정 효소들(lipoxygenase, LOX; cycloxygenase, COX; cytochrome P450, CYP)에 의해 전변됨으로써 생성되는 물질들을 의미하는데, 아이코사노이드(eicosanoid), 도코사노이드(docosanoid), 염증해소 촉진 매개인자(specialized pro-resolving mediators, SPMs)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전구물질인 오메가-6와 오메가-3의 이중결합 수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들로부터 파생된 지질매개인자들 역시 서로 다른 분자구조이며 그 특성이 상이하다. 오메가-6 유래 물질들은 대부분 전염증성인 반면 오메가-3 유래 물질들은 항염증성을 띠는 특징이 있다. 특히 오메가-3 유래의 물질들 중 lipoxin, resolvin, maresin 등에는 능동적으로 염증의 해소를 개시(pro-resolving)할 수 있는 염증해소촉진 매개인자들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이창훈, 2012). 이는 곧 오메가 지방산의 균형이 무너진 오늘날의 식단 및 사료는 만성염증 및 각종 질병의 원인과 관련 있음을 뒷받침해주는 근거가 될 수 있으며, 동시에 오메가 지방산의 균형을 갖춘 적절한 섭취가 체내 염증에 대한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서울대학교 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오메가 지방산의 균형은 현대인의 건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오메가 지방산의 균형을 맞춘 축산물을 만드는 것은 인간에게 매우 유익할 뿐만 아니라 가축의 만성 염증을 완화시켜서 동물복지 측면에서도 매우 유용하다. 이에 오메가 지방산의 정의와 생리학적 중요성, 오메가 지방산 불균형과 만성 염증간의 관계, 끝으로 오메가 지방산 균형 축산물 생산의 중요성 및 생산방안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1. 오메가 지방산의 정의와 생리학적 중요성 오메가 지방산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지방은 대량영양소(macronutrients)의 일종으로서, 탄수화물, 단백질과 함께 3대 영양소 중 하나이며, 체내 장기 보호, 에너지 저장, 세포막 구성, 지용성 비타민 흡수촉진 등 다양한 생리적 기능을 한다. 최근 비만이 전세계적으로 사회문제가 되고 있으나, 이는 지방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과잉영양 시대의 고열량식단 때문이며(서울대학교 병원), 무엇보다도 탄수화물 과다 섭취로 야기된 문제임을 인식해야 한다(최윤재, 2019). 실제로 지방의 비율을 높이고 탄수화물의 비율을 낮춘 ‘저탄고지’ 혹은 ‘케토제닉’ 식단이 체중 감량, 비만 치료 등에 효과가 좋아서 선풍적인 유행이 되고 있다. 따라서 지방이 비만을 일으키는 나쁜 물질이라는 오해에서 벗어나야 한다. 오히려 동물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물질임을 인식하여, 대표적인 지방 공급원이며 동물성 식품인 축산물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현명한 식단 구성을 할 필요가 있다. 흔히 말하는 지방이란 지질의 종류 중 하나인 중성지방(triglyceride)을 말하며, 이는 1개의 글리세롤(Glycerol)에 3개의 지방산(Fatty acid)이 결합된 형태이고, 결합한 지방산의 종류와 구성에 따라 그 종류와 물성이 달라진다. 흔히 지방에 관한 언급에서 ‘불포화·포화’ 개념은, 지방이 아닌 지방산에 관한 것이다. 지방과 지방산을 명확히 구분하고 혼동하지 않는 것이 지방에 관한 이해에서 아주 중요하다. 지방산은 지방족 사슬에 카복실기(-COOH)가 결합된 분자구조(R-COOH)를 가지고 있으며, 이 카복실기가 수용액 상태에서 산성을 띠고 있기에 뒤에 ‘산’을 붙여서 부른다. 지방산은 지방족 사슬의 길이 (탄소 수)와 이중 결합의 개수에 따라 분류하며, 크게 이중 결합의 유무에 따라 포화지방산(saturated fatty acid, 이중 결합 없음)과 불포화지방산 (unsaturated fatty acid, 이중 결합 1개 이상 존재)으로 나뉜다. 불포화 지방산은 다시 이중결합의 위치에 따라 세부적으로 분류된다. 카복실기로부터 가장 먼 탄소를 ‘오메가’라고 부르고, 차례로 숫자를 붙여서 이중결합이 처음 위치한 탄소의 번호에 따라 각각 오메가-3, 오메가-6, 오메가-9 지방산으로 분류한다. 오메가-9은 하나의 이중결합만이 탄소사슬에 존재하기 때문에 단일불포화지방산 (monounsaturated fatty acid, MUFA)이라 부른다. 종류에는 올레인산이 대표적이며, 이는 한우에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고 쇠고기의 맛을 좌우하는 요인이며, 젖소나 외래 소의 품종에 비해 한우가 더 뛰어난 맛을 갖는 이유이다(쇠고기 원산지별 지방산 중 올레인산 함량 (%) : 한우 48.0, 국내 착유우 27.0, 화우(일본) 50.2, 미국산 42.5, 호주산 31.6, 뉴질랜드산 31.0; 박병성, 1994). 또한 이 올레인산은 혈중 총 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기능도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다음으로 오메가-6 지방산과 오메가-3 지방산은 탄소 사슬에서 이중결합의 개수가 각각 2개, 3개이기 때문에 ‘다가 불포화 지방산(polyunsaturated fatty acid, PUFA)’으로 불린다. 오메가-6 지방산은 성장 촉진, 피부 보호, 성 성숙 등의 기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고, 오메가-3 지방산은 신진대사 촉진, 혈액 피막 형성 억제, 뼈 형성 촉진, 항염증 효과, 두뇌 발달, 시력 유지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최윤재, 2019). 또한 체내 염증 반응과 관련해서는 오메가-3 지방산은 항염증(anti-inflammatory) 작용을 하고, 오메가-6 지방산은 전염증(pro-inflammatory) 작용을 하여 대체적으로 상반된 효과를 나타내는 특징이 있다. 이들 중 오메가-6 지방산인 리놀레산과 오메가-3 지방산인 리놀렌산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고 오직 식품을 통해 섭취해야 하는 필수지방산이다. 오메가-6 지방산과 오메가-3 지방산의 균형을 맞춘 식이는 염증 작용을 조절하는 등 건강에 매우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체내 염증 항상성에 있어서 염증의 개시(Initiation)를 단순히 억제하는 것이 아닌 염증의 해소 (resolution) 가 효과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밝혀져 있다. 특히 이런 기능을 전문적으로 한다고 밝혀진 염증 종결 인자 (specialized pro-resolving mediators; SPMs)는 오메가-3 지방산이 체내에서 다양한 전변과정을 거쳐 생성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러므로 오메가-6 지방산이 불균형스럽게 많은 현대인들의 식단에서 오메가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만성염증과 그와 관련된 질환을 예방 및 치료하는 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 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6. 동물복지 인식 확대 비교생물학이 발달함에 따라 사람뿐 아니라 신경계가 발달한 다른 동물들 역시 육체적 통증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면서 ‘동물복지(Animal welfare)’의 개념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축산에서의 동물복지란 사육 과정에서 가축에 미치는 고통이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가축의 심리적, 물리적 행복을 실현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동물복지 의식이 확장되고 있는 기저에는 생명윤리의식과 생태적 관점이 중요한 한 축이고, 건강하게 사육된 가축이 인간의 몸에도 좋은 식품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또 다른 한 축이라 하겠다. 이상적인 동물복지는 ‘기아와 갈증으로부터의 자유’, ‘불편함으로부터의 자유’, ‘고통과 상처와 질병으로부터의 자유’, ‘정상적인 활동을 할 자유’, ‘공포와 스트레스로부터의 자유’ 등 기본적인 다섯 가지 자유를 포함한다. 쉽게 예를 들면 식용으로 소비되는 소, 돼지, 닭 등의 가축이 좁고 지저분한 열악한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라지 않고, 적절히 보호를 받으면서 청결한 곳에서 상해, 질병, 갈증, 굶주림의 위험이 없고 행복하게 살 권리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축산에서의 동물복지에 대한 문제의식은 축산업이 대규모화되면서 본격적으로 대두되었다. 다양한 문제들이 지적되고 있지만, 산란계 배터리 케이지사육이나 양돈에서의 스톨사육과 같은 사육 과정에서의 ‘사육 밀도’를 우선적으로 말할 수 있다. 사육 밀도의 경우 각 사육 개체 당 필요한 면적의 단위인 ㎡/마리로 계산하며, 2018년 발표된 한국축산경제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한우의 경우 법령기준 번식우 10㎡/마리에 평균 12.7㎡/마리, 비육우 기준 7㎡/마리에 평균 9.12㎡/마리 사육으로 대부분 허가기준보다 높은 밀도로 사육되고 있으며, 돼지는 법령기준 임신돈 1.4㎡/마리에 평균 1.42㎡/마리, 비육돈 0.8㎡/마리 기준 평균 0.82㎡/마리, 자돈 기준 0.3㎡/마리 대비 0.32㎡/마리로 허가수준에 맞추어 사육되고 있다. 산란계는 등록기준 0.05㎡/마리에 0.052㎡/마리로 관리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폐사율을 감안하여 추가 입추하므로 시점에 따라 사육밀도가 다르다 (한국축산경제연구원, 2018,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업 허가기준 법령). 생산성 중심의 사육으로 축종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동물복지 및 지속 가능한 축산업 구축을 위해서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동물복지 정책의 대상은 사육·수송·도축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포함한다. 동물복지와 관련된 국제사회의 정책 현황을 살펴보면 OIE(세계동물보건기구)에서는 2005년과 2006년에 걸쳐 ‘동물복지가이드라인’을 제정하여 모든 회원국에게 권고하고 있다. EU(유럽연합)는 1998년 제정된 ‘농업 목적으로 사용되는 동물보호 지침’을 근거로 지속적으로 축산업과 관련된 동물복지 규칙을 제정하여 동물복지의 제도화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EU는 가능한 한 동물복지를 양자 간의 협약에 적용하고자 하는데 칠레, 캐나다와 맺은 동식물 위생 검역조치(Sanitary and phytosanitary : SPS)가 그 예이다 (최윤재, 2019). 국내 동물복지 관련된 정책으로 1991년 제정된 ‘동물보호법’이 있다. 이후 동물보호단체의 의견을 바탕으로 보다 실효성 있는 내용을 포함하면서 2007년 개정·공포되었고, 2008년 1월 27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개정 동물보호법 내 농장동물관련 규정에는 이전보다 대폭 강화된 동물 운송 및 도축방법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2008년 8월 농림수산식품부는 ‘동물운송의 세부규정’ 고시하여 운송 방법을 구체화했다. 또한 한-EU FTA 동물복지 조건 및 국제적인 동물복지 확대 분위기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정책들이 강화되는 추세이다. 최근에는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가 시행되고 있고 그에 대한 교육이 행해지고 있다.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란 높은 수준의 동물복지 기준에 따라 인도적으로 동물을 사육하는 농장 등에 대해서 국가에서 인증하고, 그 인증농장에서 생산되는 축산물에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마크’를 표시하는 제도이다. 현재 7개 축종 (산란계, 육계, 돼지, 한·육우, 젖소, 염소, 오리)에 대해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나아가서 동물복지 축산농장에서 사육되고, 동물복지 운송과 도축을 거쳐 생산된 축산물에 대하여 ‘동물복지 축산물’ 표시를 하는 등 사육과 운송과 도축 등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종합적인 동물복지 농장체계를 마련해 나가고 있다. 제도의 보급 및 정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민간기업체 및 단체의 참여가 중요하며, 정부 차원에서도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농가의 수익 개선을 위해 각종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최윤재, 2018). 축산업은 현재 친환경, 유기농, 무항생제 축산에서 더 발전하여 동물복지형 축산으로 진행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2019년 5월 국회의원회관에서 ‘소비전환을 중심으로 한 동물복지 축산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의 연속 토론회가 열리기도 했다. 사회 전반으로 동물복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더욱 확대하고 발전시키기 위하여, 향후 정부 당국자는 동물복지에 대하여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축산 현실 및 농장동물복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숙지하여 현실에 맞는 동물복지를 위한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며, 생산자는 이를 실천하는 양방향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서울대학교 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5. 축산냄새 문제에 대한 해결책 친환경 축산으로 전환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또 하나 중요한 문제는 바로 축산냄새 문제이다. 축산냄새의 문제는 축산업이 시작된 이후 지속적으로 지적되어 왔고, 인구증가로 인해 주거지역이 주변으로 확대되면서 냄새문제를 둘러싼 축산농가와 인근 주민들 사이의 갈등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축산냄새는 일반적으로 가축분뇨에 대한 관리가 미숙한 축사나 가축분뇨의 퇴·액비화하는 과정에서 발생된 기체에 대해 사람이 느끼는 불쾌감이나 혐오감을 말한다 (농촌진흥청, 2017). 축산냄새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과다한 단백질이 포함된 사료 공급을 들 수 있다. 이런 경우 단백질이 충분히 소화·흡수되지 못하고 분변으로 배출되면서 냄새가 발생한다. 또한 축사 내외부의 분뇨를 주기적으로 청소해주지 않는 경우와 퇴·액비화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운영 등으로 분뇨가 혐기 발효되면서 냄새가 발생한다. 이에 대해서 주요 원인별로 적용할 수 있는 축산냄새의 저감 방안들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농촌진흥청, 2017). 우선 사료의 조단백질 함량을 조절하는 방법이 있다. 현재 공급되고 있는 배합사료들은 적정 요구량보다 높은 수준의 단백질 과잉 사료들이 많다. 이것을 성별, 사육 시기별로 좀 더 세분화하여 적정량의 단백질을 공급한다면 성장에는 지장이 없으나, 소화되지 않고 분뇨로 배출되는 단백질을 줄일 수 있어서 잉여 단백질의 잔류로 인한 축산냄새를 줄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축산냄새의 저감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사료 내에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를 첨가하는 방법이 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한 종류인 유산균은 항균성 단백질인 박테리오신(Bacteriocin)생산과 장내 pH를 낮게 유지하여 병원성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할 뿐 아니라, 효소 생산을 통해 소화율을 높여 준다. 바실러스류(Bacillus)의 경우도 단백질 분해효소 분비로 소화율을 향상시켜주고, 포자 형성을 통해 장내에 살아서 통과하여 분뇨 속 슬러리에서도 단백질 분해 역할을 한다. 그 외에 효모의 경우 사료의 기호성을 향상시키고, 유용한 물질을 생산하여, 단백질의 효율적 이용으로 축산 냄새를 줄이고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장내에서 서식하는 미생물들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 공급 역시 유효하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장내 유익한 박테리아의 생장을 돕는 난소화성 성분으로, 가축은 이용 못하지만 미생물의 에너지원이 되는 난소화성 물질을 공급함으로써 미생물의 질소이용률을 높이고, 프로바이오틱스의 장내 우점을 통하여 축산냄새 저감에 기여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돈사 내·외부의 청소문제와 관련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돈사 내부에서 발생하는 축산냄새를 줄이기 위해서는 1) All-in, All-out 방법을 통해 주기적인 돈사 내부 청소 및 소독이 이루어져야 하며, 2)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고시하는 환경친화 축산농장 지정기준에 따른 사육밀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도한 밀집사육은 동물복지 차원에서도 문제가 크며, 질병에 취약해지고, 사료섭취나 우열을 가리기 위한 싸움으로 다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결과적으로 생산성이 감소하는 역효과가 있으며 또한 많은 축산 냄새가 발생한다. 돈방 바닥이 슬롯(Slot) 형태로 되어있으면 분뇨처리가 쉽게 되고, 분뇨가 돼지에게 직접 묻지 않기 때문에 위생적이다. 액비재순환 시스템을 설치하면 슬러리(Slurry)를 고액 분리하여 호기 발효를 거쳐 피트 내로 재순환시키기 때문에 축산냄새는 현저히 낮아진다. 돈사 외부에 적용할 수 있는 축산냄새 저감 기술로는 바이오필터, 바이오커튼, 스크러버(Scrubber) 등이 있으며, 축사 외부에 방풍림을 설치하는 방법도 있다. 바이오필터는 배기구에 생물여과장치를 설치하여 냄새가 충전재를 통과하면서 냄새를 제거하는 원리로, 암모니아, 황화수소의 경우 약 90%수준의 저감 효과를 보였다(농촌진흥청, 2017). 바이오커튼은 돈사에서 발생하는 분진이나 냄새물질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차광막으로, 차광막 내부에 이산화염소나 오존수 등을 분무하여 냄새 저감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스크러버는 세정수에 암모니아와 아민류를 용해시켜 황산을 이용해 제거하거나, 미생물을 이용하여 폭기조에서 제거하는 방법으로, 고농도의 가스에도 적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방품림은 냄새 희석 효과뿐 아니라 흡착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고, 시각적으로도 좋다. 축산냄새에 관한 문제는 단순히 농가 개인이 책임지기에는 쉽지 않으며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다. 이와 관련하여 환경부에서는 축산냄새로 인한 주민과의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5년 ‘악취방지법’을 시행하였다. ‘악취방지법’은 인근 주민들의 민원해소와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체감 환경물질의 개선을 목적으로 하며, 축산냄새의 주요 물질을 선정하고, 배출허용기준을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환경부, 2005). 현재도 각 시도군 별로 축산냄새를 해결하기 위해서 생산자가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2019년 9월 27일 정부가 추진하는 미허가축사의 적법화 이행 기간이 종료된 시점에서 향후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대다수 농가가 미허가축사 적법화를 이룬 것으로 발표되지만, 축산업의 생존을 위한 축산농가의 지속적인 노력과 국가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 지속적인 축산냄새 저감의 기술개발 및 주민들의 배려가 있을 때 축산 냄새 문제도 서로가 수용하고 모두가 합의하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서울대학교 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3. 사료첨가용 항생제 사용 규제 축산물의 안전성에 관해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주제 중 하나가 성장 촉진을 목적으로 하는 사료첨가용 항생제의 사용 규제이다. 항생제 잔류 문제에 대한 축산업계의 노력과 현재의 관리에 관한 내용은 ‘축산물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명확하게 교육·홍보해야’에서 자세히 다룬 바 있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국내 항생제 사용 규제 현황을 살펴보고, 이와 관련하여 향후 해결 해야 할 과제에 대해 부연하고자 한다. 항생제가 개발된 이후 축산분야에서도 가축의 질병예방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하여 항생제를 사료에 첨가해 사용하여 왔다. 2005년까지는 항생제 사용 중 90% 이상이 사료회사 또는 농가에서 성장촉진 및 자가치료 효과를 얻기 위해 사용한 것이며, 질병 치료 목적으로 수의사의 처방에 의해 사용한 경우는 10% 미만으로 매우 적은 편이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소비자들의 식품 안전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항생제의 잔류와 항생제 내성균의 출현이 중대한 관심사항이 되면서, 항생제 사용을 규제하고 잔류 항생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여왔다. 국내에서는 국가 잔류검사 프로그램(National Residue Program, NRP)을 도입하여 매년 축산물 위생검사기관에서 잔류물질을 검사함에 따라, 2016년 기준 잔류위반율은 0.25%였고, 앞으로 ‘수의사 처방제’ 제도가 효과적으로 정착되면 항생제 사용량이 크게 줄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2000년대 초반부터 항생제의 사용 종류를 감축하기 시작했고, 2011년 7월에는 성장촉진용 항생제 첨가를 공장에서 배합사료를 생산할 때 전면적으로 금지했는데, 이는 항생제의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가장 직접적이고 강력한 제도이다(농림축산식품부, 2011). 2013년 8월부터 동물용 의약품이 오남용되어 동물 및 축산물에 잔류하거나 항생제 내성균의 출현 등을 예방하기 위한 ‘수의사 처방제’를 도입하여 가축 발병시 반드시 수의사가 진찰한 후에 처방전을 발급해야만 항생제를 구입할 수 있게 했으나, 아직은 일부 농가에서 항생제를 임의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최윤재, 2019). 향후 무항생제 사양체제하에서 국내 축산물의 고품질화와 안전성을 확보하여 시장 경쟁력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내성 유발 없는 고기능성 천연 항생제 대체제의 발굴이 선결 사항이다. 이에 생물공학 기술을 접목한 비항생제적 생물학적 방법(Non-antibiotic biological tools)으로, 각종 사료첨가제를 사용하는 것이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면 생균제, 효소제, 면역조절제, 허브(Herb), 경구용 백신제제 등의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아직은 조금 더 시간이 요하겠지만 무항생제 사육 및 사양관리 프로그램까지 개발되어 보급된다면 안전한 축산물 생산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다(최윤재, 2019). 4. 가축분뇨의 효율적 이용 친환경 축산 및 안전한 축산물 생산을 위해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가축분뇨 처리 문제이다. 가축 분뇨는 가축이 배설하는 액체성 또는 고체성의 물질을 말하며, 중요한 수질오염원 중 오염물질의 유출 및 배출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비점오염원(非點汚染源; 도시, 대지, 도로, 농지 등 불특정 장소에서 불특정하게 배출되는 오염원)으로서 관리되고 있다. 이러한 가축 분뇨의 처리 방안으로써 가축분뇨를 이용해서 양질의 비료를 생산하여 ‘자원 순환형 친환경 축산’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환경부의 가축 분뇨 처리 통계에 따르면, 국내 가축 분뇨의 발생량은 2017년 기준 176,434m³/일이며, 그 중 퇴비 또는 액비로 자원화되어서 처리되는 비율은 약 72% (127,108m³/일)이다. 이외에도 위탁처리 비율은 약 23% (40,635m³/일), 정화처리 비율은 약 5% (8,692m³/일)를 차지하고 있다(환경부, 2018). 국내 가축 분뇨의 처리 정책에 대하여 살펴보면 2004년 11월 농림부와 환경부가 합동으로 수립한 ‘가축분뇨관리 이용 대책’으로 가축의 분뇨를 자원화하는 계기가 마련되었고, 2006년 9월에는 ‘가축분뇨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가축 분뇨 자원화를 위한 행정적, 기술적,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었다. 특히 2012년 7월부터 가축 분뇨의 해양 투기가 전면 금지되면서, 가축 분뇨의 자원화를 더욱 촉구하게 되었다. 그러나 가축 분뇨의 자원화 정책과 관련하여 가축분뇨 퇴·액비 품질에 대한 불신 및 사용 시 고비용 문제와 수급 문제 등으로 경종 농가의 호응도가 낮은 것이 현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축 분뇨의 수거와 자원화 유통체계를 확립하고, 퇴·액비의 품질 기준 및 부숙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확립하여야 한다. 또한 자원화 시설 및 운영 체계와 이에 관한 정책의 미비에 대해서도 민관이 협력하여 가축 분뇨의 자원화 체계를 제대로 확립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와 더불어 장기적 차원에서 가축 분뇨를 활용해 재생에너지를 생산하여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여야 하며, 이에 대한 정부 및 민간의 투자가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독일의 경우 가축 분뇨 이용은 1980년대까지는 퇴비화가 일반적이었으나, 냄새 및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대책으로 최근 10년간 바이오가스 시설에 투자하여 메탄가스의 외부 방출을 줄이고 가축분뇨와 가스를 에너지의 원천으로 재활용하는 등, 자원 순환형 재활용을 위한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중심으로 하는 가축 분뇨의 효율적 이용에 대한 사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계속>
(서울대학교 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2. 청정 양질 조사료 확보 친환경 축산의 전제 조건으로 자급사료의 확보, 특히 양질의 조사료 확보가 중요하다. 조사료란 건물 중 섬유질이 18% 이상이고 지방, 단백질, 전분 등의 함량이 적은 사료로, 섬유질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짚류, 건초류, 생초류나 청예작물, 사일리지와 근채류 등이 이에 속한다. 위가 하나뿐인 단위동물은 영양소를 농후사료로부터 전량 공급받지만, 반추동물의 경우에는 농후사료와 함께 조사료를 섭취하여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받는다. 조사료 섭취를 통하여 반추동물의 위벽에 물리적 자극을 가해서 되새김을 촉진시키고, 그에 따라 침의 분비량이 늘어나서 완충작용(buffer action)을 높이게 된다. 낙농의 경우 만복감을 주어 스트레스를 감소시켜서 우유생산에 도움을 주고, 반추위내 초산 생성이 많아져서 유지방 함량을 증가시킨다. 비육에서는 반추위와 장을 발달시켜 소화기관의 용적을 높여서 사료흡수율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대사성 질병 및 번식장애를 막아서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준다. 국내 조사료 공급량은 2017년 4백72만7천톤으로 자급률 82% 수준으로(농림축산식품부, 2018), 2000년 초에 비해 공급량은 늘었으나 자급률은 여전히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자급률 82% 수준은 질이 떨어지는 볏짚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허수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최근 국내 재배면적의 확대, 부존자원의 이용 활성화 등으로 국내 조사료 공급량은 증가하고 있으나, 소 사육 마리수의 증가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수급불안정 등의 영향으로 조사료 자급률이 증가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2020년에는 국내산 조사료 자급률을 85%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며, 향후 간척지 및 겨울철 유휴지를 활용하여 동·하계 작물의 재배면적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품질검사와 등급제를 확대 적용하여 품질개선도 도모할 예정이다. 조사료의 생산 확대를 통하여 수입대체효과가 있고, 벼 재배농지에 사료용 벼를 재배하여 쌀의 과잉생산 문제를 해소하여 수급이 안정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나아가서 가축분뇨를 활용하여 조사료를 재배하고 수확하는 경축순환 농축산업까지 실현할 수 있다(농림축산식품부, 2019). 국내 쌀 소비량은 매년 감소하고 쌀 시장이 개방되면서 쌀 저장비용도 증가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국제 사료원료 및 수입 조사료의 가격 상승에 대비하여 사료비 절감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양질의 조사료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 최근 들어 농촌 지역 광역지자체는 양질의 조사료 자급률을 향상시키기 위해 하천부지, 댐 주변, 도로변 등의 공한지나 유휴농지 등을 활용해서 조사료의 생산 기반을 확보하여 사료작물의 재배를 확대하는 등, 농가 사료비 절감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조사료 생산 장려금을 지원하고 종자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또한 농촌 지역 내 농축산 관련 공공기관들 역시 해당 지역 내 조사료 생산을 위한 홍보와 지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천안시 농업기술센터는 2019년 봄 동남구 광덕면 매당리에 사료용 벼 ‘영우’를 시험 파종했다. 센터는 사료용 벼 생산의 기반을 확립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국립축산과학원과 함께 협동 연구과제로 벼 ‘영우’를 수확 후 벼 사료가치에 대한 평가 및 사일리지 이용 기술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이러한 연구와 실용화를 통해 사료용 벼 생산체계의 기반이 확립되면, 가축 사료비 폭등에 대비하고 활용도가 높은 대체 조사료원을 확보하게 되어서 가축의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천안농업기술센터, 2019). 조사료의 자급률 증가를 통해서 양적 문제가 해결되고 더불어 질적으로 우수한 양질의 조사료 생산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2019년 7월 19일 국회도서관에서 ‘조사료 수급 및 정책방향’이라는 주제의 토론회가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국산 조사료의 질에 관한 고민도 토론되었다. 낙농의 경우는 고품질 원유 생산을 위해서, 한우는 양질의 고기 생산을 위해서, 영양 성분이 우수한 수입 조사료의 공급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었다. 또한 조사료 수입 쿼터제의 시행 이후 양질의 조사료 부족 문제가 지속되고 있고, 아직은 국내산 조사료로는 충분한 영양 공급은 물론 충분한 사료 공급 자체도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축산신문, 2019).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국내산 양질의 조사료 사료작물을 확보해야 하며, 이를 위해 영양성분이 좋은 신품종 육성이 요구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기후와 토양 환경에 맞는 내하고성과 내한성이 있는 종자개발이 필요하다. 현재는 겨울철 휴경 논을 이용한 답리작 재배에 알맞은 월동작물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청보리, 호밀, 월동귀리 등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고, 봄과 가을에는 귀리품종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다. 논에서 벼를 생산하고나서 다른 겨울 사료작물을 재배하여 논의 토지 이용률을 높일 수 있는 답리작 사료작물을 생산하고 이에 더하여 옥수수, 수단그라스와 같은 밭 사료작물을 생산하여 양질의 조사료 생산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이렇게 생산기반을 확충하면 시장개방에 따른 경쟁력을 확보하고, 연간 배합사료 220여만톤의 절약 효과와 더불어, 생산비 절감효과 및 경제수명 연장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사료작물 재배농가에 대한 지원, 조사료 위탁 생산 사업의 활성화, 일정 규모 이상의 조사료 재배 면적의 확보 권장 등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과 지원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최윤재 서울대 명예교수<사진>가 나눔축산운동본부에 2천500만원을 기부한다.나눔축산운동본부(상임공동대표 김태환·김홍길)는 지난 2일 최윤재 명예교수가 지속가능한 축산업 발전과 소외계층 청소년을 위해 써달라며 2천500만원을 올해부터 매년 500만원씩 정기기부 한다고 밝혔다.최윤재 교수는 서울대 재직 당시에도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학생들의 교육기회 확대를 위해 매년 지속적으로 일정금액을 후원해왔다. 범 축산업계의 사회공헌단체인 나눔축산운동본부에도 매년 정기기부를 하는 등 적극 참여해 왔다.김태환 상임공동대표(농협축산대표)는 “30여 년 간 축산업 발전에 크게 공헌하시고 축산인재 양성에 기여하신 최윤재 교수께서 소외계층 청소년을 위해 나눔축산운동에 큰 금액을 기부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기탁자의 뜻에 따라 지속 가능한 축산업 발전과 소외계층 청소년들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했다.최윤재 교수는 “어려운 축산업계의 상황 속에 사회공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한국 축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앞으로 축산바로알리기 등 다양한 인식개선 운동을 펼쳐 국민들이 축산에 대한 오해가 없어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최윤재 명예교수는 1988년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농생명과학부 교수로 부임해 2020년 2월까지 30여년 간의 교수 생활을 마치고 현재는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과 나눔축산운동본부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나눔축산운동본부는 최윤재 교수의 후원금을 소외계층 청소년 지원사업 등 운동본부의 고유 목적사업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