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8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최 윤 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다음으로 배양육의 안전성 측면을 살펴보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구체적으로 배양육이 만들어지는 공정에서 사용되는 배양액, 항생제, 첨가제와 같은 재료들을 주의해서 따져보아야 한다. 첫째, 배양액은 세균이나 세포, 미생물 등을 인공적으로 증식시키기 위해 영양소, 삼투압, pH 등의 조건을 맞춘 영양원으로 기존에 발표된 배양육 연구에는 소태아 또는 말의 혈청이 들어간 씨럼(serym)이 사용되었다. 그러나 씨럼은 가격이 비싼데다 동물을 보호한다는 배양육의 취지를 생각하면 장래에는 씨럼 대채제를 찾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그러한 대체제는 씨럼의 기능을 대신하기 위해 인공적인 영양소의 혼합체가 추가되면서 인체 유해성 검증이 충분히 되어있지 않은 상황이다. 두 번째 재료인 항생제 역시 인체에 안전하지 않다. 항생제는 배양 과정에서 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첨가하는 화학 물질로 배지에서 얻어낸 최종 배양육에는 잔류항생제가 포함되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오늘날 축산업이 항생제를 엄격하게 규제하며 안전성을 추구한 문화를 역행하는 결과로 볼 수 있으며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 야기되는 문제들도 매우 크다. 마지막으로, 배양육이 진짜 고기와 같은 맛과 식감을 내기 위해 가공 단계에서 추가될 수 있는 첨가물이 있다. 실험실에서 나온 배양육은 단백질 또는 단백질과 지방의 구성돼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좋아할만한 맛을 내기 위해 여러 식품 첨가물을 추가할 수밖에 없을 텐데 이런 식품이 과연 우리 몸에 ‘안전’할지는 의문스럽다. 한편, 배양육은 ‘불확실성’의 측면에서도 안전성 검토가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아직 우리는 배양육을 만들기 위해 줄기세포를 근육세포로 형질을 전환시키는 과정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어렵다. 형질전환은 배양 조건에 따라 시행착오가 생기기 마련인데, 만에 하나 이 과정에서 줄기세포가 근육세포가 아닌 암세포와 같은 다른 형질로 전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역사가 오래된 유전자변형식품(GMO)의 유해성 검증 역시 아직까지 논란 중인 점을 상기하면 배양육의 안전성 문제 역시 단기간 내에 해결하거나 검토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님은 분명하다. 최근 정부는 배양육을 친환경 식품으로 분류하여 ‘그린바이오 융합형 신산업 육성방안(2020)’ 등과 같은 프로젝트에서 기술개발 지원을 확대하고, 세금 혜택 등으로 관련 연구를 장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앞에서 설명했듯 배양육이 동물을 보호하고 안전한 먹거리라는 홍보 용어는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위험한 프레임이다. 배양육이 더 광범하게 알려지기 전에 우리는 배양육이 선점한 프레임을 검토하고, 환경친화적이고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우리 축산업의 노력을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 이미 축산 분야에서는 저메탄가스 사료 및 사료첨가제를 상용화하고 가축 분뇨를 에너지원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가스 에너지화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이러한 노력을 잘 알려 기존 축산업에 씌워진 부정적 프레임을 극복함으로써 대체육에 편중된 지원을 축산업으로 공평하게 배분하는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 <끝> 축산신문, CHUKSANNEWS
최 윤 재 교수(서울대학교) 최근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의 배출량과 흡수량의 균형을 맞추어 순 배출량이 0이 되도록 하는 탄소중립을 목표로 선언했다. 문제는 이 시나리오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수단 중 하나로 우리 식단을 변화시키고, 대체가공식품을 더 많이 이용할 것을 요구한 내용이다. 이 글에서 다룰 배양육은 이러한 대체가공식품의 대표주자이다. 배양육은 동물체로부터 채취한 줄기세포를 증식해서 생산하는 세포 기반 식품 중 하나로 동물성 기반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배양육을 지지하는 옹호론자들은 배양육을 친환경적이고 안전하다는 의미의 ‘깨끗한 고기(clean meat)’라고 홍보한다. 그러나 배양육이 정말 친환경적이고 우리 몸에도 안전한 식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모든 과학기술이 그렇겠지만 초기 단계에서는 여러 검증 단계가 필요하고, 특히 우리 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식품의 경우 더 까다로운 검사를 거쳐야 한다. 이 글에서는 ‘친환경성’과 ‘안전성’ 두 가지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배양육을 상용화하는 데 있어 검토해야 할 문제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친환경성의 관점에서, 배양육 옹호론자들은 배양육이 기존 축산업이 유발하는 여러 환경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식품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의 근거가 되는 기존 연구들은 배양육이 가축 사육과 비교하여 에너지 사용량은 최대 45%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적게는 78%에서 많게는 96%까지 저감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토지 사용 면적 역시 80% 이상 줄이면서 배양육은 인류가 육식을 하면서 불편하게 여겨온 모든 환경 문제를 일시에 해소시켜주는 것처럼 오도되고 있다. 그러나 배양육을 무작정 환경 친화적인 식품으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충분한 근거가 마련되지 않았다. 배양육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가축으로부터 근육 조직을 얻은 후, 이를 실험실로 가져와 근육줄기세포를 분리한 후 이를 체외에서 대량 배양시켜 근육조직을 생산, 이렇게 생산한 근육조직을 고기와 같이 가공하는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된다. 배양육 회사나 연구소들은 각 단계 공정마다 어느 정도의 자원과 에너지가 소모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아직 공개하지 않은 채, 축산업의 환경 평가 기준이 되는 토지 자원과 온실가스만을 기준으로 그들의 우수성을 주장하려 한다. 최근의 연구들은 이런 배양육 옹호론자들의 주장이 문제가 있음을 입증하는 몇 가지 증거들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작년 12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배양육을 생산하는 각종 배양 설비에 들어가는 에너지 사용량이 같은 양의 소를 얻는 것과 비교하여 약 30% 이상 더 큰 것으로 나왔다. 또한 옥스퍼드 대학의 과학자 존 린치(John Lynch)와 레이먼드 피에르험버트(Raymond Pierrehumbert)가 2019년 발표한 연구는 소를 사육하면서 배출되는 메탄가스보다 배양육을 만드는 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환경에 더 유해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요컨대 우리가 메탄의 영향은 과대평가한 데 비해, 이산화탄소가 누적 되었을 때 장기적으로 미칠 영향은 과소평가했다는 것이다. <계속>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4차 산업 혁명과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맞아 축산업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축산업 종사자 스스로 산업에 대한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최근 축산물품질평가원 주관으로 실시된 축산물품질평가대회에서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최윤재 회장은 ‘4차 산업 혁명,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축산업 미래 발전 전략’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최윤재 회장은 “현 시대는 4차 산업 혁명과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위기와 기회의 갈림길에 있는 중요한 시기로 축산업의 미래 발전 전략을 재정립해야 한다”며 “축산업 종사자들은 산업 존재가치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주변의 비판적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최윤재 회장은 현재 축산업이 갖고 있는 위기 요소로 기후변화와 각종 질병문제, 환경오염 문제, 동물복지 문제, 국제곡물가격 상승 등을 꼽았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문제에 대한 대응과 방역시스템 강화, 친환경적인 가축사육, 가축분뇨 자원화, 사료비 절감 방안 모색 등을 강조했다.특히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국가내‧국가간 불평등 문제가 심화되었고 국가간 협력 수단이 결여되며 민족주의, 국가주의, 국수주의로의 흐름으로 바뀌어갔으며, 어려움을 겪었던 의료체계 등을 보며 효율성과 단기적 성과에만 치중하던 사회 현상에 대한 반성이 이뤄지고 있다.동시에 4차 산업 혁명을 통한 사회의 변화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4차 산업 혁명을 통해 온라인 활동 및 전자상거래가 더욱 활성화 되고 있으며 초연결사회(Hyper-connected Society), 초지능화(Superintelligence)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농업 분야 역시 스마트 팜,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시티, 스마트 사회 등으로의 급속한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이와 관련해 축산업계를 향해 4차 산업 혁명과 코로나 팬데믹 이후 능동적으로 축산분야 고유의 아젠다를 갖고 축산분야 발전에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축산업의 가치 인식과 새로운 비전을 세우고 농가와 산‧학‧연이 적절한 역할 분담을 통해 축산업의 미래 발전 전략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윤재 회장은 “축산업 종사자들은 자긍심과 긍정적 마음가짐을 갖고 사회의 시선을 긍정적으로 바꾸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최윤재 서울대 명예교수<사진>가 나눔축산운동본부에 장학금 600만원을 기탁했다. 최 교수는 지난 4월 500만원에 이어 지난 11일 600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했다.나눔축산운동본부(상임공동대표 김태환·이승호)는 최윤재 교수가 일반 장학금을 5년간 500만원씩 2천500만원을 기부하기로 하고 지난해와 올해 4월 두 차례에 걸쳐 1천만원을 기부한데 이어 통일 장학금으로 5년간 600만원씩 3천만원을 후원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최 교수가 나눔축산운동본부에 기부하는 장학금은 두 종류로 총액은 5천500만원에 달한다.나눔축산운동본부는 이번에 기부한 600만원은 통일 장학금으로 쓰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통일 장학금은 최 교수의 뜻에 따라 가정형편이 어려운 북한이탈 대학생을 선발해 대학교 등록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쓰이게 된다.나눔축산운동본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거액의 장학금을 정기 후원키로 한 최윤재 교수에게 감사드린다”며 기탁자의 뜻에 따라 축산업 발전과 소외계층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으로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밝혔다.최윤재 교수도 “어려운 축산업계의 상황 속에서도 사회공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한국 축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앞으로 축산바로알리기 등 다양한 인식개선 활동을 펼쳐 국민들이 축산에 대한 오해가 없어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최윤재 교수는 1988년 서울대 농생명과학대학 교수로 부임해 2020년 2월까지 30여 년간의 교수 생활을 마치고 현재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부원장,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나눔축산운동본부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 김태환)는 지난 6월 30일 농협본관 중회의실에서 ‘제20대 대선공약과제 발굴을 위한 축산분야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상문 전국축협운영협의회장(의성축협장), 최창열 한우조합장협의회장(거창축협장), 김진열 친환경축산조합장협의회장(군위축협장), 진동일 축산학회장, 남명수 한국축산식품학회장, 최윤재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정혁수 머니투데이 부장, 신정훈 축산신문 부장이 자문위원으로 참석했다. 농협 축산경제에선 조재철 축산기획본부장(상무), 이찬호 축산기획부장, 윤용섭 한우국장, 박근하 친환경축산국장이 참석했다.회의에 앞서 농협축산기획부는 자문회의 추진 배경과 정책건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축산업계는 요구사항의 대선공약 반영을 위해 축단협, 축산관련학회, 조합장협의회가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자문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스마트 축산을 통한 축산농가와 관련 산업, R&D가 잘 매치되고 발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미래산업으로 축산업 비전을 재수립하고 특히 플랫폼과 이커머스 비즈니스로 코로나 이후 미래축산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또 대체육에 적절한 대응 방안의 필요성과 함께 축산식품의 깨끗한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연구도 중요하다고 했다.자문위원들은 농가 규모화 정책으로 인한 축산소득의 독점화에 대해 우려하면서 경축순환을 대선공약에 반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귀농인구에 대한 소득 불안정 문제 해결, 축산전문 인력 육성, (가칭)축산발전기본법 제정 등도 대선공약에 반영시킬 과제로 꼽았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남북한의 상호협력을 통해 북한의 축산 발전을 이루는 것은 한반도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이며,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특히, 식량문제가 심각한 북한에서 낙농산업의 발전은 무엇보다 남북의 협력이 필요한 과제다. 이와 관련해 건국대학교 북한축산연구소(소장 김수기)는 (재)통일과 나눔 후원으로 지난 9일 ‘북한 낙농 발전 방향 간담회’를 개최하고 다양한 시각에서 북한의 낙농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제시된 내용을 정리해보았다. 북한 식량 부족해 영양결핍·영유아 사망률 심각 국내 우수 인프라 제공…낙농산업 수준 제고 초지 조성, 질병·사양관리 협력…신뢰 높여나가야 주제발표1 : 남북한 낙농 기술수준 분석과 협력 가능성 최윤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북한은 영양결핍과 영유아 사망률이 심각한 수준으로 양질의 영양공급을 위한 낙농산업 발전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북한의 낙농산업은 우리나라와 비교해 열악하기 그지 없다. 그렇다면 북한에 낙농산업은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까? 방법은 김정은 최고지도자가 강조한 ‘북한 축산업 발전을 위한 4대고리’를 바탕으로 상호협의 아래 남북한 낙농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특히 사료 문제 극복을 위해 배합사료 공장을 설립할 때 남북간의 갈등을 줄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수반되어야 한다. 또한 평양 근교, 개성 등에 우선적으로 거점을 두고 사료산업을 발전시킨 후 각 지방으로 확대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북한 낙농산업 발전으로 유제품 보급이 늘어나게 된다면 외부에서 수입되는 유제품의 대체가 가능해지고, 유제품 수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남북이 모두 윈윈할 수 있도록 개발협력과 경제적 투자, 그리고 정부차원의 지원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 주제발표2 : 북한 낙농산업 현황 및 진흥방안과 협력개발 조충희 굿파머스 연구소장북한은 심각한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은 하고 있지만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낙농산업에 있어서도 젖소는 생산보다는 역우로서의 가치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발전이 어렵다보니 젖소보다는 염소젖이 우유를 대신하고 있다. 목장분포 역시 사료를 수급하기 좋은 위치보다는 도시 쪽에 위치해 합리적이지 못하다. 초지 조성 수준도 열악하며, 산에 나무를 다 베어버려서 그늘림 조성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사료원천으로의 활용도 불가하다. 유전자원은 스위스에서 가져다 사용하고는 있지만 북한 기후 조건과 맞지 않아 효율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기후에 적응된 소를 북한으로 가져가 사육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현존하고 있는 북한 낙농산업 구조 변화와 국영목장을 어떻게 되살릴 수 있는지에 대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토론자 ▲성경일 강원대학교 교수=북한에서는 염소젖을 주로 먹고 있지만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젖소를 키우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단계적인 절차에 따라 초지 조성이 우선이 된 후에 우량품종 도입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남북관계의 성숙도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 남북 교착 단계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제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단계에서는 북한과 협력했던 해외 이중국적을 갖는 자들을 통해 초지조성, 가축질병관리, 사양관리 등의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신뢰를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김현진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연구원=북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에 낙농산업 발전을 위한 명확한 목표 설정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북한의 정책적인 폐쇄성이 해결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갖고 있더라도 지속적으로 끌고가기는 어렵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인프라를 전달할 수 있는 기구가 설립된 후에 본격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또한 우리나라 TMR 기술을 북한에 접목시키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기 때문에 북한 내 조사료 부산물 활용, 미생물, 발효사료 등의 기술 지원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 ▲나영준 건국대학교 학술연구교수=북한 낙농산업에 ICT 기술 도입은 기본적으로 개량, 사료, 사양 관리 문제가 해결되고 난 후에 실시되어야 한다. 만약 미리 대비를 한다면, 노동력 절감을 위한 자동화보다는 동물들의 건강, 사육 상태를 점검하고 정밀사양을 가능하게 하는 ICT 장비 도입이 효율적일 것이다. 물론 ICT 기술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폐쇄적인 보안정책에 대한 방안이 필요하며, ICT 장비서 나오는 데이터를 해석해 현장에 응용할 수 있는 고급인력 양성이 수반되어야 한다. ▲박근규 건국대학교 교수=북한은 전반적으로 식량과 사료자원의 공급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한 주민들의 먹거리 마련에서 비롯되는 농식품부산물 등의 부존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며, 사람과 경합도가 매우 낮은 반추가축을 사육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반추가축용 사료로는 야초류와 수엽류를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대처 방안이며, 이때 영양성분, 가격, 저장성, 가용성, 근접성, 계절성, 지역 특이성, 기호성 등이 고려되어야 한다. ▲조주현 농협젖소개량사업소 팀장=북한의 열악한 가축사료자원과 낙후된 사양기술로는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고능력 암소를 사육할 수 없다. 따라서 남한의 낙농환경에서 평가된 젖소 씨수소 중 북한환경에 적정한 유전능력을 가진 소의 동결정액을 선별하여 지원하고 이를 북한의 젖소에 누진교배를 통해 점진적인 산유능력 개량과 함께 품종의 우수한 성질을 유전적으로 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또한 개량을 위해서는 젖소들의 젖소검정기록 및 혈통기록 관리에 대한 체계화가 꼭 필요하다. 저사양에서 실행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제공 한다면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사회(김수기 건국대학교 교수)=대학뿐만 아니라 중요기관들이 함께 어떻게 하면 남북한 축산을 발전시켜 한반도에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정치적 상황에 의해 교류가 어려운 현실 속에서 이에 대한 실마리를 푸는 일이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다. 남북한 교류에 물꼬가 트일 수 있도록 작은 일이라도 적극성을 갖고 나서주길 바란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남북한 간의 긴밀한 협력으로 낙농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통일의 기틀을 다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건국대 통일연구 네트워크’가 지난 14일 온라인 줌(ZOOM)회의로 주최한 ‘2021 KU통일연구네트 학술대회 통일의 길 찾기: 지리-생태, 생활-문화적 모색’에서 북한축산연구소(소장 김수기)는 ‘북한 낙농발전을 위한 협력방안’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서울대학교 최윤재 명예교수는 ‘남북한 낙농 기술수준 비교분석과 협력 가능성’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북한의 영유아 영양실조 문제는 매우 심각한 상태로 우유 및 유가공품 보급이 시급하지만, 북한의 낙농산업은 남한과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낙후된 상태”라며 “향후 우량품종의 보급, 조사료와 농후사료 확보 방안 등 낙농 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중장기적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측 간의 긴밀한 협력과 많은 인내가 요구될 수 밖에 없는 쉽지 않은 과정이겠으나, 이를 통해 남한에서 처치곤란한 축분을 산성화된 북한의 토질 개량에 활용 가능해져 남북한 농축산 고리형 순환 농업을 구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남한의 축산기술과 자본, 북한의 노동력과 지리적 이점의 결합으로 북한이 수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는 등 평화통일 여건 구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두 번 째 발표자로 나선 굿파머스 조충희 원장은 ‘북한의 낙농산업 현황 및 진흥을 위한 개발협력방안’ 주제발표를 통해 “북한에서 젖소는 생산보다는 역우로서의 가치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낙농에 필요한 농후사료와 조사료 자원 부족으로 생산성이 낮은 탓에 일반주민들은 우유를 섭취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남북 간의 협력을 통한 자본공급이 뒷받침되는 가운데, 노동공급의 유리성과 낮은 지가의 토지조건을 바탕으로 전문기술교육과 사료 및 설비의 도입 등 개선이 이뤄진다면 북한 낙농산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최 윤 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최근 일선 시·도 교육청에서 학교 급식에 ‘채식의 날’을 도입했다. 일부 지역 시청의 직원 메뉴에 월 2회 채식 식단을 도입한데 이어, 교육청 역시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월별 일정 횟수 이상 채식 급식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요지이다. 구체적으로 서울, 인천, 부산, 울산 교육청은 월 1~2회 모든 초·중·고교에 채식 급식을 제공하고, 광주와 전북은 시범학교를 대상으로 주 1회 이상 채식 급식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소로만 이루어진 식단은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라는 식사의 궁극적 목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채식 식단은 학생들에게 편향된 식습관을 갖게 할 수 있거니와, 이런 식습관은 결국 신체를 성장시키고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영양분의 공급을 가로막는다. 최근 옥스퍼드대학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채식인들의 뇌졸중 위험이 채식을 하지 않는 일반인들에 비해 약 20% 높았다. 일찍이 채식인들에게 가장 결핍된 영양소로 알려진 비타민 B12 부족 현상과 낮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출혈성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는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다. 이는 채식이 건강에 좋다는 세간의 인식과는 상반되는 결과이다. 또한, 미국 앨라바마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의 공동연구 결과에 따르면 육류 섭취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우울증과 불안감 등의 정신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증가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성장기 학생들에게 ‘채식 급식’을 시행함으로써 그들에게 육류를 멀리하고 채식을 실천하는 것이 건강한 식습관이라는 편향된 메시지가 확산된다면, 자칫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건강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축산물과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고착화되어 국민건강을 해치는 악순환을 반복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서는 구체적으로 채식이 건강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사례를 몇 가지 소개하면서 균형 잡힌 학교 급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첫째, 채식만을 유지할 경우 철분 흡수율이 감소해 빈혈이 자주 생기고, 건강에 필수적인 비타민 B와 D 및 칼슘 등의 영양소가 결핍되어 여러 질환이 발생할 비율이 높아진다. ‘빈혈’은 채식인들 사이에서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인데 이는 채식인들이 비채식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철분 섭취량이 더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상한 현상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동물성 식품에 헴(Heme) 형태로 존재하는 철분과 달리 식물성 식품에 비헴(Non-heme) 상태로 존재하는 철분은 체내 흡수 효율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동물성 식품 섭취 비율이 높은 식사를 섭취하는 사람들의 철분 흡수율은 약 18%에 달하는 반면, 락토-오보 베지테리언 (고기와 생선은 제한하고 유제품과 난류는 허용하는 채식)과 비건(모든 동물성 식품을 제한하는 채식)의 철분 흡수율은 각각 10%와 5%로 낮아 철분 결핍에서 기인하는 빈혈 발병률이 매우 높은 것이다. 이외에도 주로 동물성 식품에 많이 존재하여 채식만으로는 충분히 섭취하기 어려운 비타민 B12의 부족 및 결핍률도 락토-오보 베지테리언은 32%, 비건은 43%에서 최대 90%까지 보고되어 문제가 많다. 칼슘 및 비타민 D의 섭취량도 권장량보다 미달되는 경우가 많아 골감소증 및 골다공증 발생 비율이 높아지고, 이는 특히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성장 지연의 원인으로 지목되어 주의가 필요하다. 둘째, 채식 위주의 식단은 필수 영양소를 불균형하게 섭취하게 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신체 발달을 저해시키고, 면역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20년 이상 채식을 유지한 국내 락토-오보 베지테리언과 비건 성인 45명을 대상으로 영양소 섭취 현황을 대조한 결과, 채식인들의 탄수화물 섭취량은 일반인들보다 유의적으로 높았는데, 이는 보건복지부에서 권장하는 1일 탄수화물 섭취 비율 55-65%보다 높은 수치였다. 또한 채식인들의 지방 섭취량은 보건복지부 권장량인 15-30%의 최소 값에 도달하는,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결국 채식 위주의 식단은 영양소 불균형과 결핍을 초래하여 신체 발달 및 조절 면역 기능 등에 장애를 발생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채식만을 권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특히 채식으로 인해 결핍될 영양소를 한정된 식단 내에서 보충할 수 있는 방법이 충분히 밝혀지지 않은 현실 속에서 각 학교에 채식 식단 실천을 의무화한다면, 이는 불명확한 득보다 명확하게 예상되는 실이 더 많은 제도가 될 것이다. 일선 교육청은 급식의 영양학적 가치와 청소년들의 올바른 성장을 고려하여 채식 급식 도입을 재고해야 하고, 동물성 식품과 식물성 식품의 균형 잡힌 식품 정책을 통하여 영양 균형이 올바른 식사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나눔축산운동본부에 5년간 2천500만원 후원 최윤재 서울대 명예교수<사진>가 나눔축산운동본부에 장학금 500만원을 기부했다. 최 교수는 지난 16일 나눔축산운동본부(상임공동대표 김태환·하태식)에 축산업 발전과 소외계층 청소년을 위한 후원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최 교수의 후원금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최윤재 교수는 서울대 재직 당시에도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매년 일정 금액의 장학금을 지원한데 이어 퇴임 후에는 나눔축산운동본부에 5년간 500만원씩 2천500만원의 정기 기부를 약속했다. 김태환 상임공동대표는 “30여년 간 축산업 발전에 크게 공헌하시고 축산인재 양성에 기여한 최윤재 전 서울대 교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최윤재 교수도 “어려운 축산업계의 상황 속에 사회공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한국 축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앞으로 축산바로알리기 등 다양한 인식개선 운동을 펼쳐 국민들이 축산에 대한 오해가 없어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나눔축산운동본부에 5년간 2천500만원 후원 최윤재 前 서울대 교수가 나눔축산운동본부에 장학금 500만원을 기부했다. 최 교수는 지난 16일 나눔축산운동본부(상임공동대표 김태환‧하태식)에 축산업 발전과 소외계층 청소년을 위한 후원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최 교수의 후원금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이다. 최윤재 교수는 서울대 재직 당시에도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매년 일정 금액의 장학금을 지원한데 이어 퇴임 후에는 나눔축산운동본부에 5년간 500만원씩 2천500만원의 정기 기부를 약속했다. 김태환 상임공동대표는 “30여년 간 축산업 발전에 크게 공헌하시고 축산인재 양성에 기여한 최윤재 전 서울대 교수께 감사드린다. 기탁자의 뜻에 따라 축산업 발전과 소외계층 청소년들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했다. 최윤재 교수도 “어려운 축산업계의 상황 속에 사회공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한국 축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앞으로 축산바로알리기 등 다양한 인식개선 운동을 펼쳐 국민들이 축산에 대한 오해가 없어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최윤재 전 서울대 교수는 1988년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농생명과학부 교수로 부임해 2020년 2월까지 30여년간 교수 생활을 마치고 현재는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20일 온라인 심포지엄 개최 ▲최윤재 회장(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오는 20일 ‘저탄고지 식단과 심혈관 건강’을 주제로 제 6회 심포지엄을 비대면 온라인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유튜브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TV'를 통해 생중계 된다.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필자의 삶에 대한 회고와 축산에 대한 고찰을 마지막으로 ‘최윤재 교수의 목소리’를 갈무리하려고 합니다. 교육자로서 살아 온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만감(萬感)이 교차합니다. 제자들이 연구실에서의 생활과 졸업 후에 사회에서 맡은 일을 감당하며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보람과 기쁨을 느꼈고, 또한 국가가 저에게 부여해 준 사회적 책무와 역할을 수행하며 엄중함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일을 성취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에 품었던 몇몇 소망들을 아직 이루지 못해 아쉬움과 회한의 감정이 듭니다. 하지만 지나간 추억과 아쉬움들은 한 켠에 잠시 남겨두고, 필자에게 주어진 남은 시간들을 위해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매고 달려가려 합니다. 대한민국의 축산 진흥을 위해 일평생 헌신해왔지만, 아직도 축산에는 할 일들이 산재해 있고 풀어야 할 실타래가 많습니다. 축산업에 대해 제시된 여러 가지 문제들과 고민들은 어찌 보면 정반합(正反合)의 원리 속에서 지극히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세상이 흘러가는 이치와 모든 사물들은 항상 변화하는 과정 속에 놓여있습니다. 축산의 현재 모습은 고정되거나 완결된 것이 아닙니다. 지속적인 변화와 발전의 한 단계입니다. 따라서 낡은 것을 부정하는 새로운 명제들이 끊임없이 다시 제시되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우리 축산은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낡은 것을 완전히 부정하고 폐기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긍정적인 부분은 새로운 것 속에 보존하고 계승하려는 뜻도 담고 있습니다. 그 예시로 전통축산과 현대과학기술이 접목되어 나타난 첨단화된 융복합 축산업의 모습, 그리고 환경보호단체와 채식주의자들의 우리 축산에 대한 문제제기로 인해 오히려 우리 축산업이 질적 성장과 선진화가 이루어진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우리의 축산업은 이렇게 계속 진보하고 발전하며, 더 높은 단계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축산업이 앞으로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려면 앞서 누누이 강조해왔던 친환경 축산, 융복합산업으로서의 첨단 축산업, 건강하고 안전한 기능성 축산 식품 개발 및 건강에 대한 인식 개선, 가축 질병 관리, 남북한 축산 교류 실현 등과 같이 우리 앞에 놓여진 지상과제에 대해 고민을 멈춰서는 안 될 것입니다. 먼저 큰 틀을 잡고서 그 아래에 구체적인 계획들을 수립하고 행동하며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가 뒤따를 것이며, 경제적 상황이나 대내외적인 시류의 변화로 초래된 현실의 벽에 부딪히기도 할 것입니다. 통제하기 어려운 많은 변수들이 생기고 한 치 앞도 예상하기 어렵겠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마음을 가라 앉히고 철저히 준비하고 대응하여 끊임없이 다가오는 난관들을 하나씩 극복해야만 합니다. 축산업계와 정부, 산업체, 농가, 학계, 소비자를 비롯해 구성원 모두가 일심(一心)으로 뭉쳐서 마치 한 몸처럼 움직여야만 이 과제들을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흐르지 않는 고인 물은 썩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국가 및 사회나 축산업계에도 적용되는 경구(警句)이고 이야기지만 필자인 저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문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32년이라는 교수 생활을 하면서 학문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시대에 뒤쳐지지 않고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고자 고군분투 했습니다. 혹여나 짧은 순간 방심하여 옛 성취와 기억에 젖어서 안주할까봐 나 자신을 스스로 다그쳤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노심초사(勞心焦思)하게 됩니다. 과거에 갇혀서 자기 마음과 세상 현실이 짝이 맞지 않게 되면 곧바로, 세상을 원망하게 되고 불평불만이 늘어나게 되며 삶도 거칠어질 것입니다. 이러한 길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노자의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에 담긴 뜻처럼 흐르는 물처럼 살아야 한다고 봅니다. 물이 흘러가다가 웅덩이를 만나게 되면 잠시 고여 있다가 뒷물을 만나면 다시 앞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누구나 사회적으로 특정한 직책과 역할을 맡았다가 소임을 다했다면, 그 후에 후임자가 왔을 때 선뜻 자리를 내어주고 마치 여행자처럼 홀연히 떠나고 자신은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고 봅니다. 그것이 우리의 인생살이이며 타인과 자신을 함께 살리는 삶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남은 인생에서도 지금까지 견지해왔던 나의 생활신조를 계속 유지하여 욕심 부리지 않고 세상의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 필자의 몸과 마음을 맡기며 살아갈 것입니다. 필자는 대한민국 축산의 미래를 책임질 유능하고 훌륭한 후속 세대들에 대해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축산의 이야기는 그들이 주인공이 되어 마치, 하얀 도화지 위에 연필과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듯이 써 나갈 것입니다. 그 그림의 세상이 때때로 방향을 잃어 구불구불 멀리 돌아갈 때도 있을 것이고, 어떤 경우에는 냉혹한 현실의 풍파에 부딪혀서 좌절감을 느끼며 찢겨나갈 수도 있습니다. 필자가 해야 할 역할은 이러한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후배들이 올바른 방향을 잡도록 조언하며, 축산에 대한 꿈을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도록 물심양면으로 뒷받침하는 것일 겁니다. 우리 축산에 대한 헌신과 노력하는 마음들이 어우러진다면 대한민국 축산의 미래는 어느 때보다 밝습니다. 그동안 관심을 가지고 저의 연재 기고를 읽어주시고 격려해주신 축산신문 독자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일상생활조차 영위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매우 안타깝습니다. 하루 속히 이 사태가 진정되어 가정에 안정과 평안 그리고 행복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끝>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5. 과학자·연구자로서의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 : 한국과학기술 한림원 부원장으로서의 역할 수행 한국과학기술한림원(한림원)은 국가 과학기술의 선진화와 세계화를 위해 지난 1994년에 설립된 국내 최고의 과학기술계 석학들의 모임으로써, 2005년 기초연구진흥법에 따라 법정기구가 된 이후로 과학기술 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각 분야 석학들의 학술단체 모임이다. 정책학, 이학, 공학, 의약학, 농수산학 등 5개 분야의 정회원 정원 450여명, 70세 이상의 종신회원 550여명 등 총 약 천여명의 한림원 회원들은 각 분야에서의 과학과 기술에 전문적 식견을 가진 석학들을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된 회원들로 세계적인 석학들이며, 한림원은 이 회원들로 구성된 최고 학술 단체로서, 모두 각자의 분야와 위치에서 우리나라 과학기술을 이끌어가고 있다. 또한 한림원은 과학기술의 기반을 다지고 학술조사, 연구 활동, 정보 교류 등을 통해 세계화·정보화 시대에 대처하고, 독립성과 자율성을 갖고 과학기술 정책의 연구, 평가 및 자문에 응하는 순수 민간 아카데미로서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선진화 진입과 과학기술의 생활화·대중화 운동에 앞장서고 있으며 과학기술의 민간외교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오고 있다(한림원, 2019). 필자는 1998년 만 44세의 젊은 나이에 한림원 정회원으로 선발되었으며, 농수산학부 운영위원과 남북한 과학기술 교류 특별위원회 위원을 역임하고 2019년 3월부터 한림원 회원담당 부원장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를 맡게 되었다. 한림원 회원담당 부원장으로서 임무를 맡은 후 시작한 일은 은퇴한 과학기술 석학들의 지식과 경험을 국가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축하는 일이였다. 최고의 전문가로서 활동을 끝내고, 현업에서는 은퇴한 원로 과학기술 전문가들이 축적된 학문적 역량을 사회에 환원 할 기회가 확대 될 수 있도록, 한림원에서 과학기술분야 진로상담, 정부지원 석좌교수 활용 제도화, 국가연구개발 사업 평가 전문가 활동, 기초원천연구 성과의 산업화 연계 컨설팅 등 국가적 차원에서 성사시키고자 노력했다.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라는 말이 있듯이 과학기술의 발전 역시 백년을 내다보며 전진해 나아가야 한다. 과거의 것을 지키되 멈추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것을 수용하며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고도화 된 현대 사회에서 과학 기술인들의 역할은 점점 확대 되어가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인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을 과학기술에서 찾는 빈도수가 높아지고 있으며, 과학 기술인의 무대는 국제사회로 확장되면서 세계시장에서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큰 책임과 역할을 갖고 있다. 또한 과학연구 본연의 목적인 지식의 지평을 넓히고, 후속 세대의 인재를 양성하는 일도 과학자로서의 소명이라고 생각하며, 한 평생을 국내외 과학기술계의 발전을 위해 애쓰신 은퇴한 석학들의 역할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국가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한국과학기술 한림원 부원장으로서 필자는 본인의 전문분야인 동물생명공학의 범주를 넘어 과학 전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시급한 현안에 대한 대응은 물론 과학 분야 연구의 국내외 트렌드를 파악하면서, 한림원의 다양한 전문역량을 필요에 한림원 회원담당 부원장으로서 계속 노력하고자한다. 항상 큰 숲을 보면서도, 그 숲 안에 병들고 힘들어 하는 나무가 있는지를 세심한 마음으로 꼼꼼하게 살피고 대한민국 미래과학에 대한 막중한 사명감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창의적 과학기술 기반구축을 통한 국가 과학기술의 진흥과 국민과 함께하는 역동적인 한림원을 꿈꾸고자 마지막까지 책임을 다해 헌신할 것이다.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4. w-3 지방산과 w-6 지방산이 균형된 축산물 보급 : ‘오메가지방산균형연구회’ 운영 필자는 32년간의 교수생활을 해오면서 오메가-3 지방산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가축의 사료를 생산하기 위한 재료 배합 과정에서 에너지 경제성 효율이 높다는 이유로 옥수수의 첨가 비율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옥수수가 주재료인 사료를 먹은 가축으로부터 생산된 축산식품의 경우 오메가-6 지방산의 양이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체내 오메가-6 지방산과 오메가-3 지방산 사이의 불균형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축산식품을 섭취한 사람 역시 체내 오메가-6 지방산과 오메가-3 지방산의 불균형 상태가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는 이전부터 밝혀진 사실이지만, 축산 분야에서는 이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갖지 않거나 경제성 때문에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필자는 교수 재직 중에도 오메가-3 지방산에 대한 지식을 널리 알리고 오메가 지방산 불균형을 개선하고자 많은 강연을 해왔고, 지방산 균형을 위한 수많은 연구들을 진행해 왔다. 이를 이어 퇴임 이후에는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산하에 ‘오메가지방산균형연구회’를 중심으로 오메가-3 지방산에 관한 지식과 실천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오메가지방산균형연구회’는 국민들이 균형 잡히고 풍요로운 식탁을 통해 건강한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 것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리하여 먼저 사료 및 축산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오메가 지방산 균형 축산물 생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그 생산전략에 대해 도움을 주고자 한다. 그리고 오메가 지방산 균형의 중요성에 대한 홍보활동과 토론회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나아가 체내 오메가 지방산 균형의 중요성을 소비자들과 의료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리고 함께 토론하고, 오메가 지방산 균형 전략을 강구하고자 한다. 한편 ‘오메가-3 supplement 효과’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여 심포지엄 등 다양한 공유 활동을 실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범국민을 대상으로 한 장기간 연구가 매우 미비한 상태이기 때문에, 오메가-3 첨가효과에 대한 co-hort 실험들의 메타분석 역시 진행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유럽의 모델을 본받아 오메가 지방산 균형 제품에 대한 인증 제도를 강화하고, 제대로 된 기준을 설정하여 제안해보고자 한다. 함량 기준에 관한 외국의 사례를 들어보자면, 현재 유럽의 경우 ‘고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이라고 표기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의 기준치를 100g당 최소 0.6g의 ALA, 80mg의 EPA와 DHA로 삼고 있으며, 오메가-3 지방산의 원천 원료에 대해서는 상기한 수치의 절반을 충족시킬 것을 제시하고 있다(건강기능식품 제 외국 수출 가이드, 2011). 유럽의 기준을 그대로 따라할 필요는 없지만 충분히 참고로 삼을 만하며, 이를 기반으로 국내 식습관과 섭취량을 고려하여 조정하고 권장량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향후에는 서울대학교 평창캠퍼스 연구팀과 함께 혈중 및 축산식품 내 오메가 지방산 분석 서비스 또한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서울대학교 평창캠퍼스에는 오메가 지방산을 분석할 수 있는 첨단 장비들이 잘 갖춰져 있어서 그 장비들을 활용하여 혈중 오메가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개인별 맞춤형 식단을 짜주는 역할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렇게 되면 강화된 기준을 충족시키는 고품질의 오메가-3지방산 관련 제품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네덜란드의 유명한 오메가-3 전문 브랜드인 ‘미나미 뉴트리션(Minami Nutrition)’의 경우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오메가-3 지방산을 바라보는 시각 및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철학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사례라 하겠다. 그들의 브랜드 로고인 빙산 아이콘은 가장 깨끗하고 차가운 해역에서 잡은 소형 어류들에서 추출한 재료에, 낮은 온도의 제조기술과 생산과정을 거쳐 오메가-3을 제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이러한 제품들은 수차례의 정제 과정을 거쳐 순도 높고 친환경적이라는 제품임을 인정하는 ‘EMAS (Eco-Management and Audit Scheme) 인증’을 받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임상연구를 진행하면서 적정한 오메가-3 지방산 조합 비율을 찾는 노력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비록 상업브랜드이긴 하지만, 그들이 가진 철학과 연구 과정, 스토리들은 우리로써도 본받을 점이 많다고 사료된다. 우리나라도 유럽의 선진국들처럼 오메가 지방산 균형의 중요성과 이에 관한 철학을 깨닫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점차 전문적인 기관과 브랜드들이 등장하여 훗날 이상적인 모델이 만들어지고 정착될 것으로 기대한다. 필자 또한 퇴임 이후에 ‘오메가지방산연구회’를 중심으로 부단히 노력하여, 이 가치와 철학이 우리나라 곳곳에 알려지고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3. 남북한 축산 진흥 연구·개발 사업: ‘남북한축산진흥연구소’ 운영 1994년 서울대 농생대에 ‘북한 농업’ 강의가 개설된 이후 선배 교수님들의 가르침을 받으며 통일 축산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그 뜻을 이어받아 통일 축산의 가치를 후학들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해왔다. 그 가치가 실현되고 구체화되기를 염원해 왔으며, 이제 그 Think-tank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남북한축산진흥연구소’를 통해 남북한 통일 축산을 위한 소명을 수행하고자 한다. 퇴임 이후, 보다 열심과 염원을 가지고 운영하게 될 ‘남북한축산진흥연구소’는 남북 공동축산을 통해 남북한의 농촌 경제 자활의 힘을 키우고, 남북한 경제 교류의 중요한 구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2018년도에 출발하였다. 연구회는 농림 축산 관련분야의 전문 지식과 기술을 기반으로 해, 한반도에서 가난으로 인해 굶주림과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빈곤층의 자활과 자립을 돕는 순수 민간단체의 성격을 견지할 예정이다. 또한 남북한 농생명 분야의 올바른 개발협력 방안과 세부 방안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을 통해, 한반도 통일을 위한 밑거름이 되고자 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연구소의 목적과 역할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순수 민간단체 주도의 인도주의적 한반도 농생명분야 개발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둘째, 위급한 북한의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지식 기반 농생명 특화협력을 도모해 한반도 평화분위기를 조성하며, 셋째, 한반도 농·축산 분야의 상호발전과 평화통일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실행하며, 넷째, 탈북민의 농축산 분야 정착을 위한 교육과 여건을 조성하고, 다섯째, 한반도 통일을 대비해 통일 비용을 줄이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특히 ‘남북한축산진흥연구소’는 축산이라는 분야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차별성과 독자성을 가지며, 편향성을 가질 우려가 있는 정치적, 종교적 관점을 배제하고 경제적, 사회적, 윤리적인 관점에서만 사업에 접근하고자 한다. 또한 원활한 사업 수행을 위해서 비영리단체인 ‘굿 파머스’와 서울대 평창캠퍼스 국제농업대학원, 그린바이오 연구원 내 친환경경제동물연구소,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농협, 정부 기관 및 여러 협의회와 다양한 네트워킹을 형성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대북 지원 사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먼저 남한 축산업에서 생산되는 분뇨를 이용해 양질의 비료를 생산해서 북한에 보내는 것을 통해, 유기질 부족으로 인해 척박해진 북한의 토양을 개선시켜나가는 순환 농업 모델을 정착시킴으로써, 북한 농업 작물의 생산성 향상을 유도하고자 한다. 이어서 종자산업, 초지 조성사업, 종축사업, 축사시설, 질병 예방 및 치료, 사료산업, 친환경축산 및 유기축산, 친환경 농생명공학산업 등의 발전을 위해 단계적인 전략과 실행을 진행해 나가야 한다. 법적 측면에서 이미 남북 간에는 양계와 낙농 분야에 대해서는 허가규정 협의가 이루어진 반면 양돈 사업에 대해서는 규정협의가 없었기 때문에, 교역조건에 대한 법제화 및 보완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평양과학기술대학(평양과기대)을 거점으로 대북 농축산업 개발계획을 수립하고자 한다. 평양과기대는 효과적인 남북경제협력센터이며, ‘우리 정부’ 대북정책의 호환적 기능 및 통일을 향한 중장기적 초석을 구축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립되었으며, 교육의 핵심 분야는 농생명, 재정, IT 분야이다. 이 외에도 통일비용 경감을 위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수립하고자 한다. 독일 통일의 비교 사례를 기반으로 대북정책을 제시하고, 교육 포럼 운영을 통해 실무 단계에서 원활하게 수행되도록 돕고자 한다. 지난 2019년 5월 카네기 평화기금에서 ‘한반도 통일과 미-한 협력’을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는데,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마커스 놀란드(Marcus Noland) 부소장의 의견에 따르면 한반도 통일에 필요한 비용이 적어도 1조 달러는 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VOA 뉴스 안소영, 2019). 1조 달러하는 금액은 한국의 연간 국내총생산액에 버금가는 금액으로, 소위 ‘통일비용’은 남한 경제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은 자명하다. 게다가 이 금액은 작금의 북한 경제상황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최소 금액에 불과하며 장차 더 큰 비용을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사전에 통일 비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한시라도 빨리 남북한 경제 교류를 활성화해 북한이 스스로 자립하는 힘을 기르도록 도와야 한다. ‘남북한 축산 진흥연구소’는 북한의 경제 자립에 역점을 두어서 통일 비용의 경감을 위해 힘을 보태고자 한다. 주변 국가들의 국제 정세가 안정적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지만,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통일로 나아가는 핵심과정은 경제 교류 협력에 있다고 생각한다. 독일의 흡수 통일 과정이나 고르바초프의 개혁·개방정책을 통한 구소련의 냉전시대 종결 사례를 살펴보면, ‘경제’라는 이슈가 항상 중심점에 있다(윤영관. 통일경제 2015). 남북한의 관계 역시 이전 세계의 역사적 사례들과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북한의 경제는 오랜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농업의 낮은 생산 효율과 척박한 토양, 자연재해에 대한 취약성, 낙후된 시설 환경 등을 이유로 빈곤과 굶주림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농촌 경제의 자활, 자립, 농촌의 생산성 증대 등이 북한 경제를 정상궤도에 올리기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남북한축산진흥연구소’는 북한의 경제적 이슈들을 항상 염두에 두고 고민하며, 한반도 통일을 위해 밑거름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다.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2. 고기능성 축산식품 연계 항노화-웰빙 교육 프로그램 운영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간절한 꿈이다. 필자는 퇴임 후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산하에 ‘우리 축산물과 함께 건강해지는 저탄고지 라이프(항노화-웰빙 교육 프로그램)’를 통해 시민들이 잘 갖춰진 건강 식단으로 음식을 섭취하여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일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고기능성 축산식품 연계 항노화-웰빙 교육 프로그램은 보다 많은 사람들의 행복한 무병장수를 목표로 하는 것이다. 고기능성 축산식품과 연계하여 항노화-웰빙 교육 프로그램을 수립하여, 저탄고지식이협회(회장 송재현· 사랑의병원장) 의사들과 건세바이오의 정명일 대표와 함께 축산물이 포함된 식단의 중요성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교육하는 것을 일차적인 목표로 하며, 이를 위해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구축하여 신념을 공유하고 교육할 수 있는 실력 있는 식생활 지도자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좋은 축산물의 섭취를 바탕으로 대사균형을 바로잡는 저탄고지(LCHF) 식이요법의 실천과 다양한 활동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다. 에너지 대사, 인슐린 저항성과 비만, 당뇨, 성인병 등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섭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저탄고지 식단과 라이프스타일 및 실천 전략을 세워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지도자 양성과 더불어 요리 교실 개설 및 각종 건강 관련 캠프도 운영할 예정이다. 요리 교실은 저탄고지 식단의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운동과 명상 및 환자 교육 프로그램을 병행할 것이다. 더불어 각종 건강 관련 캠프는 저탄고지 의사협회 등과의 협업을 통해 주제별로 세분화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비만, 당뇨, 암, 대사 증후군·통풍, 갑상선, 아토피, 건선, 우울증, 자폐증, 성기능 회복, 여성 갱년기 캠프까지 광범위한 분야를 다루어 국민들의 건강 개선에 앞장서고자 한다. 우리 사회는 이미 고령 사회를 넘어 가파른 속도로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2018년 WHO 기준 한국인의 평균 기대 수명, 즉 2018년에 한국에서 태어난 아이는 82.7세까지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며(통계청의 생명표, 2018), OECD 국가 중 2위를 기록했다. 1960년대 평균 기대 수명이 53세였음을 되돌아볼 때, 그 동안 평균수명이 무려 30년이나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평균 기대 수명이 늘어난 만큼 삶의 질이나 행복지수가 높아졌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80세 이상 고령노인의 수는 늘어났지만,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건강한 삶을 사는 노인이 많지 않다. 국립암센터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평균 기대수명까지 살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이 35.3%로, 2010년 34%였던 것에 비해 1.3%나 증가했다. 또한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51%가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생명표에 따르면 유병기간을 제외한 기대수명은 64.4년으로 2016년 64.9세 보다 0.5세 줄었다. 즉, 총 기대수명이 늘어났지만 아픈 기간 또한 늘어난 것이다. 따라서 많은 노인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장수를 누리고 있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건강하게 잘 사는 것(웰빙, Well-being)’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시기가 찾아왔다.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과 전략들이 있겠지만, 일평생 지속하는 식단을 도외시하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특정한 사람의 노년기에 나타나는 질환 및 질병 확률은 술과 담배,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변인(Variable)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평생에 걸쳐 먹어온 식단 혹은 식습관의 누적치가 가장 큰 상관관계로 작용할 것이다. 수학적 이론처럼 건강한 장수의 비결을 단순하게 식단 하나의 변인으로 단정 지어 설명할 수는 없지만, 장기간의 추적연구를 통해 얻은 과학적 근거에 비추어 봤을 때 건강하게 장수하는 집단 혹은 지역에는 공통된 식단과 생활 습관이 존재한다는 점은 놀라운 결과가 아니다. 일본의 오키나와, 에콰도르 빌카밤바, 이탈리아 샤르데나 섬 등 언론에서 잘 알려진 대표 장수마을들의 특징은, 이 지역 사람들이 육류를 즐겨 먹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과하지 않게 소식(小食)을 한다는 점, 짜지 않게 먹는다는 점, 파이토케미칼(Phytochemical)이 풍부한 채소와 축산물 및 생선 등 균형 있는 식단을 고루 섭취한다는 점도 장수를 위한 중요한 식단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중 특히 건강한 장수의 근본에는 면역력 증진, 심혈관 질환 예방, 근력 향상을 돕는 축산물의 섭취가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 항노화-웰빙 교육 프로그램은 좋은 축산 식품의 균형 잡힌 섭취에 관한 중요성을 보다 널리 전파하고 교육하며, 올바른 표준 지침을 제시하는 일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추상적이고 형식적인 방법이 아닌 명확한 과학적인 근거와 수치를 기반으로 보다 신뢰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정보를 제시할 것이다. 또한 최대한 많은 국민들이 보다 건강한 삶을 누리는 식습관과 식생활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고민하는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가 될 것이다.
최윤재 서울대 명예교수(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필자는 32년간의 교수생활을 마치면서, 정년퇴임 시점에서 교수 현역 시절 못다 이룬 것들을 1) 축산업관련 오해에 대한 불식과 중요성에 대한 교육/홍보 2) 고기능성 축산식품 연계 항노화-웰빙 프로그램 운영 3) 남북한 축산 진흥 연구·개발 사업 4) w-3 지방산과 w-6 지방산이 균형된 축산물 보급 5) 과학자/연구자로서의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 등으로 정리하면서, 퇴임 후의 활동계획을 기술하고자 한다. 1. 축산업관련 오해에 대한 불식과 중요성에 대한 교육홍보 :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운영 2014년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를 설립해 축산업관련 오해불식, 축산물에 대한 오해와 진실규명, 그리고 안티-축산에 대한 대응 논리 개발과 교육을 위해 노력하였다. 하지만 현역 교수 시절엔 이 일들에 매진할 수 없었기에 퇴임 후에는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를 보다 적극적으로 운영하고자 한다.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의 시작은 안티-축산 운동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점차 그 외연이 확대되어 축산물에 관해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고 지속적으로 축산업의 가치수호와 균형된 식생활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과 홍보 활동을 진행해왔다. 차후에는 이에 머물지 않고, 축산 본연의 가치를 증대시키고 축산업의 당면과제를 해결하는 활동까지 나아가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 해오던 관련 분야의 심포지엄 개최, 교육 프로그램, 원고 투고 및 책자 발간을 꾸준히 진행하는 것과 더불어 산·학·연 간의 견고한 네트워크를 통해 전문가 인력풀을 만들어 현안에 조직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또한 소비자들이 우리 축산물을 애용하도록 하기 위한 캠페인과 운동을 벌이며, 파급력이 강한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해 홍보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가 구심점이 되어 정부, 농축협, 학계, 연구소, 축산업계, 농가가 모두 자신의 능력과 임무를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다함께 하나의 조직체로 움직여 상생과 공영을 추구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국민들의 건강 복지를 증진하며, 축산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달하고 깨우쳐 계도해 나가고자 한다. 이미 2019년 일곱 차례에 걸쳐 진행한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의 전국 순회 교육은 그러한 필자의 간절한 소망과 바람이 담겨있다. 앞으로도 소비자 공익네트워크와 함께 계속 진행 될 전국 순회 교육의 핵심철학은 식약동원(食藥同源, 먹는 것과 약은 그 근원이 같다)이다. 개인별로 잘 맞춰진 질 높고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영양을 섭취하는 것은 면역력을 높여 각종 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중요한 방법이다. 가까운 미래에는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개인의 건강 상태나 체질을 살펴 식단을 짜주고 식생활을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약이 쓰다는 것은 이미 건강이 무너지고 난 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듯 몸을 보수하는 것이며, 때로는 약으로 인한 부작용이 이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처음부터 자신에게 맞는 좋은 음식을 분별해 섭취하도록 교육받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가치와 철학을 널리 공유하고, 올바른 축산물의 지식과 가치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든지 도움을 주어 연구회의 역할을 실현 하고자한다. 한편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의 출발점이었던 채식단체 혹은 동물구호단체와의 변증법적 정반합의 논쟁과 협의도 지속되어야 한다.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는 축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잘못된 인식을 변화시키고 바로잡는 데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동물구호단체나 채식단체의 주장과 선전활동으로 인해 식생활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가치관이 왜곡되고 있고, 언론 또한 잘못된 또는 과장된 보도를 계속하고 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잘못된 정보를 담은 자극적인 다큐멘터리가 제작되고, 서적과 신문 기사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으며, 선동적이고 자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안티-축산 생각을 갖고 있는 개인과 단체는 축산업 자체를 매몰시키고 축산 본연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닌, 상호간에 건설적인 논의를 통해 서로 인정할 것은 인정해 옳은 것은 취하고 그릇된 것은 버리면서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야한다. 앞으로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는 우리나라에 올바른 친환경 동물복지 축산 모델이 정착되도록 힘쓸 것이며, 축산의 긍정적 프레임과 가치를 지속적으로 전파하고자 노력 할 예정이다. 동물복지와 친환경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거스르지 않고 단계적으로 변화해 나가도록 장려할 것이며, 국민들에게도 축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고 올바른 지식을 전달해 보다 신뢰받을 수 있는 축산이 되도록 지원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필자의 삶의 비전인 건강한 세상과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드는데 미력이나마 보탬이 되고자한다. <계속>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6. ‘남북한축산진흥연구소’ 소개 필자는 전통농업축산과 동물생명공학의 접목을 통해서 국가와 인류에 공헌하고자 하는 소망이 있다. 이를 위해, 서울대학교에 봉직한 32년간 관련된 교육과 연구와 봉사에 전념하여 왔다. 그리고 정년퇴임 후에도 크게 두 가지 분야에 심혈을 기울이고자 한다. 하나는 ‘축산바로 알리기연구회’를 통해서 한국 축산업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국민건강을 챙기는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남북한 농축산업 진흥’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필자는 이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 교수 재임기간 동안 ‘북한농업’ 강의를 개설하고 20년 이상 지속적으로 강의를 이어왔으며, 통일에 일가견이 있는 강사진으로 초빙하여 수강생들이 통일을 위한 전사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고, 인적 네트워크를 확충하였으며 또한 북한 농축산업의 현실과 남북 공동농축산의 중요성에 대해서 가르쳐왔다. 그리고 향후 자문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서울대 농생대 교수로서 현장의 축산교육자 및 extension servicer로서 사회교육자의 역할도 수행해왔다. 특히 서울대학교 평창캠퍼스에 ‘국제농업기술대학원’과 ‘친환경경제동물연구소’를 설립하는데 일익을 담당한 것은 이러한 노력의 한 예로 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서울대학교 평창캠퍼스는 남북한 농축산업 진흥 컨트롤타워가 될 수 있다고 소망한다. 국내 우수 품종의 비교를 통해서 북한지역에 적합한 품종을 선발하는 등 남북한 농업협력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이 외에도 국내외 대학, 농축산 관련단체 및 NGO 등과 협력관계를 맺어왔고, 퇴임직전 ‘남북한축산진흥연구소’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퇴임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지속하고 있다. ‘남북한축산진흥연구소’는 앞으로 남북한 축산 분야의 민간 연구소로 발전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평화통일과 통일비용 경감을 위한 축산과 농업분야의 공동사업을 진행하고, 농업이라는 큰 틀 안에서 활동하는 다른 NGO나 기타 포럼들과의 차별성과 독자성을 견지하기 위해 축산 분야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며, 축산을 중심으로 축산에서 출발해서 농업 등 여타 영역들과의 협력 사업들로 확장해 나아가고, 북한과의 단순 협력을 넘어 개발협력과 사업협력 등으로 그 활동 영역을 확대하여 나갈 계획이다. 물론 특정한 정치적, 종교적 이념을 배제하고, 경제적, 사회적, 윤리적 관점에서 이러한 사업들을 추진해 나아갈 계획이다. 축산업은 남북경협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산업 분야이다. 지속적인 교류는 남북 축산업의 상향평준화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인도주의적 차원의 지원을 넘어 한반도 국토의 효율적 이용과 더불어 통일 비용의 절감 측면에서도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 단계적인 협력을 시도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할 존재가 필요하다. 이는 필자가 서울대학교 정년퇴임 직전인 2018년 8월에 ‘남북한축산진흥연구소’를 설립한 이유이기도 하다. 필자는 이 연구소를 중심으로 서울대학교 및 축산 관련 단체들과 남한 내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북한 농축산업 관련 대학과 연구소와 단체들과도 협력하여 남북한의 윤활유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러한 남북한 축산 협력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 언행일치·인내심·겸손한 마음으로 장기적이고 주도면밀하게 연구소 운영 전략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종국적으로 ‘남북한축산진흥연구소’가 남북한의 축산인, 관련 산업인, 국민들 모두 보다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데 도움이 되고 평화 통일에도 기여하는 초석이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서울대 명예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5. 통일비용 문제 ② 축산 분야가 통일비용 감축에 기여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북한 주민들의 영양 및 건강 상태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현재 북한에는 영양부족 문제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단백질 공급의 부족은 영유아와 청소년들의 성장 발달 저해를 초래해서 미래 인력 자원의 손실 문제로 이어진다. 따라서 축산업의 교류를 통한 북한 축산업의 발전과 동물성 식품의 공급량 확대는 인도주의적 차원을 넘어서 통일 이후에도 심리적, 인적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중요한 기초 작업이 될 수 있다. 둘째, 독자적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남북한 각각의 문제들을 상호 협력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남한의 가축 분뇨 문제와 북한의 비료 부족 문제이다. 남한은 현재 단위 면적당 과도하게 많은 사육 두수로 인해 분뇨를 효과적으로 처리하지 못해서 환경오염의 유발 및 관련 민원 발생 등으로 축산업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박유신 외, 2018). 반면에 북한은 유기 자원이 부족하여 곡물 사료 경작을 위한 유기 비료가 부족한 실정이라서 농축산업의 발전에 저해 요소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서 남한의 가축 분뇨를 퇴비로 만들어서 북한에 공급하게 되면, 남북한이 직면한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으며, 나아가서 한반도에 친환경 유기 축산의 실현이라는 이상적인 성과를 이루게 될 것이다. 이로써 남북한 축산이 당면하는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사회 통합 이후 발생하는 문제와 비용을 줄이게 되어서 이상적인 미래 축산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가축전염병의 경우 효과적인 방역을 위해서는 역학 조사와 가축과 동물성 식품의 이동이 추적해야 하고 인접 국가 간의 긴밀한 협조가 필수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나 돼지 유행성설사병바이러스,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등 그 전염성과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전염병들이 자주 창궐하고 있어서 지리적으로 인접한 남북한 간의 긴밀한 공조와 정보공유는 양국의 방역 체계를 보호하고 건전하게 유지할 것이다. 셋째, 양국의 생산 체계를 통합하여 동기화하고,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생산체계를 공동으로 확립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양국의 동물성 식품 생산체계 중 장점들을 서로 흡수하여 기존 체계를 보완하고 수정하여 동기화하는 것은 통일 이후 한반도의 축산업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발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한반도 전체의 지역별 특성에 대한 공동 조사와 미개발 지역의 공동 개발 및 지역별 특성에 맞는 최적 축종 집중사육 전략마련 등은 효율적인 국토 사용에 큰 도움을 줌으로써 통일비용 경감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통일비용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우리 축산학 분야도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남북한의 정세와 국제정세에 대응할 수 있는 교육 내용을 마련하고, 현실 변화에 따라 교육내용을 업그레이드하며, 지속적인 대책도 강구해야 한다. 학습자 뿐 아니라 교육자도 스스로 변화하는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교육자와 학습자 간에 대화와 소통과 공감을 통해, 학습자에게 열망과 배움의 필요성을 일깨워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교육은 학교에서만이 아닌 몸담고 있는 사회와 현장에서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평생교육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축산학 분야 교육도 이러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통일 비용을 줄이는데 큰 기여가 있기를 필자는 소망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5. 통일비용 문제 ① ‘통일비용’이란 이데올로기에 의해 분리되었던 두 체제가 하나가 되는 통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수준이 낮은 쪽을 높은 쪽에 걸맞은 위치로 끌어올리는데 필요한 비용을 말한다. 이는 지구상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가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지만 현실적으로 남한 국민들에게 상당한 경제적 부담이 될 수 있다. 저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답이 미리 정해 질 수 있는 사안도 아니어서, 논란도 많고 어려운 문제이다. 하지만 회피할 문제는 아니기에, 최대한 정확한 진단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한편, 남한의 대북정책과 그 실천에 따라 통일비용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경감될 수도 있고 아니면 크게 증가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정책의 올바른 방향성과 구체적 실천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대북 협력 정책을 통한 식량 및 의료 지원 등은 당장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북한 주민들의 건강 상태가 양호해지는 결과를 가져와서 궁극적으로 통일 후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의료지출이 대폭 감소하게 될 것이다. 즉 통일 이전의 대북정책은 통일 이후 사회 통합과정에서 통일비용을 줄이고 통일편익을 최대화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과거에 분단 국가였던 독일 사례를 통해 교훈을 얻고, 이를 한반도의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분단된 독일에서 서독은 동독에게 현금 지원, 교통 및 통신시설구축 공동참여, 양국 간 국경 통행절차 개선, 동독 주민의 자유와 인권신장을 위한 노력에 드는 통일비용을 경감하기 위해 막대한 노력을 했음에도, 통일 이후 2009년까지 매년 서독 GDP의 4~5% (당초 예상은 1.5%)를 지출해야 했다. 또한 화폐 통합과 사회보장제도 통합 등 제도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여러 측면에서 사회적 혼란이 있었다. 한반도 역시 통일 과정에서, 예상치 못하거나 예상했지만 문제가 더 확대되는 사안들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것이다. 특히 독일의 사례에 비해 현재 남북한의 격차는 훨씬 크기 때문에 (1인당 GDP: 동독이 서독의 약 50%, 북한이 남한의 약 3%, 인구: 동독이 서독의 약 25%, 북한이 남한의 약 50%), 그 과정은 더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지속적으로 통일 비용 경감을 위한 적절한 대북정책을 강구하고 통일 편익을 최대화 전략을 모색하여 통일에 따른 경제사회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세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한편 통일의 비용은 어느 특정 시점에서 끝나겠지만 통일의 편익은 통일된 시점부터 영구적으로 생길 수 있을 것이기에, 이에 대한 세밀한 연구를 해야 한다. 통일의 대표적인 편익으로는 군사적 대치상황 종료에 따른 국방 비용절감, 북한에 매장된 엄청난 규모의 광물 자원 획득, 양질의 노동력 확보, 북한 관광자원 활용을 통한 관광 수입 증대 효과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통일 비용 경감을 위한 교육도 매우 중요하다. 농업 분야에서는 북한 농축산업 수준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향상시킴으로써 통일 과정 뿐 아니라 통일 이후 농축산업의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통일을 이루겠다는 사명감, 북한 동포에 대한 배려심, 한민족을 돌볼 수 있다는 열린 마음, 역경을 기회로 삼고자 하는 도전적인 마음과 비전 등을 바탕으로, 통일 비용을 최소화시키면서 통일편익의 최대화를 위해서 관련 교육과 기술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북협력사업의 우선순위 및 추진체계를 합리적으로 추진하는 방향으로, 연구와 교육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남북한은 다방면에 걸쳐서 격차가 벌어져 있는 상황이기에 평화 통일과 한민족의 화합이라는 궁극적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미리 철저하게 준비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남북한의 축산 기술도 역시 그 격차가 커서 상호간 협력을 통해 수준을 상향평준화하면 통일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축산 분야는 그 당위성 및 시급성에 있어서 우선순위가 높은 산업이다. 이어서, 다음 원고에서는 축산 분야가 통일비용 감축에 기여하는 바를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