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산업 정책에 있어서 발상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최근 쌀이 남아 돌면서 식량산업 정책을 펴는데 있어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더욱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쌀이 우리의 주식인 것만은 틀림없다. 쌀이 갖는 농촌 경제의 상징성이나 정서적 상징성 또한 매우 크다. 앞으로도 쌀을 주식으로한 식량정책 기조 유지가 불가피하리라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쌀 중심의 식량정책의 발상 전환이 요구되고 있는 것은 국민들의 식생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안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쌀이 남아도는 구조적인 문제를 살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인구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왜 쌀이 남아돌까. 국토가 늘어나 쌀 경작면적이 갑자기 크게 늘어난 것도 아니고, 생산성이 다소 높아지긴 했다해도 공급이 많아서 쌀이 남아돈다고 보기는 어렵다. 결국 쌀이 남아도는 이유는 쌀 소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쌀 수요가 줄어드는만큼 공급도 따라 줄어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보니 쌀이 남아돌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정부는 이같은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쌀 생산 정책을 양보다 질을 강조하면서 쌀 공급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요즘 한우, 젖소 등 대가축을 사육하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인 사료인 조사료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를 놓고 현장 축산인들의 고민이 적지 않은 것 같다. 몇해전까지만 해도 볏짚 등으로 근근히 조사료난을 해결했으나 이제 더욱 고급화된 고기를 생산하고, 또 더욱 능력이 향상된 젖소를 사육하기 위해서는 더욱 품질이 우수한 양질 조사료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데 반해 그런 조사료 확보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산 조사료 정책은 산지초지 조성과 답리작이나 사료포를 이용한 사료작물 생산에 초점이 맞춰져 나름대로 의욕적으로 추진돼 왔으나 90년대 들어 산지 초지를 통한 조사료 확보는 초지 조성 비용은 물론 초지 관리 비용 과다로 인해 흐지부지돼 오다가 이제는 거의 산지 초지 정책이 없다시피 됐다. 이에 따라 축산현장에서는 답리작이나 사료포에서 사료작물을 생산, 조사료원으로 충당하고 있으나 이것만으로 필요한 조사료를 확보할 수 없게 되자 부족한 조사료의 상당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힘들여 조사료를 생산해서 충당하는 것보다, 수입으로 힘들이지 않고 조사료를 충당하려는 농가들이 점점 늘어남으로써 국내 조사료 생산기반이 더욱 취약해지고 있다는
많은 사람들이 축산물 홍보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축산물 소비 홍보를 꾸준하게 전개함으로써 소비자에게 먹거리 개념을 뿌리깊게 심자는 취지다. 그러나 홍보 방향을 어떻게 할 것이냐가 매우 중요하다. 상표 선전이 아니라 축산물 전체를 알리는 공공성 홍보는 낙농가들이 자조금을 만들어 우유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음이 돋보인다. 최근에는 대한양돈협회도 자조금으로 모은 5억원을 가지고 TV홍보 CF를 제작함으로써 생산자들이 소비까지 신경쓰는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그동안 축산물에 대한 공익적 홍보의 필요성을 생산자들이 갈망해 왔으나 자금 마련이 쉽지 않아 취지를 살리지 못했던 것이다. 축산인들의 오랜 숙원인 자조금에 대한 입법화가 이번 정기 국회에서 마련될 것이 확실시 됨에 따라 축산물 홍보 예산마련에 새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축산물을 어떤 방법으로 알릴 것이냐 하는 점이다. 상품성 못지않게 위생과 안전성 문제가 생산에서 유통단계까지 소비자가 선택하는데 꺼리낌이 없어야 함은 물론이다. 특히 주목해야할 것은 소비자들이 가장 손쉽게 먹을수 있도록 요리를 개발하는 문제다. 그 한 예로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경우 우리의 식생활은 불고기나
지구촌이 많이 변했다. 그야말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갖춘 계층은 발전하고 그렇지 못하면 낭떨어지길로 가차없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지구촌은 어느 사이에 신용과 가치가 잣대가 되는 그런 시대를 열었다. 아나로그 시대에서 디지털시대로 전환되면서 생존을 위해 기술을 축적하고 실력을 기르는 또다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사람이든, 기업이든 열려있는 세계 속에서 무한경쟁을 해야 한다. 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댓가를 치뤄야 한다. 사람의 경우 사고 방식을 바꾸고 기업을 비롯한 집단 역시 체질을 개선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하기 때문에 스스로 바꾸지 못하면 타의에 의해 개혁 대상이 되는 것도 지구촌에서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 한예로 우리 주위에 적지않은 재벌과 기업들이 도산되거나 퇴출됐다. 이들 기업 대부분이 개방시대를 준비치 못하고 빚잔치로 일관된 방만한 기업 경영형태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퇴출을 감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협동조합도 마찬가지다. 과정이야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자생력을 갖추지 못하고 적자가 누적되면 퇴출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시대다. 과거에는 여러 가지 명분을 들어 지원해주거나 편의를 제공했지만
최근 축산업계는 생우 수입 문제가 단연 톱이슈로 제기되고 있다. 한우 사육농민들이 생존권 사수 차원에서 수입업자와 맞서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한우 사육농민들의 절규는 우리 농촌경제의 버팀목인 한우를 살리자는 참뜻이 표출된 것으로 이해된다. 물론 올해부터 생우 수입이 개방됐기 때문에 생우수입 자체는 합법적이다. 따라서 제도적으로는 분명 하자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특정인이 적정량의 소를 수입한 것이 아니라 사육 농민을 볼모로 삼아 기업적으로 수입하려 했다는 점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한우야 죽든말든 돈만 벌면 된다는 사고 방식에 대해 한우 사육농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저 소문에 불과한 것으로 믿고 싶지만 축산계 지도자들 가운데 일부가 생우 수입을 추진하다 중단했고, 또 어떤 사람은 수입 생우를 받으려 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한우와 농촌이 지배계층의 돈벌이 수단으로 농락당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본다. 특히 지도자들은 어떻게 하면 한우를 살리며 생우 수입을 최소화할 수 있는가에 대해 지혜를 모으고 대책을 강구해야할 시점인데 생우 수입을 부추기는
우리 축산이 무한경쟁시대의 지구촌 축산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축산물의 브랜드화를 통한 시장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과제라는 것은 우리 축산업계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사안이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외국 축산물의 저가 공세에 견뎌낼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축산업계는 지난 90년대 내내 축산물 수입개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논의해 왔고, 그 대처 방안의 골간은 생산비 절감과 고급육화를 통한 품질 경쟁력 강화, 그리고 안전성 강화로 요약 될 것이다. 축산현장에서는 이에 따라 생산비 절감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어떻게 하면 품질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한 끝에 브랜드 축산물의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축산농가는 농가대로, 유통업계는 유통업계대로 그 나름의 노력을 해왔다. 그 결과 지금 브랜드 축산물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아졌다. 정부에서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그동안 등록됐거나 등록을 신천중에 있는 브랜드의 수는 한우고기가 86개, 돼지고기 1백9개, 닭고기 22개, 계란 96개나 된다고 한다. 양적인 면만을 보면 브랜드 축산물 시대가 활짝 열린 느낌이다. 그러나 축산물 브랜드의 수가 이렇게 많다고 해서 우리 축산의 경쟁력을 걱정하지 않아
며칠전 어느 축산단체장이 한심한 세태 두가지를 이야기 했다. 그 하나는 어떤 모임에서 음식점을 갔더니 식탁에 육류가 전혀 보이지 않더라는 것이다. 주인에게 사정을 물었더니 광우병이 언론에 난무한 이후 고객들이 육류를 전혀 먹지 않아 남은 음식물 처리가 골치거리이어서 아예 축산물로 만든 음식을 내놓지 않는다고 하더라는 것. 또 하나는 택시를 탔는데, 택시 기사가 세태를 평하기를 택시 손님 가운데 상당수가 기회만 주어지면 외국으로 떠나고, 다니는 직장이나 하고 있는 사업을 전업하려는 사람이 대부분이더라는 것이다. 사회가 얼마나 힘이 드는가를 대변하는 말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택시 기사 말같이 축산경영인들 가운데 대부분이 축산을 그만두고 싶다는 이야기다. 전업할 여건이 안되고 마땅한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축산을 하지, 여건만 허락하면 당장이라도 축산을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부지기수인 것 같다는 것이다. 참으로 우려스러운 사안들이다. 전자의 경우 국내에 있지도 않은 광우병을, 너무 확대해서 알림에 따라 건강 문제에 민감한 국민들로 하여금 쇠고기를 비롯한 육류를 멀리하게 만든 또다른 사건을 만든 셈이다. 외국의 이야기를 여과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발전을 거듭해온 양돈산업이 최근들어 여러 가지 면에서 우려스러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의 구제역쇼크와 각종 소모성 질병이 근절되지 않는데 따른 생산성의 한계, 자조금입법화를 비롯한 당면현안과 관련한 이해계층간의 좁혀지지 않는 인식차이등을 그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수 있다. 양돈산업이 수입개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영혁신을 위한 양돈인 개개인의 노력과 함께 지도계층이 위기의 양돈산업을 ‘어떻게 끌고 나갈것인가’라는 명제를 놓고 지혜를 모아야 할줄로 안다. 특히 강조되는 것은 양돈산업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이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느가의 문제다. 위기의 양돈산업을 회생시키는데는 지도자들의 남다른 열정과 안목, 그리고 헌신적인 노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불모지나 다름없는 악조건을 극복하고 오늘의 양돈산업을 일궈낸 선배지도자들의 피땀어린 노력을 인정하고 이를 계승 발전시켜 나가려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물론 지난일을 돌이켜보면 견해차이가 있을수 있으며 아쉬운 점도 없지 않겠지만 양돈산업이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되기까지 원로들의 숨은 공로를 높이 평가하고 받드는 아량은 지도자들의 덕목인 것이다. 작금의 양돈산업은 패기와 노
우리는 지금 뉴스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요즘 언론을 접하면 그야말로 개방시대 즉 뉴스의 글로벌시대를 실감케 된다. 그러나 매스미디어의 글로벌화로 인한 폐해도 적지 않다. 국내에 유익하지 않은 외국의 뉴스가 아무런 여과없이 우리 주변에 범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되고 있는 것은 해외에서 발생된 가축질병에 대한 국내 언론의 관심이다. 요즘 일부 신문이나 방송은 구제역이나 광우병에 대해 현지소식을 필요이상으로 국내에 소개함으로써 국민들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광우병의 경우 유럽 일부 국가에서 발생된 것을 마치 국내에서 발생된 이상으로 언론매체마다 경쟁적으로 다루는 바람에 가뜩이나 건강염려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는 국민들을 불안케 하고 이로 인해 많은 축산농민들이 쇠고기 소비위축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 사실 광우병문제는 발생국의 언론들도 매우 신중하게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현지관계자들이 전해오고 있으며 미국이나 일본같은 나라에서는 각종 언론보도가 간단한 사실보도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광우병 발생국이나 미국, 일본 언론들의 광우병관련 보도에서 우리는 언론의 성숙함을 읽을수 있다. 광우병은 어떤 병이고,어디서 발생했
본지가 이번호를 맞아 지령 1천5백호가 됐다. 지난 85년 9월28일 창립한 이래 16년 4개월동안 1천5백회를 발행한 셈이다. 본지 창간때만해도 국내 축산은 일부 기업규모 외에는 부업형태를 벗어나지 못했고 UR협상을 게기로 규모경쟁의 눈을 뜨는 전업축산의 여명기였던 것이다. 돌이켜보면 그당시 국내 축산여건이 매우 취약했고 축산신문이 양축가와 축산인들에게 관심을 갖는 전문언론매체로 자리잡기까지의 어려움은 이루 형언할 수 없었음이 술회된다. 축산신문은 창간이래 정부의 축산과 관련된 시책을 홍보하는 동시 쇠고기를 비롯한 축산물 수입개방을 반대하는 축산인들과 양축농민들의 절규를 전달하면서 각종 질병 방제를 위한 계몽은 물론 축산업 발전을 위한 일에는 양보없는 자세로 임해왔음이 기억된다. 특히 축산인들에게 보다 생생한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사안에 따라 수시로 호외를 발행하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축산인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않고 전문지로서 역할과 사명을 다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음을 보람으로 생각한다. 이제 축산신문은 지령 1천5백호를 맞아 보다 성숙된 전문지가 될 것을 다짐한다. 산업측면에서 볼 때 지구촌이 글로벌경쟁시대를 맞아 그야말로 아날로그 시대에서
21세기 지구촌 시대의 화두로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고 있는 경쟁력이라는 말을 대할때마다 축산인들은 우리 축산은 과연 경쟁력이 있는가며 자문한다. 과연 우리 축산은 경쟁력이 있는가. 그러나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우리는 지구촌 시대에 우리 축산이 살아남기 위한 경쟁력 강화에 얼마나 노력을 경주해 왔는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과연 우리는 축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얼마나 해왔는가.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이 시작된 80년대 중반 이후를 되돌아 보면 나름대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해왔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자신있게 잘 해왔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잘 해오기는커녕 오히려 소리만 요란했지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고 혹평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그런 가운데 우리는 축산물시장 완전개방의 원년을 맞았다. 쇠고기는 물론 생우마저 개방됨으로써 우리는 어쩔수 없이 무한경쟁시대의 무대에 설 수 밖에 없고, 또 그렇게 서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현 시점에서 외국의 축산물과 어떻게 싸워야 이길수 있을 것인가. 많은 전문가들이 나름대로 대안도 제시하고 여러 가지 정책을 촉구하는가 하면 축산인들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제시하고 있기도 하
그토록 걱정해 왔던 외국산 쇠고기와 생우 수입의 원년을 맞은지 1개월이 됐다. 그동안 누가 외국산 생우를 수입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거리로 제기되어온 끝에 마침내 김해의 모업자가 7백여 마리의 소를 수입키위해 호주서 검역중인 것이 알려짐으로써 비상이 걸렸다. 외국산 생우 수입은 올해부터 문이 활짝 열린 상태이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전혀 하자가 없겠지만 외국산 소 수입을 걱정해온 국내 축산농민들로서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국내 축산이 어렵고 한우 사육 농민들의 사기가 극도로 저하되어 있는 싯점에 외국산 생우 수입이 특정업체의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바 크고, NGO 활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는 이같은 싯점에서 과연 한우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를 거듭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흔히들 장기간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한우 시세에 대해 여러 가지 우려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상품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것은 수급 불균형이 가져다 주는 지극히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 들이는 것이 옳다. 그동안 정부가 한우를 살리기 위해 고급육 정책을 펴 한우가 고급육이라는 소비 계층의 인식이 확산되면서 선호도가 높아진 반면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