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기후는 다양한 자연적 요소들이 상호 작용하면서 적정 환경을 유지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는데, 최근 지구 온난화 등으로 기상 이변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4월에도 일부 지역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어서는 등 일찍부터 더운 날씨가 나타나면서 축산농가에서는 올 여름 날씨에 대한 걱정이 앞서고 있다. 가축이 고온스트레스를 받으면 사료섭취량 감소, 산유량 감소, 증체율 감소, 번식효율 감소 등 생산성 저하가 나타난다. 심각한 경우 폐사로 이어져 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가져 올 수 있다. 폭염기 고온스트레스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줄여 줌으로써 피해를 줄일 수는 있다. 한우나 젖소는 반추동물로 위가 네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제1위는 일종의 발효조라고 할 수 있다. 소가 섭취한 사료는 1위에서 미생물에 의해 발효가 되며 이 때 발효열이 발생하는데 더운 날에는 발효열로 인해 고온스트레스를 더 받게 된다. 따라서 사료는 소량씩 자주 주고 풀사료는 5㎝ 정도로 썰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물 섭취량이 증가하므로 깨끗하고 시원한 물을 충분히 마실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사에 바람이 잘 통하도록 축사 주변 장애물 등은 치워주고
[축산신문] 이만영 박사(전 농촌진흥청 양봉생태과 과장) 꿀벌의 벌무리(봉군) 구성은 1마리의 여왕벌, 수십에서 수백 마리의 수벌, 수만 마리의 일벌 등으로 구성된 사회성 곤충이다. 사회성 곤충의 일반적 특징은 어린 개체(새끼 벌)의 협동 보호, 일의 분화(계급체계), 어린 개체 보호를 위한 세대 중복 등이다. 위 세 가지 사항 중 일 분화의 경우 꿀벌은 계급별 임무와 일벌의 일령별 임무로 세분화할 수 있다. 먼저 계급별 임무로 여왕벌은 산란만 하는 기능으로 빈방만 있으면 무조건 알을 낳으며, 수벌은 오직 교미의 기능밖에 없다. 일벌은 벌무리 내의 모든 일을 담당한다. 다음은 일벌의 일령별 임무로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진 일을 순차적으로 수행한다. 어린 벌이 태어나면 벌 방을 청소하고 이후 번데기방의 봉개, 유충 먹이공급, 여왕벌 시중, 외역벌로부터 꿀받기, 병든 유충과 잔재물 청소, 화분 저장, 벌집 짓기, 환기, 외적방어 등의 벌통 내부의 일을 도맡아 한다. 이후 18일령에는 외부로 나가서 물, 꿀, 꽃가루, 프로폴리스 등을 채집한다. 이러한 일령별 분업화가 특화되어 있어 꿀벌 하면 고도의 사회성 곤충이라 일컫는다. 양봉가는 이러한 고도로 분업화된 집단 특수
[축산신문 기자] 최근(2023년) 통계에서 우리나라 반려가구는 약 550만가구(총가구의 26%), 반려인은 1천262만명(전국민의 24%)에 달한다고 한다. 그 중 특히 개 약 470만 마리, 고양이가 약 240만 마리다. 이외 다양한 종류의 반려동물이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산업적으로는 반려동물 한 마리 월평균 약 15만원 정도의 양육비용이 드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평균 약 12조원의 산업이 관련된 것으로 산출된다. 연간 치료비도 약 2조원 이상 지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려인들 인식 조사에서도 반려가구의 약 80%가 ‘반려동물은 가족이다’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들 반려동물은 우리와 가장 밀접하게 근린환경을 공유하며 살고 있다. 우리는 코로나19 시대를 지나면서 야생동물의 바이러스가 사람에 오고, 사람의 바이러스가 반려동물에도 전염되는 것을 목격하였다. 반려동물과 우리의 건강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체험하게 되었다.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들은 수명이 사람보다 짧으면서도 사람에 걸리는 많은 질환을 공유하고 있다. Science지에 발표된 10년간 개의 전장유전체연관분석연구(GWAS)에서 수천 마리의 개를 대
[축산신문] 박종수 명예교수(충남대학교) 협소한 국토면적, 높은 토지자격, 제한된 사료자원 등으로 인해 원천적으로 가격경쟁력이 취약할 수밖에 없는 한국 낙농의 현실에서 최근에는 마시는 시유시장마저 값싼 수입 멸균유로 대체되는 현상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주요 유제품 수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2026년부터는 우유·유제품이 차례로 무관세(0%)로 수입될 예정이다. “우유가 안 팔리면 원유의 생산을 줄이든지, 더 이상 생산을 멈추면 되지”라는 단순한 생각을 가진 사람도 없지 않다. 그러나 아래와 같은 낙농산업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특수성 때문에 여타 농축산물과 같이 수급상황에 맞춰 농가가 임의로 생산을 조절하거나 중단 내지 재개하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단기적으로 이에 대처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다. 첫째, 원유는 젖소라는 생명체가 생산하는 산물로써 젖소가 최초 원유(原乳)를 생산하는 기간이 최소 2년이 필요하다. 젖소는 식물의 줄기와 잎을 섭취하는 대표적인 초식동물이다. 암송아지가 성장하여 발정하면 종부시켜 임신을 하게 되며, 280여일의 임신기간을 거쳐 첫 출산을 하게 된다. 첫 출산 이후부터 젖소(착유소)는 원유를 생산한다. 그러므로 암
[축산신문] 곽 춘 욱 고문(건지·벤코코리아) 전북대 겸임교수 1960년대까지 2∼3%를 유지하던 우리나라의 연평균 인구 성장률(총인구 기준)은 1970년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가파르게 낮아졌다. 최근까지도 계속 감소(2020년 0.14%)해 우리나라 인구수는 2023년 말 기준 5천175만여명(세계 인구순위 제 29위)으로 인구 5천만명 이상의 나라에 턱걸이했다. 더구나 출생아 수 기준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국가가 되었다 하니 심히 우려되는 바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대열에 합류했다는 보도가 엊그제 같은데 마치 선진국이 되려면 인구수가 감소하는 것과 맞물려야 하는 것인 양 동시에 이루어져 참으로 기이하다. 혹시 우리나라도 서양이 걸어온 길을 답습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든다. 주지하다시피 서양이 동양에 비해 이미 개인주의가 발달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것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어에서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일례로 우리가 ‘우리 엄마’, 또는 ‘우리 학교’라고 호칭하는 것에 비해 그들은 ‘My mother’, ‘My school’로 사용하는 단어가 다르다. 그만큼 서양이 개인주의에 치중되어 있다면, 동양은 집단주의에 강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
[축산신문] 박 진 주 주무관(김해시 축산과 가축방역팀) 봄이 왔다. 겨울이 끝나면 자꾸만 밖으로 놀러가고 싶어진다. 봄엔 꽃놀이, 여름엔 물놀이. 이 때 빠질수 없는게 삼겹살 아닌가! 그런데 걱정이 앞선다. 지난 겨울과 지금까지도 전국적인 돼지유행성설사병(이하 PED) 유행으로 새끼돼지가 귀해졌기 때문이다. 원래도 수요가 늘어나는 봄부터 여름까지는 삼겹살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데 올 여름은 PED 피해로 가격폭등이 올 수 있을거 같다. 물론 농식품부도 충분히 짐작하고 비축, 수입 등으로 대비하고 있겠지?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PED는 3종 법정가축전염병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고 같은 시기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조치로 그 어느때보다 소독 등 방역조치가 철저함에도 그 발생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그래서 기본부터 다시 생각해 본다. 방역(防疫)이 뭐지? 정의를 찾아보니 전염병이 발생하거나 유행하는 것을 미리 막는 모든 활동을 뜻한다. 질병은 숙주, 병원체, 환경의 영향을 받아 발생할 수 있는데 이 3요소를 차단하는 활동에는 크게 예방접종, 소독, 전파매개체 관리 등이 있다. 이 중 한가지라도 완벽히 차단될 수 있다면 질병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
[축산신문] 송 대 섭 교수(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바이러스실) 부모님들, 위인들과 선생님들이 항상 모든 일들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을 제대로 하려면 “기본에 충실하라”라는 조언을 가장 많이 강조했던 것 같다. ‘기본에 충실하다’는 의미는 근본적인 것부터 익히고 행한다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사고들의 원인을 따져보면 항상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 그 원인이었다.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럼피스킨 등 국가재난형전염병이나 돼지유행성설사병,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과 같은 소모성질환 등에 대응하는 방역전략은 크게 차단방역, 백신방역, 소독방역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감염원과 매개체, 감염 가능한 동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차단방역과 적절한 백신을 통해 주요 감염병의 감염 및 전파를 예방하는 백신방역과 달리, 소독방역은 일반인들도 주요 가축전염병이 문제가되는 시기에는 톨게이트 등에서도 쉽게 목격할 수 있기에 가장 친숙한 방역방법일 것이다. 그런데 이 가장 기본적인 소독을 하는데 있어서도 기본원칙을 지켜야 소독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소독’이란 ’물체의 표면 또는 내부의 병원성 미생물(세균, 바이러스 등)을
분만 후 40분 이내 1리터 이상 먹여야 24시간 이내 송아지 체중의 12% 공급 초유 급여 전 어미소 젖꼭지 청결하게 [축산신문] 가장 중요하게 언급되는 것 중 하나가 송아지 폐사율을 줄이는 것이다. 소는 임신 기간이 약 280일로 길고 보통 1년에 1마리를 낳기 때문에 송아지 한 마리를 잃는 것은 농가엔 큰 손실이다. 송아지 잘 키우기 위해서는 ① 초유 급여 ② 축사 청결 ③ 스트레스 없는 편안한 환경 ④ 영양 관리 ⑤ 일관성 있는 관리 등을 이야기 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초유다. 소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초유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왜 중요한지, 언제, 얼마나, 어떻게 먹여야 좋은지 등 세부 사항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에 필자는 초유의 중요성과 급여 원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 한다. 초유는 송아지를 분만한 소가 처음 만들어 내는 우유를 말한다. 초유에는 송아지의 성장에 필요한 기본적인 필수 영양물질은 물론, 락토페린,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호르몬, 살아있는 백혈구, 면역항체 등 100가지가 넘는 중요한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특히 면역항체는 송아지의 생명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의 포
[축산신문] 김성진 소장(아태반추동물연구소) ICT와 동행하는 동물복지 ① 호리호리한 키와 듬직한 체격을 가진 파란눈의 마이클. 그는 범죄 조직의 소굴로 들어가 불의를 소탕하는 정의롭고 유능한 사람이다. 이런 영웅의 곁에는 항상 믿음직한 조력자가 있기 마련인데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에 번개처럼 나타나 마이클을 구하는 파트너는 최첨단 슈퍼카 ‘키트’다. 1980년대는 여러 미국 드라마가 TV에 방영되던 시기였고 필자는 “전격 제트 작전”이라는 드라마를 소개 드린 것이다. 아마 많은 분의 기억에 남아있을 것 같은데, 훌륭한 외관에 스스로 생각하고 마이클과 대화도 나누는 인공지능형 자동차 키트는 강력한 조력자로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주인공과 생사고락(生死苦樂)을 함께 한다. 80년대로 봤을 때 허무맹랑할 것 같은 드라마 이야기는 40여년이 흐른 지금 정보통신,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에 힘입어 현실 가능한 기술로 가시화되고 있다. 되짚어보면 인류사에 조력자는 늘 있었다. 농경의 시작으로 비롯된 산업화, 도시화의 물결은 인류에게 양적 질적 발전을 가져다줬다. 그러나 화려한 인류 역사를 논하기 이전 인류가 의지해온 강력한 조력자는 바로 동물, 정확히 지칭하자면 ‘가축’이
[축산신문] 김수형 차장 kshabsolute@naver.com 이제는 카페나 식당에 가도 직원을 일일히 호출하지 않아도 키오스크를 이용해 테이블에서 음식 주문이 가능하고 직원이 아무도 없는 카페나 식당, 편의점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운전자의 조작이 없어도 스스로 목표지점까지 운행하는 자동차까지 생겨나고 있다. 이처럼 우리 삶에서 무인(無人), 자동화(自動化)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영역이 넓어져 이제는 ‘무인 축산’도 가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대통령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미래신산업특별위원회는 농어업 관련 미래신산업을 도출하며 10대 신산업 중 하나로 ‘무인 축산’을 꼽아서 화제다. 무인 축산이라 함은 인공지능, IoT, 로봇 기술 등을 활용해 축산업의 자동화와 스마트화를 실현하는 산업으로 인력 부족 문제 해결과 동물복지 향상, 생산성 증대 및 환경 오염 감소 등을 목표로 하는 첨단 산업이다. 최근 들어 자동화 및 스마트 기술의 발전은 물론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아 발생하는 노동력 부족 현상, 그리고 생산성 향상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관심이 모아지는 것이다. 실제 사례를 살펴보자. 아일랜드의 Cainthus
[축산신문 기자] 김성훈 소장(한돈미래연구소) 일반적으로 돈군에 따라 45~55%의 모돈교체율이 권장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매년 50% 이상의 모돈이 교체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개량 과정에서 세대 간격을 줄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많은 교체가 필요한 종돈장과 달리 일반적인 비육농장의 경우 모돈의 생산성을 감안한 수익성 측면을 고려할 때 높은 교체율이 반드시 바람직하지는 않다. 안정적인 농장을 유지하기 위해서 적정 후보돈군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한데, 초산돈 도태율이 높아지면 돈군의 산차구성도 비효율적이고, 생산비와 수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높은 교체율 수익성 악화로 F1 종돈 구입비용(70만원)과 육성에 필요한 제반 비용(30만원)을 감안할 때 후보돈 평가 금액은 처음 교배직전에 가장 높은 수준(100만원)에 달하게 된다, 이후 3년에 걸쳐 감가 상각과 함께 평가액이 조정된다. 초산 모돈이 교배 직후 도태 된다면 노폐돈으로 판매되는 금액(30만원)을 감안해도 적지 않은 손실(70만원)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 유럽의 경우도 후보돈 육성 비용이 79만원(550유로)에 달하며 도태 모돈 판매수익 22만원(150유로)을 감안하더라도 모돈을 낮은
[축산신문] 김현범 교수 (단국대 생명자원학부 동물자원학전공) 양돈 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현안들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문득 해외의 사례는 어떤지 궁금한 생각이 들어 자료를 찾아보게 되었다. 해외의 사례도 대한민국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은 질병 방역, 양돈농가 수익성, 냄새 등 다양한 이슈들이 양돈업의 현안으로 나열돼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금 놀라웠던 사실은 미국에서도 양돈 산업의 현안 중 개선이 필요한 가장 시급한 사안으로 양돈장 인력 부족을 꼽고 있다는 것이다. 세월이 흐르긴 했지만 필자가 미국에서 유학 당시 방문했던 농장들에는 젊은 지역 청년들이 일하고 있었던 기억이 있어 미국에서도 양돈장 인력 수급에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짐작한다. 우리의 상황과 많이 닮아있는 양돈장 인력 부족에 대한 미국 양돈 산업 관련자들이 제시하는 해결책도 우리의 것과 매우 유사한 것이 흥미롭다. 우선적으로 미국에서도 해외 인력 유입 확대를 제안하고 있다. 내국인 양돈장 인력 부족을 해외에서 유입되는 노동력 확보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현실적인 제안이다. 이와 연계하여 숙련된 외국 인력의 합법적 체류 연장을 이민국에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청년층의 양돈 산업 유입을 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