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벌꿀은 대표적인 천연식품이자 기능성 식품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생산 현장의 위생 관리 수준은 그 이미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야외에서 이루어지는 ‘현장채밀’ 과정은 제도와 관리의 공백 속에서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며, 여전히 식품 안전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현장채밀은 양봉 현장에서 벌통을 개봉한 뒤 곧바로 채밀·여과·임시 저장까지 이뤄지는 방식이다. 문제는 이 과정이 식품 제조·가공시설로 명확히 분류되지 않으면서, 적용되는 위생 기준이 느슨하다는 데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HACCP이나 제조시설 위생 기준은 대부분 고정된 실내 가공장을 전제로 설계돼 있어, 야외에서 이뤄지는 채밀 현장에는 실효성 있는 관리가 사실상 어렵다. 야외 채밀은 기온과 습도 변화는 물론 먼지와 곤충 등 외부 환경에 그대로 노출된다. 가령 불순물 여과망과 채밀기, 저장 용기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사용·방치될 경우 미생물 오염 위험은 급격히 커질 수밖에 없다. 또한 채밀 종사자의 위생, 작업복 착용 여부 역시 현장별 편차가 커 동일한 품질과 안전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여기에 국내 양봉산업의 구조적 한계도 문제를 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