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한 해도 역사 속으로 묻혀가고 있다. 언제나 이맘때면 지난 한 해를 정리하며 기억에 남을 장면들을 떠올려 본다. 소위 10대 뉴스 등을 나름대로 손꼽아 보니 다행히 나쁜 뉴스보다 기쁜 뉴스가 많다.주요 축종별 뉴스를 보더라도 한우업계는 이력제 본격 실시로 가격 하락 우려를 씻고 비교적 안정된 가격을 형성한 가운데 고품질의 한우 고기를 생산한 농가들은 상당한 경영성과를 맛봤다.낙농업계도 제도개선 논의가 재개된 가운데 원유 수급과 소비가 안정됨으로써 큰 어려움 없는 한 해를 보냈다. 양돈업계는 돼지고기 일본 수출 재개로 큰 기쁨을 맛봤으며, 연중 돼지 가격 또한 양돈농가들의 기대수준을 유지함으로써 더도말고 덜도 말고 올해만큼만 됐으면 좋을 그런 한해였다고 하겠다.양계업계도 산란계자조금과 육계자조금을 거출하면서 본격적인 자조금 시대를 열어젖힘으로써 양계업계가 안고있는 현안들을 양계인 스스로 해결하는데 많은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사료, 동약, 기자재 등의 축산 자재산업계도 큰 이슈없이 안정적인 한해를 보냈다. 사료값이 작년보다 떨어진 가운데 안정됐으며, 동물약품은 써코백신 돌풍 등 희소식을 접할 수 있었고, 기자재 업계 역시 그렇게 나쁠 것 없
일선 축협의 축산물 판매사업 분석결과 108개 매장의 한 달 평균 매출액이 1억7천만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 1위를 기록한 김해축협 가야점의 경우 한 달 14억6천만원을 웃돈 것을 비롯 상위 30개 매장의 매장당 한 달 평균 매출이 4억1천만원이 넘었다. 이는 일선축협이 협동조합 본연의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경제사업의 경쟁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있게 받아들여진다.사실 그동안 협동조합의 경제사업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 이유는 조합의 수지를 위해서는 경제사업보다 신용사업에 주력하는 편이 쉽고 빠른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협동조합이 나름대로 경제사업에 주력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협동조합 직원의 고임금과 근무 시간, 마인드 등에서 일반 축산물 판매장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웠던 것도 숨길 수 없다.그러나 최근 일선축협의 축산물 판매장 매출 증가는 협동조합 임직원들의 마인드가 많이 달라졌음을 반증한다. 이를테면 김해축협의 경우 정육점 식당을 개업하면서 직원들의 손으로 매장 인테리어 자재를 구입하고 내부를 직접 꾸몄다고 한다. 인테리어를 어떻게 하느냐가 매출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만큼 직원이 직접 인테리어를 하는 것이
농림수산식품부가 영농승계시 세제지원을 한다고 한다. 또 농가의 경영능력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농업금융제도 도입도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다.(본지 2354호 1면)전국농민단체협의회가 주최한 ‘농정대토론회’에서 농정 책임자가 밝힌 것이라고 하니 내년에는 뭔가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우선 영농 승계시 세제지원은 영농후계자 육성을 위한 정부의 실천적 의지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영농후계자 육성은 우리 농축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다. 농축산업 현장의 인력, 특히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을 지닌 경영주가 요구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정부의 그러한 후계자육성을 위한 실천적 의지는 매우 중요하다.정부가 이처럼 후계자육성에 나선 이상 부모로부터 영농을 승계하는 후계자 뿐만 아니라 농축산업을 평생의 직업으로 삼기를 희망하는 젊은 농축산인들에게도 정부의 손길이 제대로 미쳤으면 한다.단순히 농축산업을 유지하거나 보호하는 차원이 아닌 개방시대에 당당히 맞서 국익에도 도움을 주는 산업, 즉 녹색시대 성장동력으로서 농축산업을 제대로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서 젊은 농축산인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이와 연관해서 정부가 농축산 농가의 경영능력을 담
17일 농협중앙회 사업구조개편을 위한 농협법 입법 예고가 끝남에 따라 이제 정부가 최종 농협법 개정안을 어떻게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특히 축산업계는 정부가 예고한 농협법안을 대폭 수정, 축산 조직의 전문성과 독립성이 확실히 보장되는 사업구조개편안을 기대하고 있다.입법 예고 기간 동안 농축산업계와 학계는 물론 지난 12일 개최한 공청회에서도 이는 이견이 없는, 그야말로 이구동성의 주문이었다.다시 한 번 그동안 각계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면 우선 지난 10일 한국기독회관에서 농협동인회 주최로 개최된 ‘농협 사업구조개편 토론회’에서 패널들은 정부 입법 예고안이 농민조합원들이 원하는 경제사업 활성화를 무시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이날 윤석원 중앙대교수는 농식품부가 농협개혁위원회에서 제시한 개혁안조차 무시했다고 지적하고 이대로라면 농협도 정부도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사업분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또 김영철 전건국대교수는 지주회사 방식은 철저하게 하향식 구조일 수 밖에 없다며 미래지향적인 개혁 방안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어 성진근 교수도 농협 개혁의 초점이 경제 사업활성화에 있음을 정부가 잊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이어 지난 11일에는 범 축산업
“국가 입장에서 양계 산업은 효자 산업입니다.”이는 지난 2일 열린 월간양계 창간 40주년 행사에서 축산업계, 특히 양계업계의 원로로서 축산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오봉국 서울대명예교수가 던진 한 마디다.사실 어떤 분야, 어느 산업을 막론하고 국가 입장에서 효자 아닌 산업이 없다. 다 나름대로 주어진 기능과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로 축산인 오 교수의 이 한 마디가 더욱 가슴에 와 닿는 이유는 바로 다음으로 이어진 말 때문이다.“70년대만 해도 계란은 아무나 먹을 수 없는, 아주 귀한 식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계란은 천대받고 있다고 여길 정도로 생산량이 많고, 가격 또한 싼 편입니다.”고열량 단백질 식품으로서 계란의 영양적 가치는 여기서 굳이 일일이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 계란을, 그 귀한 계란을 이제는 국민들이 마음껏 먹을 수 있으니 양계농가들이 국민 건강에 이바지한 공로는 이루 말 할 수 없다는 것이다.아닌 게 아니라 우리나라 축산 기술의 발전은 양계산업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러니까 오늘날 우리가 쇠고기나 돼지고기, 우유를 입맛대로 맘껏 먹을 수 있게 된데는 양계산업에서 비롯된 축산기술의 발전이 기여한 바가 크
‘연합회-2지주-자회사’ 체제를 골자로 하는 농협법 개정안이 입법 예고된 가운데 전문가와 농민단체들은 예고된 법안이 신경분리의 본래 취지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정부 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축산업계는 기대했던 축산 독립성과 전문성 확보와는 거리가 먼 개정안이라며 발끈하고 있다.그럴만도 하다. 무엇보다 전문가와 농민단체들이 바랐던 농협중앙회 신경분리 취지와 목적은 ‘돈장사하는 농협‘이 아닌 ‘농민을 위한 농협’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입법 예고된 농협법 개정안은 여전히 돈장사하는 농협을 위한 사업 개편안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돼 있다. 지주 회사 개념을 도입한 것부터가 신용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경제 사업 경쟁력 강화와는 거리가 있다. 아니나 다를까. 지주 회사 개념을 도입한 경제사업과 관련한 사업 구조를 보면 슬림화는 커녕 옥상옥의 구조로 오히려 경제사업의 기획과 사업 집행 과정의 적지 않은 비효율성이 예견 된다.특히 자본금 배분을 신용사업 분야에 우선하겠다는 것도 이번 신경분리가 경제사업이 아닌 신용사업의 경쟁력을 우선 고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축산업계 초미의 관심사인 축산조직 독립성과 전문성 요구는 조직
경기도 양주시 남면초등학교의 학교우유급식 사례는 우유를 통한 국민 건강과 체위 향상을 위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우유 소비 촉진이 요구되는 낙농 유가공업계에도 적지 않은 희망을 준다.남면초등학교는 최근 FAO 지정 세계학교우유급식의 날(매년 9월 마지막주 수요일)을 맞아 낙농진흥회가 주관하고 농림수산식품부와 교육과학기술부가 특별 후원한 전국 최우수 학교우유 급식학교로 선정됐다.남면초동학교는 전교생 모두가 우유급식을 한다. 학교 우유급식 100%를 지난 해에 이어 2년 째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학교 우유급식은 그동안 우유의 탁월한 영양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탄산 음료에 입맛 들여진 아이들은 우유를 마시지 않고 통째 쓰레기 통에 버리거나 가방에 넣어 둔 채로 썩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때문에 우유 급식과 관련 많은 논란이 있었다. 그 중에는 아이들이 흰우유를 싫어하니 우유 성분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 가공유를 공급하자는 말도 나왔을 정도다.이런 상황에서 남면초등학교의 흰우유 100% 급식 사례는 방금 냉장고에서 꺼낸 우유만큼이나 신선하다.어떻게 학교우유 급식이 100% 가능했을까. 그 내용을 좀 살펴보자.
농협 사료가 지난 17일자로 비육사료 가격을 9% 인하하는 등 전축종 사료 가격을 평균 7.9% 인하했다는 소식은 그 이틀 전 축산경제를 존치하는 내용의 사업구조개편방안을 의결한 농협중앙회 이사회 결과만큼이나 기쁜 소식이었다.특히 농협의 이번 사료 가격 인하 조치는 민간 사료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놀랍다. 그 놀라움은 농협 사업구조 개편 논의과정에서 축산경제와 농업경제의 통합이 불가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절망적인 가운데서 회생한 전격적 상황 못지않다.우리는 여기서 농협이 축산 경제 조직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결정이 얼마나 훌륭한 결정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한다.단순히 농협이 축산경제 조직 존치 결정과 더불어 사료 값을 인하했다고 해서 그런것만은 아니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농협 축산 경제가 우리 축산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직이라는 것을 사료 값 인하라는 하나의 예를 통해 확인시켜 줬다는 것이다. 이처럼 농협에 축산 경제 조직이 건재함으로써 우리 축산 발전에 미칠 긍정적인 요인은 많다. 우선 사료 사업에서 이같이 가격 견제 또는 생산비 절감의 선도적인 역할과 함께 그동안 미진했던 품질 경쟁에도 과감히 나섬
‘농협 지속성장을 위한 경영 전략’ 연구 용역, 일명 맥킨지보고서가 발표된 올 3월10일 이후로 불거진 농협 축산경제와 농업경제의 통합 논의가 일단락됐다. 지난 15일 농협중앙회 이사회가 2012년 신용사업을 금융지주로 우선 분리하고 경제사업은 축산경제를 비롯해 현행 조직을 유지하는 가운데 단계적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 ‘사업구조 개편 최종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이제 이 안이 농협중앙회 대의원회를 거쳐 이 달 안에 농림수산식품부에 건의되면 정부는 농협개혁안을 최종 확정하게 된다. 이어 국회 심의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농협 건의안이 거의 그대로 수용될 전망이다.이는 그동안 농협 축산경제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조하며 조직 존속을 바랐던 일선축협 조합장들과 농협 남성우 축산경제 대표를 비롯한 내부 관계자들의 자구적 노력에다 이승호 축단협회장을 비롯한 축산단체와 축산학계, 소비자단체의 측면적 지원, 특히 국감이 시작되면서 여야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강조했던 축산경제 조직이 독립적으로 유지 발전돼야 한다는 주장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그동안 농협의 농·축산 경제 통합 논의를 애타게 지켜봤던 축산업계는 일단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그동
지난 5일 국회농림수산식품위원회의 농협 국감은 농협의 신경분리에 따른 경제사업 활성화 방안이 쟁점이라면 쟁점이었다. 특히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한 경제사업구조 개편과 관련 축산경제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조하는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의원들의 질의를 요약하면 “2000년 통합농협법의 합헌여부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축산경제부문의 전문성을 살리는 것을 이유로 합헌이라고 판정했다”“농업과 축산업은 사업 내용과 유통과정이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10년전과 같은 과정을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축산경제사업이 농협 경제의 27% 이상 차지하는 상황에서 축산경제 대표 자리가 중요하지 않다는 농협중앙회의 의견은 맞지 않다”며 축산경제와 농업경제 통합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축산경제의 독립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한결같이 강조했다.또 현재 농협이 축산경제와 농업경제를 통합하려함으로써 축산업계와 축협조합이 크게 우려하고 있는 여론을 전하며 축산경제가 현행처럼 분리해서 존속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특히 유성엽 의원(무소속·전북 정읍)은 “중앙회장이 의원들의 축산 전문성 확보를 강조하는 질의에 대해 왜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지 않느냐”며 질타하고 축산조직의 독립성을 유지하고 아울러 경제
‘대한민국 축산의 미래는 젊은 축산인들에게 달려있다.’ 당연한 이 말을 듣기만 해서는 이 말이 뜻하는 의미가 피부에 잘 와 닿지 않는다. 그러나 젊은 축산인들과 단 30분만 이야기 해도 이 말이 뜻하는 바가 피부 속속들이 체감된다.본지는 창간 24주년을 기념해 지난 달 젊은 축산인들과 우리 축산의 오늘과 미래에 대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젊은 축산인 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도 축산의 미래가 보일 듯 한데 8명과 함께 대화를 나눴으니 이들을 통해 대한민국의 밝은 축산의 미래를 훤하게 볼 수 있었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닐듯 싶다.젊은 축산인들이 무엇보다 축산에 대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우리를 흐뭇하게 했다. 축산은 생명을 다루는 소중한 산업으로서 이 산업에 열정을 갖고 있음을 젊은 축산인들이 앞다퉈 강조했던 것이다.젊은 축산인들은 특히 지금 선진국이라는 나라를 보면 대부분 축산물 수출국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축산을 천대하는 한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현대 인류의 건강한 체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축산물, 그 먹을거리를 남의 손에 맡겨놓고 어떻게 선진국 운운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그 뿐이 아니었다. 진작 축산을 선택하지 않은 것
본지가 창간 24주년을 맞았다. 24년 전인 1985년의 우리나라 축산은 가구당 평균 사육마리수가 한우 2.4두, 젖소 8.9두, 돼지 11.4두, 닭 168.7두로 2009년 6월 현재 한우 14.2두, 젖소 63.6두, 돼지 1천174.5두, 닭 4만 마리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였다. 그야말로 부업 축산 수준을 벗어나지 못 하고 있었다. 소비 또한 연간 1인당 육류 14.4kg, 계란 7.2kg, 우유 23.8kg으로 2008년말 현재 육류 35.6kg, 계란 11.2kg, 우유 61.3kg과 비교 되지 않는 보잘 것 없는 수준이었다. 축산물이 서민의 식품으로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었던 것이다. 본지는 이런 상황에서 국민 소득 증대와 함께 축산물 수요 증가는 필연적일 것으로 보고 축산업의 전문화 전업화를 주창하며 고고지성을 울렸다.본지가 그렇게 태어나서 걸음마를 시작한 지 24년, 오늘의 우리 축산은 꾸준한 규모화 전업화의 발판 위에서 글로벌 시대에 당당하게 맞서는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되돌아 보면 그것은 우리 축산인들이 UR, 구제역, 광우병, FTA 등 험하디 험한 고비를 넘으며 스스로를 도운 결과였다. 그런 점에서 본지는 창간을 자축하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