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식 팀장 (논산계룡축협)대부분의 큰 빌딩에 가보면 이중출입문이 설치되어 있다. 많은 빌딩들이 왜 불편하게 두 번씩 문을 열고 들어가거나 회전문을 이용하게 만들어 졌는지 의구심을 갖기 마련이다. 답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사람들의 출입이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빌딩사이로 흐르는 바람들과 내부의 환기장치들이 항상 균형을 이루지 않기 때문에 압력을 극복하고 손쉽게 출입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다. 이중출입문은 물론 사람들의 빌딩에 출입을 용이토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지만 보이지 않는 실체는 공기의 흐름과 압력의 변화를 완충하려는 공간이다. 겨울철 돈사에 설치되는 완충공간은 공기와 사람이 이중출입하려는 공간이다. 필자가 많은 농장을 방문했을 때 대부분의 돈사에서 완충공간이 설치되지 않은 것을 볼 수 있었다.설치된 곳과
김병한 과장(농림축산검역본부 구제역진단과)이번 최초 진천 농장 FMD 발생은 임신사와 분만사에 피해가 집중됐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FMD 백신이 FMD를 제대로 막을 수 없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다시 언급할 필요도 없이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FMD 백신은 국가검정에 합격된 것으로 효력이 입증된 제품이다. 이번 FMD 발병 역시 초기에 FMD 증상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아무런 방역조치 없이 대량의 FMD 바이러스에 노출된 까닭이 크다.그렇지만 이들 FMD 발병 돈사를 제외한 타 돈사는 기존백신 또는 긴급 추가백신 효과를 충분히 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지난 7월 경북 의성 돼지 비육농장의 FMD 발생사례도 FMD 백신 효능을 확연히 보여주고 있다.이 농장 6개 축사 가운데 백신접종을 한 1, 2, 3동은 FMD 증상이 없었다. 반면 백신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최창본 교수(영남대학교)한우고기에는 지방이 많아서 사람의 건강을 해친다고 야단들이다. 논란이 불붙은 김에 아예 근내지방도 위주의 현행 한우 육질등급 판정 기준을 바꾸자는 주장도 나온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개인이나 단체에게 필자는 공개적으로 묻고자 한다. 한우 육질등급 판정 기준을 바꾸고 (근내지방도 기준을 낮추고), 그래서 한우 고유의 ‘맛’과 ‘기능성’ 특성도 사라졌을 때 한우산업은 어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지 의견을 듣고 싶다. 한우산업의 미래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고, 지방이 건강에 나쁘다고 하니 그런 주장을 할 수도 있지 않느냐고 하신다면 그야말로 무책임한 대답이다. 의사, 학자, 언론인, 소비자 그리고 농가를 막론하고 이러한 주장을 하려면, 최소한 한우의 어떤 지방이, 국민의 어떤 질병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미쳤는지 분명
정병대 단장(평택축협 축산기술지원단)우수목장을 만든 성공한 낙농가를 보면 공통점이 보인다. 우수목장을 견학하면서 느낀 핵심 포인트에 대해 하나하나 열거해보면 우선 첫째, 성취하고자 하는 꿈과 목표가 뚜렷하고 열정과 신념이 확실하다. 당연히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 각종 전문서적이나 세미나, 축산 종사자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데 끊임없이 노력하고 우수목장이라는 미래를 위해 지속적으로 변모하며, 꿈을 성취하기 위해 단기, 중기, 장기 목표를 세워 하나하나 실천한다. 연초에는 사업계획을 세우고 연말이면 목장의 수입과 지출사항을 파악한다. 결산을 통해 목장의 현황을 점검하고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목표를 수립하고, 발전적인 미래를 구상한다.둘째, 우수한 엘리트 개체를 확보하기 위해 종축개량에 역점을 두며 정액 값을 아끼기보다 미래
김관태 센터장(축산물품질평가원 RBD)마블링은 근간지방과 달라 불포화지방산 함량 높아우리 식생활 쇠고기 소비량도 매우 낮은 수준쇠고기에서 마블링(Marbling)은 육류에 대리석처럼 보이는 지방조각 또는 지방의 얇은 층으로, 고기에 풍미를 더하고, 부드러움을 준다. 그런데 최근 언론 등에서 마블링이 많은 쇠고기가 성인병 등 건강을 위협하는 주범으로 취급되고 있어 소비자들을 당황하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 즐겨 먹어온 우리 한우고기에 문제가 있는 건가? 마블링이 적은 수입 쇠고기가 더 좋은 고기인가? 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내 쇠고기 등급판정제도에서는 왜 마블링을 품질척도의 중요한 요소로 설정하고 있는가?쇠고기 등급판정제도는 나라마다의 식습관, 산업현황 등에 맞게 도입하고 있는데, 스테이크나 가공육 소비가 많은 외국과 달리, 우리나
권재한 국장(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돼지 한 마리에서 나오는 부위별 양은 얼마나 될까? 도축하는 돼지의 평균 무게는 114kg인데 안심·등심·목살·삼겹살·갈비·앞다리·뒷다리 등 7개 부위로 대분할 하면 평균 60kg정도가 된다. 이중 소비자가 선호하는 삼겹살은 약 11kg으로 18%, 앞다리·뒷다리살과 같은 저지방 부위는 약 30kg으로 50% 정도가 생산된다. 부위별 가격은 ’14년 10월기준 삼겹살 100g당 2천216원, 뒷다리살 972원으로 삼겹살이 두 배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되었다. 소비자의 기호가 삼겹살 같은 특정부위에 집중되면서 생산자는 돼지 한 마리에서 절반이나 차지하는 저지방부위의 재고 비용을 삼겹살·목살에 전가 하는 등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해외에서는 이러한 저지방 부위를 어떻게 소비할까? 기원전 9세기경에 쓰여진 호메로스
배상원 교수(aT농식품유통교육원)만나서 소주 한 잔 하자고 하면 으레 삼겹살(구이)을 안주로 삼는 문화이고 보면 한국 사람들의 삼겹살 사랑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삼겹살 위주의 소비 편중은 다른 한 편으로는 앞다리, 뒷다리 등 이른바 비선호 부위를 낳게 했고 부위별 가격 편차가 크게 발생하게 했으며, 비선호 부위의 재고 부담 등이 나타나 전반적인 축산업 발전에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으로 지목되고 있다.이에 따라 정부는 앞다리, 뒷다리 등 저지방 부위를 활용한 식육가공품 개발, 소비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10월 ‘식육가공 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고 축산물위생관리법 시행령 개정에 이어 그해 12월19일에 시행규칙을 개정함으로써 관련법 개정을 마무리한 바 있다. 대책의 핵심은 식육즉석판매가공업 신설로서 식육판매업(정육점)에서 쇠고
금병준 팀장(영천축협 컨설팅팀)자동차에 바퀴가 중요하듯이 소는 다리가 매우 중요하다. 만약 네 바퀴 중 어느 한쪽만 고장이 나면 자동차가 원활하게 운행할 수 없는 것처럼 소도 어느 한 다리만 이상이 있어도 파행 등의 장애로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요즘 개량에 힘입어 거세우의 경우 800Kg, 암소도 600Kg 이상 나가는 소가 허다하다.이렇게 많이 나가는 체중을 네 다리로 365일 견뎌내야 하는데 만약 고장이라도 난다면 고스란히 나머지 다리가 부담을 감당해야 하며, 이는 바로 소의 생산성 저하로 농장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게 된다.발굽질병은 크게 내부요인과 외부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내부요인으로는 대부분 과산증에 의한 것인데 농후사료 과다 급여로 인한 위내 이상 발효로 히스타민 과량 생성으로 발병하는 것이다. 외부요인으로는 못, 나뭇가지,
이득환 교수(한경대학교)2000년 초반 약 150만두의 한우사육은 매년 증가하여 약 300만두 가까이 증가하였으나 최근 보합세 또는 약간의 감소폭을 유지하여 2014년 현재 약 270만두를 사육하고 있는 반면에, 사육농가는 2000년도 약 50만 농가에서 급격한 감소를 보여 2014년 현재 약 10만호에 이르러 전업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향후 사육두수가 점차 감소할 것을 예상하여 2017년에는 약 227만 마리로 줄 것이라는 예측이 보도된 바 있다. 또한 2000년 이후 한우 kg당 경락가격을 살펴보면 2001년 평균 kg당 약 1만2천원에서 2010년도에 1만7천원까지 상승폭을 유지하였고 2014년도에 평균 1만4천원을 유지하고 있으나 같은 기간에 사료가격은 2배 이상 인상되었기 때문에 실질적인 한우농가의 소득은 보장받지 못한 실정이다. 이에 대한 시장분석을 살펴보면 한우의 경락
정현규 수의학박사(도드람양돈농협)몇 년째 농장에 근무하는 직원이 있다. 지난봄부터 농장 정리, 정돈을 하는 OK운동을 농장에 도입하면서 처음엔 갑자기 일이 많아져 억지로 참여했던 직원인데 요즘은 농장 입구부터 창고, 돈사내부까지 스스로 찾아서 깨끗하게 청소하고 정리, 정돈을 한다.지난주 농장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는 중에 이런 말도 들었다. “기분이 좋아졌어요. 생산관리도 OK운동을 하고 싶어요. 직원들 숙소도 아주 깨끗해졌어요.”농장에 가면 한두 차 정도는 치워야할 것들이 나온다. 보온덮개, 비닐, 사료포대, 구멍 난 급이기 등등. 농장에서 쓰는 드라이버, 망치 등 각종 공구는 몇 개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조차 안 된다. 조그마한 편의점에만 가도 원하는 것을 금방 찾을 수 있게 정돈되어 있고, 재고가 얼마 있는지도 한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연간매출
설국환 농업연구사국립축산과학원 양돈과김치는 향신료와 해산물로 양념하여 발효한 우리나라 고유의 채소 저장식품이다.늦가을 기온이 내려가면 춥고 긴 겨울을 대비해 장기적으로 저장하며 오래 먹기 위해 많은 양의 김치를 담근다. 이러한 김장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을 정도니 실로 대단하다 할 수 있다. 김치는 저열량 식품으로 당질과 지방질의 함량이 낮으며, 숙성기간과 상관없이 식이섬유의 함량이 많고, 유산균을 비롯한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다.사람뿐 아니라 돼지에게도 김치와 같은 먹이가 있다.바로 풀사료를 발효시켜 만든 발효사료이다. 발효사료는 수분함량이 많은 생초류, 청예류, 채소류 등을 용기에 담아 유용한 미생물로 발효시켜 만든다.안정된 영양소 균형과 양적 확보로 잦은 풀사료 변화에 따른 가축의 영양적 스
김유용 교수(서울대학교)1960년대에서 70년대 초반까지 우리나라 시골에서는 성황당에서 고사를 지낸 후 제물이었던 돼지고기를 수육으로 만들어 마을사람들이 함께 나누어먹던 아름다운 전통이 있었다. 그때는 음식이 귀했으니 고사음식에서 고기의 양이 많은 부위가 가장 인기있었던 때로 기억을 한다. 1980년대에 들어서도 돼지를 도축하면 못먹는 부위가 거의 없을 정도로 수육, 순대, 갈비, 족발 등의 다양한 형태로 요리되었던 먹거리로 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했다. 8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퍼석퍼석한 등심보다는 기름기가 들어있는 고기가 맛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삼겹살 이외에도 지방과 고기를 김밥처럼 함께 말아 얼린 다음, 썰어서 구워먹는 형태의 구이문화가 점차 확산됐다. 1990년대에 들어서며 국산 돼지고기가 일본으로 수출되면서 국내 양돈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