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축산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수입 축산물 관세의 축발기금 편입이 예상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최근 FTA 체결로 인해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분야가 축산임을 감안, 수입축산물의 관세 일부를 축발기금에 편입시키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만시지탄의 감은 없지 않으나 반가운 소식이다. 하루빨리 검토가 아닌 확정 발표가 있기를 기대한다.우리 국민의 식생활이나 농촌 경제에서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 식탁에서 고기, 우유, 계란은 기호 식품이 아닌 밥과 다름없는 필수 식품으로 자리 잡고 있고, 농촌 경제에서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발표된 농림업 생산액 중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다.정부가 발표한 2010년 농림업 생산액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축산 생산액은 17조 4천억원으로 지난해 생산액 16조4천840억원보다 6.0%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농림업 전체 생산액 43조5천233억원의 40.2%를 차지했다. 농촌경제에서 축산업 비중이 몇 해 전까지만 해도 3분의 1 수준이던 것이 이제 절반의 비중으로 치닫고 있다.그럼에도 우리 축산업을 지원하는 조직이나 예산은 이를 뒷받침하지
유대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그러나 낙농가들의 납유거부 투쟁은 중단됨으로써 우유 대란은 피했다. 동시에 유업체별 직접 협상을 통해 원유가 인상을 시도함으로써 유대 문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우리는 유대 협상이 원만하게 끝나지 못하고 어쩌면 더욱 험난한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우유 문제에 대한 좀더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하고자 한다. 그것은 우유를 식량 차원에서 바라보고 문제 해결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우리 국민의 식생활은 그동안 곡물 등 탄수화물에서 우유 육류 계란 등 단백질로 그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특히 우유는 선진국처럼 식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식량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모든 분야에서 선진강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에너지도 바로 그런 식생활의 선진화에 따른 국민 건강이 그 만큼 뒷받침 됐기 때문에 나온 것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정부 또는 언론이 그런 우유를 식량으로 바라보고 있느냐는 것이다. 지난주의 원유가격 협상 과정을 보면 더욱 그렇다. 유대협상에서 유업체측에 의해 처음으로 제시된 가격이 41원이었다는 사실 하나만을 놓고 보더라도 유업체는 농식품부의 눈치를
경기도에서 양돈업을 경영하는 P씨(56)는 요즈음 진로를 놓고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했다. P씨는 지난겨울 FMD로 인해 사육 중이던 돼지 1천600마리를 땅에 묻고 지금껏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EU와의 FTA가 발효된 상황에서 미국과의 FTA까지 생각하면 국제 경쟁력이 취약한 지금의 여건으로는 재입식을 해봤자 자신이 없다고 했다. 그렇다고 20여 년 동안 돼지 기르는 일밖에 모르고 살아온터라 전업할 엄두도 못 내고 있고, 막상 돼지 기르는 일을 다시 시작하려고 해도 기존의 돈사를 가지고는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는 여건이며, 돈사를 옮기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이 같은 사례는 P씨만이 겪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대부분의 축산인들이 시설을 현대화하고 사육두수를 늘리기 위해 기존 축사를 증개축하거나 신축하려고 하면 지자체에서 주민동의서를 받아오라고 한다. 땅값이 저렴한 시골의 농업 진흥구역으로 옮기려 해도 주민들의 반대는 물론 해당지역 지자체 역시 주민동의서를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의 농촌 정서로는 축사를 신축하거나 확장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 됐다.뿐만이 아니다. 기존의 축사 부지를 팔려고 해도 엄청난 양
충남 보령서 회원사 35업체 참가 열성가축분뇨 공동자원화 홍보사업 등 논의지난 7일과 8일 양일간 충남 보령 레그랜드 펀비치 회의실에서 (사)친환경자연순환협회(회장 임형관·에버그린영농조합 대표) 회원사 35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제1회 공동자원화조직 한마음 워크숍을 열었다.임형관 회장은 워크숍에서 인삿말을 통해 “협회의 설립목적은 가축분뇨의 퇴·액비 등 자원화에 따른 효과 검증을 통하여 축산과 경종이 상생하는 자연 순환 모델을 제시함으로서 자연순환 농업이 조기정착하는데 앞장서는 것이다. 앞으로 발생되는 가축분뇨를 전량 육상에서 처리하고 ’15년부터 화학비료의 전액 보조가 삭감됨에 따라 가축분뇨를 이용한 유기성 퇴·액비를 활용한 자원화가 축산과 경종농가의 상생으로 발전하기 위한 정보교류의 협회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축산분뇨 퇴·액비 공동자원화 사업 주체로 구성하여 ’09년 11월 10일 임의 단체인 자연순환협회로 출발하여 친환경 추세에 따른 협회 명칭을 친환경자연순환협회로 변경하고 지난 ’10년 12월 31일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설립허가를 받았다.협회는 금년 말로 시행되는 해양투기 전면 금지를 위한 정부의 의지를 반영하여 경종농가와 조사료 사업 주체
FAO(국제식량농업기구)는 최근 발표자료에서 2050년에는 세계 인구가 92억명(아시아 52억·아프리카 19억)으로 늘어나, 에너지는 지금보다 무려 3~5배, 식량은 2배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금의 여건으로는 에너지개발과 식량증산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 육지면적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사막의 개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인류는 사막을 식량과 바이오에너지 등 각종 자원의 개발가치가 있는 블루오션으로 생각하고 에너지, 수자원, 생명산업 개발을 위해 다양한 기술융합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막이 없는 우리나라도 지구촌의 사막을 미래의 자원공급처로 내다보고 적극적인 개발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에너지자급률 3%, 곡물자급률 26%인 우리나라도 새로운 블루오션의 창출이 결코 피할 수 없는 과제인 것이다.우리는 IT산업과 자동차, 조선 등 여러 분야의 산업이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자원이 빈약한 우리 입장에서 볼 때 피나는 노력과 기술개발에 따른 쾌거임이 분명하다. 우리 축산업도 마찬가지다. 부업규모로 시작된 한국 축산업은 불과 수십년 만에 전기업으로 발전하고 축적된 기술을 토대로 해외로
정보통신의 발전으로 인해 현대인은 각종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건강정보도 유난히 눈에 띠기 마련이다. 풍부한 정보를 접한다는 건 분명 축복이지만, 문제는 그 많은 정보 중에는 왜곡되고, 잘못된 정보기 많다는 데 있다. 잘못된 정보는 약품 오남용처럼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는 점에서 정보의 홍수는 축복인 동시에 경계의 대상이기도 하다.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마구 쏟아지는 ‘육식유해론’도 위험한 경계대상이다. 최근 건강열풍을 타고 온-오프라인상의 각종 언론매체에 등장하는 일부 육식관련 정보는 폄훼와 왜곡으로 가득 차 있다. 식생활은 기본적으로 개인의 선택에 속하는 일이기에 채식주의자들의 채식예찬을 무턱대고 부정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일부 채식주의자들이 주창하는 무분별한 육식유해론은 과장과 왜곡, 그 자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일부 사려 깊지 못한 의사들 마저 왜곡되거나 과학적 근거가 없는 잘못된 정보의 유통을 부추기고 있다.종교적 신념과 특수한 환경에 놓인 채식주의자들의 식생활을 일반인에게 까지 적용하는 것은 분명 무리가 있다. 과학적 근거없이 무턱대고 육식유해론을 주장하는 것은 그야말로 무책임의 극
엊그제만 해도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해 봄은 언제쯤 오는가 싶더니 어느새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초여름이다. 봄 가을은 너무도 짧고 여름과 겨울이 길어진 것을 느끼듯 자연의 변화를 실감케하는 싱그러운 여름이다.요즘 누구나 결혼을 알리는 청첩장을 자주 받는다. 필자는 핸드폰으로 ‘문자 청첩장’이 오는 것을 보고 참으로 세상이 빠르게 변해간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옛말에 ‘고인 물은 썩는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변화란, 생명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우리 인생과 사업에 있어서도 ‘바꿔서는 안 되는 것이 있고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 이것을 잘 구분해야 실패를 멀리하고 성공과 행복이 따른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도 필요조건은 바뀌지 않는다. 어느 웃음 전문가는 웃음을 전파하면서 ‘바꿔서는 안 되는 것은 바로 웃는 얼굴’임을 강조했고, 일본의 500년 과자 사업가는 사업 성공을 묻는 질문에 ‘미각은 생활과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맛은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고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은 바뀌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협동조합도 마찬가지다. 협동조합정신은 절대 흔들리지 말아야 할 사명이 있고 그 토
우리나라가 수출대국으로 도약하게 된 이유를 수출드라이브정책과 속도감 있는 오너경영의 강점에서만 찾는다면 반(半)만 맞는 답이다. 나머지 반은 두말할 것도 없이 국산품애용이 곧 애국이라고 믿어 온 국민의식이다. 관세장벽을 치며 국산애용을 장려해온 정부정책에 힘입은 바 크지만 고도성장기 국민들의 국산애용은 그야말로 눈물겨웠다. 적어도 일반 국민들에게 있어 수입소비재는 사치이며, 지탄의 대상이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오늘날 세계적인 제조업 강국으로 부상했다.비교가 어려운 점이 없지 않지만 우리 축산업도 국민들의 ‘뜨거운 사랑’ 속에 성장한 산업에 속한다. UR협상 이후 축산물시장이 전면 개방됐지만 축산업이 여전히 우리 농촌경제를 이끌어가는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은 국민들의 사랑 덕분이다. 한우의 예에서 보듯 우리 국민들의 국내산 축산물 사랑은 마케팅 전문가들 사이에서 무조건적이며 상상을 초월하는 브랜드 충성도(brand loyalty)라는 언급이 있을 정도다. 국민들의 이러한 사랑이 없었다면 한국축산의 토양은 많이 척박해졌을 것이다. 하지만 국민들의 사랑은 불변요소가 아니다. 수입차를 동경하면서도 실제구매는 꺼리던 국민들이 빠른 속도로 수입차에 눈을 돌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주요산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IT나 자동차산업이란 답이 나오기 마련이다. 한국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이들 산업이 주요산업이라는 데 어찌 이의가 있을 수 있으며, 언감생심 토를 달겠는가. 다만 축산에 기대어 밥을 먹는 처지인지라 농축산업이 한국의 주요산업이라는 답을 기대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볼 뿐이다. 그러나 이런 답은 애당초 글렀다고 봐야 한다. FMD(구제역)와 관련한 김문수 경기지사의 최근 언론인터뷰는 적어도 우리 정부에 이런 질문을 던질 필요가 없음을 새삼 일깨워준다. 김지사는 FMD 재발을 막기 위해 시급히 고쳐야 할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농축산업은 주요산업이나 정책으로 대우받지 못해서 행정이 굉장히 낙후돼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가 축산업을 주요산업으로 다룰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FMD 피해가 가장 극심한 경기도의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그가 농축산업이 주요산업이나 정책으로 대우받지 못했음을 시인한 것이다. 그의 말이 아니더라도 안동발 FMD이후 나타난 방역행정의 각종 난맥상이 낙후된 행정의 산물임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이번 FMD사태는 낙후된 행정이 농축산업을 파국으로 모는데 그치지 않고 국가적으로 심각한 사태를 초
구제역으로 인해 국내 돼지사육두수의 30%이상이 매몰되고, 소도 십 수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이 때문에 돼지고기가 품귀현상을 빚고, 우유는 학교급식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러한 피해는 시간이 지나면 원상회복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정말 큰 일은 눈에 보이는 피해가 아닐 것이다.큰 일이란 무엇일까? 열거하자면 국민여론과 축산내부의 문제다.구제역 발생이후 축산업에 대한 국민적 인식은 초기의 동정론에서 점차 곱지 않은 쪽으로 바뀌고 있다. 지역경제가 침체에 빠진 구제역 발생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축산인들은 피해보상이라도 받지만 자신들은 아무런 구제조치가 없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으며, 이러한 여론은 매몰가축의 침출수문제가 이슈화되면서 일반 국민들에게로 확산되고 있다. 경제정책을 쥐락펴락하는 장관이 축산인들의 도덕적 해이를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축산은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는다는 식의 축산비하발언을 서슴없이 해대는 것은 기본적으로 그들의 양식을 의심케 하는 말이지만 싸늘해지고 있는 시중여론과 맥이 닿아 있다고 봐야 한다.위기에 처한 한국 축산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답은 구심점 부재 그 자체다. 각개약진과 반목만 있지 협력
양돈인 윤희진, 그는 여느 양돈인과 뭔가 달랐다. 80년대 초반 기자가 그를 처음 만났을 때 007 가방을 들고 있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요즘에도 그는 늘 고급 정보가 많이 들어 있을 성 싶은 손가방을 들고 다닌다. 물론 그가 그런 가방을 들지 않을 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가 손가방을 들고 있는 모습이 우선 상기(想起)되는 것은 아마 그 첫 인상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그런지 그에게 지적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도대체 그가 늘 들고 다니던 가방에 무엇이 들어있었을까. 그의 강한 지적 카리스마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본지에 26회에 걸쳐 연재된 그의 이야기(Story)-‘나의 꿈, 나의 열정, 브라보 양돈인생’을 읽다보니 그 궁금증이 어느 정도 풀리는 듯 했다. 아마도 80년대 초반 그가 들고 다니던 007 가방엔 그의 꿈이 가득 들어 있었던 듯 싶다.그는 용인자연농원에 입사, 대한민국 근대화·산업화의 전설인 고 이병철 삼성회장의 경영 철학을 접한데 이어 선진축산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그의 표현대로 원칙을 고집하며 원없이 땀 흘리며 계열화 사업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완성시켰다. 그리고 독립의 길을 나섰다. 기자가 그를 인상 깊게
지난해 안동발 구제역 발생 소식이 알려지기 열흘 쯤 전인 11월 18일. 동물유전육종연구회 주최 ‘한우 개량 현황 및 발전 전략’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충남 천안 소재 농진청 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 정문을 들어서며 철저한 차단 방역에 놀란 적이 있다.그동안 축산 관련 기관에서 나름대로 철저한 방역을 기하고 있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더욱이 그 때는 연초부터 구제역이 발생. 천신만고의 노력 끝에 막 청정국 지위를 회복(9월)한 터라 질병 방역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차단 방역이 제대로 이뤄질 것으로 생각은 했다. 하지만 방역은 상상 이상이었다. 정문에 다다르자 출입하는 차를 완전히 정지시키고 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을 모두 내리게 한 다음 소독실에 들어가 온 몸을 소독케 했다. 이어 다시 차를 타고 정문을 통과하며 차량을 흠뻑 적시는 소독을 끝내고 나서야 비로소 심포지엄이 열리는 대회의실로 갈 수 있었다. 철저한 방역이라고 해봐야 정문을 통과하면서 차량을 소독하고 차량에서 내린 다음에는 건물 입구에 설치된 발판 소독기로 신발을 소독하는데 그칠 것으로 생각했던 기자로서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만 하면 구제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