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전우중 기자]전국 양봉농가들은 자연생태계 보전과 함께 양봉산물 생산으로 국민건강을 지켜주는 파수꾼 역할을 자임하겠노라 국민과 약속했다. 이 같은 약속은 얼마 전 열린 ‘제44차 전국 양봉인의 날 & 벌꿀 축제’ 자리에서 양봉인의 다짐을 통해서다. 최근 기후 이상으로 자연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꿀벌의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한 양봉인의 다짐이 주목되는 이유다. 자연이 파괴되고 생태계 연결고리의 균형이 무너지면 사실상 자연생태계의 회복 또한 어려울뿐 아니라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맞닥뜨릴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온다.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자체를 막을 수는 없겠지만, 피해 최소화는 가능한 것 아닌가. 그 유일한 대안이 꿀벌이다. 꿀벌은 양봉산물 생산뿐만 아니라 자연생태계 보전과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식량을 생산하는 데 막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가령 꿀벌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화분매개로 하는 시설과채류 생산에 큰 타격은 불가피하다. 전 세계 400개 이상의 작물 중 130여 개 이상의 작물이 꿀벌의 화분매개에 의해 생산되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는 인간의 문제만은 아니다. 생물의 다양성 문제와도 직결된다. 특히 꿀벌의 화분
[축산신문] 이 상 호 본지 발행인 축협·축산경제 위기상황 먼 미래 일 아냐 용기 내어 극복하길 강소농 육성 기회인 동시에 명분도 충분 ‘축협·축산경제에서 자라는 코끼리’라는 제목의 칼럼(본지 10월 14일자)이 나간 후 몇 몇 분과 통화를 했다. 안부를 겸한 통화는 대체로 공감을 표시하는 것이었지만 실천적 측면에서는 부정적이거나 회의론 일색이었다. 그중에는 자조(自嘲)와 냉소(冷笑)로 가득한 반응도 없지 않아 할 말을 잊게 했다. 영세농가가 급감하는 한우산업의 지형변화가 축협과 중앙회 축산경제의 ‘밭’을 황폐화시키고 있으며 이런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비상한 각오와 실천적 노력이 절실하다는 게 칼럼의 취지인데 그 반응은 필자의 예상과는 결이 좀 다른 것이었다. 한우산업이 전기업경영체 위주로 재편되는 것은 구조적인 문제로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구조변화는 한우산업도 중소가축처럼 수직계열화체제로 개편될 개연성을 품고 있다. 이런 상황이 오면 축협이나 축산경제의 설 자리는 극도로 좁아진다. 따라서 사육현장을 떠나는 영세농가의 이탈을 최소화하고 후계자를 포함한 신규진입을 장려할 수 있도록 영세규모의 ‘비경제’를 축협과 축산경제가 메
[축산신문] 이상호 본지 발행인 영세농가 급감 등 한우산업 지각변동 가속화 축협·축산경제 내 ‘코끼리’ 무럭무럭 자라 다 크면 집이 무너질 텐데 위기경보 없어 누구나 알지만 거기에 대해 누구도 언급하지 않거나 꺼리는 문제를 ‘방(房)안의 코끼리’라고 한다. 코끼리는 심각한 위험이나 문제를, 방은 기업을 뜻한다. 설명하자면 이렇다. 방안에서 어린 코끼리가 무럭무럭 자라고 다 크면 벌떡 일어서게 돼 있다. 이 때 ‘와지끈’ 소리를 내며 집이 붕괴되는 참사가 발생한다. 조직구성원들은 이에 대한 두려움이나 책임 때문에 애써 외면하거나 언급 자체를 꺼린다. 한우농가가 조합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일선축협과 여기에 목을 매는 농협축산경제 안에서도 ‘코끼리’가 자란다. 한우산업의 지형변화가 바로 그것이다. 가축통계에 따르면 2011년 한(육)우농가는 15만8천호에서 지난해 8만9천720호로 43% 감소했다. 규모별로는 50두미만이 무려 51.5% 줄어든 반면 50~100두와 100두이상은 각각 45.8%, 83.5% 증가했다. 사실상 한우조합인 지역축협은 이로 인해 조합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농협축산경제도 비상등이 켜졌다. 급기야 조합원하한선(농촌형 1천명·도시형 5
[축산신문] 윤봉중 본지 회장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이 그렇듯 위기는 기회의 다른 표현이란 말도 현실적으로는 공허하게 들릴 때가 있다. 개인이나 기업을 막론하고 위기 앞에서 전전긍긍 하거나 안일(安逸)에 빠져 위기 속에 도사린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성공의 속을 들여다보면 위기 속에서 기회를 잡아 챈 경우가 허다하다는 점에서 위기를 소중히 하자는 말은 들을수록 의미심장하다. ‘삼성신화’도 처자식 외에는 모두 바꿔야만 살 수 있다는 절박함과 천문학적 금액의 불량제품을 전 조직원이 보는 앞에서 불도저로 짓뭉개는 결기로 이른바 품질경영의 실천적 의지를 불태웠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와는 경우가 좀 다르겠지만 지난 세월 줄기차게 위기를 겪어온 우리 축산은 어떨까. 협량(狹量)과 단견이란 비판을 각오해야 할지 모르나 적어도 위기를 소중히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원-달러 환율이 종전의 두 배도 넘는 2천500원대 까지 치솟아 끝장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하던 외환위기 때 이른바 ‘자주(自主)축산론’이 고개를 들었지만 좀 숨통이 트이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꼬리를 감췄다. 사료값이 올들어서만도 50% 이상 폭등한 최근 사태와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최근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가지 이슈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가임여성 1명 당 0.808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 세계 236개 국가 중 우리나라보다 낮은 국가는 홍콩이 유일하다. 이 정도 추세라면 오는 2070년 우리나라의 인구는 약 3천800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 사회의 고령화 문제는 축산업계라고 예외는 아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 축산농가 평균 나이는 66.1세로 조사됐으며, ‘젊은 세대’라고 볼 수 있는 20대 농가는 1천89호, 30대는 1만1천328호, 40대는 6만1천974호로 나타났다. 반면 70대 농가는 29만2천157호, 80대 이상도 11만8천591호로 여전히 고령층의 농가가 축산업계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축산업계의 세대교체를 위해 젊은 인력의 유입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 사업으로 귀농‧귀촌 인구는 매년 증가세에 있다. 하지만 축산업을 선택해 귀농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 인구는 51만5천434명으로 전년 대비 4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8월 11일 서울역에는 전국에서 모인 축산농가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한 물난리로 전국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진행됐지만 ‘축산인 생존권 사수를 위한 결의대회’는 축산 농민들의 절박함을 알리기에 충분했다.궂은 날씨에도 농민들은 아스팔트 위에서 농민가를 목이 터져라 불렀고, 축산농민은 현 정부에게 버림받았다고 절규했다.9개 축산생산자단체가 참여한 축산생존권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삼주‧전국한우협회장) 대표자들은 연단에 올라 현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성토했고, 여야 국회의원들도 이날 자리를 함께하면서 축산농민들의 억울함을 이해하면서 정치권에서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1만 명 가까운 인원이 참석한 이날 결의대회에서 보여준 축산인들의 태도는 매우 성숙했고, 또한 비장했다.비대위는 결의대회 전날까지도 폭우 때문에 행사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가 컸다. 당일에도 우천 상황을 대비하느라 바삐 움직였다.공식 행사 일정보다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한 현장은 벌써 전국에서 올라온 한우협회, 한돈협회, 낙농육우협회, 양계협회, 오리협회 등 축산단체들의 깃발이 나부끼고 있었고, ‘물가를 위해 축산농민을 버린 현 정부를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한우사육두수 증가로 인한 걱정이 사료 가격 폭등까지 겹쳐지면서 위기론으로 확산되고 있다. 각종 연구보고서에서는 한우사육두수가 적정수준을 이미 넘었으며, 공급과잉 상황에 가격이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 6월 배합사료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농가들의 불안감은 비상 상황이라는 위기감으로 바뀌고 있다. 정부에서는 사육두수 조절을 위한 선제적 수급에 나서고 있지만 도매시장 경락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농가들의 적극적 참여가 반드시 수반돼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 관계기관에서는 재정지원 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의 지원 방안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혼란스러운 것은 공급량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높은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한우고기는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소비가 확대되는 긍정적 효과를 누렸다. 하지만 이것은 말 그대로 특수한 상황이었고, 이제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의 소비 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양한 전망들이 있다. 재난지원금이 한우 소비 확대에 도움이 됐고, 이로 인해 한우고기를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냄새 문제는 축산농가 및 관련 업계라면 누구나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평생의 숙제다. 최근에는 환경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업계 관계자들의 걱정과 투자가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지자체에서는 축산농장이나 관련 업체들에 대해 정기적으로 냄새를 채집해 이를 평가하고 경고, 과태료, 영업정지까지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 최근 충북 진천에서 축산부산물을 재활용해 원료사료를 생산하고 있는 A 업체는 수용하기 어려운 처분을 받았다. 이곳은 워낙 냄새 문제로 오랜 기간 동안 민원과 어려움을 겪었던 터라 막대한 비용을 들여 음압시스템을 갖췄으며, 자체에서도 수시로 측정 장비를 통해 상시 점검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진천군에서 나와 공기를 채집하는 날도 바로 옆에서 동일한 장비를 사용해 공기를 채집했다. 진천군에서 채집한 공기는 충북보건환경연구원으로 보내졌고, 업체에서 채집한 공기는 한 연구기관에 분석을 맡겼다.얼마 후 결과를 받은 담당자는 깜짝 놀랐다.자체 검사를 의뢰한 결과치는 ‘3’이 나왔고,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의 결과치는 ‘66’이 나왔기 때문이다. 지자체에서는 측정 결과에 따라 해당 기업에 영업정지와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어느덧 춘분이 훌쩍 지나 따뜻한 봄기운이 완연해졌다. 하지만 미세먼지보다 더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낙농업계의 현실을 바라보자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곡물 가격과 해상 물류비 상승,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급망 차질 등으로 생산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사료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다, 주52시간제와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으로 인건비 상승, 정부 규제 강화에 따른 농구비·시설비 증가, 원유 감산 정책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 등으로 낙농가들은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경영 부담에 폐업을 선택하는 농가까지 늘어나면서 올해 원유생산량은 2011년 구제역 파동 당시 생산량인 190만 톤에 근접한 195만 톤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낙농 강대국들과의 잇따른 FTA 체결로 2026년 외산 유제품의 관세 제로시대가 예고되 있어 생산기반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용도별차등가격제 도입과 낙농진흥회 의사결정체계 개편을 주요 골자로 한 낙농대책을 밀어붙이며 국산 원유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은 정작 이해당사자인 낙농가들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육계업계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철퇴로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다. 막대한 과징금이 부과되며 육계 계열화업체들의 줄도산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수년간 적자를 감수해 온 가운데 업체별로 많게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육계업계가 진행했던 수급조절이 법적 근거 없는 가격담합이라는 입장이다.하지만 육계업계는 수급조절은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항변하고 있다. 생물을 다루는 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해 공급량 안정, 농가 및 산업보호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의 행정지도 아래 실시한 것일 뿐 치킨값을 올리기 위한 가격 담합이 아니라는 주장이다.공정위가 담합이 이뤄졌다고 판단하고 있는 기간 실제 치킨의 원료가 되는 육계(생계) 시세를 들여다보면 2005년 kg당 평균 1천577원(한국육계협회, 소닭 기준)이었던 것이 2017년에는 평균 1천983원이 됐다. 무려 12년이라는 기간 동안 400원가량 밖에 오르지 않은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1만원이던 치킨 한 마리의 값은 현재 2만원이하 메뉴가 드물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정위의 판결이 치킨 값의 상승 원인을 애꿎은 육계 계열화 업체에 돌려 ‘치킨 프랜차이즈업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한국 축산업이 벼랑 끝 위기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국제 곡물 가격이 사상 초유의 상승세를 기록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계속 초강세를 이어가면서 축산업계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축산 규제 강화와 제도개선 추진 등으로 아스팔트로 내몰린 축산농가들은 계속되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이중고, 삼중고에 시달리며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농장 경영에 닥친 위기를 맨몸으로 맞고 있다. 축산물 가격은 축종에 따라 이미 하락세로 접어들었거나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생산원가는 하루가 다르게 급등하고 있다.2022년 1분기에 배합사료 주요 원료의 국제가격은 2021년 하반기 대비 평균 12% 상승했다. 옥수수 12%, 소맥 15%, 단백피 24%, 팜박 15%가 급등했다. 중국의 수요증가와 생산국의 수출제한, 에탄올 사용 확대 등 수급불균형이 국제 곡물 가격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도 거대한 산불에 기름을 쏟아붓듯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당장 러시아는 지난 15일부터 6월 말까지 곡물 수출 금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의 침공으로 곡물 공급망에 차질을 빚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합치면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양봉업계는 그야말로 대격변의 수난기를 보내고 있다. 양봉산업을 둘러싸고 있는 각종 현안도 큰 문제지만, 특히 최근 가장 문제시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앞에서는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이러한 영향 때문에 양봉농가의 주 소득원으로 자리 잡은 천연꿀 작황은 해를 더할수록 생산량이 큰 폭으로 감소해 농가들은 생산비는커녕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다. 최근 기준,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꿀샘식물(밀원수) 분포 면적은 총 2만2천967ha이며, 이중 국유림은 1천801ha로써, 전체 꿀샘식물 면적의 7.8%, 민유림은 2만1천166ha로 전체면적의 92.2%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서 보여주듯이 꿀샘식물 자생지가 주로 개인 땅에 분포하다 보니 꿀샘식물 확충사업은 여전히 더딘 상태로 제자리 걸음 이다. 이처럼 양봉농가의 생명줄과도 다름없는 꿀샘식물 부족 현상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꿀샘식물 부족 현상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임업직불금’제도에 꿀샘식물을 식재한 임업인도 직불금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직불제 범위를 넓혀야 한다며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새로운 양봉 기술을 습득에만 열을 올렸을 뿐,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