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문 영 전국축협운영협의회장(천안축협조합장) ‘국민 예능’ 으로 자리매김한 일부 공중파 프로그램의 ‘복불복’(福不福)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다. ‘복불복’의 사전적 의미는 ‘복분(福分)의 좋고, 좋지 않음’을 가르킨다. 쉽게 말해 운을 가지고 겨루는 게 복불복 게임인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축산이 놓인 처지를 복불복 게임에 빗대어 설명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축산을 바라보는 관할 지자체의 성향에 따라 농장의 명운이 갈리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제의 출범과 함께 각종 인허가권은 물론 관리 감독 권한까지 부여받은 지자체의 영향력이 확대된 것은 어느 산업이나 다를 바 없지만 축산의 경우 그 차원이 다른 게 현실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사육거리제한’을 보자. 특별한 과학적 기준없이 지자체의 입맛에 따라 거리제한 범위가 달라지고 있다. 도시화와는 거리가 먼, 축산이 아니면 별다른 소득원을 찾아보기 힘든 전형적인 농촌지역의 거리제한 범위가 여느 도시화 지역보다 넓은 경우도 적지 않다. 해당지역 양축농가 입장에선 “지지리도 운이 없다”는 한탄이 나올만 하다. 동일한 농장 여건임에도 거리제한 규제가 상대적으로 약하거나, 급격한 도시화 추세속에
황 성 구 교수(한경대학교) 한우를 수출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는데 최근 한우고기 수출의 길이 조금씩 열리며 많은 한우 농가들에게는 매우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홍콩을 통한 한우고기 수출의 길이 열리고 최근에는 마카오까지 수출의 문이 열리기는 했으나 수출 정황을 조사해 보니 지금까지는 수익성이 높은 수출형태가 아니라는 점에 사뭇 걱정이 앞서는 실정이다. 한우고기 수출 촉진을 위해 한우수출협의회가 운송료의 50%를 보조해 주는 지원에 힘입어 한우고기 수출길이 열리자 너도 나도 앞 다투어 낮은 가격으로 수출을 성사시키고 거래처를 확보하려는 수출유통업자들의 제살 깎기 마케팅으로 인해 한우고기가 수출시장에서 이미지가 좋지 않은 상태로 자리 매겨 질까 염려되어 하루 빨리 수출기준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한우협회도 이러한 상황을 간파하고 수출가격의 하한선을 둔다든지 값싼 고기를 둔갑시켜 수출을 함으로써 수출 한우고기의 이미지가 전락되어 수출전선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생기는 것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공동브랜드로고를 사용하는 방안도 제시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조치라고 생각된다. 다행히도 아주 최근 횡성한우라든지 나주축협을 통
이 각 모 대표이사(㈜동방) 지난달 7일 청와대에서 대통령 주재로 관계부처들과 합동으로 열린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신산업 육성 중심으로 각 분야에 대한 투자활성화 대책이 발표됐다. 여기에서는 특히 동물용의약품과 관련하여 제조·수입관리자의 자격 범위 확대와 의약품 유통구조를 개선하겠다고 하였다. 동물용의약품 관련업계에 종사하는 사람 중의 하나로서 환영해 마지않는다. 사실 이런 내용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김명연 의원이 동물용의약품 제조·수입 관리자 자격을 수의사로 확대하는 약사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그 제안이유 및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현행법은 의약품·의약외품의 제조소에 약사·한약사를 두고 제조 업무를 관리하게 하고 있다. 그런데 농·어촌에 위치한 영세한 동물용 의약품·의약외품 제조소의 경우 약사·한약사의 인력 공급이 부족하여 이들을 제조 관리자로 고용하기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이에 동물용 의약품 및 의약외품 제조소의 경우 수의사에게도 제조 관리 업무를 맡길 수 있도록 함으로써, 현행법의 입법 취지를 반영하고 동물용 의약품·의약외품에 대한 관리를 합리화하려는 것이다”고 밝히면서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하고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제
박규현 교수 강원대학교 정부는 2016년 8월 10일(수)에 제2차 과학기술전략회의를 열고 5개 분야의 국가전략 프로젝트, 4개의 국민행복과 삶의 질 제고 분야를 선정하였다. 국가전략 프로젝트의 5개 분야는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공지능, 가상증강현실, 자율주행자동차, 경량소재, 스마트시티를 선정하였다. 국민행복과 삶의 질 제고 분야로 선정된 4 분야는 정밀의료, 탄소자원화, (초)미세먼지, 바이오 신약이다. 국가의 계획에 맞춰 앞으로 많은 정부의 투자와 민간 기업들의 유인책이 나올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9가지 분야 중 어떤 분야가 미래 축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과 가상·증강현실 인공지능의 발전계획을 보면, 언어-영상 이해 기술(‘19) → 전문지식 기반 의사결정 지원(’22) → 복합지능(‘26)의 순으로 진행이 된다. 우리 축산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ICT를 이용한 축산 효율화 및 자동화에 있어서 이러한 기술은 많은 이점을 줄 수 있다. 센서류를 이용한 신호전달체계에 CCTV 등을 이용한 영상 이해 기술이 접목되고 그 데이터들을 해석하게 된다면, 농장의 사무실에 설치한 컴퓨터가 각 센서류와 C
이상철 부원장 (한국축산경제연구원) ◆국내 현황 정부에서 향후 패커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도축장을 거점 도축장으로 선정하는 기준으로 위생수준, 시설구조, 경영관리 등을 제시하고 있지만 농장과 도축장 사이를 매개하는 운송차량의 소독시설 등에 관한 구체적인 세부기준이 없다. 최근 도축장이 질병 확산의 가장 중요한 매개체임이 과학적으로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출입차량에 대한 방역절차를 구체적으로 명시한 기준이 없을 뿐 만 아니라 도축장의 방역상태를 규제할 법적 근거가 미흡하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수 없다. 농가 자체적으로 차단방역 수준을 높인다고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될 수 는 없다. 도축장을 중심으로 해결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해외사례 태국 CP그룹에서는 각 농장에서 출하하는 돼지를 외부의 판매돈사(Selling House)로 이동 시키되 출하차량은 이 판매돈사에서 돼지를 상차 후 도축장으로 이동하게 함으로써 농장 차량이 직접 도축장을 출입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판매돈사는 철저히 청결구역과 오염구역으로 구분되며 농장에서 돼지를 싣고 오는 차량과 돼지를 싣고 도축장으로 이동하는 차량간의 접촉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돼지
조 철 수 전무(하동축협) 홍콩시장에 일본 와규가 들어오기 시작해 자리를 잡은지 8년이 됐다. 와규는 초기에 홍콩에서 1톤을 판매하는데 6개월이 걸렸다. 이제 수출되기 시작한 한우는 지난 6개월 동안 홍콩에서 11톤이 팔렸다고 한다. 괜한 이유가 아니었다. 눈치 빠른 홍콩의 유통업자가 한우에 유난히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이 때문인 것 같았다. 마카오 시장은 아직 열리기 전이지만 그곳 최고급 호텔의 쉐프는 “한우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됐다. 이제부터 고객에게 한우를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일본 와규가 이미 미국 뉴욕의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미식가들에게 최고가격에 팔린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태국이나 동남아에선 현지 쇠고기 보다 10배 넘게 비싼 가격에 와규가 팔리는 현장도 보았다. 그러나 홍콩시장에서 와규가 팔릴 정도면 단언컨대 한우의 세계시장 경쟁력은 한층 뛰어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 우리나라에서 한우고기 수출이 초기단계로 각처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엘리트사 사장은 우리(하동축협)에게 명확하고 정확한 내용으로 제안을 했다. 한우고기를 어떤 포지션으로 설정하고 수출할건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폭넓게 할 것인지, 아니면 명품으로 차별성을 두고
이 일 주 박사(㈜다비육종) 시행 1년이 조금 넘은 돼지이력제가 매우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내용이 일부 잡지에 소개됐다. 주관기관의 자평이었다. 그동안 여러기관에서 애쓴 보람의 결실로 받아들이고 싶다. 다만 민간기업에서 돼지 육종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현행 돼지이력제의 일부 보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한우의 경우 1990년대만 해도 도체에 대한 혈통정보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처럼 한우 개체별 도체와 혈통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없었기에 유전능력을 평가해 도체성적이 좋은 한우를 선발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지난 2000년에 이르러 마침내 한우 도체형질에 대한 유전능력 평가와 함께 개체별 도체정보와 혈통정보를 찾을 수 있게 됐고, 이를 이용해 도체형질에 대한 개량사업도 시작할수 있게 됐다. 지금은 매년 6만건 정도의 혈통정보를 확보한 도체자료를 수집하는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우의 도체자료 수집의 근간이 된 사업이 바로 검정소 운영과 쇠고기 이력제일 것이다. 다른 가축도 그러하듯이 돼지 도체형질은 번식형질, 산육형질과 더불어 매우 중요한 형질이 아닐 수 없다. 고기 생산량과
이상철 부원장 (한국축산경제연구원) ◆현황 및 문제점 국내 종돈장은 GGP와 GP의 역할분담이 명확하지 않고 기능이 혼재돼 있다보니 개량효율이 낮고 종돈장 마다 서로 다른 유전 평가방식을 사용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우리나라의 종돈 개량피라미드는 번식모돈(PS)두수 95만두를 100으로 기준으로 할 때 순종 교배를 위한 GGP 순종모돈 두수는 1만6천880두(1.8%), GP 모돈은 5만1천557두로 PS의 5.4%를 차지하고 있다. PS 모돈 기준으로 연간 출하두수는 1천580만두(2015년)로 PS의 16.6배다. 이에 반해 덴마크는 PS모돈 110만8천두를 기준으로 GGP모돈은 7천520두로 0.68%, GP모돈은 5만3천500두로 4.8%, 연간 출하두수는 2천860만두다. 연간출하두수가 PS돈의 26배로 우리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알수 있다. 덴마크와 한국의 양돈 생산성을 비교해 보면 번식형질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한국의 생산성은 덴마크와 약 16년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복당 산자수의 유전적 연간 산자수 개량 가능 두수는 0.3두, MSY는 0.6두이지만 현재 한국의 연간 산자수 개량은 0.1~0.2두, MSY
유재복 대표이사 ((주)편한소) 우리나라에 젖소 사양을 위한 TMR 시스템이 도입된 것은 벌써 꽤 오래 전이다. 그 당시 젖소에게 먹일 풀이 없어서 영양가가 별로 없고 소가 잘 먹지도 않는 볏짚과 배합사료만으로 한 마리가 하루에 20Kg의 우유를 생산하도록 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았다. 때문에 TMR이라는 새로운 사료 급이 방법은 목장을 하는 사람들에게 환영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루 종일 젖소에게 먹일 풀을 얻기 위해 수많은 땀을 흘려야만 했던 시절이었기에 젖소에게 더 없이 좋은 소식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TMR 방식이 훌륭하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젖소에게 줄 풀이 부족한 상황에서 어떤 효과를 볼 수가 있었겠는가? 그나마 영양을 전공한 사람들이 만드는 사료 회사의 배합사료가 젖소에게 생기는 문제를 조금이라도 줄여줬던 게 사실이다. 그 덕택에 사료 회사가 젖소에게 영양을 공급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TMR 시스템 도입 초기에 사료 회사가 배합비 작성에서 급여까지 관여하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TMR(Total Mixed Ration)은 말 그대로 완전사료로써 젖소가 하루에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하루에 먹는
이상철 부원장 (한국축산경제연구원) ◆대형패커의 필요성 관세철폐에 따라 수입 돼지고기와의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것이 분명한 만큼 계열화된 조합이나 민간업체를 중심으로한 대형 패커는 생산비 절감 뿐 만 아니라 생산에서 유통에 이르는 전 단계에 걸쳐 가격 및 품질경쟁력을 확보한 파워브랜드를 구축해야만 한다. 이를 통해 수입육에 효율적으로 대응, 안정적 생산기반을 확보함으로써 자급률 확보 및 농가 수익개선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4년 기준 국내 주요 양돈조합 및 민간기업형 브랜드경영체에서 조직화를 통해 사육하고 있는 돼지는 국내 전체의 15.4%, 브랜드출하두수는 전체 도축두수의 9.9% 에 각각 그치면서 유통매장에 대한 거래교섭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소매 유통업체의 시장지배력 확대에 대응, 축산농가와 중간유통업체에서의 조직화·규모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패커의 경우 자기 소유의 돼지를 직접 도축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축산물 품질관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 앞으로 국내산 돈육의 품질차별화를 통한 국제 경쟁력 강화의 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대형패커의 형태 협동조합형 패커는 조합원의 이해관계에 의한 의
조 철 수 전무(하동축협) 수십 년간 한우로 인해 밥을 먹고 한우농가와 함께 살고 있는 필자에게 한우는 참 감사한 존재다. 그동안 한우전문컨설턴트로서 나름대로 한우를 잘 안다는 자부심이 스스로 대단했는데, 요즘 들어 정작 한우에 대해 결정적으로 모르는 것이 있었다는 점을 알게 됐다. 한우농가면 누구나 꿈꿔왔던 한우고기 수출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6월10일부터 5일 동안 홍콩과 마카오를 방문해 현지 유통업자인 엘리트사 관계자들과 시장을 견학하고 현장의견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당시 현지 관계자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한우고기의 포지션을 어떻게 갖고 갈지, 치밀한 전략을 갖고 업계 간 과열경쟁만 자제한다면 홍콩시장에서 일본산, 미국산, 호주산 쇠고기를 충분히 뒤집고 한우고기를 최고의 반열에 올릴 수 있겠다는 판단을 했다. 엘리트사는 이미 8년 전부터 일본 와규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육류와 수산물을 수입해 호텔이나 백화점을 대상으로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회사다. 400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하는 엘리트사는 홍콩에만 12개가 넘는 직영레스토랑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들은 우리가 현지를 방문하기 한 달 전인 5월 우리나라를 찾아, 특히 하동축
김 용 철 회장(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최근 축산업계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 법)이 헌법재판소의 합헌 판결에 따라 또 다른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한 축산단체에서는 향후 자유무역협정(FTA)에 의한 축산물 관세제로의 수입자유화 보다 더 무서운 게 김영란법이라고 한다. 한미, 한EU 등 각 나라와의 FTA와 김영란법에 의해 18조 8천억원 규모의 국내 축산물 시장에 적지 않은 위축이 예상된다. 아울러 2018년 3월 이후 가축분뇨법 개정에 따라 무허가축사를 적법화 하지 않으면, 축사의 사용중지 또는 폐쇄 명령이 시행될 예정이다. 또한, 가축사육제한거리규제, 악취방지법, 구제역 및 AI의 가축질병 등 축산업계는 어느 한 곳 탈출구가 없는 사면초가의 위기에 처해 있어 축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관계자들이 지혜를 모아 실타래 같은 난제들을 해결해 나아가지 않으면 안된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축산업에는 이와 같은 FTA 및 축산업을 규제하는 각종 법령 외에 보이지 않는 상관습이 축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양돈농가와 육가공업체 간의 돼지거래가격 정산방법이다. 현재 농가와 육가공업체 간의 가격정산 방법은 도매시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