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은 농학박사 (농협사료 사료기술연구소) ◆친환경과 식량자원 하루에 한잔 마시는 정도로 알고 있는 우유는 사실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가 즐겨먹는 식량자원이다. 식빵, 과자를 만들 때도 우유가 들어가고, 피자에서 제일 중요한 치즈도 우유에서 나온 발효산물이다. 따라서 우유는 일단 음료가 아니고 식량자원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신선한 우유를 생산하는 낙농가가 없다고 가정한다면 국민들이 체감하는 어려움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하지만 최근 우리 축산에 대한 외부의 인식은 호의적이지 않다. 이런 측면에서 좀 더 친환경적인 축산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기 중에서 7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질소는 우리 실생활에 밀접한 원소로 지구 생명체의 중요한 구성성분이다. 질소는 어느 한 곳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것이 아니고 그때그때 환경에 적합한 형태로 변환해 질소 재순환(Nitrogen ReCycling) 과정을 거치는 물질이다. 그만큼 관리가 어렵다. 이런 맥락에서 지속 가능한 낙농경영을 위해 효율적인 질소관리로 환경부하를 줄이고 수익증대를 추진하는 미국의 사례를 소개하고 우리나라 현실에 적용 가능성을 검토해 보았다.
황 성 구 교수(한경대) 소 도체 등급판정제도는 농산물 수입개방에 대처하여 우리나라 한우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1993년부터 처음으로 시행되기 시작하였다. 이 제도가 시작된 이듬해는 1등급 이상 출현율이 불과 13% 정도이던 것이 그동안의 품종개량 및 사양관리 기술 노력에 힘입어 20여년이 지난 2015년에는 평균 1등급이상 출현율이 68%에 이르는 놀라운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들이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변화에 따라 조리시 잘라 내게 되는 근간지방이나 굵게 뭉친 지방 축적 문제가 야기되기 시작했고 이것은 결국 생산비 증가로 이어지는 문제점과 고지방 쇠고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에 따라 현행 등급판정 체계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미국의 경우 소 사육두수는 감소하였지만 도체중 증가로 쇠고기 생산량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웃나라 일본도 타지마규의 미경산우 비육을 제외하고는 이미 대형종으로의 개량을 가속화했으며 큐슈지방은 이미 대형종 화우로 개량이 상당히 진행되어 보통 도체중이 평균485kg 정도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근래 우수 농가 들은 1톤짜리 거세우를 목표로 정하고 도전하고 있는 농가들이 많다. 우
이 상 철 부원장(한국축산경제연구원) 국내 승마시설의 사료급여 실태를 조사한 결과 더러브렛 성마의 경우 건물기준 전체 사료급여량은 10.3kg이었다. 조사료는 6.25kg, 배합사료는 3.55kg를 급여했고 조사료 급여비율은 63.8%로 나타났다. 운동 강도가 중인 경우 외국자료에서는 풍건물 기준의 평균 사료섭취량이 체중의 약 2%로서 체중 500kg 기준으로 할 때 10kg 정도, 국내 배합사료 업체에서는 10.5kg을 제시하고 있다. 본 조사 결과에서도 평균 섭취량은 10.88kg으로 거의 유사했으나 전체 농가의 67%가 7.8kg에서 14kg을 급여하는 것으로 나타나 농가간 급여량 편차가 매우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반적으로 더러브렛과 웜블러드 위주의 승마장은 상대적으로 충분한 양의 조사료와 배합사료를 급여해 주고 있으나 한라마 위주의 승마장은 요구량 대비 사료급여량이 다소 적고 배합사료 비율이 다소 높은 것이 특징이었다. 이러한 이유는 한라마의 경우 구입 조사료 외에 인근 들판에서 풀을 섭취하거나 부산물을 섭취하여 체중을 유지하기도 하지만 승마시설의 경영상 이유로 사료를 충분히 급여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두당 조사료급여량 결과를
손 영 호 소장(석가금진료연구소) 나는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에서 축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을 진정한 애국자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 축산환경은 정말 열악하다. 사계절이 뚜렷하여 좋을 것 같지만 여름에는 더워서 힘들고, 겨울은 춥고 건조해서 힘들며, 봄과 가을엔 일교차가 너무 커서 가축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의 축산농가들은 이러한 열악한 기후조건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축산물을 생산하여 공급하고 있지만, 정작 농가들은 국내 어느 지역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강화된 각종 조례들로 인하여 축산업에 신규로 진입하는 것이 어려워 진 것은 벌써 오래전 일이며, 같은 농사일을 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일반농업을 하는 사람들에 비하여 축산을 하는 사람들은 지역에서 몇 십 년 동안 축산업을 하고 있어도 여전히 홀대를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다. 따라서 그토록 어려운 국내 축산환경 속에서도 축산업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고 있는 사람들을 나는 ‘진정한 애국자’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게다가 최근엔 축산물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골목길에 강아지가 눈 똥이 있다. 주위를 지나가던 참새와 닭도 피한다. 슬퍼하는 똥을 위로해주는 것은 흙. 시간은 지나 겨울이 되고 봄이 왔다. 근처에 민들레가 싹을 피우고 강아지 똥에게 거름이 필요하다고 한다. 강아지 똥은 민들레를 보듬고 기꺼이 거름이 된다. 그래서 민들레는 꽃을 피울 수 있었다. 이 내용은 1969년에 권정생 선생님이 쓰신 ‘강아지 똥’이라는 단편 동화이다. 똥을 만들어내는 동물들은 똥을 피하지만 똥을 받아들이는 흙과 식물을 의인화하여 생명의 순환에 대해 아이들이 즐기며 이해할 수 있도록 잘 표현하였다. 이 동화는 1969년에 월간 ‘기독교 교육’의 제1회 기독교아동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2003년에는 클레이 에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도쿄국제애니메이션페어에서 파일럿콘텐츠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동화에서 현재로 넘어가보자. 기존에 행하던 농업의 화학자재가 환경을 해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유기농업은 농업기술을 넘어서 자연과 사람을 잇는 순환의 고리이며 하나의 생활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과 더불어 유기농업과 유기농산물의 성장속도는 매우 빠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2013년 6월에 발간한 세계
이 상 철 부원장(한국축산경제연구원) 품질 균일화·가격 경쟁력 최우선 과제 국내산 조사료의 경우 그동안의 조사료 생산 확대 정책에 힘입어 말에게 급여 가능한 동계 조사료가 매년 200만톤 이상 생산됨에도 불구하고 말 사육농가가 이용하고 있는 물량은 매우 적다. 그 이유는 그동안의 정책이 조사료 재배면적의 확충을 통한 생산량 증대 및 자급율 증진에 치중됐고 최근에 와서야 품질에 대한 정책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말은 초식가축이지만 소와 같은 반추가축이 아니기 때문에 조악하거나, 흙먼지가 많거나, 부패된 조사료를 다량 섭취할 경우 산통 등 복부질환, 호흡기 질환, 중독 증상 등을 보이기 쉽다. 따라서 국내산 조사료가 승마장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기호성이 좋아야 하고 △건초는 아니지만 수분 함량 30% 정도의 헤일리지 급으로서 곰팡이 및 흙 등 이물질이 혼입되지 않아야 하며 △품질의 균일성이 있어야 하고 △수입건초와의 영양가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 조건에 부합하는 국내산 조사료가 많지 않아 유통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데 그나마 농어촌형 승마장이 조사료 생산지역에 위치할 경우 관내 지역축협이나 조사료경영체로부터 직접 구매하기도 하고
정종화 연구원 (한수양돈연구소) 중국 양돈장의 인상적인 방역 시스템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필자는 농장 성적에서도 충격을 받았다. 중국 농장을 방문하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 보다 성적이 떨어질 것으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방문한 농장들과 CP차이나 소속 농장들은 이러한 생각이 전혀 들어맞지 않았다. CP농장들은 기본단위가 모돈 2천400두이고, 비슷한 규모의 농장들이 중국 곳곳에 분포하고 있는데, 이들 모두 분만율이 90%를 넘어 93%수준에 이르고 있다. MSY 역시 26두 이상을 기록하는 농장이 적지 않았다. PSY 30두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는 계획도 접할수 있었다. 성적도 그렇지만, 더욱 대단해 보였던 것은 “현재의 좋은 성적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이 필요하다”는 농장대표와 각 지역 농장장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그리고 단순히 말로 그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고 있었다. 농장장들은 중국내 각 CP농장들의 성적을 스마트폰을 통해 공유하며 서로 벤치마킹하는 시스템을 이용해 정보를 교류하고 경쟁과 발전을 도모하고 있었다. 스마트폰을 통해 중국의 각 계열 농장의 성적을 매주 단위로 업데이트하는 시스템은 아주 유용하게, 수시로
김 용 철 회장(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축산물 수출은 외화가득은 물론 일반농산물과 달리 사료, 동물약품 등의 관련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부가가치가 있고 식문화를 수출함으로써 국가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식품관리 수준을 선진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가격이 하락시 소비시장을 해외로 확대시킴으로써 국내수급조절에 기여를 하여 안정적인 가격도 유지할 수 있다. 국내 축산물 수출은 1984년도에 돼지고기 수출을 기점으로 시작되었는데, 1990년대에 접어들며 일본에 식문화의 차이로 인해 경쟁력 있는 부위인 안심, 등심, 뒷다리 수출이 시작되어 1999년에 최고 97개 수출업체가 3억3천만불의 수출실적을 기록하였다. 그러나 이보다 더 확대될 수 있었던 돼지고기 수출은 2000년 3월에 발생한 구제역으로 인해 일본 및 필리핀 등으로의 수출이 중단되었으며, 이후에도 몇차례에 걸쳐 발생한 구제역과 돈열 청정화 지연으로 수출이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돼지고기 수출은 홍콩으로 제주 흑돼지의 샘플 수준 수출과 홍콩 및 일본으로 돼지고기 열처리가공품 및 열처리부산물 수출, 태국으로의 제주도산 부산물 수출만 이루어져 2015년 기준으로 약 1
손 영 호 소장(반석가금진료연구소)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고병원성 AI뿐만 아니라 가금 산업 전반에 피해를 주고 있는 기타 가금질병들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자 대학교수, 현장전문가, 협회 및 정부 기관(검역본부 및 시험소 등)의 공무원들로 구성된 T/F를 구성하여 대응하고 있다. 고병원성 AI는 우리나라에서 모두 다섯 차례나 발생한 바 있다. 경제적 피해는 물론 일부는 심각한 타격을 받아 회복이 어려운 실정이다. 고병원성 AI는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이며, 만일 사람이 국내 가금농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고병원성 AI에 감염이 되기라도 한다면 그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파장을 몰고 올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고병원성 AI의 예방과 대응에 방역당국이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가금전문가 입장에서 볼 때 방역당국의 고병원성 AI에 대한 대응능력은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하였으며, 후속조치들도 주도면밀하게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사육시스템 개선을 위한 방안 모색, 전통시장에 대한 유통 투명성 확보, 계열화 사업자의 사육농가 관리책임제 추진, 가금 및 종란 이동추적시스템 도입 등 추가조치들이 마무리 된다면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비전이란 조직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표현한 것으로서 미래에 어떠한 기업(산업)이 되고 싶은가를 나타낸 조직구성원의 소망이다. 즉, 비전은 ‘기업(산업)이 미래에 달성하고자 하는 기업(산업)상’ 이며, 사회 속의 기업(산업)위상과 미래를 향한 기업(산업)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기업(산업)이 갖추어야 할 자기역할과 기본방향을 구체화시킨 것을 말한다. 이러한 기업(산업) 비전은 기업(산업)에게 목표를 제시하고 기업(산업)을 장기적으로 운영하는데 있어 방향타 역할을 한다. 따라서 현실성 있고 믿을만하며, 매력적인 조직의 미래상으로서 장기적 관점에서 조직원들에게 이상향, 꿈을 제시해야 한다. 사물이나 현상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도 필요하다. 이를통해 기업(산업)의 미래와 함께 거기까지 도달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결정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러한 비전의 필요성은 돈육산업도 예외일 수는 없다. 미국의 경우 돼지고기자조금위원회(NPB)가 지난 2014년 11월3일 아이오와 디모인에서 사람, 돼지와 지구에 초점을 맞춘 ‘2020 전략 계획’ 을 소개했다. 1년 이상 기획과 구상을 거쳐 새로운 전략을 발표한 NPB는 자국돈육산업의 비전(Visi
정종화 연구원 (한수양돈연구소) 누구나 알다시피 중국은 세계 최대의 양돈국가다. 돼지사육두수와 소비량 모두 전 세계의 50%에 이를 정도로 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전 세계 모든 양돈산업계가 중국 양돈 시장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을 뿐 만 아니라 현지 진출을 시도하거나 이미 진출한 사례도 적지 않다. 필자 역시 양돈산업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순간부터 가장 궁금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중국의 양돈이었다. 특히 중국의 돼지 농장과 그들의 기술력이 가장 궁금했다. 중국은 규모가 클 뿐 양돈 선진국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규모와 시스템으로 설명되는 미국, 그리고 기술력의 유럽 등과는 차이가 클 것이라는 막연한 선입견으로 중국의 양돈산업을 평가 절하해 왔던 것이다. 하지만 얼마전 중국 산동성에 위치한 CP그룹의 농장들을 방문해 그들과 이야기하고, 현장에서 연수를 하며 이러한 생각들이 얼마나 잘못돼 있었는지 깨닫게 됐다. 중국의 양돈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기만 했다. 이번에 방문한 농장들은 산동성 찌모시, 칭타오 인근에 위치한 CP그룹 소속의 농장들이었다. 칭타오는 항공편으로 인천에서 약 1시간 반 거리의
정 홍 대 대표(경기도 평택 대림농장) 필자는 경기도 평택시 오성면에서 한우를 키우는 농가다. 그런데 요사이 밤에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찜통 무더위에 놀라서가 아니라 한우에 폭탄처럼 터져버린 ‘김영란법’ 때문이다. 다음달 9월 28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하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고 눈앞이 캄캄해져 소 먹이 주는 것조차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 우리사회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고 바로 잡는 것이 이 법의 취지라지만 우리 사회가 그토록 썩어 있단 말인가. 고도로 발달한 산업사회에 자유민주주의가 상생하는데 우리 국민만 속죄양으로 만들어 버릴 것인가. 뜨거운 햇볕과 자연의 섭리에 부응하며 살아가는 순박한 농민에게 왜 시련을 주는 것일까. 이것이 우리 국민의 먹거리, 안보 주권인 축산식량을 지켜내는 것을 삶의 보람이라 느끼며 하루도 쉼 없이 일하는 우리 농어민에게 주는 훈장(?)인 것인가. 농민들은 살기 위해 농사를 짓고, 살아남기 위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휴일도 없이 일하고, 수입육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우리 먹거리를 지키는 지킴이가 되었다. 그러나 번듯한 직장과 사무실에서 보고 느끼는 몇 안 되는 엘리트들은 전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고달픈 농부의 턱 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