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부릅뜨고 목장 지붕과 맞닿을 듯한 4차선 도로에 내달리는 차들을 조마조마하게 바라본다. 혹시 구제역 바이러스를 묻히고 있을지도 모를 저 차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간단 말인가.우리 오감으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악마가 이 땅의 가축들을 생지옥으로 내몰고, 이해관계자들의 피로감은 극도에 달하는데도 별로 상황은 나아지질 않는다.그 사이 각 집단에 속한 사람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사분오열되어 가는 양상이다. 경제정책을 책임지는 부처의 장은 집주인이 도둑을 잡을 의지가 없다는 비유를 들고, 정치가는 천문학적 금액의 보상금을 받은 매몰처분 농가가 베트남으로 골프 치러 갔다는 극단적인 사례를 들며 축산농들을 한꺼번에 세금이나 축내는 파렴치한을 만든다.또 정치권에서는 관련 부처 수장을 무능하다고 몰아치고 있다. 무엇하나 상황해결에 도움이 못된다. 이참에 축산업 허가제와 축산인 외유시 입출국에 대한 소독과 통제를 강화한다는 법률도 만든다고 한다.축산농의 외유가 구제역 발병증거라는 명확한 과학적 근거가 있는가? 내 기억으로는 ‘추정’이라는 단어를 써서 역학관계를 그야말로 추정했을 뿐이다.또한 이토록 창궐하는 구제역이 축산농가의 도덕적 해이라는 증거가 얼마
최근 우리 마음을 시원하게해주는 기사가 있었다. 그것은 삼호 쥬얼리호 선원을 해적들로부터 구출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아군의 피해가 거의 없이 이뤄진 작전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가슴 뿌듯하다. TV에 아무리 계속 나와도 지겹지 않은 기사였다. 다만, 그 석선장님의 회보이 늦어지고 있다는데 가슴 졸이며 대통령님의 주치의까지 대기하면서 그를 회복시키겠다는 것은 설대목 분위기를 훈훈하게 해주고 있다.8명의 안타까운 희생, 응분의 대우를그런가 하면 아쉬운 것도 있다. 구제역이 발생하여 영하의 추위에 구제역 방역 근무를 하나다 공무원 7명, 군인 1`명이 사망했다는 보도다. 방역 초소의 제설 차량이 뒤집어져서, 과로로 심장마비가 와서, 방역 초소에서 차량을 통제하다가 졸음 운전자에게 치어서 등 여러 가지 사연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몇 명이 순직했는지, 어떻게 하다가 그렇게 되었는지 사회적 관심도 없고 잘 알려지지도 않았다. 장례식장이 시골이라서 중앙의 높은 사람들도 찾아가지 않고 쓸쓸하게 장례를 치렀을 것이다. 하루속히 구제역을 종식시키고 유명을 달리한 분들에 대한 응분의 대우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축산 농가 입장에서 보면 주변에 구제역이 발생해 생생한 소 돼지를 모조
축산업계가 AI와 구제역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처럼 크게 우리 산업을 위협한 적은 그 동안 없었다. 전 축산업계가 방역에 초점을 맞춰 움직이고 있으며, 우리 농가들도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모두가 힘들고 지쳐있다.지금 아쉬운 것은 외부에서 우리 축산을 지켜보는 눈이다. 보상금 기준에 대한 얘기가 퍼져나가면서 정치적으로 잘못 해석되고 이를 본 일반인들은 축산농가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을 갖게 됐다. 몸이 힘든 것은 정신으로 이길 수 있지만 마음이 힘든 것은 쉽게 이기기 어려운 법이다. 우리 축산은 이 위기를 딛고 일어설 것이다. 오해의 시선을 거두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우리를 응원해 주길 바란다.
참담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했다. 지난해 12월부터 경북 안동에서 대재앙이 시작됐다. 구제역 발생에 이은 살처분, 이동제한이 반복되면서 결국 백신 카드를 꺼낼 수 밖에 없었던 지난 두 달이었다.더욱 안타까운 것은 방역 관계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제역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축장이라고 구제역 한파를 피해갈 수 없었다.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가축이 이동이 집중되는 도축장이 폐쇄명령을 받은 것이다. 문제는 폐쇄명령은 어쩔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 생계 대책이 막막하다는 것이다. 지금 모든 축산인들이 구제역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마당에 폐쇄당한 도축업계의 생계대책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지만 도축업 당사자들의 심정은 구제역 피해를 당한 축산농가 못지 않다. 특히 설 명절을 앞두고 도축장 폐쇄라는 철퇴를 맞은 도축업 당사자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2011년도 한우자조금사업 예산안이 조만간 통과될 예정이다.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남호경)는 지난해 예정됐던 2011년도 예산안 결의를 위한 대의원 총회가 구제역 발생으로 무산되면서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하고 표류했다.하지만 최근 더 이상 예산안 통과를 미룰 수 없다는 의견이 모아지면서 서면을 통해 대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예산안을 의결키로 하고 이를 추진했다. 관리위에 따르면 현재 유효 정족수는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의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받은 후 예산안을 통과하고 추후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올해 사업 예산에는 구제역으로 인한 한우산업의 후속 조치 등에 특별 예산이 대폭 지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제역으로 한우산업은 물론 전 축산업, 나아가서 전 국가가 비상 상황이다. 발생지역 비발생지역 할 것 없이 모두 구제역의 악몽에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살처분 된 농가들의 괴로움이야 이루말로 다할 수 없겠지만 그 이면에 가려 이동제한 당하고 있는 농가들의 고통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회원농가들이 힘을 모아 유통마진 없는 모범적인 판매장을 보여주고자 시도된 판매장들도 출하제한과 매출부진으로 모두 개점휴업상황을 맞았다.지금으로서는 무엇보다 구제역이라는 악몽에서 우선 빨리 벗어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상황이 마무리된 후에는 살처분된 농가들이 다시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울러 다신 이런 상황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반성하는 것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하나 덧붙이자면 분명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조건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구제역과 HP AI 등 전국을 휩쓸고 있는 악성가축질병이 축산업계는 물론 온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특히 구제역은 갈수록 맹위를 떨쳐 결국 전국적으로 예방 백신 접종을 실시하기에 이르렀다.일단 예방 백신을 접종하면 구제역으로부터 어느 정도 보호를 받을 수 있지만 이 것만으로 안심해서는 안 된다.전문가들은 예방백신이 구제역 위험으로부터 100% 방어할 수 없으며 백신접종을 했다 하더라도 얼마든지 구제역에 감염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때문에 예방백신을 실시한 농가라고 하더라도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오히려 예방백신 이전보다 더 세심하고 철저한 차단방역 활동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백신접종을 했던 농가들 중 일부에서 백신 접종 이후에도 구제역이 발생했던 사례들도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구제역 종식을 위해서는 나 하나쯤이라는 생각은 버리고 축산업을 지키기 위해 전 축산인들이 철저한 방역활동을 통해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하겠다.
구제역으로 인해 살처분된 가축마리수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200만두를 넘고, 이로 인한 손실이 천문학적인 액수에 달하고 있다. 정부발표에 따르면 18일 오전현재 살처분 가축마리수는 210만4천여마리이며, 여기에 생계를 의지해온 4천400여 양축가가 애지중지 키워온 산 생명들을 꽁꽁 언 땅에 묻어야 했다. 농가의 재산목록1호인 소 13만4천여마리, 돼지는 우리나라 전체 사육두수의 20%가 넘는 196만마리가 이 땅에서 사라진 것이다. 이같은 수치는 매일 갱신되고 있어 얼마나 더 늘어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야말로 대재앙이다.이처럼 미증유의 재앙 앞에서 우리 모두가 할 일은 우선 급한 불부터 끄는 일일 수밖에 없다. 집에 불이 나 평생을 일궈온 재산이 불타고, 온 가족의 꿈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화재의 원인을 따질 겨를이 없는 것이다. 사실 지금은 누구를 원망하고 탓하며 시간을 허비할 시기도 아니지만 어디를 둘러봐도 탓할 대상이 보이지도 않는다.지금 축산인들은 혹시라도 구제역바이러스를 묻혀 올까봐 한 달 이상 바깥 출입은커녕 농장출입 조차 못하거나, 살처분이란 날벼락을 맞고 망연자실해 있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관계부처는 물론이고 방역당국과
농가와 업체가 보조사업과 정부 보조사업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각 지방자치단체에 보조금 신청서를 제출해야만 한다.그런데 지자체마다 보조금을 신청하는 서류의 종류와 양식 등이 다른 경우가 있어 농가나 업체들이 혼란스럽기 그지 없다.뿐만 아니라 동일한 사업에 대해서도 신청 양식이 다르다 보니 업무의 효율성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이처럼 지자체마다 보조금 사류양식이 다르다보니 어렵게 신청서를 작성해서 가지고 가면 해당 지자체 보조금 신청서류와 양식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류를 다시 작성해야하는 불편함을 초래하고 있다.때문에 지자체간에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통일된 신청양식을 필요하며 이를 통해 시간적, 경제적 낭비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유업계는 지금 원유부족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많은 유업체들이 기준원유량 외 물량까지 정상유대를 보장하며 원유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원유부족 상황에서 정부 정책에 순응해온 낙농진흥회 참여농가들은 잉여원유라는 꼬리표를 달고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1kg당 510원의 유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낙농진흥회가 잉여원유로 집유한 물량은 하루 26톤에 달한다. 현재 낙농진흥회 집유량은 많이 부족해 유업체 계약물량도 못 채우고 있다. 잉여원유차등가격제 시행규정에서는 잉여원유 용도를 치즈 등 가공용으로 제한하고 있다. 물론 수급조절 등 급박한 상황에서는 농식품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 용도를 추가로 지정해 얼마든지 시유용으로 공급할 수 있다. 문제는 실질적인 잉여물량이 없는 상황에서 기준원유량을 초과했다는 이유로 유일하게 진흥회 농가에만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유대를 주고 있다는 점이다. 적어도 지난해 11월부터 집유한 잉여원유는 정상유대로 소급 적용해 지급해야 한다. 농가당 기준원유량도 늘려야 한다.
황병익 회장 (한국낙농경영인회 /농도원목장 대표)온갖 방역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제역이 점점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리 목장 주변으로도 벌써 2개의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습니다. 매일 아침 서로의 안부를 묻곤 하던 가까운 목장들도 구제역 양성판정 내지는 감염반경에 포함돼 하나 둘씩 살처분 되고 있습니다. 이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지난 몇 주간은 지독한 악몽을 꾸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어쩌면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기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얼굴도 모르는 어느 낙농후계자로부터 눈물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미 자기 목장을 비롯해서 그 지역 대부분의 젖소들이 구제역으로 살처분 되었고, 그 지역이 유난히 젊은 후계자가 많았던 터라, 나이어린 낙농가들은 매일 실의와 좌절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이미 살처분으로 실의에 빠진 젊은 후배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움과 깊은 슬픔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평소 가까웠던 경기도 양주의 한 2세 낙농가의 목장에서도 얼마 전에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그의 부친은 저와 오랜 동료로 40년 동안이나 평생 일군 목장을 자식에게 물려준 뒤였습니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가 세찬 한파와 더불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분무기가 얼어붙고 땅바닥이 얼어 위험하기도 하다. 경남, 전남·북만 남았는데 언제 어디서 불똥이 튈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가축사육두수는 많아지고 각종 질병들이 해마다 이어지고 있는데 이젠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아닌 최소한 시도간 경계지역에 터널식 상설소독장치를 설치해 동시다발적으로 방역에 임해야 된다. 네 탓 내 탓 하지 말자. 정부와 지자체, 축산농민이 서로 똘똘 뭉쳐 구제역 조기 종식에 총력을 경주하자. 축산이 무너지면 경제도 무너진다. 축산 총 생산액은 농업생산액의 40%를 넘어서고 있고 향후 수년 후엔 축산이 앞서리라 본다. 그렇다면 전국 시도, 시군에 축산국, 과 설치가 급선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