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방훈 수의연구관 국내에서 돼지열병 백신은 지난 47년, 조직내 바이러스를 포르말린 불활화해 백신이 제조돼 방역에 처음 사용됐다. 49년에는 크리스탈 바이올렛 불활화 백신이 선보였지만, 효과가 낮아 널리 활용되지는 못했다.그후 토끼에서 계대해 약독화시킨 가토화 주인 ROVAC 스트레인이 효능 확인돼 83년까지 쓰였다. 한편, 68년 일본에서 분양받은 LOM-850 주에서 뉴캐슬병 바이러스 증강효과가 뚜렷한 LOM BK+ 바이러스를 순수 분리해 조직배양 순화 돼지열병 백신으로 74년부터 농가에 보급해 ROVAC 백신과 병용사용해 왔다.84년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LOM 주로 제조한 생백신이 쓰이고 있다. E2 단백질을 이용한 서브유니트 백신의 경우는 98년 국내에서 베큘로바이러스를 통해 E2 단백질과 돼지 IL-2 융합단백질을 발현하고, 면역원성과 효능을 확인한 바 있다.최근에는 전체 돼지열병 바이러스 RNA를 cDNA로 작성하고, 이를 배양세포에 트랜스펙션해 다시 바이러스를 작출하는 역전사기법이 이용되고 있다. 이 기법을 통해 LOM 주를 다시 작성해 단일한 유전형질의 Flc-LOM 주를 만들어냈다.이러한 백신개발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도 돼지열병 청정화에 대한
애써 기른 가축의 처분에 망연자실하는 축산농가. 더 이상 확산 전파를 막겠다고 밤낮 없이 안간힘을 쓰다 안타깝게 생을 달리한 공무원이 발생한 것은 재난임에 틀림없다. 그 뿐인가 감수성동물의 매몰에 의한 환경피해, 발생지역 주민의 일상생활 제한에 따른 불편함, 축산연관 산업의 침체 등과 같은 간접피해는 분명 국가적 재난이라 아니할 수 없다. 설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방문할 것이다. 조상을 찾아뵙고 어른에게 예를 표하는 세시풍속의 기대감보다 걱정이 앞선다. 축산전문가들은 구제역을 비롯한 재난형가축전염병은 사람이 주요전파요인이라 진단하고 있다. 가축을 기르는 사람을 비롯한 모든 사람이 구제역 차단방역에 힘을 합해야하겠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철새 주변을 맴돌다 결국 천안과 익산에 상륙했다.구제역으로 어수선 하던 축산업계가 더욱 깊은 수렁에 빠져 들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3차례에 걸쳐 AI가 국내에 발생했을 때의 시행착오와 경험을 거울삼아 더 이상의 확산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AI가 발생하면 농가들의 피해뿐만 아니라 정부를 비롯한 방역당국의 고통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방역활동은 물론 시료검사, 역학조사, 살처분, 농가보상에 이르기까지 밤잠을 설치면서까지 일처리에 맥이 빠질 지경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확산이 진행되면 ‘허술한 대응으로 방역망이 뚤렸다’는 등의 질타가 먼저 따른다. 구제역과 동시에 발생한 AI로 방역당국은 지칠대로 지쳐있다.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방역활동을 하는 공무원들의 고생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신묘년 새해는 밝았으나 축산업계는 어두운 터널 속에 있다. 구제역 때문이다. 한우 낙농 양돈 등 축산 농가나 방역 당국이나 구제역과 전쟁하느라 그야말로 눈코틀새 없다. 예년과 같이 새해를 맞아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할 여유가 없다. 이를 바라보는 축산 관련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그러나 아무리 터널이 어둡고 길다고 해도 끝이 있게 마련이다. 문제는 그 터널을 어떻게 하면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느냐는 것이다. 지금은 왕도가 없다. 차단 방역의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반드시 종식시키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굳건히하고 노력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다.동시에 요구되는 것은 축산 현장에 있든, 관련 산업에 종사하든 서로서로 격려하며 용기를 북돋워주는 일이다.새해는 토끼해다. 토끼처럼 이 어려운 상황을 지혜롭게 대처하여 이 고비를 넘으면 우리 축산업은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믿는다.
구제역과 전쟁 속에서도 신묘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연말 백신으로 구제역과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기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지만 아직 전쟁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예년 같았으면 우리 가슴은 희망으로 가득차 있었지만 올해는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하다. 희망으로 가득차 있어야 할 그 자리에 근심과 걱정이 적잖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구랍 29일 현재 양성으로 판명된 구제역 건수는 60건이다. 살처분 매몰 대상 가축은 한우 6만여두, 돼지 45만여두로 모두 50만두를 넘었다. 이는 한우 사육두수의 2%, 돼지 사육두수의 5%다. 건수보다 심각한 것은 경북에 이어 경기 강원 인천으로 번지더니 급기야 충북까지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가족처럼 키워왔던 가축을 땅에 묻어야하는 축산농가들의 가슴은 미어지고, 농림수산식품부, 검역원, 방역본부, 지자체, 축협 등 방역 관계자들의 몸과 마음도 지칠대로 지쳐 있다. 이를 바라보는 구제역 경계지역 밖의 축산농가나 축산 전후방 관계 종사자들도 긴장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여기다 구제역으로 많은 지자체에서 해맞이 행사 등 각종 행사를 취소함에 따라 지역 경제마저 위협을 받으면서 축산에 대한 곱지 않은 시각마저 있어 축
구제역이 경북 안동 예천에 이어 경기북부는 물론 그동안 청정 축산을 자랑했던 강원지역으로 까지 확산되자 마침내 백신 정책을 확정한 지난 22일 인터넷에는 예방 살처분 당한 한 축산인의 아들이란 이름으로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파주에서 13년간 한우를 사육해온 농가로서 121마리를 살처분하는 과정을 일자별 시간대별로 정리한 이 글은 살처분 농가의 가슴 아픈 사연은 물론 살처분에 임하는 방역 관계자의 애환을 절절히 담고 있었다.“12월 21일 오후 5시 파주시 관계자 방문, 무릎 꿇고 살처분 협조 부탁. 오후 6시 저랑 아버지 동생이 마지막 가는 소들을 위해 고급 사료를 주었습니다. 30대 주부 방역사 살처분 때문에 3일째 밤샘, 주사기 갯수 확인하며 구토를 합니다.…12월 22일 오전 4시 30분 방역 담당자와 파주시 관계자 죄송하다는 말 조심스럽게 하고 돌아갔습니다. 121마리 밥 달라고 울어대던 농장에 적막이 흐릅니다.”지난 달 29일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후 근 한 달 째다. 그동안 살처분 한 가축이 소 4만6천여두, 돼지 25만 여두다. 살처분 대상 농장수는 소 사육농가가 1천534농가, 돼지가 138농가다. 이 같은 살처분 과정에서 해당 축산농
농가들이 직접 참여하는 농가 중심의 육계계열화 사업이 펼쳐진다. 육계조합은 육계사육농가들이 직접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병아리부터 사료, 약품, 등 각종 원자제의 공동구매와 함께 출하 후 도계와 가공, 유통은 농협목우촌에서 전담하여 사업을 진행할 계획으로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육계조합은 조합을 위한 조합이 아니라 육계농가를 위해 만들어지는 만큼 농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조합이 만들어지는 수평계열화를 통해서 농가들이 계열주체 간 거래관계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게끔 농가들의 연대가 가장 시급하다.이렇게 농가들이 뭉침으로 써 공동구매와 알선사업으로 비용절감 및 농가소득 향상 뿐 만 아니라 수평계열화를 통해 육계농가의 입지 강화는 물론 안정적인 육계산업 발전에 이바지 했으면 한다.
박 영 인 박사(전 한국통합경영연구회장)지난주에 육계계열화에 관한 열띤 토론회가 5시간에 걸쳐 국회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또 “통큰치킨” 사태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필자는 반세기가까이 계열화를 공부하고 계육산업의 발전 현장을 지켜본 입장에서 서로간의 역설과 공방을 주시하였다. 거기에서 우리의 계열화사업은 결국 잘 추진되어 가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그런데 모임의 목적은 해법을 찾는 것이었으나[하림 vs 양계협회 끝장토론] 결론보다는 문제의 제기가 더 많았다. 양측의 관점에 요즈음 4대강 논쟁처럼 극단적인 것이 많아 상당기간 논의가 더 필요할 것 같다. 당장 이 시점에서는 누가 옳은 말(진실)을 한다해도 어느 편을 드는 것밖에 될 수 없는 그런 대립의 양상이다.불가피한 생존대안하지만 계열화사업은 세계 경쟁속의 불가피한 생존대안으로 밝혀질 것이다. 필자는 지난 토론회와 관련하여 할 말이 너무나 많다. 앞으로 상설 ‘계열화포럼’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요즈음 ‘수평계열화’라는 용어를 자주 쓰는데 자칫 계열화대책에 혼선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떨칠 수가 없다.벌써 20여년전에 어느 양계협동조합이 계열화 사업을 한다면서 각 조합원 농가가 병아리, 사료를 각
구제역이 경북지역을 넘어서 경기지역으로 확대됐다. 국내 축산산업을 위협할 정도로 구제역이 활개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보다 철저하고 정확한 소독이 요구된다. 소독약을 도로 위에 마구 뿌린다고 구제역 바이러스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소독제 특성을 살펴야 하고, 사용원칙을 지켜야 한다. 예를 들어, 산성제 소독제와 염기제 소독제를 함께 쓰면, 중화돼 그 효력이 사라진다. 희석배수 역시 꼼꼼히 챙겨야 한다.특히 겨울철에는 소독기구와 소독조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소독수가 얼지 않도록 호스, 파이프, 노즐 등을 실내에 보관토록 한다. 그리고 물을 데워서 소독약을 희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겨울 철 안전사고도 주의해야 한다. 도로결빙을 막을 수 있는 시설을 두고, 차량이 천천히 달리도록 유도해야 한다. 방역당국, 축산농가 등이 추운 날씨 속에서 방역활동을 하느라 너무나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고생이 구제역 조기종식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구제역과 야생조류 상시예찰 검사를 통해 검출된 AI 등으로 인해 각 언론사에서 이를 경쟁적으로 보도를 하고 있다.일부 방송사에서는 구제역 발생과 관련 소의 살처분 및 매장 장면을 여과 없이 자료화면으로 사용하여 혐오감을 조장, 축산업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더욱이 야생조류에서 AI바이러스와 검출된 것과 관련해서는 가금류의 매몰장면을 사용해 마치 실제로 AI가 발생해 살처분이 이루어진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지금 국내 축산업은 FTA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보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국내 축산업과 우리 농가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보호하고자 한다면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한 보도를 당부하는 바이다.
지난 8일 본지는 그동안 가졌던 좌담회와는 좀 다른 특별한 주제의 좌담회를 가졌다. 특별한 주제란 다름 아닌 축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것이었다.돌이켜 보면 우리는 그동안 오직 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방안을 찾거나 그때 그때의 현안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올인 해온 것이 사실이다. 80년대는 주기적인 호불황에 대응한 안정화 방안을 찾기에 몰두했고, 90년대는 개방에 따른 우리 축산물의 차별화에 우리 축산의 미래를 걸었다. 이어 2000년대는 구제역, 돼지열병, 광우병 파동에 따라 축산물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 올인 했다. 그리고 2010년대, 오늘을 맞았다. 사실 오늘도 우리는 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 외에는 달리 눈 돌릴 틈이 없다.그런데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앞으로 나아가는데 있어 많은 부분에서 발목이 잡히고 있음을 느낀다. 가축 분뇨에 대한 주변의 인식은 자원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코 너그럽지 않다. 축산 입지난이 심각한 상황에 놓인 것은 바로 이를 반증하고 있다. 최근 구제역 발생에 따른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더 커질까봐 걱정된다. 그 부정적 인식의 끝은 꼭 이렇게 축산을 할 필요가 있느냐, 수입하면 되
지난 3월 발생한 포천 구제역에 이어 이번 안동구제역 역시 최초 신고를 접수한 지자체 산하 가축위생시험소의 진단 결과가 음성으로 판정된 사실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가축위생시험소에서는 평상시 간이진단킷트를 통한 구제역 항체검사만을 실시하다 보니 아무래도 정확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이번 구제역 확산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는지는 알수 없지만 가축위생시험소의 음성 진단은 적어도 이틀이상 초동방역이 늦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이 남는다. 따라서 가축위생시험소에서도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항원검사를 실시, 보다 신속한 초동방역이 이뤄질수 있는 시스템 구축 방안이 적극 검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러가지 후속조치가 뒤따라야 하겠지만 구제역의 피해를 감안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