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발생한 AI로 인해 오리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지금까지 살처분된 오리만 217만수에 달하고 이중 종오리도 48만수에 이른다.이로 인해 지금 오리업계는 물량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과거 AI사태와 달리 소비 감소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종오리 48만수가 살처분됨에 따라 지금 당장뿐만 아니라 향후 몇 개월간 수급불안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하지만 오리업계 입장에서는 이번 위기가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수도 있다. 살처분된 종오리의 상당수가 영국이나 프랑스에서 수입된 PS종오리가 아닌 F1오리 였다.그 동안 오리업계는 F1 오리 근절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검정도 받지 않은 F1오리가 무분별하게 사육돼 왔다.당장은 오리수급에 많은 차질을 빚고 있지만 이번 기회에 F1오리를 근절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오리산업 발전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정성대 회장(한국양돈수의사회)아직도 모든 축산분야의 종사자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지만, 이제 차근차근 산업의 미래를 장기적으로 준비해 나가야 할 때인 것 같다. 이번 구제역 사태로 유발된 소비자들의 부정적 시각 해소노력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이를위해 소비자들의 식육에 대한 거부감을 유발해서 축산물 소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병의 명칭에 대해 제언을 하고자 한다. 대부분 대학에서 전공과정을 시작하기 전 제일 먼저 준비하는 것이 전공과 관련된 사전을 구입해서 영문으로 된 전공단어를 접하고 이를 익히는 것이다.그러다보니 수의사들의 경우 대학에서 수의학을 배울 때부터 질병에 대한 명칭과 관련된 영문명 및 한글표기를 무의식적으로 사용해 왔다.비단 수의사 뿐만 아니라 국내 축산업계 전반에 걸친 현실일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질병의 한글 명칭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재고돼야 하며 반드시 개정 과정을 거쳐 사용돼야 한다고 본다.첫째, 소비자들의 식육에 대한 거부감을 유발해서 소비성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표현은 피해야 한다. ‘구제역’의 경우 일반인들에게 돌림병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과거
우리나라 주변국이 모두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상재국이다. 특히 해외여행객과 해외노동자, 국가교역 등이 급증하고 있다.국경검역만으로는 악성 가축전염병 유입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조기경보체계가 방역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최초 발생시 이를 즉각 인지하고, 확산 전 이동통제 등 강력한 초동방역이 이뤄져야 한다.이번 구제역을 보더라도, 10여일이 지난 후에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인지를 했다. 이 때문에 전국 확산 위험에도 불구하고, 지역에만 국한된 방역정책이 펼쳐졌다.당시 임상예찰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전국적 방역시스템이 가동됐다면, 피해가 획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었다. 조기경보체계는 조기신고, 조기진단, 확산차단, 축산인 협조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또한 중앙단위의 숙련된 초동방역팀을 조직해, 자자체 대응능력을 보완해야 한다.
김은석 마케팅 PM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회장염은 그람 음성균인 로소니아 인트라셀룰라리스에 의해 감염된다. 분변에서 구강으로 전염이 이뤄진다.이 질병은 전 세계 양돈 밀집 지역에서 만연하고 있다. 원인체는 하나이지만 그 증상은 여러가지 형태이다.회장염은 보통 급성형과 만성형 그리고 잠재성으로 분류된다.급성의 경우는 급사, 만성의 경우는 만성적인 설사, 잠재성인 경우는 아무런 증상 없이 돈군 내에 층아리 증가로 나타난다.회장염에 감염되면, 두꺼워진 장벽 때문에 영양분 섭취 장애를 일으킨다. 이는 일당증체량이나 사료효율에 큰 영향을 주게 되고, 결과적으로 생산성 하락을 불러오게 된다.특히 현재까지는 사료 내 첨가 항생제로 인해 잠재성 회장염이 가려져 왔지만, 비육기 무항생제 사료를 사용할 경우 여전히 문제시 되는 것이 바로 회장염이다. 과거 회장염 발생 경험이 있는 많은 농장에서의 처치법은 바로 항생제였다. 그러나 항생제는 많은 한계점들을 가지고 있다. 항생제는 면역을 통한 ‘예방’이 아닌 ‘치료’이다. 치료는 질병이 발생한 다음의 후처치이기 때문에 항생제 투여 후에는 이미 소화기 장관에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된다. 회장염의 원인균인 로소니아 인트라셀룰
이번 구제역 대재앙의 원인규명은 다음번 구제역 예방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한 국회의원은 “안동발 구제역바이러스는 베트남이 아닌 홍콩과 러시아의 바이러스와 99%가량 일치한다”며 FAO 구제역공식표준실험실이 발표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구제역바이러스는 지난해 4월 강화군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 유사하다는 것이다.베트남여행을 다녀온 축산농민이 방역을 소홀히 해 구제역이 창궐했다는 정부의 설명과는 너무도 다른 내용이다. 우리는 책임소재 논란을 넘어 양돈업을 재건하는데 민관산학연이 하나가 되어야한다.
양돈인 윤희진, 그는 여느 양돈인과 뭔가 달랐다. 80년대 초반 기자가 그를 처음 만났을 때 007 가방을 들고 있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요즘에도 그는 늘 고급 정보가 많이 들어 있을 성 싶은 손가방을 들고 다닌다. 물론 그가 그런 가방을 들지 않을 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가 손가방을 들고 있는 모습이 우선 상기(想起)되는 것은 아마 그 첫 인상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그런지 그에게 지적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도대체 그가 늘 들고 다니던 가방에 무엇이 들어있었을까. 그의 강한 지적 카리스마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본지에 26회에 걸쳐 연재된 그의 이야기(Story)-‘나의 꿈, 나의 열정, 브라보 양돈인생’을 읽다보니 그 궁금증이 어느 정도 풀리는 듯 했다. 아마도 80년대 초반 그가 들고 다니던 007 가방엔 그의 꿈이 가득 들어 있었던 듯 싶다.그는 용인자연농원에 입사, 대한민국 근대화·산업화의 전설인 고 이병철 삼성회장의 경영 철학을 접한데 이어 선진축산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그의 표현대로 원칙을 고집하며 원없이 땀 흘리며 계열화 사업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완성시켰다. 그리고 독립의 길을 나섰다. 기자가 그를 인상 깊게
백신을 접종한 돼지에서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어 걱정이다. 정부의 살처분 정책이 바뀌어서 1차 백신을 하고 14일이 지나 임상증상이 없는 모돈은 살렸는데 이때 살린 모돈에서 구제역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이 모돈이 구제역 바이러스 보균체 역할을 한 것이라고 의심이 간다. 2차 백신에 들어간 이상 면역형성 여부에 따라 이제 앞으로는 정기적으로 백신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본다. 2차 백신에 그치지 말고 면역이 높아진다면 3차 백신도 검토하고 이후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백신을 접종해 안정화 하는 방안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지난해 안동지역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점점 확산되자 정부는 재난대책 본부를 설치하는 비상사태에 이르렀다.가축방역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때문에 젖소개량으로 한국 낙농을 선도해온 많은 낙농가들도 눈물을 흘리며 예방적인 살 처분에 응했다. 가족 같이 사랑하던 젖소를 땅에 묻은 것이다. 그들의 절규를 무엇으로 위로할 수 있을까.2011년 2월 2일. 이날은 음력으로 병인년 마지막 날인 섣달그믐이었다. 수은주가 섭씨 영하 15도까지 내려갈 정도로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그날, 분만을 앞 둔 녀석이 출산기미가 있어 살펴보니 벌써 앞발이 나왔다.방한복에 전열기를 끼고 살피고 있는데 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송아지는 눈망울이 초롱초롱한데 옷까지 잘 입은 예쁜 암 송아지였다.세상 물정 모르는 어미 소는 숨을 헐떡이며 진통도 잊은 채 송아지가 뒤집어쓰고 나온 양수를 정신없이 핥아 주며 물기를 제거하고 있었다. 말 못하는 젖소이지만 모성의 위대함에 탄식이 절로 나왔다.어미의 뱃속, 최고로 깊고 안전한 자궁 안에서도 잘못 될 새라, 양수라는 따듯한 물속에서 헤엄을 치던 그 녀석이 어미 밖으로 떠밀려 나온 것이다. 그 기온 차이는 무려 50도나 된다.어미가 아
인간은 자연을 무시할 수 없다. 자연현상이라 함은 인간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다.모든 지구상의 만물은 자연환경인 기후변화에 민감하고, 특히 척추동물은 최근 누구나 알고 있는 스트레스를 무시할 수 없다. 스트레스 누적으로 면역력이 약화돼 질병에 노출됨은 수천년 간의 경험과 실증으로 확인했다.결과적으로 질병확산이라는 사실은 과거는 물론 현재와 미래에도 반복되리라 여겨진다. 지구상 만물의 스트레스의 중요 요인으로는 급격한 기후변화, 짜증나게 하는 주변의 환경(쾌적하지 못한 환경), 끝이 없는 욕심과 욕망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돌이켜 보면, 그 동안 축산농가, 관계기관 모두 열심히 자기업무에 충실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에 의한 급격한 기후변화를 예측하거나, 대처한 사람은 드물 것이다. 안동발 구제역 발병 확산요인에 대해 초동대처의 잘잘못을 논하기 보다는 과거와 비교할 때, 일찍 한파가 찾아왔고, 평균기온 보다 4~5℃가 낮은 환경이 60일 이상 지속됐다.기후 변화로 가축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을까? 강원도와 휴전선 일대 즉, 추운 지역에서 피해가 극심했는가 하는데 대해 급격한 기후변화가 이번 구제역 확산의 근본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모든 질
지난해 11월 27일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74일간 1일 피해규모를 보면 매몰두수는 4만4천284두, 피해액은 405억4천만원으로 최악이었던 2002년의 1일 3천80두, 27억6천만원과 비교조차 할 수 없다. 1일 매몰두수와 피해액이 구제역 감염속도를 대표한다면 지난 30일간 조금도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피해규모는 우리에게 다시금 구제역 발생시 초동 대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려주고 있다. 더구나 축산업은 홀몸이 아니다. 축산관련, 사료산업, 동물약품산업, 육가공업, 유통산업, 외식산업 등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한다면 이번 사태의 피해액은 10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다.최근 정부를 비롯한 각부문의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최근 양돈산업 재건위원회가 발족됐다. 비공식조사에 의하면 피해농가의 20%가 축산업을 그만둘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양돈재건위원회의 최우선 목표는 구제역 사태이전의 사육규모를 조속한 시간 내에 회복하는 것이다. 재건계획 수립과 추진 속도는 초동조치의 중요성에 못지않는 경제적 영향을 전업에 미칠 것이다.
지난해 안동발 구제역 발생 소식이 알려지기 열흘 쯤 전인 11월 18일. 동물유전육종연구회 주최 ‘한우 개량 현황 및 발전 전략’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충남 천안 소재 농진청 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 정문을 들어서며 철저한 차단 방역에 놀란 적이 있다.그동안 축산 관련 기관에서 나름대로 철저한 방역을 기하고 있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더욱이 그 때는 연초부터 구제역이 발생. 천신만고의 노력 끝에 막 청정국 지위를 회복(9월)한 터라 질병 방역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차단 방역이 제대로 이뤄질 것으로 생각은 했다. 하지만 방역은 상상 이상이었다. 정문에 다다르자 출입하는 차를 완전히 정지시키고 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을 모두 내리게 한 다음 소독실에 들어가 온 몸을 소독케 했다. 이어 다시 차를 타고 정문을 통과하며 차량을 흠뻑 적시는 소독을 끝내고 나서야 비로소 심포지엄이 열리는 대회의실로 갈 수 있었다. 철저한 방역이라고 해봐야 정문을 통과하면서 차량을 소독하고 차량에서 내린 다음에는 건물 입구에 설치된 발판 소독기로 신발을 소독하는데 그칠 것으로 생각했던 기자로서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만 하면 구제역이
동물은 인간이 존재하면서부터 같이 한 공동운명체이다. 20~30년 전에는 한우 한 마리로 농사도 짓고 송아지를 생산해 자녀들을 교육시켰다. 개는 시골집을 지켜주고 주인을 섬기며 최근에는 독고노인 등의 훌륭한 반려자로 인식되고 있다.전국적으로 확산된 구제역과 AI로 살처분되는 가축을 보면서 일선 축산공무원으로서 농촌의 기둥이 무너지는 심정과 한우의 맑은 눈과 아우성치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 참담함을 느끼면서 우리 축산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생각해 본다. 다행히 전남도는 철저한 방역과 친환경축산으로 구제역이 한건도 발생되지 않았다. 축산농가, 공무원, 관련기관 모두 합심한 노력의 덕분이라 생각한다. 이제 동물도 경제성만을 위해 가두어 집약 사육하는 방식에서 가축의 생태를 존중하고 충분한 햇볕과 자연환기 등 사육환경에 적합한 시설, 가축이 활동 할 수 있는 운동장 확보와 적정한 사육밀도를 준수하는 동물복지형 친환경축산 실천이 중요하다. 소비자가 ‘친환경적이고 안전하며 고품질 먹을거리’를 찾는 시대가 곧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