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가 공을 들여 생산한 축산물을 제대로 팔아주는 것이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이라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농협중앙회는 이달 초 서울시내 전통(재래)시장에 ‘농협안심축산물전문점’ 간판을 내걸은 시범매장 3개소를 개점했다. 시범매장을 통해 운영체계의 미비점 등을 보완해 올 하반기에 적어도 80개, 내년에는 1천개소로 전문점을 늘릴 계획이다. 이번 사업의 성패는 축산농가 소득안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 실제로 시범매장에서는 하루에 돼지 7마리까지, 한우는 1~3마리까지 판다. 1천개의 매장을 갖게 되면 결코 무시할 물량이 아니다. 축산농가들이 판로를 걱정하지 않기 위해서는 ‘협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안심축산물 브랜드 사업을 통해 시장교섭력을 키워보자.
오리고기가 큰 인기를 끌면서 오리 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회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하지만 그 동안 오리농가들은 정책 당국은 물론 관련업계의 무관심 속에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오리를 키워왔으며 최근 오리 사육기반의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때문에 앞으로 오리 산업이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늘어난 오리고기 소비기반을 유지하고 더 많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지만 그 보다 중요한 과제는 바로 안정적인 사육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오리 가격이 오른 만큼 오리 농가들에게 실질적인 수익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다시 말해 계열업체들의 오리를 키우고 있는 농가들이 오리가격의 변동에 따라 시세 인센티브 등을 통해 농가들의 실질 소득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이를 통해 오리 농가들은 소득이 향상되면 농가들은 축사 등 생산기반에 재투자할 수 있고 이는 곧 오리 산업이 장기적으로 발전 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이동제한 조치가 해제되는 등 구제역이 어느정도 마무리되고 있다. 그렇지만, 한치도 방역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질병 발생은 때가 없다. 조그만 구멍이라도 있으면 비집고 들어오는 것이 악성 가축전염병이다. 종식선언이 이뤄진다고 해도 끝난 게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상시방역 체제다. 이번 구제역을 겪으면서 국경검역을 강화하는 등 방역시스템이 크게 정비됐다. 하지만, 아무리 철통경비를 섰다고 하더라도, 농장 스스로 질병을 막으려는 의지가 없으면, 또 다시 구제역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농가는 반드시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지난 6개월 가량 구제역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던가. 애써 키웠던 가축을 땅에 묻어야 했던 그 심정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지난 달 31일 서울 그랜드인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세계우유의 날을 기념한 국제심포지엄은 매우 유익한 심포지엄이었다. 낙농자조금관리위원회가 주최가 되고 한국유가공기술과학회가 주관한 이 심포지엄은 무엇보다 주제가 관심을 끌었다.‘체중관리와 성인병 예방을 위한 우유의 역할’이란 이 주제는 우리 식생활과 관련, 청소년은 물론 성인들이 특별한 관심을 가져볼 만한 주제였다. 특히 이 심포지엄이 유익했음은 그 주제에 걸맞은 충실한 내용때문이었다.필자는 솔직히 이 심포지엄에 참석하지 않았다. 나중에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자료를 보고 ‘바로 이것’이라며 무릎을 쳤을 정도로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내용이 좋았다. ‘내가 왜 이 심포지엄에 가지 않았을까’ 후회막급이었다.그럴만도 한 것이 이번 심포지엄은 우리가 왜 우유를 먹지 않으면 안 되는지 너무나 알기 쉽게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이날 심포지엄에서 최영선 대구대학교수는 종합평가를 통해 생애주기와 우유 섭취를 논하면서 우유가 생애주기별로 왜 좋은 지를 설명하는가 하면 지나치게 우유에 의존해서는 안되는 경우도 있음을 지적하기도 하는 등 우유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게 함으로써 신뢰를 주었다.예를 들면 이렇다. 생후 1
통계청의 2009년도 국내 축산물생산비 조사결과를 보고 분통이 터졌다. 돼지 한 마리당 23만원선에 불과한 생산비만 해도 덴마크나 미국 등 외국의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다. 순수익은 어떤가. 마리당 8만8천원을 벌었다는 조사결과에 말문이 막힐 정도다. 각종 정책 수립은 물론 해당산업을 평가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되는 정부 통계가 이렇듯 비현실적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더구나 이번 통계청 발표를 접한 주위의 경종농가들은 온갖 시샘과 부러움이 섞인 시선을 우리 양돈농가들에게 보내고 있다. 그렇기에 늘상 민원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들로서는 불안감만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통계청은 이번 조사에 오류가 있음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한편 양돈현장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이뤄질수 있도록 조사방법을 즉각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다.
정영채 회장지난 1월, 8년 만에 발생한 구제역이 포천과 연천에서 끝나기를 바랐지만, 우려한 대로 4월 강화에 이어 김포, 충주, 청양으로 확산되면서 우리 모두를 당혹스럽게 했다. 지금까지 393농가에서 기르던 가축 4만9천785마리가 땅에 묻혔다. 살처분 매몰에 참여한 사람이 연인원 7만7천629명에 이른다고 하니 통제초소나 상황실 근무자 그리고 예찰인원까지 포함한다면 그 수는 훨씬 더 늘어날 것이다. 여기에 쏟아 부은 예산도 2천여억 원에 달한다. 발생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이미 발생했고 확산방지와 조기종식, 피해경감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방역기간동안 간간히 뒷북대응이니 늦장대응이니 하는 말들이 흘러 나올 때면, 현장 방역에 종사하고 있던 사람들은 맥이 풀리는 듯 했다고 한다. 국민들이 전염병의 발생기전을 조금만 이해하고, “말 못하는 동물의 질병을 밝혀내는 일이 사람의 그것보다 훨씬 어렵다”는 사실을 조금만 헤아려 준다면 이러한 말을 삼가할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다.
국민소득 향상으로 안전축산물이 중시되고 FTA 등 지구촌 경쟁에서 축산업이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살아남을 대안은 친환경축산 실천으로 안전축산물을 생산해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길이다. 지자체에서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친환경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친환경축산 부문에 많은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전라남도의 경우 지난 2008년도에 동물복지가 병행된 ‘녹색축산5개년계획’ 을 수립하여 5년동안 4,466억원을 투입 할 계획으로 추진중에 있는데 친환경축산물인증 실적이 지난 5월14일 현재 1천711호로 전국대비 36%로 최고의 실적을 거양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친환경축산은 우리 축산업이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명심하고 전 축산농가가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육계 농가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육계 사육 성적이 좋아야함은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육계 사육성적을 좌우하는 것은 병아리가 얼마나 강건한가에 달려있음에도 이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적어 안타깝다.정부는 최근 축산정책의 핵심 키워드를 생산성 향상과 생산비 절감에 두고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육계분야도 생산성 향상과 생산비 절감방안이 여러 가지 있을 수 있다. 그 중에서 건강한 병아리 생산을 위한 종계시설 보완, 난계대 질병 관리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본다. 따라서 정부는 건강한 병아리 생산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지원해야할 것인지 다시 한 번 살펴봤으면 한다.우리는 여러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기본과 원칙을 되돌아 볼 것을 강조한다. 그런 차원에서 건강한 병아리를 키우기 위한 정책적 관심을 다시 한 번 촉구하고 싶다.
최근 오리고기 인기에 힙 입어 오리업계가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호황이 언제까지 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이럴 때 일수록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시기이다.물론 지금과 같은 오리 산업 호황이 지속되면 더욱 바랄 것이 없지만 언젠가는 내리막길을 걷을 수밖에 없다는 것은 진리다.때문에 오리업계는 어려운 시기가 다가올 것을 대비해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사육기반 구축이절실하다. 현재 오리고기 소비에 비해 오리 사육기반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오리농가는 물론 부화업계, 계열업체들도 수익의 일정 부분을 축사 등 생산기반 구축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며 정책당국의 지원도 필요하다.
국내 동물용 백신 시장이 해마다 커지고 있다. 시장확대와 더불어 단백질체학, 유전공학 등 신기술 접목이 눈에 띈다.신기술은 백신 효능과 안전성을 높일 뿐 아니라 새로운 질병에 대한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제조 측면에서는 질병원 파악과 제조기술이 핵심경쟁력으로 떠올랐다.소비자들은 그 어느때보다 효능과 안전성을 보고, 백신을 선택한다. 바야흐로 동물용 백신 시장은 기술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국내 동물용 백신 업체의 경우 앞으로 다국적 기업과 치열한 시장경쟁을 펼쳐야 한다. 해외시장을 겨냥, 활발하게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기도 하다.기술력이 확보되지 않고서는 다국적 기업과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빼앗길 수 밖에 없다.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제품개발에 매진해야 할 때다.
국내 사슴산업은 생산성 저하로 인해 매년 빠른 속도로 농가수와 규모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른 생산액도 2000년 1천764억원에서 2008년에는 951억원까지 급감했다.전 세계 최대 녹용 시장을 확보하고 있으면서도 국내 사슴산업은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는 사육현장에서부터 풀어야 할 것이다.사슴농가 대부분이 낙후된 시설에서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현실이다. 정부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슴사육시설이 현대화되어 경쟁력을 갖춘다면 우리 사슴은 탄탄한 소비시장을 기반으로 국내 대표 축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지난달 29일 축산물품질평가원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쇠고기 이력정보의 확대방안 모색을 위해 워크숍을 개최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두 기관은 쇠고기 이력정보가 가축질병에 대한 통제기능 뿐만 아니라 축산 관측, 가축 통계, 가축 개량, 농가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의견을 모았다. 모든 정보가 다 그렇지만 쇠고기 이력정보 또한 활용도를 높이는 데는 중요한 전제조건이 하나 있다. 그것은 쇠고기이력제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돼 있는 각종 정보의 정확도가 그것이다. 소의 출생신고와 귀표부착에서부터 도축, 가공정보까지 일련의 모든 정보가 적시에 정확히 신고되고 관리돼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이력제도 사업목표인 ‘이력제도의 안정화’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기관 및 축산농가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