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의 여신인 매화꽃과 목련꽃이 피어 올 즈음 지난 3월 10일 한라산은 온통 은백색의 만설이 장엄하리만치 장관을 이루었다. 유난히 눈도 많고 비도 많았던 겨울이었다. 자연과 환경이 청정한 바다와 화산토의 땅에 찾아온 봄은 퍽 아름답고 온갖 초목이 축복의 향연을 벌인다. 남녘 제주의 해안가에서부터 한라산 백록담까지 난대림과 한대림이 어우러져 봄부터 가을까지 양봉(養蜂, 꿀벌사양)의 최고 밀원지(蜜源地)가 되기도 하는 제주는 분명 동식물의 에코유토피아다. 꿀벌은 서양에서 ‘행복의 사자(使者)’로 불리었으며 중국에서는 벌꿀을 불로장생의 영약이라 하여 예로부터 진귀하게 여겨왔다. 봉산물(벌꿀 등)을 생산하는 양봉은 인간으로부터 가장 오래된 동물사육 형태라고 한다. 그래서 일종의 벌이라고 하는 곤충 사육은 소득 높은 축산업으로 일찍이 자리 잡아 왔으며, ’80년대까지만 해도 제주의 관광 상품으로 그 인기가 제일이었다.한반도에서 가장 일찍 피는 밀원식물은 역시 유채꽃인데 당시 유채 재배농 덕분에 전국의 이동 양봉농가가 제주를 찾아와 봉장 다툼을 벌일 정도였다. 이후 ’90년대 접어들어서부터 봄철 제주의 유채꽃 관광 차원에서 주요 도로변 등에 유채재배 보상지원으로 명맥
올해 들어서자마자 축산인들을 놀라게 한 구제역이 5개월이 다 돼 가도록 진정되지 않고 있다. 특히 구제역 확산의 주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과 차량의 빈번한 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전국적인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구제역 방역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면 이번 구제역의 특징과 방역을 위한 과제는 무엇일까. 대략 다섯 개의 키워드로 읽혀진다.◇냉해=이번 구제역은 예년에 발생된 구제역과 비교할 때 크게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 째는 한 겨울에 발생했다는 사실이고 두 번째는 강력한 차단 방력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제역이 조기에 진정되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중에서 냉해와의 연관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해 본다. 올해 날씨는 봄이 없이 바로 여름이 오고 있다고 할 정도로 겨울 같은 봄날이 지속됐다. 이는 열에 약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그 만큼 쉽게 사멸되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된 원인이 됐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열대 사막에서도 구제역이 발생된 예에 비추어 볼 때 전적으로 날씨 탓으로 돌릴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강력한 차단 방역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제역이 쉽게 진정되지 않기에 그 가능
구제역 발생을 계기로 경매와 입식이 중단되면서 출품종돈장과 검정소는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그러나 대부분 중소규모인 출품종돈장이나, 비영리법인으로서 검정소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생산자단체 역시 이러한 경제적 손실을 떠안을 만한 여력이 없다. 그렇다고 구제역이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매를 강행한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에 따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자구방안을 모색해 보았지만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별다른 해결책을 마련치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정부차원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때다. 특히 검정사업이 정부의 위탁사업인데다 경매와 입식 중단 역시 구제역 발생에 따른 정부의 방역지침에 근거해 이뤄졌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농촌진흥청에서는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운동은 공동체적 자립정신을 통해 농업인 스스로 농업·농촌의 새로운 소득자원과 가치를 창출하고, 안전한 농축산물 생산 및 깨끗한 농촌환경 조성으로 신뢰받는 농촌, 찾아오는 농촌 조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새로운 소득자원과 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단순하게 농축산물을 판매하기 보다 가공을 통해 식품을 판매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가공에 의한 부가가치 증진은 여러 가지 방안이 있지만 발효가공의 경우에는 부가가치 증진 효과가 더욱 크다.예를 들어 젖소에서 착유한 원유를 유업체에 납유시 1kg당 860원을 수취할 수 있지만 우유로 판매시 약 두 배, 발효유로 판매하면 약 여섯 배의 부가가치 향상 효과가 있다.또한 돼지 뒷다리를 발효생햄으로 만들면 부위별 소비불균형으로 인한 양돈농가와 산업체의 손실을 보충할 수 있다.발효가공은 부가가치가 높은 반면 상당한 수준의 기술습득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국립축산과학원 축산물이용과는 발효생햄, 발효유, 치즈 등 다양한 발효 축산식품 제조기술을 개발해 개별농가 또는 소규모 농기업이 안고 있는 기술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에 주력해왔다.발효생햄은 돼지 뒷다리를 뼈째 발효
에둘러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결론부터 말하자.우리 축산업을 강타하고 있는 작금의 구제역을 잡지 못하면 이 땅에서 축산은 사라지게 된다. 구제역이 내륙 한 복판 충주에 이어 청양에 있는 충남축산기술연구소에서 발생한 현실을 보고도 이걸 깨닫지 못한다면 우리에겐 시쳇말로 싹수가 없다고 봐야 한다.충남축산기술연구소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연구소 내 가축은 물론이고 인근의 충남대 연구목장의 우제류까지 땅속에 묻어야 했다. 김포에선 생애통산 14만 킬로그램이 넘는 우유를 생산한 슈퍼젖소를 눈물 속에 저세상으로 보내야 했다.만약, 그야말로 만약 한우씨수소가 있는 한우개량사업소나 젖소개량사업소, 또는 그 인접한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다면 어찌되는가. 그건 재앙이 아니라 아예 끝이다.젖소 유전자는 수입한다고 치고, 한우유전자는 어찌할 것인가. 복원,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한우개량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도 여기까지 오는데 무려 30여년이 걸렸다. 무너진 한우산업을 재건하는데도 과거와 같은 정부지원을 기대한다면 정신 나간 사람 취급받기 십상인 게 우리 현실이다. 설령 정부의지가 있다손 쳐도 무너진 한우산업에 세금을 지원하기 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다는 건 불가능하다.
구제역이 인천 강화군에서 발생한 후 경기도 김포로 번진데 이어 충북 충주의 돼지농가 까지 감염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축산농가들의 가슴은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이에 방역기관 및 축산농가들은 밤낮없이 눈물겨운 방역에 나서고 있고 정부도 국가 위기관리대책에 준하여 경찰과 군(軍)까지 협조를 구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쏟고 있다. 구제역은 발생농가는 물론 주변지역 축산농가에도 자식처럼 소중히 키우는 소, 돼지 등을 살처분하여 다시 회생하기 어려운 피해를 주고 있고 시장에서의 가축거래를 중지 시키고 국가간 수출입도 중단시켜 축산농가(업계)에 엄청난 재앙으로 다가 왔다. 이러한 재앙을 이겨내기 위해 연일 소독에 여념이 없는 축산농가와 방역당국, 그리고 축산업 관계자의 고생이 헛되지 않도록 국민들은 구제역 위기대응 현장에서 적극 협조하고 전 국민이 합심하여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갔으면 한다.
‘풍선효과’라는 말이 있다. 보통 풍선의 한 곳을 누르면, 다른 곳이 불거져 나오는 것처럼 한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에 또 다른 문제가 생겨나는 현상을 이야기 한다.양돈질병에서도 풍선효과는 나타난다. 지난 수년간 양돈산업을 괴롭히던 소모성 질환이 써코바이러스 백신이 공급되면서 어느정도 해결 실마리를 찾았다. 그렇지만, 일부 농장은 PRRS라든가, 살모넬라 설사, 급성 흉막폐렴 등이 더 늘었다. 써코바이러스 질병에 몰두하는 사이에 다른 질병을 등한시 했던 까닭이 크다. 대다수 질병은 한 가지 요인 때문에 발생하지는 않는다. 다양한 환경과 사육과정이 복합돼 질병으로 발현되는 것이다.좀더 세심한 위생·사양관리와 더불어 신뢰할 수 있는 병성진단연구소와의 연계를 통한 질병관리로 생산성 제고를 모색해야 할 때이다.
개인 맞춤 소비위해 소매장 분할판매 제도개선 시급발효 소시지류 개발 등 최근 구매 트렌드 발맞춰야 소비자의 육제품 품질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침체된 가공 산업을 일으킬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한국육가공협회의 소비자 조사 결과에 의하면 “육제품을 먹을 때는 방부제 등 유해한 첨가물이 사용되지는 않았는지?”, “육제품을 섭취하면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인지”를 걱정한다고 한다. 그러나 응답자의 무려 74%가 고급육제품 소비에 의향이 있으며, 추가 비용 지불도 가능하다고 한다. 육제품의 소비 확대를 위하여 생산자는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것을 개선하고, 품질을 고급화하기 위해서는 제품 제조에 사용되는 원료육과 화학첨가물을 고품질육과 천연물을 사용하는 등 고급화의 노력이 필요하다. 제도적으로는 소매장에서 분할판매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 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 고급육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원료육을 분쇄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제조하는 육제품은 햄류 정도로 주로 명절 선물세트로만 팔리고 있어 그 소비량이 매우 적은 데, 명절이외 판매가 잘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는 육제품제조공장에서 포장된 크기로만 소매할 수 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강화지역에 이어 김포, 충주지역까지 구제역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서 대처방안에 아쉬움이 많다는 점을 느낀다. 구제역이 확산되면 국민세금을 쏟아 부어야 하며 농가는 농가대로 어려움을 겪고 지역경제는 침체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일은 절대 절명의 과제이다.그러나 현실은 과연 그러한가. ‘나는 축산과 관계없으니까.’ 나한테 해당되는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수수방관하며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된다. 발생지역 인근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오는가 하면 다수의 모임과 단체에서 해당지역으로 아무런 제재 없이 여행을 다녀오기도 한다. 정말 이런 점에서 너무나 허술하고 안일한 것 같다.그동안 정부나 언론에서는 발생현황에만 집중하고 출입을 금하거나 통제하는 노력은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 차단방역과 동시에 접근을 막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행정기관에서는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강력한 공권력을 발휘해야 한다.
신선육 소비 치중…육가공품 돈육 생산량의 15% 불과부위별 고른물량 해소…품질·맛 향상 수요증가 뒷받침축산업이 안정적인 산업으로 유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품질의 식육을 생산해 수출시장을 확보하거나, 자국의 육류 소비량을 증가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미국에서 예측한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 국가들의 2007년도 국민 1인당 식육(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소비량은 미국 117.1㎏, 유럽공동체 27개국 평균 78㎏, 홍콩 119.1㎏, 일본 44.2㎏, 한국 35.8㎏으로 우리나라의 육류 소비량은 낮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 돼지고기 생산량대비 육가공제품 생산량을 보면 유럽은 70%, 일본은 30%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15%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식육 소비량이 낮은 것은 식육 소비의 대부분이 신선육 소비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구이문화에 치중되어 지방이 많은 특정부위의 선호도가 높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신선육은 열처리과정을 거쳐야 먹을 수 있어, 식육소비량이 많은 국가의 육제품 소비와 같이 일상적으로 섭취하기는 어렵다. 이렇듯 신선육의 소비만으로는 육류소비증가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부위별 균형소비와 식
콜레스테롤 형성 억제…해독 기능도 뛰어나“여러 어려움 오리고기 먹고 힘내 극복하길”올해 들어 이상기온으로 사상 유래가 없는 저온현상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어 농·축산업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최근에는 잦은 강수로 인한 냉해와 일조량 부족으로 인해 농·축산물의 생산성이 현저히 낮아 정부는 재해대책법을 적용해 긴급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또한 강화도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종식되지 않고 내륙으로 전파되면서 축산인들의 위기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구제역이 장기화되면 국내 축산업 기반이 붕괴되어 축산농가나 소비자 모두에게 피해를 주게 되므로 구제역 차단방역에 전 국민이 협조해 조기에 종식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2010년 ‘제8회 오리데이 페스티벌’ 행사를 준비하다가 구제역으로 취소하게 되어 아쉬움이 있지만 지면을 통해서라도 오리고기의 우수한 정보를 공유하고 싶다.‘오리데이’는 5월 2일이 오리(5·2)와 비슷한 발음이 나는 것에 착안해 2003년에 제정됐다. 오리고기의 우수성과 진실 및 가치 홍보를 통한 소비확대로 농가의 경영안정을 도모하고, 소비자에게는 영양학적 가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매년 5월에는 다양한 소비촉진 행사를 전개해왔다.우리 오리산업의 성
윤 봉 중산업경쟁력을 얘기할 때 흔히들 경쟁상대에 비해 품질과 가격 면에서 얼마만큼의 우위를 점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해당산업이 농축산업 이라면 얘기는 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경제논리와는 맞지 않겠지만 식량산업은 적어도 현실적으로는 존재가치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공감대도 경쟁력을 구성하는 요소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척박한 사막을 개척한 이스라엘의 낙농과 가파른 산지에서 이뤄지는 스위스의 축산은 국민적 이해와 공감대가 경쟁력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최강의 공업국 독일의 농축산업도 그 저력은 일반적 의미의 경쟁력 이라기보다는 일정 수준의 인구가 농촌을 지켜야 한다는 독일 국민들의 공감대에서 출발한다.이들 나라의 농축산업이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스라엘 낙농산업은 각종 부산물을 활용하는 TMR 사료를 개발하는 등 최고의 생산성을 구현하는 동시에 사료문제를 해결했으며, 스위스의 농민들은 척박한 산지를 초지로 만들어 알프스의 빼어난 경관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데 일조했다. 관광대국 스위스의 ‘알프스 장사’는 축산업을 빼고는 생각조차 하기 어렵다.그렇다면 한국 축산업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