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에 가축질병까지, 축산의 이미지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최근에는 지자체에서 축사를 공식적으로 허가해줘도민원으로 인해 축사를 짓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축산업의 성장을 꽉 막고 있는 요인을 축사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축산인이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깨끗하고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어, 축산현장으로 도시민이나 주변이웃들을 스스럼없이 불러 모을 수 있을 때 한국축산의 지속가능한 기반구축도 가능할 것이다. 살아있는 축산체험을 제공해 소비자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는 얘기다.전남도는 매년 ‘그린 농식품, 행복한 소비자’를 주제로 농업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실제로 박람회를 찾은 소비자들은 녹색축산관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준다.농업기술원에서 보유한 유전자원인 재래돼지, 흑염소, 어미닭을 따라다니는 병아리 등이
최근 유기농우유에 대하여 사회적 논쟁거리가 된 적이 있다. 우유업계에서는 유기농우유와 일반우유에 대한 영양성분을 척도로 축산물의 가치를 측정하는 자체가 ‘넌센스’라고 지적하고 있고, 학자에 따라 의견을 달리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논쟁의 이면에는 일반우유보다 비싼 가격 차이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자리 잡고 있었다고 보여 진다. 따라서 향후유기농우유를 포함하여 유기축산물 생산을 활성화하고, 친환경적인 축산의 조기 정착을 위해서는 이와 관련된 과학적인 정보 제공과 소비자의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유기축산의 정의를 살펴보면 CODEX(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는 “축산물의 생산과정에서 유전자 조작을 거치지 않은 가축에게 인위적 합성첨가물을 포함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사료를 급여하고 운동장이나, 휴식 공간, 방목 초
전국 288명 대의원 조합장의 뜨거운 관심 속에 치러진 농협중앙회장 선거 결과 최원병 현 회장이 다시 중책(重責)을 맡게 됐다. 2파전으로 진행된 선거에서 최 회장은 과반수를 훨씬 넘겨, 상대후보를 두 배 가까운 득표율로 따돌렸다.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이다.농협중앙회 대의원들이 최 회장에게 중책을 다시 맡긴 배경에는 그들 나름대로의 판단기준이 있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내년 3월2일자로 단행되는 사업구조개편의 성공은 첫 손에 꼽는 기준이 됐을 것이다.그만큼 사업구조를 금융지주와 경제지주로 나누는 것은 농협 50년 역사에서 가장 중차대한 일이다. 사실 농협중앙회 사업구조개편은 일선조합에게도 단순한 사안이 아니다. 앞으로 일선조합 사업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그런 면에서 사업구
한EU에 이어 한미 FTA까지, 이런 중요한 시점에서 우리 축산업은 어떻게 대처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엄청난 정부 보조 또는지원금을 바탕으로 한 미국이나 유럽 기업농의 물량공세에 대응하려면 이제 우리 축산업계는 국내 축산환경에 적합한 사육방법을 적용해 생산비를 낮추고,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혀줄 수 있는 친환경 유기농 축산물, 나아가 동물복지까지 아우를 수 있는 축산물 생산기반을 만들어야 한다.축산농가의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도록 과감한 사육방법과 출하시기를 제시하고, 소비자의 안전과 건강을 동시에 생각하는 고품질의 축산물 기준을 새롭게 만들 수 있도록 산학협력과 정부의 과감한 투자지원도 반드시 필요하다.그런 기반 위에 우리는 소비자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국내산과 외국산 축산물을 비교해 최소비용으로 최대 효용을 얻
■ CEO 단상홍 완 표 회장충남기업인연합회·신일바이오젠지금 우리 사회에는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여러가지 복지담론이 쏟아지고 있다. 산업화와 정보화 이후에 새롭게 다가오는 시대적 상황의 시작이다.이 시작을 우리가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고 해결하느냐에 따라 한 단계 발돋움하게 될지, 뒤로 처지게 될지의 중요한 순간이다.맹자는 항산(恒産)이 있어야 항심(恒心)이 생긴다고 했다. 항산이란 일자리를 뜻한다. 일자리가 있어야 떳떳한 마음이 생긴다는 것인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복지라고 할 수 있다. 일을 통해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 뿐만 아니라 사회와 기업 등 모든 분야의 발전을 함께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복지의 중간에 선 기업과 그 성장을 일으키는 경영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기업의 ‘기(企)’자는 사람을 나타
가축사육을 제한하는 지방조례가 우리 축산의 발목을 단단히 묶고 있다. 축산 단체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74개 시 군 구에서 가축사육 제한지역을 설정하는 조례를 제정하여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특히 환경부는 올해 그동안 지방 자치단체가 운용하는 조례보다 훨씬 강도 높은 가축사육 제한구역 지정을 요구하는 권고안을 시달했는데 이 권고안에 따라 최근 조례를 개정한 예를 보면 이제 농촌에서조차 축산을 할 수 없을 것이란 위기감에 치가 떨린다.환경부의 이 권고안에 따르면 돼지, 닭, 오리 등은 5가구 이상 지역으로부터 500m 안에는 축산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기존에 축사는 괜찮다고 하지만 증개축을 할 수 없다는 단서를 달고 있어 법대로라면 앞으로 선진축산은커녕 일정시간이 흐르면 고사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상황이 이렇다
삶이 풍요로울수록 궁핍할 때를 생각하여 미리 대비해두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혜로운 삶을 사는 사람들의 기본중의 기본적인 삶의 자세다.자조금 제도도 그런 점에서 축산인들이 스스로 어려움에 대비하는 지혜로운 제도라고 할 수 있다. 돌이켜 보면 축산업은 수 없이 호황도 겪고 불황도 겪었다.특히 불황을 겪을 때마다 호황 때 미리 자금을 마련해 두었더라면 긴요하게 사용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그런데 그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마침내 자조금 제도를 도입했는데 자조금이 제대로 거출되지 않는다. 여러 축종중에서 양계자조금이 더욱 부진하다. 안타깝다.축산인들중에서도 양계인들은 초창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나라 축산업을 선도적으로 이끈 자랑스러운 축산인들이다. 그런 자긍심으로 양계인들 스스로를 돕
FTA가 확대되고 급기야는 FMD 한파까지 겪은 축산업계가 무력감에 빠져 있다. 한국 축산업은 가격경쟁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관세가 철폐되면 살아남기 힘들 것으로 지레 겁을 먹고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한 채 허둥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안타까운 것은 FTA와 FMD 같은 당면위기를 극복하고 잘해보자는 의지 조차 일부 지자체의 사육제한 등 너무 앞서가는 징벌적 규제로 인해 꺽이고 있다는 점이다.더러는 ‘한판 붙어 보자’는 독하고 모진 각오로 외양간을 고치고 돈사를 고쳐 친환경적이고 동물복지형 농장으로 거듭나려는 노력도 보인다. 그러나 절대 다수의 농가들은 마땅한 돌파구가 없는 말하자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FMD로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국가재정이 투입되면서 위정자들은 물론 소비자인 국민과
축산물품질평가원 서울지원은 최근 축산물유통현황을 조사하기 위해 수도권 인근 식당을 찾았다.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대박 나는 고기식당들이 의외로많았다. 대박식당의 비결은 고깃집 고유의 가치를 잃지 않는 것이다. 가장 필요한 가치인 정직한 고기를 사용하는 것과 情 그리고 원가절감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거대기업들의 유통망을 꺾을 수 없는 성공의 가장 중요한 단추이다.두 번째는 변화를 따르는 촉이다.소비 트렌드는 항상 바뀐다. 제일기획이 작성한 ‘1998~2008 대한민국 소비자 보고서’에서 “브랜드가 다양해지고, 업그레이드되면서 소비수준이 고급화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높아진 소비수준이 식문화에서도 반영된다. 축산업계가 이를 놓치지 않고 변화되는 고급 식문화를 읽어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변화된 트렌드에 맞
대한민국 수의사들이 2017년 세계수의사대회(WVC) 유치라는 큰 일을 해냈다.2011년 세계소동물수의사대회(WSAVA), 2012년 세계양돈수의사대회(IPVS) 개최에 이어, 대한민국 수의사 역사에 방점을 찍는 일대 사건이고 쾌거라고 할 수 있다.이번 유치성공은 유치단원들이 현지 투표장에서 열심히 뛰고, 전략적으로 접근한 것이 한몫했다고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대한민국 수의사들 모두가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고, 염원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여겨진다.세계수의사대회는 명실공히 세계 수의사들을 대표하는 최대 축제다. 수천명 세계 수의사들이 우리나라에서 한바탕 어울려 최신정보와 기술을 교환하게 된다.이를 통해 대한민국 수의학은 전세계에 뿌려지고, 대한민국 브랜드는 한껏 날개를 펼치게 된다. 수의계는 물론, 축산, 문화 등 모든 관계자들이 합심해 역대 최고 대회를
최근 개별소비세 문제가 양록업계의 큰이슈로 부각되고 있다.생녹용의 경우 개소세 부과대상이 안되지만 이것을 냉동하거나 중탕으로 만들어 판매하면 부과대상이 된다. 문제는 엘크 같이 큰 녹용을 판매하자면 냉동해 분할하는 것이 필수인데 이렇게 되면 판매자인 양록농가가 개소세를 납부해야 하는 것이다.그 동안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양록인들에게 1차적 책임이 있겠지만 농민이 생산한 생산물에 개소세를 물리는 것도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고 본다.현재 우리 양록농가 대다수가 냉동 가공처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농민에게 개소세를 부과하고 있는 것.사료가격 인상으로 양록업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최근 녹용판매도 부진해 양록농가가 극심한 경영난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개소세의 부담은 어려운 현실의 양록농가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관
요 근래 들어 급격한 온도편차로 호흡기 질병에 관련한 양돈농가들의 전화문의가 쇄도한다. 지난 토요일도 어김없이 한 양돈장으로부터 기침소리가 심상치 않다는 다급한 목소리로 연락이 왔다. 모든 일을 뒤로하고 서둘러 농장으로 향하는 길에는 단풍이 곱게 물들어 기분이 좋았으나, 그것마저도 잠시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찾아오는 불청객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좋았던 기분이 사그라졌다.이윽고 농장에 도착하자마자 찬찬히 비육돈의 움직임과 숨소리, 누워있는 상태를 점검해 보았다. 숨소리를 들어보니 습한 기침을 동반한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고 움직임이 떨어지면서 누워있는 자세도 편하지 못했다. 상당수가 벽을 기대면서 돈 방 한쪽으로 몰려 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잘 먹던 사료 섭취량이 급격히 떨어지는 한편 사료통 주변에 규칙적으로 몰려들